오늘은 어쩌다보니 어치모둠 친구들이 모두 결석이네요.
대신 서연이와 서원이가 보강으로 와서 어치모둠이었구요, 곰솔모둠은 새로운 친구들이 세명이나 함께 합니다.
도훈이, 승민이, 연우라는 멋진 친구들이죠. 오늘 하루 함께 자연에 빠져 놀면서, 숲은 행복한 곳이라는 걸 알고 갔으면...하는 마음이 큽니다. 반갑다 친구야~~
후기가 많이 늦었네요. 그래도 즐겁게 감상해주세용~~
금정산의 4월은 아직 겨울... 나무가 잎 내기를 주저하는 때입니다. 올해는 유독 4월 추위가 오래 머무네요.
그래도 오늘은 조금 따뜻한 편입니다.
여전히 물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과의 하루는 '행복가득'입니다.
널리 알려진 비밀인데요. 이 무렵 숲속의 산벚나무는 잎자루에 단물을 내어 개미를 부른답니다. 개미는 이 물을 먹고 다른 곤충들로부터 어린 산벚나무잎을 보호하지요. 산벚나무는 어린잎이 붉은 색을 띄기 때문에 금방 알아보죠.
예쁜 물방울 보이시나요?
작은 잎들이 미처 방어물질을 만들지 않은 사이, 작은 애벌레들이 먹으러 옵니다. 사람들이 나뭇잎을 나물로 먹을 때도 아주 어린 잎을 이용하지요. 나뭇잎이 방어물질, 즉 독을 가졌다해도 그정도쯤이야 가뿐히 해독해버리는 애벌레랍니다.
아직 겨울같은 숲이죠. 4월의 숲은 아직 겨울의 모습입니다. 우리 친구들도 다음달이 되면 확실히 봄이 왔다는 것을 알겠죠.
어치와 함께 간다고 맨 뒤로 쳐진 서연이와 서원이 남매입니다. 서원이는 몸집이 커서 상남자로 보이지만, 사실은 어치와 성향이 비슷해요. 그래서 어치와 꼼지락거리며 만들기를 좋아하는 멋진 친구지요.
계곡을 건너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곰솔샘은 건너편에서 어치는 이쪽편에서 친구들이 자신의 힘과 아이디어로 계곡을 건너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숲에서는 매 순간이 인생공부지요.
마지막친구까지 천천히 기다린 다음 모두 출발합니다. 제일 뒤에 섰다가 제일 나중에 바위를 오르는 준연이^^
이 사진만 보면 엄청 높은 바위에 올라선 것 같지만, 사실은요.....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바위랍니다. 순식간에 뛰어올라 어치를 부릅니다. 이만큼 올라왔다고 자랑합니다. 칫! 나는 알거덩!!!
진달래는 몸집이 큰 곤충을 기다리고 있어요. 옆을 보고 피었죠. 겨울을 난 몸집이 큰 벌들에게 주려고 꿀도 많이 저장했어요.
이곳을 가지 않을 수가 없죠. 모두 바위에 난 구멍을 탐구하고 갑니다. 오늘도 구멍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드디어 우리들의 바위아지트에 도착했답니다. 무섭지만 친구들의 응원으로 바위를 올라요. 안전을 위해 곰솔과 어치가 주변에서 함께 합니다. 올라가는 것도, 내려오는 것도 모두 혼자의 힘으로 하는 우리 탐험대친구들...
곰솔모둠 친구들이 열심히 놀고 있는 동안 볼링놀이재료를 구하기 위해 서연원 남매와 길을 떠납니다.
마침 나무를 정리하고 쌓아둔 더미가 있어 좋은 나무를 골라왔어요. 나무를 끌고 와서는 톱질을 합니다. 놀이의 0부터 10까지 모두 스스로 해보는 오늘입니다.
진달래가 만개했습니다. 지금이 딱 좋을 시기네요. 진달래속에서 쉬고 있던 애벌레들은 모두 자연으로 보내주고요, 진달래잎을 따서는 암술 수술은 자연으로 돌려보내줍니다. 수술의 꽃가루가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는 것 아시죠? 비타민도 있지만, 가래를 삭혀주는 성분이 있어서, 요 꽃을 꿀에 재어 두면 이른 봄 감기와 가래기침에 효과볼 수 있어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어치는 매해 봄 만든답니다. 오늘은 과자에 넣어 꿀꺽!!
구멍이 있는 과자면 무엇이든 오우케이랍니다!!
볼링공을 만드는 작업중입니다. 고운 흙을 만들어 마법의 가루와 섞는 거죠.
볼링핀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는 것도 서연이 서원이가 모두 해냈어요. "와~~ 이거 정말 힘들다!!"
어치가 한다고 해도 모두 저희들이 한대요. 그래서 어치는 조금밖에 안했답니다. 서원이는 오빠같아요. 서연이는 언니같구요.
서연이와 서원이가 어치와 함께 잘라온 나무들은 곰솔모둠의 2학년 친구들이 돌아가며 작은 토막으로 자릅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던 재료들로 볼링놀이를 했지요.
돌아가면서 정말 신나게 놀아봤습니다. 자신이 쓰러트린 토막은 다시 세워야 하기에,
한편으로는 많이 쓰러뜨리고 싶었을 테고, 또 한편으로는 적게 쓰러뜨리길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흥에 겨운 성현이와 서원이의 댄스타임. 음악이 없어도 흥에 겨운 두 친구는 정말 춤을 잘 추는군요. 다음달에는 음악을 준비해서 실컷 감상해보렵니다.
자~ 곰솔모둠 친구들은 어치모둠이 볼링놀이준비를 할 동안 무엇을 했을까요?
역시 물이네요..
처음 참가한 친구들은 이렇게 하루종일 논다는 것이 의아한지 언제 집에 가냐며 어치에게 여러번 물었답니다.
"우리는 4시 40분이 되어야 내려간단다. 아직 가려면 3시간 남았어."
정말 신나게 노는 친구들이 계곡생물을 찾아보는데 푹 빠졌네요.
계곡쪽에서 환성이 들려오네요. 고리도롱뇽을 찾았다고 어치에게 성현이가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오호~~ 강도래도 찾고 개구리도 봤다면서 흥분의 도가니입니다.
"축하해~~"
그래도 새 친구들이 왔다고 고리도롱뇽이 나와주었군요. 고맙네요.
노란색 유충이었던 강도래가 성충이 되어 도훈이팔에 앉았네요. 무서워하지 않는 우리 멋진 도훈이^^
알은 꽤 있지만 성체가 별로 없는 귀한 산개구리올챙이랍니다. 오늘 실컷 경험해 보았죠?
다 크면 이런 색깔이랍니다. 바위색과 계곡 바닥색과 비슷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우리 친구들이 잘 찾아냈네요.
2월부터 모습을 보이는 고리도롱뇽 알집을 오늘도 만났네요. 신기하고 멋진 자연속으로 조금씩 빠져드는 우리 친구들이죠.
엎어지고 제쳐지면서도 계곡놀이를 이어나가는 친구들과 한몸이 된 곰솔샘은 사진보다는 함께 노는 데 열심이었던 하루라고 해요. 발도 빠지고 바지도 젖고 난리에 난리였지만, 이렇게 실컷 놀아봐야 되는 거 맞죠?
준연이 힘을 많이 썼나보네요~~ 바위가 스트레칭에 그만이구나. 나도 다음달에 이용해봐야겠당.
곰솔샘이 친구들을 위해 밧줄사다리를 만들었는데요, 어치는 한칸도 못 올라간답니다. 너무 휘청거려서요. 그런데 우리 친구들은 이걸 해냅니다. 어린이들이니까 가능한 거지요. 나도 옛날에는 다 했어 왜 이래!!
톱을 쓸 수 있다는 건 우리 탐험대의 특징이랍니다. 꼭 장갑을 끼어야 하고요, 톱과 나무의 각도도 자주 봐 주어야 합니다.
어치는 2006년에 독일의 숲교육 선진지를 견학하고 왔는데요. 그때 유아들이 톱과 망치, 전지가위(나무자르는 가위)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서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 담임은 아이들 곁에 가지도 않고 나무 그늘밑에 앉아서 다음 수업 준비를 하더군요.
톱을 사용하는 아이들은 장갑을 낀 아이도 있었고 맨손인 아이도 있었는데요.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수업을 마쳤답니다. 하기사, 독일은 집마다 작은 창고에서 무엇이든 만들고 고치쟎아요. 이미 너무나 도시화된 우리랑은 달랐기에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이해가 갔지요. 도구를 사용하면서 많은 궁리를 할텐데, 우리의 현 교육은 안전만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궁리'를 할 시간이 없지요.
우리 탐험대는 '궁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6시간이나 마련했답니다. 무엇이든 도구는 스스로 알아서 챙기고 만들고...
한달에 한번이지만 충분히 인생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한가지 놀이를 정말 오랫동안 충분히 해 보았던 날이에요. 어치와 곰솔도 친구들과 한마음이 되어 한 가지 놀이에 푹 빠졌던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
다음달에도 꼬옥 다시 만나자~~
첫댓글 4월의 숲은 정말 아름답네요 ^^
언제나 다정한 사진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