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르도에 온 둘째날.
어제 보르도 생 장역 여행안내소에서 신청한 와인투어를 떠나는 날이다.
나는 반나절 투어를 신청했다.
운좋게도 오늘은 토요일이고, 토요일엔 메독을 간다.
보르도에서 가장 좋은 와인 마을은 메독과 생테밀리옹이 아닐까 싶다.
조금 느지막하게 여유롭게 일어나서 어제 준비해논 빵이랑 과일을 아침으로 먹고,
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아주아주 어설프게 내 짐을 9시까지 보관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내 발음이 이상한지 어려워 하다가..
수첩에 써주니까 이해하고는 ^^;;;
no problem 이라고 환하게 웃어준다.
그렇게 짐뭉탱이를 남겨두고, 거리로 나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AF10C498E72B0BA)
오른편에 라파이예트 백화점이 보인다.
길가 양쪽으로는 쇼핑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AM 11:57
어제 갔던 그 맛있는 빵집에 가서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한잔 마셨다.
메독 투어를 시작하는 시내 중심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멀지 않기에 느긋하게 여유를 좀 부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AF10C498E72B0BB)
PM 1:30
메독 투어 가는 버스안.
저~~ 앞에 빨간티 입은 뮤슈가 오늘 우리를 이끌어 줄 가이드이다.
첫날 만났던 그 남자분 중 한분을 이곳에서 만났다.
그래서 같이 나란히 앉아서 투어를 시작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AF10C498E72B1BC)
프랑스의 포도나무는 우리가 보던 포도나무랑은 확실히 다르다.
우리는 어른키 높이는 되는 사과나무같은 포도나무지만,
이곳의 포도나무는 무릎높이 정도의 작은 키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탱글탱글 포도들이 뭉글뭉글 와르르~ 열린다.
알차게..
포도 자체가 다르다.
포도가 자라는 땅도 다르고,
이 때문에 포도맛이 다르고, 와인에 적합한 포도가 생산되나 보다.
유난히 프랑스 와인이 스위티한 맛이 적고, 드라이한 맛이 많은게 어쩌면 이 토양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작은 포도나무가 너무너무 신기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AF10C498E72B1BD)
샤토.
포도밭 농장의 주인집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
부잣님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AF10C498E72B1BE)
이분!!
이분이 바로... 그 한국 분.
이분 정말 좋다.
투어를 계속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는데,
대부분의 유럽 여행 오는 사람들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K대학의 생물학과라고 했나?
그런데 겸손한 포스가 느껴진달까?
여행중 만난 Y대 어떤 학생은 자기 학교를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난거 같았다.
아니~ 어쩜 자기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웠던듯... 자신의 발음이 어메리칸이라질 않나 ^^ㅋㅋ
말도 안되는 뻔히 보이는 거짓말도 나열하고..
하튼 이분은 그런게 없었다.
영어 가이드 투어였는데, 첨에는 집중해서 듣느라 알아 들을만 했는데,
점점 날은 덥고 집중력의 한계도 오니까 듣기 힘들어졌다.
이분 역시 그랬지만, 그래도 내가 "몬 소리에요?" 하고 물으면..
절대 잘난척 하지 않고, 무시하는 뉘앙스 없이, 내가 무안하지 않도록..
모에 대해서 얘기한다고 설명해주는 것들도 참 보기 좋았다.
내가 모르는 와인에 대한 것도 몰 모르는지 묻고,
그것 역시 아무 잘난척 없이, 듣는 내가 무안하지 않도록 기분 좋게 가르쳐 주는 법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만 여행하는 사람은 첨 봤다.
이분도 역시 날 보고.. 프랑스 여행하는 사람 첨 봤다고.. 서로 신기해했다 ㅋㅋ
여행에 대한 목표 의식도 뚜렷해보였다.
남들이 다 가기에 가는 여행이 아닌 거 같았고,
생각하는 것도 참 바람직하다고 느꼈다.
또 나랑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것도 맘에 들었고..
여러면에서 괜찮게 느껴졌다.
또 이런 타지에서 만나면 앞으로 못볼거란 생각에 찝적대는 남자도 있는데,
그런것도 없었다.
정말 예의바르고, 상대를 배려한다고 느껴졌다.
내 이야기에 호응해주는 법도 알았고, 공통대화를 찾으려는 모습도 보였고..
여러모로 정말 괜찮은 사람 같았는데..
이 날 이후로 못보게 된게 너무 아쉽다.
니스와 리옹에서 만날까 싶었는데.. 못 만났다.
내심 다시 만나길 기대도 해봤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AF10C498E72B1BF)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AF10C498E72B2C0)
가운데서 설명하는 여자가 이 샤토의 투어 담당자인듯 싶다.
영어 설명은 저 여자에게..
불어 설명은 우리를 안내하던 버스안에서도 봤던 그 남자분이 해준다.
대부분이 영어 설명을 듣는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AF10C498E72B2C1)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저 뮤슈.. 은근히 매력 있어.. 웃기고 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AF10C498E72B2C2)
포즈보세용~ 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AF10C498E72B3C3)
엄청난 크기.. 높이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AF10C498E72B3C4)
과정 하나하나를 설명해준다.
사실 지금은 기억도 안난다.
그때도 제대로 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신기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AF10C498E72B3C5)
마지막 공정을 거치는 곳.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AF10C498E72B4C6)
오크통에 와인을 담어 보관한다는 보관소.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AF10C498E72B4C7)
실내가 어둑어둑 하다.
그래서 사진에 노이즈가 많다~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AF10C498E72B4C8)
이 통에 대해서 또 설명을 하는데..
년도가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때~ 와~ 이러면서 들은 기억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뇌가 원망스럽다~ ㅜㅜ ㅋㅋ
이제... 시음을 해봐야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mgs.naver.com%2Fnblog%2Fmylog%2Fpost%2Femoticon%2F1_03.gif)
첫댓글 저도 언젠가 와인투어 할날이 오겠죠? 부럽네요~~^^
휴..... 아직 보르도 다 올리지도 못했는데... 하루하고 1개만 올리는데도 1시간이 걸렸어요 ㅠㅠ
우와..좋겠어요.. 메독메독 하면서 그냥 포도주만 먹었어요..참..정보 너무 감사해요..시음이라.. 맛있겠당..
매일매일... 와이너리투어 장소가 바뀌더라고요. 담에 프랑스 가면... 보르도와 보누는 꼭 가보세요 ㅋㅋ 프랑스 하면 와인!! 와인하면 보르도와 보누!! ㅋㅋ
와인투어에 대한 기억 좋지요.. 부러워요... 더 미루면 아예 없어져가는 기억들... 신속하게 정리하시고 맘 편히 지내심이ㅣ..... 수고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