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기분이 좋은 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꺼번에 날 즐겁게 해 준게 한두게가,아니어서다. 두가지만 이야기 하자.
아침을 물리치고 증권시장이 시작하기 전 얼마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온라인 바둑을 두는데...
두판만 이기면 아마 2단에서 한단 올라갈 수 있기에 나름 장고를 거듭하면서 두판을 두다 보니 증시가 시작 되고 있었다. 곁눈질로 주식시세 흐름을 살펴 보니 전반적 시세도 그렇고 더군다나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시세 흐름도 별반이다.
한참을 두고 나 두판 다 가볍게 이겼다. 드뎌 3단의 승단까지 되고... 십여일 전 바둑을 열 받아 상대 손 따라 두다가 그만 3단 된지 얼마 안돼 곧바로 2단으로 추락 했던지라 비교적 빠른 시일 내 다시 승단하니 여느때 보다 상당히 기분이 업 되였다.
바둑을 접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아이패드를 통해 자세를 정좌하고 주식시장을 쳐다보니...
어? 이거 뭐지? 내가 잘못 보고 있는게 아닌가? 분명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명이 맞다. 허구헌 날 거래도 별 볼일 없는데다 시세 흐름도 정중동인지라 오늘도 주가가 그려러니 했었는데 느닷없이 거래량도 폭증 했을 뿐만 아니라 주가도 전일 보다 7% 이상 오르고 있지 않은가.
이거 뭐야? 뭔일이지? 해당종목 공시시항도 체크해 보고 주변 시세 흐름도 살펴 봐도 딱히 아무런 징후가 없다. 그치만 뭐가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움직이지 않을 주식인데 하며 예의 주시하는데...
사실 이 종목은 평소 나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종목이다. 지난 4월경인가 옛 직장 동료들과 한달에 한번씩 점심미팅을 하는 모임이 있는데 식사를 하며 주식 이야기를 하다 후배되는 동료가 언급한 주식이다.
내가 주야장창 주장하는 인구 고령화와 관련된 종목도 아니고 그런다고 이름있는 회사도 아니고 여짓껏 한번도 들어 보지도 않는 주식이다. 주가도 당시 8백원대가 약간 넘는 수준의 주식이었다. 뭘 사냐고 물어 보시니 하는 말이라며 자신은 7백 오십원대 부터 사기 시작해는데 오늘도 8백 사십원에 몇만주 사고 있다고 한다. 지금 까지 사 모은 주식 수량이 자그만치 6십만주 정도 된다고 하면서...
처음 들을 땐 주식 살게 없다고 저럼 주식을 사나 싶어 거들떠 듣지도 않을려는데 눈치를 쳇던지 사적을 부친다. 이 종목은 부도가 나 사주가 바뀌였는데 인수 하자마자 감자도 했다며 감자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 또한 인수자가 다른 회사도 가지고 있는데 그 회사 재무구조를 보면 아주 좋아서 부도가 날 회사가 아니라는거다. 실적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부도만큼은 절대... 한달 전엔가도 그 회사 사장이 몇만주 샀는데 부도 낼 회사 같으면 사겠냐다.
하두 열정적으로 말을 하길레 인사 차원에서 허면 나중에 얼마 되면 팔려고 하지? 했더니 하루에 약 2,3백만주 이상 거래되면서 가격이 천이백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때 팔겠다고 힘 주워 말한다. 후배 직장 동료라 내가 가르치던 사람인데 이젠 후배가 날 가르칠려는구나 하며 떨떠름한 기분으로 헤어졌다.
집에 돌아 와 후배 동료의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나타나는지라 주식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에 들어 가 본격적으로 해당 정먹을 리셔치 하기 시작했다. IMF 전후에 자금난에 사달려 부도가 난 회사인데 한때는 유명 브랜드로 젊은이들에게 제법 인기가 있던 회사다. 실적은 인수하고 나서도 줄곧 적자를 보고 있는데 적자 금액이 즐어들고 있는것 외에는 참고가 될만한게 없다. 상반기에는 회사 영업환경에 의해서 실적이 좋아 이익이 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매출도 형편 없고 적자폭이 심해져 결국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자녁에 잠 자리에 들려는데 자꾸만 후베 동료의 얼굴이 떠 오른다. 아주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이...
좋다. 까짓껏 잘못되면 조금만 살테니까 산 금액만큼 손해를 보면 될게 아닌가...
다음날 해당종목을 사기 시작했다. 소일거리 삼아 그리고 용돈이라도 벌어 볼 양 얼마간 돈으로 데이 트레이딩을 해 오고 있는데 절반 정도의 금액으로 일주일에 걸쳐서 주식을 사 모았다. 워낙 생각지도 그리고 거들떠 보지 않았던 주식이라 매일매일 사 모으면서 내 나름 기준을 세워 지키며 샀다. 절대 전일 시세 보다는 프라스된 시세에서는 사지 않기로...
가지고 있는 돈의 절반을 다 샀는데도 주가가 움직이는 기세가 전혀 없다. 주식을 사기 전에 사고자 하는 종목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사는걸 철저히 기피했는데 내가 뭐에 씌였는지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후회도 들고... 더 살수 있는 여력이 있었지만 샀던 평균가격보다 현시세는 더 내려가 있는데다 잘못 샀다고 생각하던 참이라 손해를 보더래도 언제쯤 처리하지? 하던 차...
갑자기 주가가 움직인다. 거래량이 상당량 늘어 나면서 가격도 7% 이상 올라 가기 시작한다. 이것 봐라? 하면서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다음 날도 장이 시작과 동시에 3,4% 더 오른다. 하루만에 생각지도 않게 10% 이상 수익이 났다. 워낙 자신이 없고 불안해서일까? 손해를 보고도 팔려고 생각했던 터라 과감히 팔아 버렸다. 정확히 수수료 떼고 10% 이상 수익을 내고...
헌데 그날 오후에는 팔고난 시세보다 더 3% 이상 올라간 상태에서 장이 끝났다. 불과 하루 전 까지만 해도 불안해 하며 손해를 보고서래도 팔아 버릴려고 했는데 막상 올라서 팔고 났는데도 시세가 더 올라간 상태에서 장이 끝나니 왜려 은근히 약이 오른거다. 후배 동료가 말했듯 금방 며칠후에라도 천이백원 이상 갈것 같은거다. 요리저리 해당종목을 분석해 보며 다시 결론을 내렸다. 9백오십원대에 다시 시세가 내려오면 사 모우기로... 만약 내가 바라는 시세가 온다면 이번엔 내 용돈 다 투자를 하기로 했다.
며칠후... 아닌게 아니라 가격이 내가 사고자한 시세로 다시 하락해서 다가왔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던데로 사 모우기 시작했다. 한참을 사 모아 가는데 생각만큼 가격이 탄력이 있거나 상승할 조짐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이미 사고자 하는 금액은 다 소진했다. 9백오십원대 부터 사기 시작한 매입가격은 평균단가가 9백원이 되도록 사 모왔다.
이젠 더 살 여력도 없다. 마치 내 능력을 시험이라도 하듯 시세는 9백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반등할 여력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하루가 가 보름이 가 한달이 지나가도 시세가 오를 기미나 거래 움직임이 없다. 또 다시 후회하기 시작했다. 내 복에 무슨... 이제나 저제나 오르지 않나 하고 연일 주식시장을 뚫어지게 쳐다봐도 오르기는 커녕 이젠 8백원대도 깨져 내려갔다. 손해가 막급하다. 보유하고 있는 수량이 자그만치 만주가 조금 넘으니 10원 20원이 꽤 크다. 아무리 종목을 분석해 봐도 당장 올라갈 요인이 없다. 그렇타고 이제 손해를 보고서래도 다시 판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 돈 몇푼 얻어 먹을려다 꽤 큰 손실을 보게될 상황이다. 때마침 얼마간의 수입이 생겼다. 이젠 매입 평군단가를 내리기 위해서래도 더 사야만 했다.
그런데 오늘...
드뎌 상종가로 끝났다. 그러니까 어제 보다 15% 나 오른거다. 정말이지 생각지도 안했다. 상종가를 칠까? 했는데 정말 쳤다. 실로 얼마만이냐. 4개월여 너무 고생하였기에 혹 나도 모르게 주가가 이상하게 느껴 주식을 중간에 팔아 버릴지도 몰라서 가급적 주식시세를 안 볼려고 노력했다. 하루 십만주 이십만주 선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오늘은 자그만치 이백만주나 넘으며 그것도 15%나 올랐으니 오늘 내 기분이 어이하리...
십여일 전 이곳 페이스북에서 내 강의를 들었던 제자와의 메신저로의 대화를 하면서도 내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해 주면서 지켜 보라고 했는데 마치 내가 작전 세력이라도 된 양 말 그대로 되여 버렸다. 교수로써 체면이 한방에 세워진 셈이다.
난 이 주식을 천이백원대서 팔 생각이다. 그리된다면 5개월만에 50% 수익이 나게된다. 이런식이라면 올해는 100% 수익이 날지도 누가 아랴.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내 생각대로 주가가 간다면 팔고 나서 난 또 다시이 주식을 살 생각이다. 지금 생각으론 판대금의 절반을 팔았던 단가 아래에서 살거다, 그리고 이것을 향후 2년 동안 안 팔 생각이다. 2년후에는 얼마가 될것 같나구? 안 갈춰준다. 이유는 천기가 누설 되니까. 모르긴 몰라도 몇배는 올라 있을걸?
첫댓글 닉을 바꾸셔야 할듯
뽀시락->뿌스럭으로 좀더 큰 느낌으로
ㅋ
추석 선물이 두둑하십니다. ^^
저는 2단에서 1단으로 내려왔는데 2단에 오시면 한수 하시지요. ㅎㅎ
어느 사이트인가요? 전 타이젬인데...
@뽀시락 오로 바둑에서 놉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매화향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