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은둔형 외톨이인가요?
Q.
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입니다. 주변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고 저도 제가 은둔형 외톨이인 것 같은데, 저도 제 자신이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3,4 년전 13살 때 1년 동안 학교에서 은따를 당하며, 친구들 주위에서 겉돈 적이 있는데요. 이때 이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심하게 소심하며 친구를 사귀는걸 별로 좋아하지않습니다. 방학 때는 밤낮을 바꾸어 늦은새벽에 컴퓨터를 하거나, 휴대폰을 하고 가족들이 있는 낮은 잠만자며, 절대 방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이 31일이였는데 30일을 제 방에서 지냈어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의지하며, 친구와 놀거나 사적인 약속을 매우 싫어하게 됐습니다. 확실히 제가 은둔형 외톨이인지는 모르겠는데 주변인들이 많이들 얘기 하더라구요. 제가 은둔형 외톨이가 맞나요? 혹시 제가 은둔형 외톨이라면 이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흔히 그런 친구들이 상담 후, 점차로 중2때 가서 친구를 새롭게 만난다거나 고등학교에 가서 새로운 그룹의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다시 복귀하여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너무나 힘들었던 과거를 보고하면서, 위축되고 그 이후부터 사람들에 대해서 불신이나 거리감을 크게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학생도 은둔형 외톨이라 말했는데 초등6학년때 당한 은따로 인해 성격이 소심해지면서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온라인에만 의지하여 하루를 제외하고 방에만 있다라는 것은 은둔형을 스스로 확신케 해주는 노력인 것 같아 안타깝게 들리네요. 누구나 은둔하고 싶고 외톨이로 남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내 생각이나 감정을 받아들여 주지 않고, 내 행동에 거부감을 느낄 때에 나도 모르는 사이 은근히 따돌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늘 항상 100% 잘 지낼 수 있는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요, 그 누구도 늘 항상 100% 못 지내는 것만 있을 순 없습니다. 다만 바다 파도치듯이, 바람이 불듯이 어느 날은 올라가고 또는 어느 날은 잠잠하고, 세거나 약한 바람이 부는 때가 있지만, 언제든 그 순간은 그대로 지나갑니다.
따라서 학생도 한 때 날 무시하고 따돌렸던 시간, 순간들에만 머물러 생각이 고정되어 있으면 안 될 것입니다. 현재 새로운 바람과 기운이 불듯이 나도 새롭게 자라고 생각과 감정이 매 순간 커가고 있지 않나요? 그런 나 자신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도록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친구들이 왜 나를 무시하고 따를 시켰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당시 내가 눈치 없이 행동하거나, 누구 기분을 상하게 했거나, 누구 험담을 해서 그들이 날 미워했던 것인지요? 혹은 내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인지? 근거 없는 이야기로 날 비하한 말을 들은 것인지? 잘 생각해 본 후 그 이유에 대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겁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화해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계기를 만들어 보세요.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더라도, 다만 내 자리에서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그들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오픈할 마음의 준비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혹시 내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다가가기가 어렵다면, 상담소 문을 두드려 구체적이고 적극적 방법을 상의해 보세요. 엄마와 함께 방문하시거나, 방문이 어려울때엔 구청 내에 청소년 상담소라는 곳에서 저렴한 상담을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상처는 빨리 회복될수록 좋으니 마음이 동할 때 속히 친구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섣불리 상처가 더커질 수 있으므로 차분하게 전문가 도움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 나가기를 권유 드려요.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가
1. 부모님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은둔형 외톨이들은 학업이나 학교, 가정, 직장 등에서 큰 상처를 입고 자존감에 타격을 입은 상태로 사회와 단절되는 길을 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이러한 자녀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방치해서도 안되고 강제로 끌어내서도 안됩니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활동들, 제때 밥 먹기, 이불 정리하기 등을 먼저 달성하게 하여 자신감을 갖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부모님이 먼저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은둔하는 자녀를 강제로 병원이나 상담소에 끌고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병원, 상담소에 가는 것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강제했다가 오히려 더 마음의 문을 닫고 틀어박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불안을 먼저 해소하고 아이를 꾸준히 지원해주기 위한 지구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3. 국가의 지원을 잘 활용하도록 합니다
현재 한국의 청소년, 청년의 은둔형 외톨이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국가, 시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지원과 정신적 케어 등 다양한 지원을 지자체에서 하고 있으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곤란하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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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참고문헌
정근하, 노영희,2022. "한국과 일본의 은든형 외톨이 은둔생활 비교 연구", 한국비교정부학보 26, no.4: 121-142.
노가빈 외,2021. "청년 은둔형 외톨이의 경험과 발생원인에 대한 분석". 한국사회복지학 73, no.2" 57-8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인턴 임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