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DC, 앵거스 영 : 더이상 최고일 수가 없는 순도 100% 하드락, 락큰롤을 선사하다.
작년 10월부터 전미투어 시작, 일주일에 3-4회의 공연 강행, 가는곳마다 매진을 시키며 강렬하고 환상적인 공연여행을 펼치고있는 AC/DC가 드디어 1월15일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같이 가기로한 일행이 첨엔 5명이었는데 떠날땐 11명이되어 두차로 나뉘어 향해 갔습죠.
최연소 11살부터 시작해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남녀 고루고루 섞인 성별이었죠.
다들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를 외치며 저처럼 잠을 설친채 아침일찍 오마하로 출발했습니다.
게중엔 AC/DC 공연을 이미 세번이나 보았던 사람도 있었는데 그가 말하길
"만족도 1000%이다. 가보면 알게된다~!!! AC/DC 공연은 10번,20번을 봐도 아깝지않다. 그들은 최고다~!!!"
원래 AC/DC 공연이 너무나 좋기로 유명한데 그래서 한번 보고온 사람은 두번이고 열번이고(19번까지 봤다는 사람 들어봤슴) 갈때까지 간다더라구요.
이제 그들의 공연을 보고온 저는 그런 말들을 뼈저리게 100% 이해합니다.
지난 석달간 티켓이 넘 비싸다고 징징 짰었는데 이제는 '아이고~ 싼(?)값에 그런 공연 보고온게 정말 다행이다.'
공연의 가치를 돈으로 매기면 좀 뭐하지만 저도 돈만 있는 인간이라면 몇백을 주고봐도 아까울게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AC/DC가, 제가 갈 수 있는 사정권내에만 들어오면 빚을 내서라도, 차를 팔아서라도 또 가고말테다..절대 놓칠 수 없다 라는 맘입니다.
내가 왜 진작 AC/DC 팬이 아니었던가!!! 를 처절히 후회하며
앞으로 AC/DC와 앵거스 영의 절대적인 팬이 되겠노다고 다짐아닌 다짐을 하고야 말았다는...ㅜㅠ
그들은 단순히 그냥 하는 말로가 아닌 정말로 순도 100%, 아니 1000%의 락큰롤, 하드락 그자체였습니당...ㅜㅜㅜㅜㅜㅜ
공연시간이 저녁8시.
일찍 도착한 저희들은 5시경, 공연장 근처에 있는 빠에 들어가 맥주병을 까기 시작했슴다.
어마어마하게 큰 빠인데, 테이블이 족히 100개는 될 정도였는데, 자리가 없어 저녁7시반까지 서서 마셔댔습니다.
모조리 공연 앞두고 술마시러 온 인간들로 보이는데 얼마나 많은지 서서도 이리저리 부대껴가며 마셔야할 정도였슴당.
이래저래 마시다보니 과도하게 5병이나 마시고 말았습니다만 제역사상 최고로 술이 잘 받는 날이었습니다.
드디어 7시반, 약간의 취기를 느끼며 얼어붙을것 같은 추위속에서 개떼같이 몰려오는 사람들과 같이 입장을 하기 시작했슴다.
2만명정도의 정원으로 보이는 엄청나게 크고 시설좋은 공연장이었는데, 이미 매진이라 들었지만 걍 오프닝밴드가 나오기땜인지 내부입장안하고 복도에서 상품사거나 또 역시나 술들을 사마신다고 다들 바빠보였습니당.
관중은 그야말로 10대부터 60대까지 고루고루 다 섞인 분위기, 여자들도 엄청 많았고 초딩으로 보이는 애들도 많이 띄었어요.
할일이 없어서 저역시 또다시 맥주병을 까며 오프닝밴드를 기다렸습죠.
싼가격의 저희들 좌석은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무대까지는 정말로 머나먼 저곳~이었습니다.
야구장으로 치면 외야석 꼭대기는 아니지만 꼭대기보다는 조금 낮은.... 암튼 노우즈-블리드 섹션(nosebleed section : 높이 올라가면 기압차로 코피가 날 수 있는데..그만큼이나 멀리, 높이있다는...)에 있다보니 무대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작게 보이는지.. 그나마 다행인건 무대정중앙을 정면으로 멀리서 바라볼 수있었던 행운의 쌍코피섹션이었다는 것.
넘 멀어서 AC/DC 공연할때 만일 멀티비젼 없으면 정말정말 큰일이당...이라고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당.
곧 장내불이 꺼지며 무대 벽쪽에 THE ANSWER 라고 특별히 예쁜 글씨체로 씌여진 밴드 이름이 크게 뜨더니 오프닝밴드 The Answer가 나왔습니다.
이름보는 순간 이게 주혹새에서 봤는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것이..낯선듯..안낯선듯.. 그랬심다.
암튼 모르는 밴드이고 전혀 모르는 그들의 노래 다섯곡 정도를 연주해주었는데요.
자신들이 아일랜드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스타일이나 음악이 무척이나 복고풍...70년대 하드락이 보다 강렬해지고 꽉차게된 스타일의 연주를 보여줬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렇지 연주력이 아주 좋은 실력파밴드 같았어요.
한 30여분의 오프닝공연후 또 한 일이십분간 어수선, 복잡복잡~ 다들, AC/DC 시작하기전 마지막으로 술 사러 나가는듯...ㅡㅡ
(저역시 또 한병 샀습니다. 이날 도착해서 공연전까지 했는 일이라곤 마시고, 화장실 가고, 마시고, 화장실 가고....음...)
드디어 8시30분.... 실외에서 술마시느라 바빴던 많은 인간들이 귀신같이 시간맞춰 들어와 순식간에 2만여명에 가까운 인간들로 꽉 차버렸습니다.
근데 그전까지 비어있던 제앞자리에 재수없게 얼마나 덩치가 큰 남자가 와서 앉아버리는데 짜증이 슬슬 일어나는 것이..
아~ 일어서면 내시야를 얼마나 방해할까..싶은것이(물론 계단식이었지만 방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키였습니당.)
역시나 공연내내 모두들 일어서서 봤는데 확실히 그 머리통은 제눈앞에 거적거렸습니다.
가끔씩 그사람 머리를 보며 마태님표 문구가 제가슴속에서 출렁거렸습니다.
"그쉑히 대굴을 따다가 공구리를 쳐 바다에 빠자뿌야 함네다!!!"
암튼 이때부터 얼마나 가슴이 뛰기 시작하던지...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하고 있는데
장내 불이 쫘아악~~~~꺼지던 순간 일제히 모든이들이 우와아~~~~ 라는 거대한 함성과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때부터 공연장에는 공연 끝날때까지 앉아서 보는 이들은 아마 없지않았겠나 싶습니다.
왜냐면 코피섹션 꼭대기에까지도 모조리 다 일어서버렸거든요.
무대 양쪽으로 두대의 멀티비젼이, 중앙에 대형화면이 나타났습니다.
중앙의 대형화면을 통해 애니메이션이 뜨기 시작합니다.
기찻길이 쫘악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곧 기차가 꾸에엑~~ 기적을 울리며 나타납디당.
에이씨디씨 멤버들의 모습과 앨범들이 촤르르르 지나가고 그 기차안에는 악마새끼같은 표정을 익살스럽게 하고 악마뿔을 달고있는 앵거스 영이 섹시녀와 노골적이고 야한 장면들을 연출하다가 기차가 폭발(?)해서 기차한칸만 남게되는...
그러다 조명이 터지며 멤버들이 등장. 블랙 아이스 앨범 싱글커트곡인 ROCK N' ROLL TRAIN으로 공연포문을 엽니당.
에이씨디씨(??브라이언 존슨+앵거스 영)의 백밴드(??말콤 영+베이시스트+드러머)처럼 위치한 곳에 리듬파트 세명이 어느순간엔가 벌써 각자 위치에 다 들어가있고, 곧이어 앵거스 영이 특유의 오리걸음으로 기타를 연주하며 등장하는 순간,공연장은 폭발해버릴것만 같은 엄청난 함성의 도가니로 변해버리고 브라이언 존슨의 금속보컬로 흥겨운 락큰롤 츄레인을 부르는 순간, 저도 아이고....이거 진짜 AC/DC네....아이고 어떡하나...라는 안절부절 흥분 모드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신보 블랙 아이스가 과거 앨범들에 비해 결정타도 없고 밋밋하고 순한거 같아서 그닥 감흥을 느끼지못하고 있었기에 걍 에이씨디씨가 드뎌 나왔다란 자체만으로 첫곡 감상을 끝냈습니다.
여기서 관중들 이야기를 잠깐 해야겠습니당.
저도 옛날 내한공연 갈때마다 느꼈었지만 락밴드 내한공연시 한국관중들의 열기, 정말로 살인적이라할만큼 뜨겁죠.
근데 어제 공연 미국관중들도 그랬습니다. 아니 인원이 2만명쯤 되다보니 제느낌엔 더욱 거대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락페스티발만 가면 뒤쪽에 낭창하게 자빠져 공연봤는데 미국인들도 저와 비슷한 자세로 공연보는걸 많이 봐서 그런지 이사람들은 절대 한국락팬들만큼 열광적이지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슴다.
그날 공연장에서 본 관중들의 열광은 머... 공연 쭉 보아나가다보면 'AC/DC가 사람을 정말로 미치게 만드는구나..' 라고 느꼈는데, 이정도의 관객들의 열광 역시 AC/DC를 정말로 미치게 만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락큰롤 츄레인이 끝난후 여러번의 심벌인트로와 함께 HELL AIN'T A BAD PLACE TO BE가 연주되었습니다.
브라이언 존슨은 초강행군속에서 좀 지쳐보였지만 목소리가 너무 멀쩡했고 저게 무슨 60대야? 40대지...랄 싶을 정도로 끄떡없는, 변함없는, 믿을 수 없는 초강력초금속 목소리를 보여줬습니다.
이날 역시나 모자쓰고 사립학교 교복차림을 하고나온 앵거스영은 연신 양 집게손가락을 머리에 얹어 악마뿔을 만들어 보이며 장난꾸러기 표정을 지어보이는데... 앵거스 영은 과연 AC/DC의 핵이요 상징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 미치갔두만요.
각노래 솔로부분 연주할때도 그의 손가락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보이는데 저는 왜 앵거스 영이 얼마나 기타를 잘 치는지에 대해 인식을 가지지 못했을까요?
AC/DC에서의 그의 유명한 악동짓, 튀는 퍼포먼스들이 하도 유명하다보니 그의 기타실력이 의외로 가려진게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기타,,,,너무너무너무 잘 쳐서 정말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더군다나 그는 그냥 정상자세로 연주하는게 아니라 몸을 숙이고 꼬고 비틀고 뛰어다니고 누워서 뱅글뱅글 도는 등 그런 자세에서도 완벽하게 해내는게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저는 이노래 솔로 연주할때부터 앵거스 영에게 눈길 초집중, 가면갈수록 뿅~~~~~~~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AC/DC 공연이 흥겨운 락큰롤 공연으로 유명하니깐 뭔가 화기애애하면서 관중이랑 농담따먹기도 해가며 즐겁고 약간 편안한(?) 분위기로 공연이 이루어지지않을까 상상했었거든요.
근데 실제 공연은 잠시도 숨을 돌릴틈도 없는 초긴장을 던져주는 초음악의 향연입니다.
얼마나 다들 진지한지...브라이언 존슨, 두시간동안 오직 한번의 멘트만 할뿐입니당.
심지어 헬로우나 땡큐 인사조차도 끝까지 한번도 안하고 시종일관 오로지 다이나마이트같이 노래만 부르구요.
세명의 리듬파트는 그야말로 요지부동, 오로지 연주만 죽어라고 하구요.
암튼 밴드 그누구의 말소리도 들을 수 없었던 오로지 음악으로만 이루어진 두시간이었습니다.
앵거스 영,,,, 장난끼넘치는 악동 어쩌구 저쩌구 많이 그러잖아요.
기타연주,,, 정말 죽음입니다.
무대위에서 너무나 진지하다못해 그는 마치 관중앞에서 무대에 서있는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세상 사람 같았습니다.
완전히 혼이 나갔다고 해야하나 뭐라해야하나...암튼 앵거스 영은 정말 제게 개충격이었고 엄청 전율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그의 악동스런 표정이나 몇몇 퍼포먼스에서도, 물론 그게 사람들 즐겁게 해주자는 락큰롤적인 연출이지만 그런거 할때조차도 카리스마가 절절절....암튼 장내를, 관중을 완전히 압도해 버리는 엄청난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공연 마지막 LET THERE BE ROCK 에서 15분이 넘는 즉흥솔로를 펼치는데
그걸 떠올리면 저는 지금도 ㅎㄷㄷ(<-- 근데 이거 후덜덜~이란거 맞죠?)
암튼 앵거스 영에 대한 야그는 저의 이런 답답한 글로는 도저히 안됩니당.ㅜㅠㅠㅠ
셋째곡으로 헤비메탈의 초개명곡이라 불리우는 BACK IN BLACK이 튀어나와, 아니 이렇게 초장부터 빽인블랙이 나오면 어떡하냐는 식으로 사람들이 완전히 미쳐나가기 시작했고 그담부터는 제가 어느 곡이 언제 연주됐었는지 순서가 너무 헷갈립니당.
공연후기 몇번 써봤지만 항상 최소 몇년뒤에 썼었기땜에 기억이 다 바래져서 현장감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바로 하루전 일이라서 현장감 살리기위해 최선을 다하고는 싶은데 공연에 정신없이 몰입하다보니 순서까지는 도저히 기억할 수가 없심다.
오로지 인터넷에서 봤던 셋리스트와는 절대로 순서가 같지않았다는 것만 알뿐. 그래서 순서 무시 걍 나갑니당.
본 스캇 시절의 곡들이 꽤 연주되어서 너무너무 좋았었습니당.
그시절 유명했던 곡들,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들이었거든요.
갠적으로 제가 진정한 베르세르크(미친전사)가 되어버리기 시작한것은 DIRTY DEEDS DONE DIRT CHEAP(더러븐 일, 내가 싼값에 해주께~!!!!!!!!!!) 이노래, 옛날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에이씨디씨 넘버인데 공연장에서 이 좋은 노래를 (후렴구만) 죽어라고 따라부를때는 이미 오랜세월동안 완전히 등한시해온 AC/DC 음악들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이 절절히 우러나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왜 왜 이그룹을 이렇게나 등한시 버렸을까~!!!!
미국락공연 문화중의 하나로 유명한 것,
바로 여성들이 무대의 락뮤지션들을 향해 상의를 걷어올리고 가슴을 보여주는 것,
일명 boobie (정식어. flashing their tXXs)라고들 한다네요.
역시 이날도 저아래,아주 아주 비싼 무대근처에서는 부비가 여기저기서 행해지고 있었슴다.
코피섹션 같은데서는 안일어나요. 넘 멀어서 밴드가 보지도 못하는데 미쳐서 주변인간들한테 보여줄라고 그러지않는 이상은...
브라이언이 무대와 연결된 일자통로로 가서 그것을 열심히 하고있는 한 여성을 가리키며 웃으면서(멀티비젼에 이여성 나왔슴)
"Look at that dirty girl~!!! She's got the JACK~~~~~~~~~~~" 이라고 외칩니다.
이말이 바로 두시간의 공연중 브라이언옹께서 유일하게 한말씀하신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THE JACK~! 이렇게 해서 시작된 역시 제가 개좋아하는 AC/DC 넘버중 하나인 THE JACK 이 시작됩니당.
뭔가 야리삽삽한 본 스캇의 목소리로 듣는 이곡은 죽음이죠. 브라이언도 너무너무 잘하지만 게중 이노래가 조금 안되는듯...
이노래에서 앵거스 영의 그 유명한 엉덩이까기를 보게됩니당.
앵거스가 중간 드럼솔로에 맞추어 몸을 야하게(? 결코 야하지않았지만) 흐느적흔들거리며 모자를 벗어 다리사이에 넣어 그부분에 대고 문지르더니 천천히 타이를 풀어서 한포즈 취하고난뒤 니적니적 셔츠를 벗어제끼고 이제 드뎌 달랑 바지하나만 남았죠.
엉덩이를 관중들을 향해 돌리고 두어번 바지를 내릴라고 엉거주춤하더니 안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반바지를 확 까버렸습니다.
드디어 앵거스 영의 엉덩이를 봤습니다.
~가 아니고 에이씨디씨 로고가 그려진 쫄쫄이 속팬티가 나오죠.
몇십년을 그렇게 해오고 유명한건데도 실제로 보니깡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정말 그의 퍼포먼스 짱입니다~!!!
알다시피 에이씨디씨의 수많은 노래들이 웃길정도로 이상하고 변태적인것도 많고 불량스럽고 노골적인게 많듯이
처음 락큰롤 츄레인 초반에 나왔던 애니메이션이나 이런 퍼포먼스, 정말 락큰롤적이었습니다.
무한대로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였습니다.
암튼 더 잭을 듣고나니 Big Balls가 자동으로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어서 빅 볼즈 연주해주면 너무너무 좋겠다 싶었지만 머..그곡은 전혀 연주되지 않았습니다.
빅 볼즈는 어케 생각해도 에이씨디씨의 가장 대표적인 변태송이라고 봐야겠죠. 근데 노래는 넘 좋잖아요.ㅜㅜ
70년대 넘버들이 대충 끝나고(끝났나??)
함성소리로 공연장을 뒤흔들게 만드는 8,90년대 빅넘버들이 짱짱하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애잔한 리프와 함께 종소리가 울리디만 무대천정에서 역시 에이씨디씨 로고가 새겨진 거대한 종이 내려옵니당.
개명곡 HELLS BELLS, 브라이언이 종에 달린 밧줄을 붙들고 타잔처럼 몇번 왔다갔다 하는 체력도 보여주십니다.
줄줄이사탕처럼 THUNDERSTRUCK, SHOOT TO THRILL, YOU SHOOK ME ALL NIGHT LONG~, TNT, WHOLE LOTTA ROSIE 등 에이씨디씨 죽음의 콤보들이 줄줄줄 쏟아져 나왔습니다.
관중들은 주로 이곡들 줄줄 쏟아져 나왔을때 완전히 골로 갔다고 보시면 될겁니당.
특히 티앤티랑 썬더스트럭 연주될땐 머... 공연장 전체가 용광로였습니다.
미국인들이 덩치도 크고 힘이 있으니깡 함성이 참 엄청 파워풀하더라는~~~
광란의 홀 로타 로지가 연주될때 무대에 로지(?)가 나왔습니다.
공연 처음에 나왔던 기차, 앵거스랑 창녀랑 뭐뭐 하다가 기차가 추락했나 폭발했나 암튼 그 남은 기차 한칸만 무대뒷배경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노래 나올때 거대한 입체영상의 로지가 기차를 자신의 다리와 다리 사이에 끼우고 앉았습니다.
가슴이 축구공 4개만하고 뚱뚱하고 못생긴 창녀 로지가 기차위에서 몸을 앞으로 뒤로 움직이며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 자세로 노래가 끝날때까지 그럽니당.
노래 끝나고 푸슈슈슝 마치 거대한 풍선 바람빠지듯이 사라졌는데요.
역시 에이씨디씨 특유의 퍼포먼스라고 봐야겠죠.
볼꺼리들을 많이 제공하는데 주로 성적인 것들이지만 하나도 저속하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라 정말 너무너무 유쾌하게 만들어주고 나는 정말 엄청난 락큰롤파티에 와있다 란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해주었습니다.
몹시 진지하고 열정적이요 강력한 연주를 펼치는 에이씨디씨의 공연에 이러저런 퍼포먼스들, 그리고 앵거스 영의 퍼포먼스들은 다 앙상블이 되어 엄청난 조화의 힘으로 공연을 완벽한 락큰롤의 향연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제가 후에 생각했는데 AC/DC가 한국에서 공연을 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개런티라든가, 대규모관중동원의 어려움... 등등 비지니스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그들의 락큰롤쇼가 한국정서에 과연 맞을 수 있을까..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미국이란 사회는 락큰롤이 절대적으로 수용되는 사회입니다.
그렇기에 진짜 락큰롤 정서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어우러질 수 있고 밴드와 융화감도 느낄 수가 있는데.. 진짜 락큰롤 정서라는게 단적으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그런건 한국정서와는 어색한 요소들이 좀 있죠.
그래서 전세계 최정상,최고관록의 밴드인 AC/DC 이라지만 한국내에서는 생각만큼 인기가 많지않은건지도... 어쨌거나 유럽투어후 아시아투어를 돌것 같은데 만일에라도 내한공연을 하게되면 간곡히 말씀드립니당.
이세상 락,메탈 공연 다 놓쳐도 AC/DC 만은 절대로 놓치지말라고...빚을 내서라도 가시라고...^^
그렇게 하셔도 전혀 아깝지않을 공연을 그들은 너무나 확실하게 선사합니다.
중간중간에 신보에서 다섯갠가 여섯곡 연주되었는데 음반을 너무 안듣고 갔더니만 락큰롤 츄레인 말고는 역시나 잘 모르겠고 다른 곡들에서만큼의 임펙트는 없었지만 어쨌든 음악자체로 열심히 즐겼습니당.
글구 저위에서 언급했던 앵거스 영의,죽음의~!환상적인~! 기타솔로를 마지막으로 공연은 끝납니다.
(물론 예정된 앵콜곡들이 있었지만..)
이게 신보 블랙 아이스 투어인데 블랙 아이스를 그렇게 관심없이 대했던걸 이제 죄송시럽게 생각해요. AC/DC~!
공연 첨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활활 끓는 용광로같았던 공연장의 불이 다 꺼지고 시간이 살짝 지난후 다시 나와 앵콜송을 들려줍니다.
HIGHWAY TO HELL과 FOR THOSE ABOUT TO ROCK WE SALUTE YOU~!
제가 이곡들에 대해 더이상 무슨말을 하겠습니까...
안그래도 사뭇 감동스러운 마지막곡을 정말로 마지막으로 연주하며 떼창을 하며 <AC/DC concert - Black Ice Tour in Omaha, NE>는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도체 저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걸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락큰롤 에너지입니다.
이건 진짜...락큰롤, 진짜 하드락, 진짜 헤비메탈 이었습니다.
정말로 진짜를 봤다는 느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프로페셔널들입니다.
정말로 락음악 한가운데에 빠지고 왔다는 느낌.
30여년이 넘어서도 최정상에 우뚝 서있는 밴드, 바로 이런 공연을 펼치는 밴드기땜에 더욱더 그런게 가능했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도 아니요, 너무나 보고싶어했던 밴드도 아니요,
제게 있어 그들의 음악이 최고의 락음악이라고도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오직 한가지,,, 그들의 콘서트는 가히 세계최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상상을 완전히 초월해버린 엄청난 공연을 보고왔기땜에, 그공연장, 사운드가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는데 단 너무너무너무 커서 이미 2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귀가 좀 아프고 이명현상을 약간 느낍니다만 AC/DC같은 밴드가 아직도 이세상에 존재하고있고 5,60대가 되어서도 저렇게 뜨겁게 활동하고있어서 몹시 고맙고 행복할 뿐입니다.
부디 오래오래 활동하기를...
그래서 제발 한번만 더 (아니 세번만 더..) 그들의 콘서트를 볼 수 있게되기를 소원하며...
(아직 한번도 못보신 한국의 분들껜 참으로 미안한 말씀이지만 도저히 안할 수가 없어요.ㅜㅠㅜㅠㅜㅠㅜㅠ)
첫댓글 우와!!!!!!!!!!!!!!!!!!!!!!!!!!! 정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제가 다 그들의 공연장에 다녀온것 같네요~~ ㅜ.ㅜ 정말 잘 읽었습니다.
선리플 후감상..!! !!!!!!!!!!!!!!!!!!!!!!!!!!!!!!!!!!!!!!
ㅠㅠ..................한국엔 절대 안 올거 같다는............부럽습니다.....;; 아참....ㅎㄷㄷ<- 이거 후덜덜 맞아요~
우어어어~~ 진짜 좋으셨겠네요~ 부럽다 ㅠㅠ
오..........정말 짜릿짜릿해요.....^^
제가 주다스 다음으로 보고싶었는데... ㅠ_ㅜ 부럽습니다. 꼭 한국에서 공연하길....
오오오오 개감동이군요!! 제발 내한 한번이라도 해줬으면..
사놓고 들어보지 않았던 에이씨디씨 의 앨범들..오늘 모조리 들어볼 생각입니다. 정말 캐감동의 후기에여~ㅜㅜ.
ㅜ0ㅜ 거대한 락큰롤의 에너지. 저두 보고 싶어요~~~
오호...정말 부럽습니다 ㅜㅜ
와.. 정말 뒷목이 저릿해지는군요..
생생한 후기 잘 봤습니다...ㅋㅋㅋ
ㅠㅠ
아.. 좋은 후기 잘봤어요.. 이제 환갑이 되셨을건데.. 그런 에너지를 낼 수 있다니.. 참.. 음..
후아..부럽부럽부럽습니다..오오..오프닝 밴드가 앤써였나보네요..야네들 나이도 어려뵈던데..어린나이보다 실력은 꽤 있는듯한 느낌이 나죠..07펜타에도 왔었을때에..aerosmith노래도 하고..4인조치고 사운드 빠방하더라구요.^^앵거스영을 눈앞에서 봤다는게..오오..부럽부럽부럽습니다.
진짜 죽음입니다!!!!!!!!!!!!!!!!!!!!!
너무 부러워서 미칠것같습니다 ㅜㅜ
정말 한국에 오면....지금 가슴이 터질것 같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