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 등이 거대한 컴퓨터 스크린에서 자신의 손을 움직여 데이터를 조작하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영화 속의 이 제스처 인터페이스 기술을 현실 속의 PC에 구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오브롱 인더스트리즈(Oblong Industries)의 설립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존 언더코플러는 4일(미국시간) 보스턴의 과학박물관에서「영화와 과학 그리고 혁신」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했다.
그는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온 마우스와 이제 결별할 때"라고 말했다.
오브롱은 인간의 손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작용하는 운영체계를 개발했는데 여기서는 손의 3차원적 움직임이 가능하다. 즉 이 운영체계는 손의 자연스러운 상하(pitch), 좌우(roll), 전후(yaw) 움직임에 반응하며, 글러브 위에 장치된 목표물의 위치를 추적하는 카메라와 함께 작용한다.
그는 "주된 목표는 이를 데스크톱에서 보편화시키는 것"이라며 "결과는 파산을 하거나 아니면 비행기에서 여러분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노트북에서 이를 이용하는 것,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언더코플러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과학기술고문 역할을 한 것을 계기로 이를 개발하게 됐다. 제작팀은 영화에 나오는 미래의 워싱턴 본부를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냈다. 하지만 제스처 인터페이스에 이르러서는 제작팀의 연구개발로는 이를 실제로 구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학술 분야에서 생겨난 개념이 할리우드를 거친 후 결실을 맺었다. 영화에서와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 이는 현실이 되었고 오히려 영화에서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디어랩의 스마트 시티 리서치 그룹의 책임자이며 언더코플러의 스승이기도 한 MIT의 빌 미첼 교수는 언더코플러가 거둔 성과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미첼 교수는 언더코플러를 소개하며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상상적 미래가 미래의 실제적 삶에서의 가능성에 주는 영향과 관련한 내가 아는 가장 심오한 이해력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언더코플러는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더코플러는 "영화제작자-공상과학소설 작가-는 이따금씩 공학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상상해내곤 하며 가공의 사실과 과학간에는 상호간 영향을 주는 일종의 피드백 고리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오브롱은 대량의 복합적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배포하는 단체나 항공교통통제를 위해 이를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MS 또한 자신의 터치라이트 기술을 이용한 제스처 인터페이스를 실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