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d 제작기 Hasegawa Benetton Ford B190 01일차 - 접합선 수정

[백승동]

WAVE의 Benetton Ford B192와 B193B가 기본도장과 데칼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이제 몇번의 클리어도장과 물사포질을 통한 데칼단차제거, 고운 사포와 콤파운드를 사용한 광내기 정도가 남았습니다. 아직 완성에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그다음 타자를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이제 제법 키트가 많아져서 어떤것을 만들지 고민해야 하는 행복한 상황이 되었는데, 지난번에 박스를 열어서 부품들을 일차적으로 분리해놓은 Hasegawa의 Benetton Ford B190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다른 키트들 중에는 아직도 무언가를 추가적으로 더 사서(주로 데칼이라던가) 붙여줘야 하는 상태인데, 이 B190은 비슷한 시기에 Shunko의 별매품데칼도 구입해놓은 터라 더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B190의 High Grade Type이라는 제품인데, 일반판에 비해 복잡한 마스킹에 대응하는 마스킹 씰(오래된 키트라 성능이 좀 의심되긴 합니다 ㅠㅠ)과 미리 Good Year - Eagle 마크가 부착된 타이어, 그리고 별 효용은 없을 것 같지만 화이트메탈제 휠 부품이 추가로 들어있고 나머지 내용은 일반판과 같습니다.

B190은 사실 최근에 재발매되어서 국내의 모형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키트들이 재발매되면서 가장 반가운 부분은 아무래도 선명한 색상의 데칼이겠죠. B190에는 담배스폰서의 마크가 없기 때문에 키트만으로도 실차와 거의 같은 차량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금형에 자잘한 부품만 일부 다른 B190B (1991 Livery) 제품도 함께 재발매되어 있고 아직 구입 전입니다. 얼마전에 시내에 나갔다가 홍대 앞을 지날 일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재고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 네이버하비에 들렀는데, 위의 B190은 재고가 있고 이 B190B (1991 Livery)는 재고가 없더군요. 수입원에만 재고가 있어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가져다가 배송해준다고 합니다. 최근에 레진+화이트메탈제 키트로 구입한 B191B와 Livery가 비슷한 구조인데, B191B은 데칼이 모두 박살이 난 상태여서 B190/B190B의 데칼을 한두벌 더 구해야 B191B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결정적으로 B190에만 있는 큼직한 베네통 로고 2개가 필요합니다) Shunko의 데칼은 B190과 B190B를 동시에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왜그런지 녹색바탕에 흰색글씨로 된 [UNITED COLORS OF BENETTON]로고가 한대분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추가의 데칼이 필요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B190은 야후재팬옥션에서 구한 오래된 물건이어서 데칼은 이미 심하게 황변이 와 있고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UV램프를 써도 안될 것 같습니다)

1/24스케일 F1의 장점이랄까. 부품들이 좀 단촐해서 부담없이 만들 수 있는 정도입니다. 도장의 편의를 위해 Monocoque와 Rear Cowl을 붙여버리려고 하는데, 공연히 엔진부품도 들어있네요. Rear Cowl을 분리해서 만들었다면 디테일업까지는 아니더라도 부품구성에 맞게 골고루 도장해줬을텐데, 아마 WAVE의 키트를 만들때처럼 바깥으로 노출되는 반광검정색 하나로 대충 칠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High Grade판에는 사진 오른쪽의 마스킹씰용 전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최근에 Youtube의 동영상을 보니 새로 재발매된 B190에는 저부분까지 아예 설명서에 같이 인쇄가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Cowl에는 미세한 플러스몰드로 색상이 나뉘는 영역이 표시되어 있는데, 아마 사포질을 하면 그 플러스몰드는 모두 날아갈 것 같습니다. 클리어를 올리면 메꿔질 것을 감안하고 얕게 마이너스몰드를 파 놓으면 마스킹할때 훨씬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키트에 마스킹 씰이 들어있으니 몰드가 없어도 되려나 하는 생각도 함께 하고 있어 고민중입니다.

Shunko에서 발매된 B190/B190B용 합본데칼세트입니다. 다른 키트용 데칼 하나값으로 두대분이 들어있어서 참 좋긴 한데, 사진의 가운데쯤 보이는 녹색의 [UNITED COLORS OF BENETTON] 마크는 원래 4개가 있어야 두대에 붙여줄 수 있는데 2개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B190B는 재발매판을 구입할 예정이니 그 키트에서 데칼을 유용하면 일단 문제가 없는데, WAVE의 B191B은 차량 한대에 저 마크가 4개(2개씩의 사이즈가 조금 다른 것도 같음) 들어가는 구조이고 B190의 Cockpit 앞쪽에 큼직하게 붙어있는 Benetton의 로고가 좌우로 두개가 붙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번에 디테일샵에서 Museum Collection 예약판매할때 B190 단품용 데칼을 2개 주문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일본의 직영쇼핑몰에서 주문하려면 데칼을 3개정도는 주문해야 무료배송이 되니 또 무언가 당장 만들지도 않을 데칼을 구입해야할지도 모르곘습니다.

B193B를 만들면서 자료수집을 너무 많이 해서(?) 각국의 참가차량별 Livery를 전부 알고 나니 그게 더 스트레스더군요. 이번에는 그냥 설명서에 있는 그대로 만들려고 합니다.

키트를 구입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미리 런너에서 부품들은 분리를 해서 파트별로 작은 지퍼백에 나누어두었었습니다. 요 작업도 그때 동영상을 찍어놨는데, 막상 동영상을 찍어보니 촬영이 문제가 아니고 편집이 훨씬 어렵고 시간이 모자라서 작업기를 만드는데에도 큰 도움이 안되더군요.

어제 오후에 업무가 끝나고 조금 짬이 났는데, 뭘 할까 생각하다가 몇몇부분의 부품접착을 해서 접합선 수정을 해야하는 이 B190이 생각나서 그냥 진도를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Monocoque와 바닥의 패널은 작은 플러스몰드로 빠듯하게 끼워줄 수 있기는 한데, 접착을 안하고서는 인테이크쪽이 한쪽을 맞추면 다른쪽이 빠지고 하는 상황이라 마스킹테이프를 써서 단단히 고정을 시켜주었습니다. 오래된 키트여서 그런지 부품의 탄성도 좀 있고 Rear Cowl하고 꼭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지접착제로 붙일때 접합면도 잘 맞도록 단단히 붙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닥쪽의 부품에는 Rear Cowl과 맞물리는 접합핀의 마이너스몰드가 있던데 Rear Cowl에는 플러스몰드가 없더군요. 어쨌든 수지접착제를 써서 위치에 잘 맞춰서 단단히 결합시키고 측면도 틀어지지 않도록 마스킹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켜주었습니다. Rear Cowl 뒤쪽이 좀 뜨면 앞쪽의 접합면의 위치도 좀 신통찮아지는 것 같아서 디퓨저쪽과 Rear Cowl의 뒷부분도 가볍게 마스킹테이프로 고정시켜주었습니다.

좌우로 나뉘어져서 역시 수지접착제로 단단히 붙인 노즈는 설계가 잘 되어 있어서 꼭 Monocoque와 접착하지 않아도 슬라이드방식으로 끼웠다 뺐다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중에 완전히 제작이 다 끝나면 접착하겠지만, 서스펜션들을 조립할때까지는 이렇게 착탈식으로 끼운상태에서 차체의 도장을 진행해도 되겠더군요. 마침 노즈가 두가지 색으로 나뉘어지는데(여기도 미세한 플러스몰드로 라인이 표시되어 있네요) 여기도 마스킹 씰을 사용하던지 미세하게 마이너스몰드를 그려놓던지 해놓으면 될 듯 합니다.

B192와 B193B의 Shark Nose같은 들창코(?)를 만들다가 아래로 내려간 노즈를 보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수지접착제를 좀 넉넉히 발라서 접착제가 비어져나오게 한 후, 완전히 건조하면 사포로 갈아내는 방법이 제일 좋더라구요. F1은 너무 빡빡(?) 갈아내면 전체적인 형상이 망가질 수도 있어서 밸런스가 망가지지 않을 정도에서 갈아내려고 합니다.

Rear Cowl과 Monocoque가 붙은 부분은 잘 건조시키고 나서 마이너스몰드로 분할선을 파내려고 합니다. 접착제가 어설프게 굳었을때는 극세도로 라인을 팔때 깨끗하게 파지지 않아서 이번에는 작업이 급한것도 아니니 충분히 접착제를 건조시킨 후에 파주려고 합니다.

B191B의 데칼문제가 해결된다면 [B190 -> B190B -> B191B -> B192 -> B193 -> B194]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섯종류의 키트중에 2개는 7부능선을 넘은 것 같고 또 하나를 시작하는 기분이어서 아주 개운합니다 ^^

제작에 참고하려고 Youtube에서 검색해놓은 동영상들입니다.

우선 Benetton의 연식별 Livery 들이 설명되어 있네요. 80년대의 차량은 개인적으로 B188이 참 멋진데 1/20스케일의 Tamiya제품만 키트로 나와있고, 1/24스케일은 디테일이 많이 떨어지는 Gunze Sangyo의 모터라이즈 제품이 있기는 한데 구입을 좀 망설이게 되더군요. 위 영상의 썸네일로도 보이는 B186은 그야말로 Benetton의 느낌이 물씬 나는 Livery인데 요건 WAVE제 레진키트가 발매되어 있고 가격이 좀 나갑니다. Benetton 시리즈를 다 끝내고 그래도 욕심이 나면 한번 만들어보고 싶기는 합니다.

위의 두 영상은 같은 곳에서 촬영된 것 같습니다. 트랙을 달리는 영상보다 이렇게 Pit-In에 멈춰있는 장면이 자료로써는 훨씬 도움이 되네요. Front Wing과 Rear Wing 정도는 카본데칼을 써서 무늬를 구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 영상은 일본의 스즈카 서킷인데, 위의 차량과 같은 차량과 스탭인 듯 합니다. Rear Cowl과 Rear Wing을 붙잡고 있는 강선의 표현이 멋져보이는데, 키트의 Rear Cowl에는 연결부위가 표시되어 있지만 스케일이 너무 작아서 어떤 선재를 써야할지 좀 고민이 되네요.

[숭이파파]

저 적나라한 접합선.....요즘킷은 아닌가 봅니다? f1은 잘 몰라서 원래 저렇게 나오는건가 싶기도 하고..^^ 멋진 완성 기대하겠습니다!

[백승동]

90년대에 발매된 키트라 좀 오래되긴 했죠 ^^
접합선은 양쪽에 수지접착제를 듬뿍 발라서 접착제가 비어져나오도록 해서 단단히 굳히면 그대로 사포질하는 것만으로도 지울 수 있어서 저 방법을 많이 쓰고 있어요. 예전엔 퍼티를 발라서 굳히고 사포질을 많이 했는데, 특별히 양쪽에 단차가 있지 않은 경우라면 요렇게만 해도 충분하더라구요 ^^

[enzo]

바로 연속해서 다른 키트도 작업하시는군요 크흐 저는 헷갈려서 못할 것 같습니다🤣🤤

[백승동]

예전에 만들던 스바루 임프레자나 밀리터리모형 생각하면 부품이 많지 않아서 할만하네요 ^^

[포르쉐936_정다운]

1/20 이냐 1/24 스케일이냐... 왜 타미야는 f1을 1/20으로 해가지구는... ( 사실 1/20스케일을 한건 당시 금형 기술의 한계였지만...)
제일 짜증나는건 대형 비행기는 1/35가 아닌 1/32로 해서. 1/35 스케일 피규어, 1/32용 스케일 피규어 따로 따로 모아야 하지요.

하지만..여러모로 제작기 참 기대됩니다~~

[백승동]

전 1/24 스케일인 것이 왠지 부품이 적을 것 같아서 골랐어요. 그 외에 가지고 있는 1/24 스케일의 WRC나 Group C 차량들하고 스케일도 통일시킬 겸 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