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아래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하여 요약문 부터 쓸께요.
요약문 : 더운 땡볕 여름날 3일동안 두번 골프쳤는데 정신줄 놓게 되더라....그래서 감사해님을 존경합니다!!
8월 13일. 새로산 (깃털같이 가벼운) 포틴 아이언을 들고 가이버/하늘보라/솔빈 세분과 함께 즐거운 라운딩. 덥기는 무쟈게 더웠지만, 그래도 구름이 해를 가려주고, 내린다던 비는 다행스럽게도 한방울도 안오고, 게다가 넉넉하게 멀리건을 주시는 후한 동반자들 덕분에 맘편하게 즐거운 라운딩을 했습니다. 서너홀은 기가막히게 드라이버 스윗스팟에 공이 맞는 짜릿한 손맛도 오랜만에 맛보고. 새 아이언이라서 아이언 손맛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제가 점심 산다고 선언을 했는데도 잠시 방심한 사이에 하늘보라님이 점심값 계산을 해주시고, 가이버형님은 누룽지 선물을 주시고. 예닮골 벙개라운딩은 항상 푸근하고 넉넉합니다.
8월14일. 주일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저녁무렵에 양양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는 형님이 속초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했다고 놀러오라고 그러면서 15일에 설해원에 부킹을 해두셨다고. 너무 먼 거리지만, 불러주시는 분의 호의와 설해원이라고 하는 코스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했습니다. 물론 닼센느의 윤허도 받고... 전날 라운딩의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장거리 운전을 하려니 좀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저녁자리에서 다들 와인을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데, 술 안마시는 저는 옆에서 계속 보이차만 마셔댔는데, 보이차가 카페인이 꽤 많은지 자정쯤 잠자리에 들었지만 낯선 잠자리에 보이차 카페인까지 더해서 꼬박 밤을 샜습니다.
8월15일. 속초의 유명한 식당이라는 곳에서 배터지게 아침먹고, 막국수는 먹어야 한다고 하여 아침밥 먹고 2시간도 안되어 막국수도 한그릇 먹고 배가 터지기 일보직전에 드디어 설해원의 레전드코스에서 라운딩. 엄청 습한 날씨때문에 사우나에 들어간 듯한 날씨. 아침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다보니 중간에 당보충 할 생각을 못하고 라운딩을 마치고 나니 머리속이 하얗게 되고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블랙아웃이 아니라 화이트아웃...ㅠ.ㅠ 샤워하고 나왔는데 라커번호가 생각이 안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게다가 설해원의 남탕은 라커룸이 무슨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제 라커를 못찾아서 빤쮸입고 라커를 두바퀴를 돌았네요. ㅎㅎㅎ 그리고는 허겁지겁 나왔더니 일행은 먼저 식당으로 간다고 따라 오라고 해서 부랴 부랴 운전해서 물치항으로 이동. 바다보며 회를 먹고 밤8시쯤 출발해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백두대간 터널을 한참 지나서 내린천 휴계소가 20키로쯤 남은 곳까지 고속도로를 폭우속에 달리고 있는데 설해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골프채 안가져가세요?" 헉!!!!! 정신이 없다 없다 골프장에 캐디백을 그냥 냅두고 나오는 사람은 아마 제가 세계최초아닐까!!!ㅠ.ㅠ 인제 IC에서 차를 돌려서 다시 양양으로.....비는 억수로 퍼붓고. 다시 설해원에 돌아가서 직원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며 캐디백 싣고 다시 집으로.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습니다. 캐디백 두고 와서 중간에 고속도로에서 차 돌려서 다시 갔다가 왔다고 하니 닼센느가 정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ㅠ.ㅠ
p.s. 그래도 설해원에서는 아이언이 이제 조금 익숙해지는 느낌. 파3에서 버디도 한개 했슴다 ^^;;
첫댓글 ㅋㅋ 역쉬 잼나네요. 점심 거나하게 먹고 커피마시다 뿜을뻔 ㅎㅎ
아~~
싱글로 가는길은 역시 험한 모양입니다.
아무리 골프가 너무 쉽게되면 재미가 없다지만..,
참말로 어렵고 험한길을 가십니다...ㅎ. 걍 담날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시지...ㅋㅋ
아참참.. 버디 1개 ==> 요건 아주 잘했어요. 1마넌?? 담주 정모날 수금 합니다.
이번 여름 평생 잊지못할 찐한 추억을 만들고 오셨네요~^^
원기회복 잘하셔서 언능 복귀하세요~!
ㅎㅎ 저도 15일에 한림용인CC에서 빽티에서 운동하였습니다. 빽티에서 파5가 620m(오르막 포함)홀이 있어요. 정말 길어요. 여기서 파 했어요. ㅎㅎ
요약하믄 글타.. 그 말
역쉬 체력은 감사해님 ㅎ
우끼는 짬뽕은 아니구.. ㅠ 슬퍼지는걸 우야노
세월 앞엔 장사가 없다구 ㅋ
잠못이루고 골프까지..게다가 운전하믄 잠을 못이기게 되는데
비몽사몽 하면서 운전하는 게 억쑤로 거시기해서
나는 9월 초 강원도엘 운전사(아내) 대동해가꼬 갈 예정
뻐디도 하는거 봉께 아이언 개비는 잘했군 잘혀쓰^^
Senile change...
내가 실제로 겪은 웃픈 일들 몇가지.
1. 왼손에 볼펜들고, 옆사람에게 볼펜 달라고 오른손 내밀기.
2. 주차장에 캐디백 세워두고, 차빼서 그냥 골프장 가기. ㅡ 대여채 핑게로 멀리건 몇개 더 받고...
3. 주차장에 보스턴백 두고, 내차에서 골프채만 빼서 다른차 얻어타고 골프장 가기. ㅡ 위, 아래, 모자까지 세트로 비싸게 사 입고, 신발은 2만원에 빌려신고...
4. 다른 사람 차 얻어타고, 운동에 샤워까지 마치고, 한참 집쪽으로 달려오다가, 골프장에서 "차키를 라커에 놓고 가셨네요" 전화받기. ㅡ 회차하느라 한시간 낭비하고...
그건 뭐~ 한 시절 골프에 미쳤거나 아직도 그 미친 증세가 여전한 골퍼라면 누구나 한 두 번씩은 겪어보는 보편적 경험이거늘 새삼스럽기는...!
BA비스타에서 정모하던 시절, 샤워하고 밥 잘 묵고 상까지 얻어 걸쳐 룰루랄라 영동,중부&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부산까지 갔는데... 이런 덴장! 캐디백 안 가져갔다고 전화가 왔잖아~
다시 돌아갈 수도 엄꼬, 담달 정모까지 보관해 달라고 할 수도 엄꼬...우짜노? 수신자 부담 택배로 보내달라고 해서 해결해찌!
골프하면서 한번쯤 격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골퍼의 핸디캡으로 저장 되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