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게서 소년에게(최남선)
1. 지은이 : 최남선(崔南善, 1890-1957) 작가. 사학자. 서울 출생.
2. 갈래 : 신체시
3. 성격 : 계몽적
4. 표현 : 의성법. 직유법. 반복법
5. 구성 : 전 6연 각 7행
1연 바다의 위력 - 모든 것을 부수고 무너뜨림
2연 바다의 위엄 -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음
3연 바다의 기개 - 모든 것을 굴복시킬 수 있음
4연 바다의 호통 - 개화에 부정적인 자에 대한 비판
5연 바다의 속성 - 하늘과 같이 맑고 깨끗함
6연 바다의 소년 - 바다는 담 크고 순정한 소년을 좋아함
6. 제재 : 바다(새로운 문물)
7. 주제 : 소년의 시대적 각성과 의지
8. 의의 : 신체시의 효시가 되는 작품으로 근대 자유시 형성에 영향을 줌
불놀이(주요한)
1. 감상 : 종래의 3 4조, 4 4조, 7 5조의 외재율에 의한 정형시의 고정 관념을 깨고 자유 자재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제목 '불놀이'가 강한 상징성을 띠고 있는데, 일제 치하의 나라 잃은 민족의 비분과 갈등을 응축한 몸부림을 자조적(自嘲的)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신체시의 계몽성이나 목적성을 배제하고
시 자체의 미감과 예술성을 추구하였다.
2. 갈래 : 서정시, 낭만시, 상징시
3. 특징 : 산문적, 반복적 리듬, 대립적 심상의 어휘, 영탄법
4. 구성 : 제1연 시인이 처한 상황 제시 ( 주로 배경을 통해 '고독함'을 제시함 )
제2연 (주제 연) 죽음에 대한 충동과 삶에 대한 의욕의 교차
제3연 격정 뒤의 허탈감
제4연 자신의 무력감(無力感)에 대한 자조(自嘲)
제5연 새로운 생명에의 의욕(의지)
5. 주제 : 임을 잃은 슬픔과 한
6. 의의 : 근대 문학 사상 최초의 자유시로 평가
나는 왕이로소이다(홍사용)
1. 갈래 : 퇴폐시, 낭만시
2. 성격 : 산문적, 감상적, 비관적, 낭만적
3. 어조 : 하소연하는 어조
4. 표현 : 사설과 영탄을 섞은 대화체
5. 특징 : 1)감상적 낭만주의를 주조로 함
2)격정적 고통과 슬픔의 내면화
3) 지나친 감상의 직설적 토로가 시적 긴장감을 이완시킴
6. 제재 : 나의 삶(조국의 현실)
7. 주제: 삶에 가득 차 있는 비애(민족의 수난의 설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1. 성격 : 저항적, 상징적, 격정적
2. 제재 : 봄의 들(식민지 치하의 현실)
3. 주제 : 국권의 회복에의 염원
4. 특징 : 1)함축적, 향토적, 격렬한 호흡, 대칭 구조(1-11, 2-10, 3-9, 4.5-7.8 6연-혼자라도……중심)
2)각 연의 행 길이가 점층적으로 길어짐
국경의 밤(김동환)
1. 갈래 : 자유시, 서사시(930여 행. 우리나라 현대 최초의 서사시.)
2. 어조 : 화자가 있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어투, 남성적인 어조
3. 표현 : 설명과 대화를 통한 산문적 표현
착각(錯覺)과 실상(實狀)의 대립 구조 - 특히 제2장과 같은 장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착각'으로 인한 인물들의 긴장을 서술자의 '실상' 제시로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4. 주제 : 비극적인 민족의 삶과 순이의 애정 행각.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애환.
임의 침묵(한용운)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낭만적, 의지적, 상징적
3. 어조 : 여성 중심적인 연가풍, 산문에 가까운 사설조
4. 특징 : 1)윤회설을 비롯한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함
2)역설적 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남
5. 제재 : 님과의 이별
6. 주제 : 재회의 신념과 님에 대한 영원한 사랑
진달래꽃(김소월)
1. 성격 : 전통적, 여성적, 역설적, 애상적, 시각적
2. 표현 : 1)7,5조(3음보)의 민요적 율격과 각운(~오리다)의 효과
2)수미쌍관법 → 강조의 효과 및 시적 완결성
3)일반적 현대시에 비해 음수율, 음보율, 연의 구조 등에서 정형성이 강함.
3. 주제 : 이별의 슬픔과 승화, 극기로 승화된 지순한 사랑
4. 서정적 자아 : 이별의 고통을 감수하고 순종하는 전통적 여인상
사랑의 독기를 품은 여인
5. 정서 : 애이불비(哀而不悲) → 유교적 휴머니즘
6. 시상의 흐름 : 제1연 체념 (관념적)
제2연 축복 (구체적)
제3연 희생, 사랑 (구체적)
제4연 절제, 극기, 승화 (관념적)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1.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유미적(탐미적), 여성적, 역설적
2. 표현 : 1)수미쌍관적 구조를 통한 주제 강조
2)대화체의 독백으로 그윽하고 정감 어린 어조
3)사투리 사용을 통한 정겨움과 여성적 시어 사용을 통한 부드럽고 섬세함이 돋보임.
4)역설적 표현을 통한 비애미
3. 주제 : 모란(소망, 보람, 아름다움)에 대한 기다림
4. 시상의 흐름 : 1-2행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소망)
3-4행 모란을 잃은 슬픔(좌절)
5-10행 모란을 잃은 슬픔(좌절의 심화)
11-12행 모란이 다시 피기를 기다림(시련의 체험을 통한 자아의 소망)
와사등(김광균)
1. 성격 : 서정적, 감각적, 주지적, 도시적, 회화적, 애상적
2. 표현 : 시각적 심상, 수미쌍관적 구성, 참신한 비유와 독창적인 이미지 창출, 우수와 고독의 정서
3. 주제 : 도시 문명에 대한 현대인의 절망과 비애, 현대인의 고독과 우수와 불안의식
4. 시상의 흐름 : 제1연 현대 문명 속에서의 현대인의 방향 감각 상실 - 고독, 표류
제2연 황혼녘의 도시의 모습 - 음산함, 죽음의 이미지
제3연 현대 도시인의 생존경쟁의 비애
제4연 현대인의 비애 → 군중 속의 고독
제5연 현대인의 방향 감각 상실
오감도(이 상)
1. 성격 : 주지적, 심리적, 초현실주의적, 관념적, 상징적
2. 표현 : 1)띄어쓰기 무시. 상징.
2)반복법(동일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시인이 느끼는 불안 의식을 강조함)
3)역설법('막다른 골목 = 뚫린 골목, 질주하다 = 질주하지 않다'의 등식을 통해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불안과 공포는 계속될 것이라는 절망적 인식을 표현함)
4)자동기술법(무의식 세계의 공포와 충돌을 실험적인 언어 사용으로 표현) 등의 초현실주의적 기법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어조
3. 제목 : 조감도(鳥瞰圖) : 위에서 굽어본 모양으로 그린 그림 → 오감도(烏瞰圖) : '까마귀'가 지닌 심상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려고 한 듯함.
4. 주제 : 암울한 현실에 대한 지식인의 절망과 공포의 자의식
5. 관련사조 : 1)다다이즘
1차 세계대전 중인 191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루마니아 시인 차라(T.Tzara)가 중심이 되어 제창한 예술 사조로 기존의 모든 가치나 질서를 철저히 부정한 일종의 저항 운동이다.
2)초현실주의
기성의 미학․도덕과는 관계없이 이성(理性)의 속박을 벗어나 비합리적인 것이나 의식 속에 숨어
있는 비현실의 세계를 즐겨 표현하려는 예술 혁신 운동으로, 꿈과 현실, 지상과 천상, 의식과
무의식, 현상과 본질의 대립과 통일을 목표로 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다다이즘에 이어서
일어났다. 초현실주의 시인들이 쓰던 시의 기법에는 브르통(A.Breton)에서 시작된 자동기술법이
있으며, 그것은 꿈과 무의식의 내면 세계에서 들려오는 이미지를 그대로 기술하는 방법을 말한다.
6. 시상의 흐름 : 제1연 13인의 아이가 도로를 질주함
제2,3연 13인의 아이가 무섭다고 함.
제4연 그 중의 누가 무서운 아이든 무서워하는 아이든 상관이 없음
제5연 13인의 아이가 도로를 질주하지 않아도 좋음.
화사(서정주)
1. 성격 : 낭만적, 주정적, 감각적, 원색적
2. 표현 : 1)감각적 표현이 전면을 지배하고, 악마주의적 기법과 반복법, 점층법 등이 구사됨.
2)비속어의 사용 등으로 감각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많음.
3. 주제 : 인간의 원시적 생명력(애욕과 동물적 본성)
4. 시상의 흐름 : 제1연 뱀의 이중성
제2연 꽃대님 같은 뱀의 아름다움
제3연 뱀의 독기를 발산한 것을 충동질(인간의 악마적 근성)
제4연 뱀에 대한 증오와 본능적 충동
제5연 뱀을 통한 인간의 본능과 도덕간의 갈등
제6연 뱀에 대한 인간의 강한 욕구
제7연 인간의 관능적 욕망
제8연 순네의 아름다움
자화상(서정주)
1. 성격 : 회고적, 서사적, 상징적, 격정적, 자전적
2. 주제 : 역사적 시련기를 겪으면서 살아온 한 개인의 고통스런 삶에 대한 회고
토속적 삶의 모습과 시인 자신의 실존적 몸부림 탐색
3. 시상의 흐름 : 제1연 봉건적인 사회 제도하 에서의 비참하고 가난한 삶의 모습 제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제2연 고난의 바람과 부끄러운 성장 및 허심탄회한 심정(시련기의 삶에 대한 회고)
제3연 고난의 삶의 승화(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회고)
깃발(유치환)
1. 성격 : 감상적, 허무적, 낭만적, 상징적, 역동적, 의지적
2. 표현 : 1)비유적 구조
(중심 이미지 '깃발'에 '아우성, 손수건, 순정, 애수, 마음'의 보조관념이 연결된 확장 은유의 형태)
2)공감각적 심상, 역동적 이미지, 모순형용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3)채의 대조 - 푸른 해원과 백로
4)의인화, 도치법
3. '깃발'의 이미지 : "인간성"의 한 상징으로, 비극적 세계관의 근원이 되고,
자아와 세계, 이상과 현실, 현상과 초월이라는 근원적 조건을 표상
4. 주제 : 이상향에 대한 향수와 그 좌절
5. 시상의 흐름 : 1-3행 이상적 세계에 대한 향수
4-6행 이상적 세계에 대한 좌절감
7-9행 역설적 상황에 대한 질문과 좌절의 아픔
생명의 서(유치환)
1. 성격 : 상징적, 의지적, 남성적, 관념적, 독백적
2. 표현 : 1)단호하고도 웅변조의 말투
2)개념에 충실한 나머지 관념적 시어와 어려운 한자어의 사용이 빈번함
3)내적 독백의 다짐과 강한 의지의 표출
4)인생의 허무함을 극복하고자 극한 상황을 설정함
3. 주제 : 삶의 본질을 추구하려는 강한 생명의지
4. 시상의 흐름 : 제1연 생명에 대한 회의와 탐구 의지(도입) - 극한 상황의 설정
제2연 생명 본질 탐구를 위한 고민과 방황(전개) - 극한 상황의 제시
제3연 본연의 자아 추구를 위한 대결 의지 및 획득(정리)
서시(윤동주)
1 성격 : 성찰적, 고백적, 의지적
2. 표현 : 1)자연적 소재(하늘, 바람, 별, 잎새)의 상징화
2)시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과거 - 미래 - 현재)
3)고백적 어조와 의지적 어조
3. 주제 : 부끄럼 없는 삶에 대한 다짐과 현재적 상황
4. 시상의 흐름 : 제1연(1~4행)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다짐과 삶의 괴로움
제1연(5~8행) 미래의 삶에 대한 결의(사랑의 실천과 주어진 운명에의 순종)
제2연( 9 행 )현실적 어려움에 시달림을 당하는 자아의 양심
쉽게 씌여진 시(윤동주)
1 .성격 : 회고적, 고백적, 자기 성찰적, 의지적, 반성적, 미래지향적
2. 표현 : 상징적 표현, 수미쌍관적 구성,
3. 주제 : 자아성찰을 통한 암울한 현실의 극복 의지
4. 시상의 흐름 : 제1연 화자가 처한 상황 제시
제2연-4연 현재의 삶에 대한 무기력함과 회의.
제5연-7연 부끄러움에 대한 각성(반성적 자아성찰)
제8연-10연 현실 극복의 의지
광야(이육사)
1. 성격 : 남성적, 의지적, 상징적, 저항적, 미래지향적, 지사적
2. 표현 : 1)선택이나 결단을 나타내는 부사어(어데, 차마, 비로소)의 적절한 사용
2)시간의 추이에 따른 구성(과거-현재-미래)
3)한시적 구성 방식
4)언어의 상징적 기능 중시
3. 중요 시구 : 닭 우는 소리 - 인간의 생활, 시간의 시작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 시간의 개념인 '계절'을 '꽃'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
강물 - 역사, 문명눈 - 가혹한 현실 상황
매화향기 -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와 고고한 정신
노래의 씨 - 미래에 대한 준비이자 자기 희생(속죄양 의식)
초인 - 조국의 광복을 실현하고 조국의 역사를 찬란히 꽃피울 존재
4. 주제 : 가혹한 상황에서 펼치는 밝은 미래에 대한 비장하고도 의연한 결의
새 역사 창조의 의지
5. 시상의 전개 : 제1연 천지의 개벽(원시성, 유구성) - 과거(기)
제2연 광야의 형성(광활함, 신비함) - 과거(승)
제3연 문명(역사)의 태동 - 과거(승)
제4연 가혹한 현실과 극복의지 - 현재(전)
제5연 미래 지향 의지 - 미래(결)
절정(이육사)
1. 성격 : 의지적, 남성적, 저항적, 공격적, 상징적, 지사적
2. 표현 : 1)2행 대구의 간결한 시행
2)'오다, 서다' 등의 부정법 시제의 조화
3)기승전결의 한시 형식과 상통(상황제시 + 의식구조)
4)표현의 간결성과 깊은 상징성 사이의 긴장
5)상징적 시어 사용(북방, 고원, 칼날, 무지개)
6)남성 편향적, 공격적, 저항적 심상을 지닌 시어 사용이 두드러짐
3. 주제 : 매서운 극한 현실에서 거듭 다지는 결단의 의지(현실 초극 의지)
4. 시상의 흐름 : 제1연 현실적 시련과 고통(현실적, 일상적 공간)
제2연 현실적 고통의 심화(현실적, 일상적 공간)
제3연 현실적 고통의 절정(현실적, 일상적 공간)
제4연 현실적 고통의 정신적 극복(초월적, 시적 공간)
역사 앞에서(조지훈)
갈래 : 수필, 일기문
성격 : 서사적, 고백적, 시사적, 사실적, 체험적
문체 : 전체적 - 간결체, 부분적 - 만연체
제재 : 6․25 전쟁 체험
주제 : 전쟁의 발발로 인한 불안한 심정과 민족의 앞날에 대한 걱정
특징 : 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추보식 구성을 취하고 있음② 역사학자로서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드러남
③ 자신이 실제 겪은 전쟁의 상황을 구체적․사실적으로 묘사함④ 6․25전쟁 발발 당시의 역사적 사실과 글쓴이의 의견이 나타남⑤ 문장이 정확하고, 시간, 높임, 피동, 사동 등의 표현이 많이 사용됨
보병과 더불어(유치환)
8*15 뒤 청년문학가협회장 등을 지내면서 민족문학운동을 전개했으며, 6*25 때에는 종군문인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때 쓴 시들을 모아 시집 《보병과 더불어》를 발간했다.
목마와 숙녀(박인환)
1. 성격 : 주지적, 애상적, 허무적, 감각적, 상징적, 체념적, 감상적
2. 표현 : 1)산문체이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짐.
2)도시적 서정과 보헤미안적 기질이 짙음.
3. 주제 : 모든 떠나는 것들에 대한 애상과 허무감
4. 특징 : 1)전후의 허무주의적 색채가 짙음
2)의미보다는 분위기의 강도가 큼.
5. 시상의 흐름 : [1] 떠나가는 것들에 대한 허무와 절망감
[2] 절망한 현실에 대한 체념과 삶의 위안
[3] 인생에 대한 애상적 통찰
풀(김수영)
1. 성격 : 상징적, 주지적, 의지적, 참여적, 역동적
2. 표현 : 1)'눕다' ↔ '일어나다', '울다' ↔ '웃다'라는 네 개의 동사가 반복적인 대립 구조
2)동일한1 통사구조의 반복
3)대립적 심상의 반복
4)반복을 통한 시의 역동감과 리듬감을 획득함.
3. 주제 : 민중의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
4. 시상의 흐름 : 제1연 풀의 수동성(나약함)
제2연 풀의 능동성(강인함)
제3연 풀의 강인한 생명력(의지력)
폭포(김수영)
1. 성격 : 주지적, 관념적, 역동적, 상징적, 참여적
2. 표현 : 서술적인 산문의 리듬
3. 제재 : 폭포(시대 현실에 맞선 지성과 양심의 운동 상징. 인간 정신이 지향해야 할 절대의 상태 상징)
4. 주제 : 부정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의지적 삶의 추구
5. 시상의 흐름 : 제1연 물이 떨어지는 모습(무서운 기색없이 떨어짐)
제2연 물이 떨어지는 모습(쉴사이 없이 떨어짐)
제3연 물이 떨어지는 소리(곧은 소리)
제4연 물이 떨어지는 소리(곧은 소리)
제5연 물이 떨어지는 모습(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짐)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1. 성격 : 현실 참여적, 저항적, 직설적, 상징적
2. 표현 : 1)단호한 명령조
2)반복을 통한 주제의식의 강조(껍데기는 가라)
3.주제: 순수한 민족적 삶이 보장되는, 민중 민주적 사회에 대한 강한 열망
4. 시상의 전개 : 제1연 4월 혁명의 순수성 염원
제2연 동학혁명의 순수성 염원
제3연 민중(민족)의 대 화합
제4연 통일 조국의 순수성 염원
만인보(고은)
만인보(시로 쓴 인물사전)'는 시인의 말대로 자신이 이 세상에 와서 알게 사람들에 대한 노래의 집결이면서, 사람에 대한 끝없는 시적 탐구이자 이름없는 역사 행위라 할 수 있다. '만인보'는 특정 인물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로 실명시(實名詩)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 가운데 이채를 띄는 것은, 시인에게 삶의 올바른 지향을 감동적으로 일깨워 준 사람들에 관한 몇 편의 '성장시'다.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인물은 '꿈'과 '모험'의 이미지로 각각 대표되는 아버지와 외삼촌이며, '세상에 대한 전율적 개안(開眼)'을 가능케 한 또 하나의 인물로 이 '머슴 대길이'를 들 수 있다.그는 단순히 한글을 깨우쳐 주어 '장화홍련전 비오듯' 읽게 해 준 인물에 머물지 않고,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 새우는 불빛'과도 같은 존재이며, '어둠에 빛나는 먹눈'으로 시각적인 이미지로 형상화 되어 있다. 또한 화자의 직접적인 상대자는 '가지고 있으면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이며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라는 인용은 시적 현실의 실감과 진실성을 강화한다. 여기서 대길이는 '함께 사는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몸소 가르쳐 준 인생의 큰 스승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그러나 이 '함께 사는 삶'은 단지 인간 사이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터전인 대지에 모여사는 모든 사물에까지 속속들이 적용되는 매우 폭 넓은 개념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온전한 의미의 이 같은 인간주의야말로 '만인보'를 힘차게 관통하는 시인 정신의 저류이다. '대길이'와 같은 머슴은 소외받고 박해받는 인물군에 속한다. 이들은 크게 보아 역사 과정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소외당한 인물들이지만, 삶을 긍정하고 이겨 나가려는 민족적인 삶, 민중적인 삶의 원초적인 모습으로서 전형성을 지닌다.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1. 성격 : 비판적, 저항적, 의지적, 현실참여적, 서정적, 상징적, 점층적
2. 표현 : 1)상징적 시어 구사
2)반복에 의한 내재적 리듬 형성
3)의인화('너'), 점층적 시상 전개
3. 주제 : 민주주의 실현에의 강한 열망과 기다림
4. 시상의 흐름 : 제1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제2연 억압적 현실과 민주주의의 회복에 대한 열망
제3연 민주주에 대한 열망
오적(김지하)
판소리의 형식을 빌린 ‘오적’은 부패한 권력 집단과 자본가 들을 야유하고, 풍자하는 현실 비판과 저항의식을 보여 주었다. 그는 1970년 내내 수차례의 투옥에도 불과하고, 유신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싸웠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향한 간절한 영원을 담은 ‘타는 목마름’으로, ‘1974년 1월’등의 시를 참작했다.
혈의 누(이인직)
1. 갈래 : 신소설
2. 성격 : 교훈적, 계몽적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구성 :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단 구성. 여려서 부모를 잃고 고생하다가 조력자를 만나 도움을 얻어
행복에 이르게 되는 희극적 구성을 취한다.
5. 표현 : 1)묘사체, 산문체 - 언문 일치에 접근했으나, 종결 어미에는 문어체의 자취가 있음.
2)관용적인 한문구를 배제하고 일상적 구어체의 표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6. 제재 : 청일 전쟁 당시 한 가족의 삶과 개화 사상
7. 주제 : 신교육 사상과 개화 의식의 고취
8. 의의 : 1)신소설의 효시 작품이다.
2)고전 소설에서 현대 소설로 발전하는 과정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 문장,구성 등에서 고대 소설과 확연히 구별되고 내용에서도 당시대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현실성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9.줄거리
이야기의 발단은 청일 전쟁의 회오리바람이 막 지나가고 피비린내가 만연한 평양 어느 곳에서 삼십세 가량의 여인이 옷도 풀어 헤친 채 허둥거리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 여인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아내를 잃고 찾아 헤매던 어느 외간 남자와 부딪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이 부인은 남편 김관일과 의딸 옥련, 세 식구가 난리통에 서로 헤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최씨 부인은 남편을 기다리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자살을 결심하고 대동강 물에 뛰어 드나 뱃사공에게 구출되어 평양에 그대로 머물렀으며, 김관일은 나라의 큰일을 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려 미국 유학 길에 올랐다.옥련은 피란 길에 폭탄의 파편을 맞아 부상했으나 일본군 군의관 이노우에의 후의로 그의 양녀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녀는 원래 총명하고 예쁜 탓으로 이노우에 군의의 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옥련은 그 후 이노우에 군의가 전사하자, 부인으로부터 냉대를 받게 되고 갑자기 갈 곳이 없는 신세가 되어 방황하다가, 구완서 라는 청년과 알게 되어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다. 구완서는 부국강병의 뜻을 품고 조선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학 길에 오르던 중이었다. 옥련은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마치고 이미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 김관일과 10년 만에 만나게 된다. 옥련이 우등으로 졸업하자 그곳 신문에 옥련에 관한 기사가 나고 이것을 옥련의 아버지인 김관일이 본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옥련과 구완서는 일생의 반려가 되기로 기약하며 약혼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직 평양에 살아 있음을 확인한 옥련은 매우 기뻐하며, 그리움 속에 어머니에게 우선 편지를 띄운다. 구완서는 우리나라를 문명한 강대국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였고, 또 옥련은 우리나라 여자들의 지식을 넓혀서 남자에게 눌리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며, 또한 여자들도 사회에 유익하고 명예있는 백성이 되도록 교육할 것을 마음먹는다.
자유종(이해조)
1. 갈래: 신소설, 계몽소설, 정치소설
2. 제재: 부녀의 해방, 애국 정신, 자유 교육 등등
3. 배경: 이매경 여사의 집
4.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5. 주제: 자주 독립과 부국 번영. 여권 신장. 남녀 평등 의식 고취. 애국 정신 고취와 자유 교육.
6. 줄거리
부인 네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반부는 현실 비판적인 토론, 후반부는 이상적 사회 건설을 지향하는 꿈 이야기로 되어 있다. 사회자격인 신설헌 부인은 토론회를 제의하면서, 먼저 구시대의 유습인 여성의 인종과 예속이 타파되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여성 역시 새시대의 의미와 국가, 민족의 앞날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이로써 토론의 내용은 여권 문제, 교육을 통한 개화 계몽, 국가 사회의 부강, 자주책, 미신 타파, 신분과 지방색의 타파 등으로 이어진다. 즉, 서사적 줄거리를 가진 소설이기보다 몇몇 토론 주제를 가지고 이끌어 나가는 허구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국권 회복을 위해서는 교육, 계몽을 통한 자주권의 회복, 일체의 봉건적 질곡의 타파가 필요하다고 논한다.
무정(이광수)
1. 갈래 : 장편소설, 현대소설, 계몽소설, 126회의 연장체(連章體) 소설
2. 성격 : 민족주의적, 계몽적, 설득적
3. 문체 : 구어체(언문 일치), 산문적 묘사체, 간결체, 우유체
순국문체인 이 작품은 부분적으로 고대 소설투의 문체가 남아 있긴 하지만 묘사체, 구어체 등의
현대 소설 문체를 확립하고 있다. 또 시제에 있어서 처음에는 진행형만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진행형과
완료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으며 현장 감각을 살리고자 할 때에는 의식적으로 현재형을 쓰고 있다.
4.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작가 개입이 많음
5. 배경 : 시간 - 개화기, 1900년대의 조선 / 공간 - 서울과 평양, 삼랑진
6. 사상 : 계몽주의, 민족주의, 인도주의
7. 작품경향 : 계몽적, 민족주의적, 설교적
8. 주제 : 개화기의 지식인의 새로운 사상과 구사상 사이의 갈등을 애정의 삼각관계로 설정,
결말을 민족주의에 의한 통합으로 해소시키고 있다.
9. 줄거리
경성학교 영어 교사인 형식은 김 장로의 부탁을 받고 그의 딸 선형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선형은 정신 여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가려는 지식인 여성이다. 선형을 처음 대한 형식은 그 고운 자태에 호감을 느낀다. 그날 형식의 하숙집에서는 박영채라는 기생이 형식을 찾아 온다. 영채는 형식을 길러준 은인의 딸이다. 부친과 두 오라비가 어느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힌 뒤 외가에 가서 갖은 고생 끝에 자기 아버지를 구하고자 기생이 되고 말았다. 그런 고생을 겪으며 그는 형식이를 마음 한 가운데 두고 정절을 지켜왔던 것이다. 그러나 형식의 앞에서 자기가 기생이 되었노라는 말은 끝내 하지 못하고 되돌아 간다. 형식은 한편으로 영채의 순결을 의심하며 불괘함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달콤한 그리움을 느낀다. 그러던 중 형식은 경성 학교 학감 배명식의 추문을 듣는다. 평양에서 온 기생 계월향의 꽁무니를 따라다닌다는 거였다. 그는 영채가 계월향임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가 다시 영채를 만나려고 찾아갔을 때 영채는 배학감과 김현수에게 이끌려 다른 곳에 가고 없었다. 형식은 신문기자인 신우선의 도움을 받아 이들의 행방을 찾아냈으나 영채는 순결을 잃은 뒤였다.
영채는 형식을 위해 지켜온 자신의 정절을 빼앗긴 것이 수치스러워 죽으려고 평양으로 향하고, 편지로 이 사실을 알게 된 형식은 영채의 뒤를 따라 평양으로 간다. 그러나 영채를 찾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 생각하고 서울로 되돌아온다.한편 영채는 병욱이라는 처녀를 만나 인생을 새롭게 살기로 결심하고, 병욱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러면서 병욱의 오빠에게 연정을 느끼기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한다. 서울로 돌아온 형식은 선형 집안의 청혼을 받게 되고 마음 한편으로 영채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형식과 선형이 미국 유학을 위해 경성역에서 기차에 오르던 날, 영채와 병욱 역시 일본으로 가기 위해 같은 기차를 타게 된다. 그들은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 날들을 돌이키며 이들 사이에는 부끄러움과 미움, 질투와 원망이 오고간다. 그러던 중 폭우를 만나 기차가 멈춘 틈에 수해를 당한 농민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면서 이들은 조선의 민중을 구하기 위해 배우고 또 교육에 몸바치기로 작정한다.
운수 좋은 날(현진건)
1. 갈래 : 단편소설, 사실주의 소설
2. 성격 : 사실적, 설명적
3. 제재 : 아내의 죽음
4. 주제 : 일제 강점기의 하민층의 비참한 삶
5. 특징 : 1) 비속어의 구사로 인물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음
2)인간의 내면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함
3)극적이고 치밀한 구성으로 생동감을 안겨줌
6. 줄거리
인력거꾼 김 첨지는 열흘동안 돈 구경도 못하다가 이날 따라 운수 좋게 손님이 계속 생겼다. 그의 아내는 기침을 쿨럭 거리는 것이 달포가 넘었고 열흘 전 돈을 얻어 조밥을 해 먹고 체하여 병이 더 심해졌다. 이날 돈이 벌리자 김 첨지는 한 잔 할 생각과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주고 세살 먹이 자식에 죽을 사 줄 수도 있다는 마음이 기쁠 때 또 손님이 생겼다. 그러나 아침에 오늘 나가지 말라는 병든 아내의 생각이나 주저하다가 일원 오십 전에 남대문 정거장까지 가기로 한다. 이상할 정도로 다리가 가뿐하다가 집 가까이 오자 다리가 무거워지고 나가지 말라던 아내의 말이 귀에 우렸다. 그리고 개똥이(자식)의 곡성이 들리는 듯하여 자신도 모르게 멈춰 있다가 손님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기 시작했다. 집에서 멀어질수록 발은 가벼워 졌다. 남대문 정거장에서 기생퇴물 아니면 난봉 여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인에게 귀찮게 군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 후 운 좋게 또 한 손님을 태우고 인사동에 내려 주었다. 황혼이 가까울 때 벌이는 기적에 가까웠으나 불행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집에 가기가 두려워졌다. 그럴 즈음 친구 치삼이를 만나 같이 술을 하게 되고 지나치게 술을 하자 치삼이는 말리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었다는 주정과 함께 돈에 대한 원망도 하다가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는 말을 치삼에게 한다. 치삼이가 집으로 가라고 하자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술을 더 하고 설렁탕을 사들고 집으로 간다. 집에 들어서자 너무도 적막하며 아내가 나와 보지도 않는다는 소리를 지르며 불길함을 이기려 한다. 방문을 열자 아내는 죽어 있고 개똥이는 울다울다 목이 잠겼고 기운도 없어 보였다. 김 첨지는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제 얼굴을 죽은 아내에게 비비며 "설렁탕 사왔는데 왜 먹지 못하니, 왜 먹지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 하고 한탄한다.
만세전(영상섭)
1. 갈래 : 장편소설, 여로형 소설, 사실주의
2. 배경 : 시간 - 3․1운동 전인 1918년 겨울 공간 - 동경과 서울
3. 경향 : 사실주의
4.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5. 문체 : 사실적이고 호흡이 긴 문체
6. 어조 : 자조, 혐오적 어조
7. 의의 : 일제 식민지 하의 민족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제시
8. 주제 : 식민지적 상황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조선의 현실에 대한 인식
9. 줄거리
일본에 유학 중이던 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한다. 귀국 도중 미행하는 일본형사에게 시달려 울분을 터뜨리기도 한다. 집에 와 보니 현대의학으로는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유종인데도 아버지는 술타령이나 하며 재래식 의술에 맡겨 둔 채 죽음을 재촉한다. 나는 구더기가 들끓는 공동묘지 같은 환경에서 하루바삐 탈출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윽고 나는 불쌍한 아내의 죽음을 생각하며 질식할 듯한 집안을 박차고 다시 일본으로 떠난다.
가난한 사람들(이기영)
줄거리
관동 대지진으로 일본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온 주인공이 어렵게 소작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아우에게 온 식구의 생계를 의탁하며 무위도식하다가
친척집에 쌀꾸러 갔다 구박만 당하고 돌아온 아내의 눈물을 보고 계급투쟁
의식을 갖게 된다는 자전적 성격이 짙은 소설로 특히 가진자와의 계급적 대립과
갈등을 못가진자의 입장에서 토로하고 있음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인력거꾼(주요섭)
1. 갈래 : 단편소설
2. 배경 : 중국 상해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문체 : 간결체
5. 성격 : 사회 고발적, 사실적
6. 특징 : 도시 빈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함
7. 주제 : 도시 하층민의 비참한 생활상 고발
9. 줄거리
양반의 후예인 김 서방은 게으르고 술도 좋아하여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가세가 타락하여 할 수 없이 남의 집 행랑채를 얻어 살며 지게벌이도 하고 남의 심부름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는 술을 너무 좋아하여 하루라도 술을 못 먹으면 병이 되는 듯했다. 그의 아내는 도망가려고도 했으나 김 서방의 본심이 원래 착함을 믿고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김서방은 아내의 간곡한 권고로, 앞으로 3년간 술을 끊고 인력거를 끌어 살기로한다.
그런데 인력거꾼이 된 김 서방은 첫날 길에서 4천여 원이라는 큰 돈을 주웠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이 돈을 믿고 술을 마시자, 남편을 속여 그 일을 꿈에 일어났던 것 인양 꾸미고는, 그 돈을 경찰서에 갖다 줘 버린다. 3년 동안 김 서방은 일을 열심히 하였는데, 뜻밖에 경찰서에서 주인이 안 나타나니 돈을 찾아가라 하여, 아내는 모든 것을 고백하고 경찰서에서 찾아온 돈을 내놓는다. 이에 김서방은 아내의 현명함에 감사하고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인력거꾼을 계속한다
경향소설
1.경향 문학(傾向文學)이란 순수 문학이 아닌 의식적으로 정치적 도덕적 종교적 계급적인 것을 취급하여 대중을 그와 같은 방향으로 계몽하고 유도하자는 목적 아래 쓰이는 교훈시나 프로 문학을 말한다. 즉, 1920년대 초의 감상적 낭만주의나 자연주의 등 이전의 문학 경향을 부정 혹은 발전시킨 사회주의 경향의 새로운 문학을 뜻한다
2.경향 소설의 주요 작가와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최서해의 <고국>, <탈출기>, <기아(飢餓)와 살육(殺戮)>, <홍염>,
김기진의 <붉은 쥐>, 이기영의 <가난한 사람들>, 조명희의 <낙동강>, 주요섭의 <인력거꾼> 등.
고향(이기영)
1. 갈래 : 장편소설, 농민소설
2. 배경 : 시간(1920년대 말), 공간(원터 마을)
3.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4. 경향 : 카프 계열, 사회주의 리얼리즘
5. 의의 : 농민 중심의 대표적 농민소설
6. 제재 : 식민 통치로 점점 피폐해지는 농촌 생활
7. 주제 :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농민들의 의식의 성장
8. 줄거리
1920년대 말 원터 마을, 동경 유학생이던 김희준이 학자금난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소작인으로 농사를 짓는 한편으로 농민 봉사, 계몽 활동을 통하여 농민 지도자로서 위치를 굳힌다. 그를 중심으로 한 소작인들은 동네 마름인 안승학과 대결해 나간다.
마름 안승학은 그의 본부인을 서울로 보내 자식들을 교육시키도록 하고 자신은 첩 '숙자'와 함께 산다. 안승학과 '숙자'는 땅 '갑숙'이를 이씨 문중으로 시집보내려 하다가 '갑숙'과 '경호'와의 관계를 알고 앓아 눕는다. 왜냐 하면, '경호'는 읍내의 상인인 권상필의 아들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구장집 머슴 곽 첨지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갑숙'이는 가출하여 공장의 직공으로 취직한다. 그녀는 '옥희'라는 가명을 쓴다.
풍년이 들었으나 소작료와 빚진 것을 제하면 농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다. '갑숙'이와 친했던 '경호'는 집을 나와 생부를 찾고 역시 공장에 취직한다.
수재(水災)가 나서 집이 무너지고 농사를 망친다. 김희준을 중심으로 소작인들은 마름 안승학에게 소작료를 감면해 줄 것을 요구하나, 안승학은 이를 거절한다. 이때 공장에서도 '갑숙'(옥희)을 지도자로 한 노동 쟁의가 벌어지며, 김희준은 이를 돕는다. '갑숙'이는 소작인을 괴롭히는 아버지에 반대하여 김희준과 힘을 합친다. 김희준을 비롯한 농민들은 끝내 안승학의 양보를 얻어낸다. 그리고 김희준과 갑숙이는 이성간의 애정을 초월하여 동지로서의 사랑을 확인한다.
대하(김남천)
1. 갈래 : 현대 장편 소설, 세태소설, 가족사소설
2. 배경 : 시간적 - 개화기.
공간적 - 평양에서 원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어느 마을(두무골)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의의 : 1930년대 후반, 문학의 침체에 대응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장편소설론과 더불어 나온
창작적 성과임.
5. 주제 : 박성권 일가의 타락한 삶과 당대의 세태
6. 줄거리
박성권은 갑오농민전쟁 당시 피난을 가지 않고 이때야말로 대장부가 활약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군대를 따라 다니며 장사를 해서는 치부를 한 인물이다. 돈을 모은 그는 두무골에 정착한 후에도 고리대금을 통해 부를 쌓았으며, 3남 1녀의 자식을 두었는데 그 중 형걸은 첩의 자식이다.
박성권의 조부는 고작 지방 아전일 따름이었으나, 박성권은 적서 차별을 엄격히 하는 등 봉건적 관습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 그 와중에서 서자인 형걸은 속으로 울분을 쌓아가며, 한편으로는 신식학교에 다니고 개화사상을 지닌 교사 문우성을 만나 점차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떠가기 시작한다.
형걸의 울분은 자신의 배필로 점찍어 놓은 보부가 적자 형선의 아내가 되는 것을 계기로 위험스럽게 터져 나온다. 그는 머리를 단발하고, 여종 쌍네와 관계를 하기도 하고, 기생 부용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면서 어찌할 수 없는 반항기를 다스리려 한다. 그러나 쌍네가 형걸에게 집착을 갖게 되고, 박성권이 부용에게 마음을 두는 등의 어지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형걸은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결심의 첫단계로서 문우성 선생이 기숙하고 있는 예배당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날개(이 상)
1. 갈래 : 단편소설, 심리주의 소설
2. 배경 : 시간적-일제 강점기의 서울 거리
공간적-18가구가 살고 있는 33번지 유곽(遊廓)
3.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4. 성격 : 자기 고백적, 상징적
5. 경향 : 심리주의
6. 표현 : 1)의식의 흐름에 따른 언어의 무작위적 배열식 표현
2)주인공 나의 자폐적인 세계를 역설적 독백체로 표현함
3)억압된 자아 의식을 방이라는 밀폐된 구조로 표현함
4)서두에 도입부가 제시되어 나의 역설적 논리가 나타남
7. 제재 : 도착(倒錯)된 삶과 자아 분열
8. 주제 : 전도된 삶과 자아 분열의 의식 속에서 본래적 자아를 지향하는 인간의 내면 의지
9. 줄거리
구조가 흡사 유곽과 같은 집--그런 집들 속에 여러 가족이 살고 있는데, 내 방은 아내의 방을 거쳐 미닫이를 열어야 들어설 수 있다. 내 방은 항상 음침하다. 나는 밤낮 잠을 잔다. 아내에게는 매일같이 손이 온다. 아내가 외출을 하면 나는 그 틈을 타서 아내 방을 구경할 뿐이다.
내가 잠을 자고 있으면 아내는 손이 두고 간 돈 중에서 은화 한 푼을 내 머리맡에 놓고 간다. 어느 날 나는 아내가 사다 준 벙어리에 모아 둔 돈을 몽땅 변소에 던져 버렸다. 벙어리에 돈을 넣는 것이 권태로웠기 때문이다.
하루는 나는 거리로 나갔다. 번화한 거리를 걸으니 곧 피곤했으므로 생각하는 일조차 힘겨워 곧 되돌아왔다. 아내의 방문을 열어 보니 손이 와 있었다. 죄의식이 휘몰아쳤다. 밤이 깊어서 그 손은 떠났다. 나는 아내 방에 들어가서 낮에 얻은 은화와 바꾼 지폐를 도로 쥐어 주고 아내 방에서 처음으로 잠을 잤다. 며칠 뒤에도 그렇게 했다.
삼일 후엔 아내가 미닫이를 열고 먼저 나를 이끌었다. 조촐한 음식까지 차려 두었었다. 나는 어떤 선고가 내리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나는 어떤 선고가 내리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다음날부터 나는 아내의 방이 몹시 아쉬웠다. 그러나, 내게는 돈이 없었으므로 울고 있었더니 아내는 돈을 주며 자정이 넘거든 돌아오라 했다.
그 날 밤 나는 비를 함빡 맞아 기어코 감기로 앓아 눕고 말았다. 나는 그 후 얼마 동안 아내가 주는 약을 먹고는 잠들곤 했다. 며칠 후 나는 아내의 경대 위에서 최면약을 발견했다. 감기 약이라면서 주던 약에 틀림없었다. 나는 몹시 서운했다. 나는 그것을 가지고 산으로 갔다. 나는 그 약을 먹고는 잠들고 말았다. 이튿날 집에 돌아와 아내의 방을 지나려다 기어코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아내는 내 멱살을 쥐고 나를 덮치고 물어뜯었다. 나는 거리로 나왔다. 나는 나도 모르게 미쓰꼬시(和信百貨店)로 갔다. 나는 거기서 스물 여섯 해를 회고했다. 피로와 공포 때문에 오탁의 거리를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때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굽어보니 현란한 현실 속에 사람들이 수선을 떨고 있다. 현란을 극한 정도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 번만 더 날자꾸나. 나는 이렇게 외쳤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
1. 갈래 : 단편소설, 연작소설
2. 성격 : 관념적
3. 배경 : 시간적-현대(1969-1972)
공간적-서울
4. 문체 : 1)사실주의적이며 서정성이 넘치는 문체
2)희곡적이며 매우 경쾌한 문체
3)국한문혼용의 매우 난해한 문체
4)관념적 서술의 문체
5. 주제 : 국제사회 및 국내사회의 변화 속에 예술가의 존재 의미 성찰
6. 줄거리
구보 씨는 동경 유학까지 하고 돌아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소일하는 작가이다. 집을 나선 구보는 서울 시내를 배회하면서 거리의 여러 풍경이나 군중과 마주칠 때마다 고독과 행복에 대하여 생각하고, 동경에서의 일을 회상하기도 하며, 다방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느낀다. 친구들과의 목적 없는 만남 뒤에 구보는 친구와 술집에 들러, 모든 사람을 정신 병자로 관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밤이 되자 그는 늦게까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하고, 어머니의 혼인 이야기를 물리치지 않기로 작정한다. 그는 벗에게 좋은 소설을 쓰겠다고 말하면서 헤어진다.
운현궁의 봄(김동인)
1. 갈래 : 장편 소설. 역사 소설
2.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3. 배경 : 시간(철종 때부터 대원군이 정권을 잡기까지의 격변기). 공간(조선)
4. 성격 : 민족주의적
5. 구성 : 전체 25장
6. 주제 : 격변기의 민족 현실과 민족 정신
7. 출전 : <조선일보>(1933-1934)
8. 줄거리
1장에서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집권하기 전으로 이하응의 권력 지향과 영웅성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2장에서는 명종 때부터 철종에 이르는 300년 간의 조선조 정치사가 요약되었고, 3장에서는 해가 바뀐 신유년의 사건으로 전개된다. 4장에서는 흥선대원군이 조 대비와의 만남으로 인해 장래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고, 5장은 김병기로부터의 수모, 6장은 민승호와의 인연 구축, 7장은 영의정 김좌근의 애첩 양씨의 권력 행패, 8장은 동궁 책립에 대한 조 대비의 의향 타진, 9장은 김병국 일파로부터의 망신과 조롱, 10장은 양씨로 인한 백성들의 원성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12장은 김문 일파의 음모로 터진 이하전 역모 사건, 13장은 흥선대원군과 심복들이 투전에서 포교와의 금전 거래, 14˜20장까지는 현 제도의 모순과 위정자들의 타락상이 표출되며, 결국 25장에서는 계해년이 지나 갑자년 정월에 26대 조선 국왕이 즉위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무영탑(현진건)
1.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2. 배경 : 불교 국가인 신라
3. 주제 : 한 석수장이의 지고 지순한 사랑과 예술혼의 승화. 이성간의 지고한 애정.
4. 줄거리
부여의 시골 석수장이 아사달은 두고 온 아내 아사녀와 신라 귀족의 딸 주만의 연정을 받으며 강렬한 예술적 신기를 갖고 석가탑을 만들어 간다. 찾아온 아내의 죽음, 주만의 죽음을 겪은 그는 두 여인의 환영(幻影) 때문에 더 이상 정(釘)을 쪼지 못한다. 그러나, 곧 이 두 여인의 얼굴이 조화된 부처님의 모습이 떠오르고 마침내 탑은 우뚝하게 솟아오른다.
선도산으로 뉘엿뉘엿 기우는 햇발이 그 부드럽고 찬란한 광선을 던질 때, 못물은 수멸수멸 금빛 춤을 추는데 흥에 겨운 망치와 정(釘) 소리가 자지러지게 일어나 저녁나절의 고요한 못 둑을 울리었다.
새벽만 하여 한가위 밝은 달이 홀로 정(釘) 자리가 새로운 돌부처를 비칠 제, 정 소리가 그치자 은물결이 잠깐 헤쳐지고 풍 하는 소리가 부조의 적막을 한 순간 깨뜨렸다.
삼대(영상섭)
1. 갈래 : 장편 소설, 가족사 소설, 세태 소설
2. 경향 : 사실주의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문체 : 치밀한 묘사적 문체, 만연체
5. 배경 : 시간적-일제 강점하(1930년대 초)
공간적-서울(주로 덕기의 집)
6. 의의 : 투철한 산문 정신에 의한 사실주의 소설의 대표작
7. 주제 : 가족의 삶을 통한 세대 간의 갈등과 돈을 매개로 한 계층 간의 갈등
8. 줄거리
대지주인 조부 조의관은 양반 행세를 하기 위해 족보를 사들일 정도로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구세대의 전형이고, 아버지 상훈은 신문물을 받아 들였으나, 이중 생활에 빠지고 재산을 탕진하는 과도기적 인간형이다.
아들 덕기는 선량한 인간성의 소유자이나, 조부와 아버지의 부조리 속에서 재산을 지켜 나가는 일에 한정되어 적극성을 잃은 우유부단한 인간형으로 그려진다.덕기의 조부 조의관은 고루한 봉건 의식의 소유자이다. 어렵사리 모은 거액의 재산으로 집안의 크고 작은 제사를 받들고, 가문의 명예를 키워나가는 것을 가장 큰 일로 삼는다. 칠순 노인이면서 부인과 사별 후 서른을 갓 넘긴 수원댁을 후취로 들여 네살박이 딸까지 두고 있다. 조의관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은 바로 아들 조상훈이다. 맏아들이면서도 집안 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교회사업에 골몰해 집안의 돈을 바깥으로 빼돌리는 데만 혈안이 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더구나 조의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봉제사를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는 우상 숭배라고 반대하고 전혀 돌보지 않는 것이다.그는 아들보다도 손자인 덕기에서 더 큰 믿음을 가진다. 집안의 모든 일도 손자인 덕기와 의논해서 결정하고, 자신이 죽고 난 후 재산 관리도 덕기에게 일임하리라 생각하고 있다. 덕기의 부친인 조상훈은 위선자다. 미국 유학까지 마친 인텔리에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요, 교회 장로인 그는 교회를 통한 사회 운동과 교육 사업에 큰 뜻을 품고 집안의 재산으로 그런 사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하고 민족 운동가의 가족을 돌보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그의 실생활은 구린내는 축첩과 노름, 그리고 술로 얼룩진 만신창이 난봉꾼의 그것이다. 그는 자신이 보살피던 운동가의 딸인 홍경애와 관계를 맺어 아이까지 낳고도 무책임하게 내동댕이치는가하면, 당대의 오입쟁이들이 출입하는 매당집이란 곳엘 드나들면서 나이 어린 여자들과 불륜의 관계에 빠진다.덕기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와는 다른 신세대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친구 김병화처럼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다. 병화가 하는 일에 심정적으로 동조를 하기는 해도 그 자신은 법과를 마쳐 판사나 변호사가 되려는 꿈을 품고 있다. 자신의 그런 꿈이 가끔 운동가인 병화의 조소를 받아도 크게 개의하지 않는다. 병화는 목사인 아버지와 사상 대립으로 가출해서 이곳저곳 떠돌면서 기식하는 형편이지만 자신의 뜻은 절대 굽히지 않는 반면, 덕기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정면 충돌하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서는 세대를 달리하는 그들의 사고 방식과 행동을 이해하고 동정하기도 한다.잠재되어 있던 조씨 가문의 불화와 암투가 정면에 드러난 것은 조부의 임종을 앞두고 생긴 재산 분배 과정에서였다. 조의관의 후취인 수원집과 그를 조의관에게 소개해준 최참봉 등은 재산을 가로챌 욕심으로 유서 변조를 계획하고 조의관을 독살한다.의사들의 배설물 검사로 비소 중독이 판명되자 상훈은 더 명확한 사이인 규명을 위해 사체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집안 어른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고 범인 찾기도 흐지부지되고 만다. 그러나 손자 덕기가 나타나 수원집 일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재산 관리권은 덕기의 수중에 들어오게 된다. 상훈은 법적 상속자인 자신을 건너뛰고 아들인 덕기에게 그 권리가 넘어가지 유서와 토지문서가 든 금고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힌다.한편, 상훈에게 농락 당하고 아이까지 낳은 후 버림받았던 홍경애는 비록 표면적으로는 술집 여급으로 나가면서 생계를 꾸러가지만 해외의 독립 운동가인 이우삼과 연계를 가지면서 그를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한다. 경애는 과거에 묶이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애쓴다. 그는 병화와 자주 만나는 사이에 그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조그마한 잡화상으로 경영하며 경찰의 눈을 속이지만 그것이 다른 운동가인 장훈 일파들의 오해를 사게 되어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 한편, 이우삼이 국내를 다녀간 뒤 서울에서는 대대적인 검거 선풍이 불어닥친다. 비밀 조직인 장훈일파는 물론, 가게를 운영하며 경찰의 눈을 피해 있던 병화와 경애도 검거된다.그리고 덕기도 병화에게 자금을 대주었다는 혐의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는다.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훈은 비밀 유지를 위해 코카인으로 음독 자살을 한다. 장훈의 자살로 갑자기 조사가 미궁에 빠지자 연행되거나 검거되었던 사람들은 다 풀려 나오게 된다. 가짜 형사를 등장시켜 금고와 문서를 훔쳐냈던 상훈도 결국 훈방 조치로 풀려난다. 덕기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공백을 느끼면서 이제 자신의 어깨 위에 내려 얹힌 조씨 가문의 유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망연해한다.
태평 천하(채만식)
1. 갈래 : 장편소설, 풍자소설, 사실주의 소설, 가족사 소설
2. 배경 : 시간적-1930년대 식민지 치하
공간적-서울, 평민 출신의 윤 직원 일가 사상적-민족주의 사상과 반자본주의 사상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표현 : -입니다식의 경어체, 작자의 직접적 개입, 반어와 희화를 통한 풍자
5. 특징 : 판소리 사설을 연상케하는 문체 및 풍자적 어조
6. 주제 : 일제 식민지 치하 윤 직원 일가의 타락한 삶과 몰락의 과정
7. 줄거리
여기서 나오는 윤직원은 갑부급 집안에 살며 돈 걱정 없이 산다.
하지만 집안에 일어나는 분열은 돈과 바꿀 정도로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들은 아버지 돈 쓰느라 언제나 빈둥거리고 윤직원이 유일하게
믿어왔던 둘째 손자마저도 사회주의자로 빠져버려 윤직원의
희망을 처절하게 뭉개버린다. 모든 것이 돈으로 할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에 허를 찌르는 소설인 「태평천하」 윤직원의 힘들었던
인생과 그와 관련된 개성적 인물들 그리고 그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돈
결국 윤직원은 희망도 잃어버린 나비가 되어버린다.
상록수(심 훈)
1. 갈래 : 장편소설, 농촌 계몽소설
2. 배경 : 시간적-일제 강점기
공간적-수탈당하고 황폐화 된 한곡리와 청석골
사상적-계몽주의와 민족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함.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주제 : 농촌계몽운동을 하는 남녀의 순결한 애정
농촌계몽을 위한 헌신적 의지
5. 줄거리
영신과 동혁은 ○○신문사 주최의 농촌 계몽 운동에 참여했던 열성적인 학생들로서, 주최측이 베푼 위로회 석상에서 보고(報告) 연설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둘은 학업을 끝내고 동혁은 한곡리로, 영신은 청석골로 내려가 농촌 계몽 운동에 헌신한다.동혁은 30세 이하의 청년들을 모아 농우회를 조직하고 회관 건립과 마을 개량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지주인 강도사의 아들 강기천과 당국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는다.채영신도 예배당을 빌려서 가난한 농촌 아이들에게 한글 강습을 실시하는 한편, 기부금을 모아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을 하지만 일제의 방해로 13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80명으로 제한하라는 통고를 받고 괴로워한다. 갖은 어려움 끝에 영신은 모금된 100여원으로 청석 학원을 지으려 목도(木刀)질까지 스스로 하다가 과로와 맹장염으로 학원 낙성식날 졸도하여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동혁이 영신에게 문병을 화 있는 동안 강기천은 농우회원을 매수하여 명칭을 진흥회로 바꾸고 회장이 된다. 이에 분노한 동혁의 동생이 회관에 불을 지르고 도망하자 동혁이 대신 수감된다.출옥한 동혁이 청석골로 갔을 때 영신은 이미 죽어 있었다. 동혁은 영신을 장례지내고 산을 내려오면서 상록수들을 보며 농촌을 위해 평생 몸바칠 것을 다짐한다.
만무방(김유정)
1. 갈래 : 단편소설
2. 배경 : 1930년대 가을, 강원도 산골마을
3. 시점 : 3인칭 관찰자 시점
4. 표현상 특징 : 간결한 문체, 상황의 아이러니 기법
5. 주제 : 식민지 한국 농촌의 궁핍한 실상과 그것으로 인한 왜곡된 삶
6. 줄거리
깊은 산골에 가을은 무르녹았다. 응칠은 한가롭게 송이 파적을 나왔다. 전과자요 manmubang인 그는 송이 파적이나 할 수밖에 없는 떠돌이 신세다. 응칠은 시장기를 느끼며 송이를 캐어 먹어 본다. 고기 생각이 나서 남의 닭을 잡아먹는다.
숲 속을 빠져 나온 응칠은 성팔이를 만나 응오네 논의 벼가 도둑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팔이를 의심해 본다. 응칠도 5년 전에는 처자(妻子)가 있었던 성실한 농꾼이었다. 그러나 빚을 갚을 길이 없어 야반 도주한 응칠은 동기간이 그리워 응오를 찾아왔다. 진실한 모범 청년인 응오는 벼를 베지 않고 있다. 그런데 베지도 않은 논의 벼가 닷 말쯤 도적을 맞은 것이다.
응칠은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송이로 값을 치른다. 동생 응오는 병을 앓아 반송장이 된 아내에게 먹일 약을 달이고 있다. 아내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산치성을 올리려 하기에 극구 말렸으나 그는 대꾸도 않고 반발한다. 응칠은 오늘밤에는 도둑을 잡은 후 이곳을 뜨기로 결심한다.
응칠은 응오의 논으로 도둑을 잡으러 산고랑 길을 오른다. 바위 굴 속에서 노름판이 벌어졌다. 응칠도 노름판에 끼었다가 서낭당 앞 돌에 앉아 덜덜 떨며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한다.
닭이 세 홰를 울 때, 흰 그림자가 눈 속에 다가든다. 복면을 한 도적이 나타나자 응칠은 몽둥이로 허리께를 내리친다. 놈의 복면을 벗기고 나서 응칠은 망연자실한다. 동생 응오였던 것이다.
눈을 적시는 것은 눈물뿐이었다. 응칠은 황소를 훔치자고 동생을 달랬지만, 부질없다는 듯 형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동생을 보고 응칠은 대뜸 몽둥이질을 한다. 땅에 쓰러진 아우를 등에 업고 고개를 내려온다.
민족의 죄인(최만식)
1. 갈래 : 단편 소설
2. 배경 : 시간(광복 후). 공간(서울)
3. 경향 : 사실주의
4. 성격 : 사실적. 자기 고백적
5.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6. 표현 : 대화가 중심을 이루는 문체로 주제 의식을 드러냄
7. 구성 :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결말'의 4단 구성
8. 주제 : 친일 행위에 대한 자기 반성
9. 출전 : <백민>(1948)
10. 줄거리
주인공인 나는 한국 학생들에게 징병에 응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연설회에 참가한 다음에 한국 학생들이 객사로 찾아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일제에 협력하지 말라고 한다.
나의 친구인 김군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였던 윤이 나타나 친일파들을 비판한다. 본인은 일제에 협력하지 않으려고 신문사를 사퇴했다며 비판섞인 어조로 말하낟. 김군은 그에 대해 반문한다.
그러나 윤은 원래 가정이 부유했기 때문에 사직한 것이었다.
나의 조카가 예고없이 나타나 학교가 휴학해서 공부나 하려고 왔다고 하지만 나는 개인행동한 사실을 야단친다.
효풍(영상섭)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시간(광복 후). 공간(서울)
경향 : 사실주의
성격 : 사실적. 자기 고백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표현 : 대화가 중심을 이루는 문체로 주제 의식을 드러냄
구성 :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결말'의 4단 구성
주제 : 친일 행위에 대한 자기 반성
이 작품의 큰 줄기는 해방 이후의 사회적 현실을 배경으로 젊은 세 남녀의 삼각구도이다. 이 구도는 좌익에 경도된 '화순'과 우익에 쏠려 있는 '혜란'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박병직'의 좌․우익 이데올로기 선택의 문제와 결부되어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간다. 이 작품은 또한, 병직의 아버지 박종렬과 서양요리집 마담인 가네코의 남편 임평길, 청년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박종렬과 관계를 맺고 있는 혜란의 오빠 태환 등 친일 모리배들과, 혜란의 아버지 김관식과 그의 친구 남원과 같은 지식인 계급을 대비시킨 구도로 당시의 혼란한 사회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학(황순원)
1. 갈래 : 단편소설, 전쟁 소설
2. 배경 : 시간적 → 1950년 전쟁 당시의 가을
공간적 → 삼팔 접경의 북쪽 마을
사상적 → 전후의식과 휴머니즘
3. 시점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부분적인 전지적 작가 시점)
4. 특징 : 암시와 상징을 통한 주제 유도
5. 문체 : 간결체
6. 경향/성격 : 휴머니즘. 심리적 사실주의
7. 주제 :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인간애의 실현
학에 얽힌 사연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월한 순수한 우정
8. 출전 : <신천지>(1953)에 발표
9. 줄거리
삼팔선에 근접해있는 옛 고향 마을에 들어서지만 성삼이에게는 동네가 예전같지 않다. 뒷산 밤나무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던 성삼이는 치안대 사무소에 잡혀있는 어린 시절 단짝 동무, 덕재를 만나게 된다. 한 마을에서 단짝동무로 지냈던 성삼이와 덕재는 6.25가 나면서 이념을 달리하는 적대관계였다. 치안 대원이 된 성삼이는 덕재가 체포되어 온 것을 보고, 청단까지 호송할 것을 자청하여 데리고 나선다.
호송 도중, 유년 시절에 호박잎 담배를 나눠 피우던 생각과 혹부리 할아버지네 밤을 서리하다가 들켜 혼이 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적 갈등을 느낀다.
농민 동맹 부위원장까지 지낸 덕재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품기도 했으나, 대화를 하면서 점차 감정이 누그러지고 그의 진실을 알게 된다. 즉, 덕재는 아무런 이념에의 동조 없이 빈농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용당했을 뿐, 실은 땅밖에 모르는 순박한 농민이었던 것이다.
덕재는 아버지가 병석에 있고 농사에 대한 고집스러운 애착으로 인하여 피하지 않고 남았음을 이야기한다. 성삼이는 자신이 피난 가던 때를 회상하면서, 농사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피난하기를 끝까지 거부하시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덕재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증오의 마음이 점차 우정으로 바뀌면서 고갯마루를 넘는다.
성삼이는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전처럼 살고 있는 학 떼를 발견하고 옛일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 학을 잡아 얽어매 놓고 괴롭히다가 사냥꾼이 학을 잡으러 왔다는 소문을 듣고 놀라서 학 발목의 올가미를 풀어준 적이 있다. 그때 처음에는 제대로 날지 못하다가 자유로워진 학이 푸른 하늘로 날아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성삼이는 덕재에게 학사냥이나 한 번 하자며 포승줄을 풀어 준다. 덕재는 성삼이가 자기를 쏘아 죽이려나 보다고 생각하나, "어이, 왜 맹추같이 게 섰는 거야?" 하는 성삼이의 재촉에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사이로 도망친다. 때마침 단정한 두세 마리가 가을 하늘을 날고 있다.
카인의 후예(황순원)
1. 갈래 : 장편소설, 사회소설, 농민소설
2. 배경 : 시간적 - 해방 직전부터 해방 후 몇 년
공간적 - 순안의 비석거리 뒤에 있는 양짓골과 평양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성격 : 리얼리즘, 고발적, 서정적
5. 문체 : 간결한 서술과 정확한 묘사, 간결한 대화
6. 표현 : 서사와 서정, 겨울과 봄, 원죄와 속죄 등의 양면성
7. 소재 : 북한의 토지 개혁
8. 주제 : 해방 후의 토지개혁과 젊은 남녀의 건강한 사랑
9. 줄거리
서북 지방의 밤공기가 아직 찰대로 찬 삼월, 박훈은 산막골 고개를 넘어온다. 그는 자신이 해방 전부터 운영해 오던 야학을 당에 접수당하고 그 허전함에 술을 마시고 오는 길이다. 평양에서 공부하는 동안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죽음과 연이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졸지에 대지주가 된 그이다. 그의 뒤를 오작녀의 오빠 삼득이 미행을 한다.
마중 나온 오작녀의 뒤를 따라 훈은 집으로 가며, 그에게 저녁상을 차려 준 후 오작녀는 자기집으로 가서 훈을 대하는 집안 식구들의 태도에 대해 어머니에게 불평을 늘어 놓는다. 훈은 마름의 딸인 그녀를 좋아했었지만 그녀는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갔다. 그러나 훈이 고향으로 돌아와 야학을 운영하자 그녀는 그의 수발을 들고 있다.
오작녀의 아버지 도섭 영감은 사실 이십여 년 동안 훈이네 토지를 관리해 온 마름으로, 훈이네 덕에 잘살게 된 인물이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북조선에 공산당이 들어서자, 지주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압력에 못이겨 마름을 한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토지 개혁에 앞장 서고 있다.
사촌 동생 혁이 훈을 찾아와 농민위원장인 남이 아버지가 낫에 찔려 죽은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며 훈은 누구의 소행인지를 알고 일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갖는다. 이럴 즈음 도섭 영감은 군당국에서 나온 공작대 책임자의 종용에 못이겨 새로운 농민위원장이 된다.
보안서로 불려간 훈은 서원과 면민청위원장이 된 동지 흥수 앞에서 개털오바를 입은 청년으로부터 농민위원장 살인사건에 대한 심문과 외출 금지령을 받는다.
도섭 영감은 훈을 대하는 태도를 문제 삼아 오작녀의 머리칼을 쥐고 구타를 하고 삼득은 이를 말린다. 훈은 이 광경을 보며 문득 도섭 영감과 삼득의 과거를 생각하며 우직한 삼득을 돕기로 마음을 정한다.
오작녀가 삼득에게 왜 훈을 미행했냐고 따지는 소리를 듣고 농머리로 나온 훈은 변해가는 인심과 자신의 수발을 들어주는 오작녀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오작녀와 훈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부재 지주인 윤주사가 토지개혁에 대처할 방안을 강구하자고 찾아오나 모든 것을 포기한 훈은 그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신을 찾아온 오작녀의 남편 최가를 만난 훈은 오작녀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오작녀가 발진티푸스로 눕자 훈은 그녀의 병구완을 하기에 이른다.
농민대회가 열리고 지주인 박훈과 그의 삼촌 박용제 그리고 윤주사가 반동분자로 몰려 숙청을 당하며 농민들은 지주의 집에 뛰어들어 약탈을 일삼는다. 훈은 오작녀가 자기와 결혼했다는 거짓말로 숙청을 면하나 이로 인해 훈의 토지를 못갖게 된 도섭 영감은 훈의 할아버지 송덕비를 도끼로 때려 부순다.
노동신문에 훈과 오작녀의 결혼기사가 나며 월남을 결심한 혁은 어머니를 외삼촌댁에 모셔다 드리고 배가 떠나는 날을 연기하기 위해 훈을 친구에게 보낸다. 훈은 혁의 친구 김시걸을 어렵게 찾아내어 배떠나는 날을 이틀 뒤로 미루고 배에 자긴과 오작녀를 위해 자리 두 개를 더 부탁한 뒤에 순안으로 돌아오다가 삼촌 박용제를 만난다. 사동 탄광에 끌려갔다가 탈출한 용제 영감은 왜정 때 자신이 고생하여 만든 저수지에 빠져 죽기로 결심하고 애마를 몰고가다가 잡히나 트럭에 몸을 날려 자살하고 만다.
혁은 오열하면서 장례를 치른 뒤에 도섭 영감을 죽이기로 작정하며, 오작녀와 순안을 떠나려고 했던 훈은 혁 대신 도섭 영감을 죽이기로 생각을 바꾼다.
아들 삼득이 박용제 영감의 묘자리를 파주었다는 이유로 도섭 영감은 농민위원장 자리에서 숙청되며 산으로 올라가 훈과 맞선 영감은 훈의 칼에 옆구리를 찔린다. 도섭 영감은 살기가 등등하여 날이 시퍼렇게 갈아둔 낫을 휘두르며, 항상 훈의 신변을 걱정해 훈을 미행하던 삼득이가 나타나 이를 저지하다 상처를 입는다.
도섭 영감은 삼득과 실랑이를 하다가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입고 살의를 버리게 되며 삼득은 훈에게 불쌍한 누이 오작녀를 데리고 빨리 떠나라고 한다.
외삼촌댁에서 돌아온 혁은 당순이 할아버지에게서 도섭 영감을 자신이 처리하겠다는 훈의 쪽지를 받으며, 정신을 차린 훈은 오작녀와 함께 양짓골을 떠난다.
불꽃(선우휘)
1. 갈래 : 중편소설, 전후소설
2. 배경 : 공간적 → 역사의 소용돌이가 휩쓸고 지나간 삼팔선 부근의 마을
시간적-삼일운동부터 한국전쟁까지
사상적-기독교 사상, 샤머니즘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표현 : 내적 독백, 의식의 흐름(짧은 형식 속에 장편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사건의 속도감은 한층 강화되고
문장의 흐름이 상당히 빠르게 전개된다. 간결체 문장이 돋보이고, 체언 종지를 통해 감정의 응축을
꾀하며, 거친 호흡의 역동성을 보이는 문장을 구사함.)
5. 주제 : 한국 근대사의 비극적 갈등을 극복하고 자기 개혁을 실천하는 한 인간의 결의
부정한 이념에 대한 행동적 저항으로의 결의
6. 줄거리
만세 운동에 앞장섰던 '현'의 아버지는 일제에 의해 희상당한다. 할아버지는 전형적인 전근대적인 인물로 모든 화근을 선친의 묏자리가 나쁜 탓으로 돌린다.
이처럼 아버지의 저항 정신과 할아버지의 숙명론적 태도 사이에서 방황하던 '현'은 일제 말기에 학병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후 좌우의 대립과 인민 재판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발견한다. 이 때부터 그는 할아버지의 생활 방식이던 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부친의 적극적 태도를 자신의 삶의 지표로 선택한다.
결말에서 그가 공산주의자 '연호'에게 방아쇠를 당겼을 때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망설이지 않으며 '생명의 불꽃'을 느낀다. 따라서 '불꽃'은 '현'의 새로운 비약을 다짐하는 생명력, 즉 현실 참여로 자기 개혁을 시도하는 새로운 행동의 계시라 할 수 있다
오발탄(이범선)
1. 갈래 : 단편소설, 전후소설
2. 배경 : 시간적 - 1950년대, 6.25 전쟁 직후
공간적 - 서울의 해방촌
3.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4. 주제 : 전후의 비참상과 일가족의 비극적 혼란상과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패배하는 양심적 인간의 비애
5. 줄거리
계리사 사무실 서기인 '철호'는 음대 출신의 아내, 군대에서 나온 지 2년이 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생 영호, 그리고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전쟁통에 정신 이상이 된 어머니 등과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월남 가족의 가장이다.
그는 퇴근하여 산비탈에 해방촌 고개를 올라 집으로 향한다. 다 쓰러져 가는 판자집이다. 대문에 들어서면 어머니의 "가자! 가자!"라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철호'는 38선 때문에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했으나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어머니는 아들만 야속하게 생각한다.
'영호'가 집에 들어오자 '철호'는 그의 성실하지 못한 삶의 태도를 나무란다. '영호'는 자기 방식대로 살겠다고 한다. '철호'의 아내는 십여 년 전 대학 시절의 아름답던 모습을 연상하다가 이제 아무런 희망도 가지려 들지 않는 그녀를 흘끗 쳐다본다. '영호'는 대상 없는 분노를 터뜨리면서 눈물을 흘린다. 골목 밖에서 '명숙'의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온다. 그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아랫방으로 가서 가로 눕는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어머니의 외침은 밤중에도 계속된다.
다음날 경찰로부터 영호가 강도 혐의로 붙잡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경찰서에서 나온 '철호'는 집으로 돌아간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말을 들은 철호는 명숙으로부터 돈을 받아 들고 병원으로 간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시체로 변해 있다.
충치가 아파옴을 느낀 그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충치를 모두 뽑는다. 철호는 택시를 잡아 타고 해방촌으로 가자고 했다가 경찰서로 행선지를 바꾸고, 다시 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꾼다. 혼란에 빠진 철호는 방향 감각을 잃는다. 운전사는 '오발탄'과 같은 손님이 걸려들었다고 투덜거린다. 차는 목적지도 없이 차량 행렬에 끼여들고 철호는 입에서 선지 같은 피를 흘린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황순원)
1. 갈래 : 장편 소설, 전쟁 소설, 전후 소설
2. 배경 : 시간적 - 6․25 전쟁 말기부터 몇 년간
공간적 - 최전방, 서울 인천 등지
3. 경향: 리얼리즘, 실존주의
4.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5. 주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꺾은 젊은이들의 전후의 정신적 방황과 갈등
6. 출전: <사상계>(1960)
7. 줄거리
[제1부]
동호, 현태, 윤구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은 전우들이다. 동호는 자신의 순수성과 꿈을 상실케 한 후유증(後遺症)으로 방황하다가 현태, 윤구의 충동질로 작부(酌婦)인 옥주에게 동정을 바친다. 강박성과 결벽성, 그리고 옥주에 대한 동료 의식으로 그녀에게 몰입하던 동호는 옥주가 단지 육체의 쾌학만을 위해 매음(賣淫)한다는 것을 알고 그녀와 정부(情夫)를 살해하고 자신도 동맥을 끊어 자살한다.
[제2부]
부친의 회사에서 성실히 일하던 현태는 어느날 우연히 자신이 전쟁터에서 무고하게 죽인 여인과 비슷한 행색의 모녀를 발견, 혼란에 빠진다. 죄의식에 시달려온 현태는 드나들던 술집 작부가 자살하는 것을 고의로 방조(傍助)한 죄로 무기 징역을 언도받는다. 한편 현실주의자 윤구는 전쟁에서 체득한 비정함으로 현실생활을 이기적으로 살아간다. 가정 교사로 있던 주인집 딸을 임신시켰으나 무리한 중절을 하다 그녀가 죽게 되고 윤구는 혼자만의 살 길을 모색한다. 동호의 순결한 옛 애인 '숙이'는 동호의 죽음을 추적하다 현태에세 겁탈당하고 아이를 가진다. 현태가 구속되자 아기를 낳을 때까지만이라도 윤구에게 의지하려 하나 윤구는 이를 냉정하게 거절한다.
광장(최인훈)
1. 갈래 : 장편소설, 전쟁소설, 전후소설
2. 배경 : 시간적-8.15광복-6.25휴전직후
공간적-남한과 북한, 인도로 가는 바다.
3. 경향 : 실존주의
4. 성격 : 관념적, 철학적
5.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6. 문체 : 과거회상의 독백체와 관념적 문체
7. 주제 :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서 이상적 삶의 방식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모습
8. 줄거리
주인공 이명준은 대학 철학과 학생으로 아버지의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편협하게만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 살면서 대남 방송(對南放送)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빌미로 이명준은 경찰서에 불려가서 구타를 당하면서 아버지와 현재 어떤 연락이 있는가 조사를 당한다. 형사들은 그를 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월북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비판적 눈에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제도의 굳어진 공식인 명령과 복종만이 보일 뿐이며, 활기차고 정의로운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즉, 진정한 삶의 광장은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명준은 남과 북에서 이념의 선택을 시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종의 허무주의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명준은 '은혜'와의 사랑에서 이념의 무의미함을 다소나마 보상받지만, 그것은 개인적 삶의 한정된 행복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전쟁에 뛰어든다. 그렇지만 전쟁에서도 새로운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는 포로가 된다. 포로 송환 과정에서 남이냐 북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을 맞게 된 그는 중립국을 택한다. 이제 그가 나설 광장은 남쪽과 북쪽 어느 곳에도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립국을 선택한 포로들을 싣고 가는 인도의 상선(商船) 타고르호(號)가 남지나해를 지나 항해하는 어느 날 밤, 그는 바다에 투신 자살하고 만다.
꺼삐딴 리(전광용)
1. 갈래 : 단편소설, 풍자소설
2. 배경 : 시간적-일제 시대-6.25전쟁 후
공간적-한국의 남과 북
3.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4. 구성 : 역순행적 구성, 몽타주 구성
5. 주제 : 시대와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변신하는 기회주의자에 대한 풍자
출세 지향적 삶과 현대사의 아픔
6. 줄거리
이인국 박사는 수술을 끝내고 나오며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역정을 돌이켜보던 그는 문득 미국에 유학을 떠나 있는 딸 나미의 편지를 생각한다. 그 편지에는 기필코 미국인과 결혼하겠다는 딸의 고집이 담겨 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닥쳐왔음을 깨닫는다. 상대는 동양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교수.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 자신이 외국인 교수 앞에서 딸의 미국 유학을 주장했고, 또한 그 외국인 교수가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을 때에도 찬성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담배 파이프를 지그시 깨문다. 백인 사위에 흰둥이 손자라, 그는 입맛을 쩝쩝 다시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같은 사실을 그는 자신의 후처인 혜숙에게 말한다. 그러나 혜숙은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다시 입맛을 다시며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을 나선다. 차를 타고 달려가면서 그는 해방을 전후한 시기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38 이북인 그의 고향에는 해방이 되자 느닷없이 소련군이 진주해 들어왔다. 그는 착잡한 심정으로 진주군의 탱크 행렬을 바라보았다. 벌써 며칠째 붐비던 그의 병원에는 이제 개미새끼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는 친일파라는 오명과 함께 치안대에 연행되어 온갖 욕설과 구타에 시달렸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그는 삶을 희구하는 가녀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감방에 감금된 그는, 감방 안에 이질이 만연하자 형무소장의 명령에 의해 응급 처치실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온갖 정성을 다해 환자들을 치료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스텐코프라는 소련인 군의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의 눈에 스텐코프의 왼쪽 뺨에 붙은 혹이 들어왔다. 그는 그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겠다고 자청하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스텐코프는 그를 환대하였다. 그는 그 뒤, 스테코프의 추천에 의해 하나뿐인 아들 원식이를 모스크바로 유학보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해에 6 . 25사변이 터지고 말았다. 전쟁 중에 남쪽으로 내려온 그는, 역시 자신의 기술과 수완으로 상당히 높은 위치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단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아들의 소식을 생사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자동차가 브라운의 관사에 닿는다. 브라운과 만나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동안 그는 브라운의 얼굴이 자꾸 스텐코프의 환영과 겹쳐지는 것을 느낀다. 그는 브라운으로부터 자신의 미국행에 대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한 무엇이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는 브라운의 관사를 나오면서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그리고 소련군 점령하의 북한에서, 또한 월남을 결행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미국에 가서도 반드시 그러하리라고 확신을 가진다. 택시를 타고 느긋하게 달리는 그의 눈에 들어오는 가을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시장과전장(박경리)
갈래 : 장편대하소설, 가족사소설(전 5부 16권)
배경 : 중국과 한국, 토지의 시대적 배경 - 국권침탈의 시기에 소설이 시작됨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① 격동기 민족의 한과 강인한 생명력. ② 한국 근대사의 인물들이 겪는 식민지적 고통과 운명을 통한, 민족의 한과 의지.
표현: 방언, 은어, 속어의 사용 ,현장감, 사실감의 강조
배경 : 1987년(동학농민 혁명, 갑오경장 이후), 경남 하동군 평사리
주제 : 인간의 근원적 생명력과 기질
시점의 특징 -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서술 장(박경리)
'시장과 전장'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6․25 전쟁 당시의 상황을 고발, 비판하기보다는, 전쟁 그 자체의 형상화를 표현하려고 애쓴 듯 하다. 그리고 전쟁부터 휴전하기 전까지의 혼란이라는 비극 속에서 각기 다른 뚜렷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같음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남지영으로 대표되는 전쟁을 겪는 다수 민중의 삶과, 이념적 인물들(사회주의상의 대표상인 하기훈과 중도파 적인 석산 선생 등)의 정치노선을 통해 보여주는 한국 6․25 전쟁의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루고 있어 현재의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를 한 번쯤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한 것 같다.특히 주로 시장에서 활동하는 남지영과 전장에서 활동하는 하기훈은 소설 속에서 각기 개인 그들의 시점으로 소설을 써 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과 전장을 비교해 놓고 있다. 시장과 전장 모두 이 소설의 주요 공간이 되는 곳인데, 삶을 위한 다툼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다수의 민중의 고통의 삶을 나타내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툼인 반면, 전장은 삶과 죽음의 두 갈림길 속에서 삶을 택하려는 처절한 다툼으로 그 목적성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서울 1964년 겨울(김승옥)
1. 갈래 : 단편 소설, 순수소설
2. 배경 : 공간적-허무의지로 가득찬 서울
시간적-1964년 겨울
사상적-실존주의와 초현실주의, 허무의지
3.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4. 표현상 특징 : 1)상징적(象徵的)인 언어의 사용 → 설명적 언어가 아닌 상징적, 비유적 언어를 사용하여
입체적인 문장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상상력과 사고력을 동원하여 책을 읽게한다.
2)인상(印象)적 언어의 사용 → 상투어를 쓰지 않고 참신하고 인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비관습적인 문체를 만들고 있다.
3)전형적인 인물의 행동과 대화를 통한 시대상의 제시
5. 주제 : 뚜렷한 가치관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심리적 방황과 인간적 연대감의 상실
: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세 사람의 소외된 삶과 허무의지
6. 줄거리
월부 외판원인 '그'는 우연히 알게 된 여자와 결혼한다. 처가집이 대구쪽에 있다고 하나 내왕은 전혀 없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들은 돈이 생기면 여기저기 함께 다니면서 재미있게 산다. 아내는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은 적도 있고, 급성 폐렴도 앓은 적이 있다. 그런데 급성 뇌막염으로 오늘 아내가 세브란스 병원에서 죽었다. 연락을 취할 길이 없는 그는 아내의 시체를 사천 원을 받고 병원에 판다. 포장마차에서 대학원 학생인 '안'과 구청 병사계에 근무하는 '나', 이렇게 세 사람이 만난다.자기소개를 끝낸 우리는 술만 마신다. 그러다가 나는 불쑥 '안'에게 파리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그가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느냐고 묻자 나는 그렇다고 응답한다. 나는 '안'과 평화시장 앞의 가로등과 화신백화점의 유리등과 같은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한다.계산하기 위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곁에서 술잔을 받아놓고서 연탄불에 손을 쬐고 있던 '그'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는 오늘밤 자신이 술을 사겠다고 함께 가 줄 것을 애원한다. 유쾌한 예감이 들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근처의 중국 요리집으로 들어간다. 그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돈을 써 버리기로 작정했다고 말한다. 나는 그에게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것만 같아서 불안했지만 통닭과 술을 시켜달란다. 옆방의 다급해져 가는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우리는 어색한 침묵에 휩싸인다.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자 그는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아내의 이야기를 꺼낸다. 나와 안은 조의를 표한다. 그는 실험용인 아내의 머리를 톱으로 가르고 배를 칼로 째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괴로워한다. 거리로 나온 우리는 중국집 옆의 양품점으로 들어가서 알록달록한 넥타이를 하나씩 골라잡는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중도에서 내린 우리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소방차를 뒤따른다.사내가 호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모두 안에게 준다. 안과 나는 돈을 세어보고 다시 돈을 돌려준다. 화재가 난 곳에 도착한 우리는 페인트통에 앉아서 불구경을 한다. 이때 그가 깡통으로부터 힘차게 일어나 소리치면서 돈을 흰보자기에 싸서 불속으로 던진다. 안과 나는 그에게 잘 있으라고 하고 돌아선다. 그는 혼자 있기 무서우니 같이 있자고 하소연한다. 자신이 여관비를 내겠다면서 어느 집의 벨을 누르고 월부책값을 요구한다. 통금시간이 다 되어서야 여관으로 들어간 우리는 혼자 있기가 싫다고 중얼거리는 그와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다음날 아침 그가 죽었다면서 안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그가 자살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서둘러서 여관을 나선다. 그가 죽을 것을 알았던 안의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하다.
병신과 머저리(이청준)
1. 갈래 : 단편소설, 전후소설, 액자소설, 예술소설
2. 배경 : 내부 - 시간적 : 6.25
- 공간적 : 강계의 어느 시골
외부 - 시간적 : 1960년대(6.25종전 10여년후)
- 공간적 : 화실, 병원
3. 시점 : 1인칭 주인공 및 작가 관찰자 시점.
4. 문체 : 원인을 추적해가면서 서서히 밝혀 주는 추리적 문체
5. 표현상의 특징 : 추리소설적 기법-관념이나 사건을 추적하는 집요함이 나타남
6. 갈등의 구조 : 전쟁체험세대인 형과 미체험세대인 동생의 가치관차이로 인한 갈등
경험과 관념의 마찰과 대립
7. 주제 : 자기 정체성을 찾지못하는 내적 갈등
두 형제의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통하여 ‘아픔’의 원인과 그 극복과정.
8. 줄거리
'나'는 화가다. 형 친구의 소개로 한때 화실에 나왔던 '혜인'에게서 청첩장을 받는다. 그녀는 '나' 대신에 장래가 확실한 의사를 배우자로 택한 것이다. '나'는 무기력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림은 진전(進展)이 없다.
형은 의사다. 6․25 때 패잔병으로 낙오되었다가 동료를 죽이고 탈출했다는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20여 년 동안 외과 의사로 실수 한 번 없던 그가, 달포 전 수술을 한 어린 소녀가 죽자 병원 문을 닫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것은 형의 체험담이었다.
소설의 중심 인물은 셋이다. 표독한 이등 중사 오관모, 신병 김 일병, 그리고 서술자인 '나'(형)였다. 그들은 패주한다. 김 일병은 팔이 잘려 나가 썩어 가고 있다. 그들은 동굴 속에서 숨어 지낸다. 오관모는 전부터 김 일병을 남색(男色)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김 일병의 상처에서 나는 역한 냄새로 그 짓이 불가능해지자 김 일병을 죽이려 한다. 형의 소설은 거기서 멈춰 있다. '나'의 그림 역시 진전이 없다. '나'는 형 대신 소설의 결말을 써 나간다. --오관모가 오기 전에 형이 김 일병을 쏘아 버린다. 형은 참새 가슴처럼 떨고 있다.-- 라고.
형은 내가 쓴 결말을 읽고는 병신, 머저리라고 '나'를 욕한다. 그리고는 오관모가 김 일병을 죽이고, 뒤따라간 자신이 오관모를 죽이는 것으로 끝맺는다.
이 뜻밖의 결말은 '나'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런데 '혜인'의 결혼식에서 돌아온 형은 자신의 소설을 태워 버린다. 결혼식장에서 오관모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형은 건강한 생활인으로 돌아가 다시 병원문을 연다.
이영녀(김우진)
갈래 : 장막희곡(전3막)
배경 : 공간-목포 유달산 밑의 사창가. 시간-1920년대
주제 : 일제 강점하의 비참한 현실과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문제 고발
의의 : 여성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극적 주제로 설정하고 있는, 사실주의적 방법이 가장 분명하게 시도된 최초의 장막극으로 평가
산돼지(김우진)
갈래: 희곡, 장막극, 사실주의극
배경: 1920년대 서울 근교 어느 읍내
경향: 사실주의
표현: 표현주의 수법의 부분적 원용
의의: 신파극에서 벗어나 현대극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는 작품
주제: 1920년대 청년 지식인들의 새로운 삶에 대한 방향 모색과 좌절감
줄거리
주인공 원봉은 정숙과 애인 관계이지만, 정숙은 다른 남자와 일본으로 도망친다. 원봉은 청년회의 간사인데, 바자회의 수입금을 유용했다 해서 청년회에 불신임을 당한다. 산돼지'처럼 저돌적이고 괴팍한 성격을 가진 원봉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다. 동학군이던 아버지가 관군에게 잡혀 죽자. 부친과 같은 동학군이었던 최 주사가 그를 데려다 키운 것이다. 최주사는 딸 영순과 원봉을 결혼시키라고 유언했지만, 원봉은 정숙과, 영순은 차혁과 교제한다. 원봉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죽은 부친의 유명인 동학 이념을 실현하지 못하는 현실 상황에 좌절을 맛보며 신경 쇠약 증세까지 보인다. 마침내 정숙이 돌아오게 되고, 원봉과 정숙은 서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토막(유치진)
형식 : 사회 문제극. 비극. 장막극
배경 : 1920년대 어느 빈한한 농촌 마을
성격 : 현실 고발적. 비판적. 사실적
경향 : 사실주의적
구성 : 전 2막. 4단 구성 주제 : 일제의 악랄한 수탈 속에서 황폐해 가는 한국의 참담한 현실 또는, 일제 강점하의 민족의 비극적 현실 고발과 극복 의지
줄거리
가난한 농부인 명서네 가족은 일본에 간 아들 명수만을 믿고 의지하며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구장은 명수가 사상 관계로 경찰에 붙잡혔으며, 해방 운동을 하다가 종신 징역살이를 하게 되었다는 기사와 함께 명수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가지고 찾아온다. 구장은 명수가 하는 해방 운동이 훔치기교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명수의 여동생 금녀는 오빠가 하는 일이 우리 민족을 절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임을 깨닫는다.
자명고(유치진)
1. 구성 5막
2. 초연연월 1947년
3. 줄거리
5막. 1947년 8월 극예술협회가 초연하였다. 광복 직후 미 ․소 양국의 군정을 한사군(漢四郡) 시대의 상황에 비교 설정함으로써, 외세와 남북분단 문제를 우회적으로 묘사하였다. 한나라 무제는 조선 땅에다 낙랑 ․진번 ․임둔 ․현도 등 사군을 두고 통치하였는데, 고구려가 일어나 사군 중에서 가장 강력하였던 낙랑을 멸망시켜 한나라의 세력을 몰아냈다.
이 역사적 사실을 작품 《자명고》의 소재로 삼은 것이 낙랑공주와 고구려 호동왕자와의 비련(悲戀)으로서 낙랑공주로 하여금 자명고를 찢게 하여 낙랑이 망하고 자신도 죽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왕자와 공주의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작품에는 외세의 배척과 민족단결을 바탕으로 한 조국통일의 염원과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게 깔렸다.
산불(차범석)
1.갈래 : 희곡. 사실주의(리얼리즘) 희곡
2.배경 : 시간-6·25 전쟁 중 1951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 공간-소백산맥 줄기의 촌락
3.주제 : 6·25전쟁 중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당하는 마을 사람들의 삶과 사랑
4.특징 : 인간 애욕의 갈등보다는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폭압성이 두드러짐
원고지(이근삼)
1. 갈래 : 희곡, 단막극, 부조리극,
2. 성격 : 풍자적, 반어적, 실험적, 서사적, 반사실적
3. 배경 : 현대, 어느 중년 교수의 집
4. 시대 : 1960년대
5. 제재 : 어느 중년 교수의 일상
6. 주제 : 현대인의 무의미한 일상과 인간 소외
7. 특징 : 1)특별한 사건 전개 및 뚜렷한 갈등 양상이 드러나지 않음.
2)인물의 전형적 성격보다는 주제 의식의 표현에 중점을 둠.
3)무대 장치, 소도구, 인물의 대사와 행동 등이 희극적으로 과장되어,
풍자와 반어적 의미를 드러내고 있음.
8. 줄거리
먼저 장녀와 장남이 나와서 가족과 집안일을 소개하고 나면, 아내가 돈 문제로 남편을 추궁한다. 남편은 이내 이성이 마비된 채 정신 착란 증세에 빠진다. 게다가 장녀와 장남은 용돈을 요구한다. 교수는 밤 8시 시계 소리를 듣고 아침인 줄 착각하고 출근하려다가 다시 돌아와 잠을 잔다. 그러나 지옥의 사자 같은 감독관이 나타나 번역 원고 쓰기를 독촉한다. 아내는 번역 원고 한 장이 나올 때마다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여 챙긴다.
교수는 우연히 190칸만 있는 원고지를 발견하고 환상속에서 젊은 날의 희망과 정렬을 상징하는 천사를 만난다. 그러나 이 천사도 교수를 뒤로 한 채 곧 사라져 버린다. 감독관이 또다시 번역하는 일을 독촉한다.
그는 기계적으로 번역을 한다. 심지어는 영자 신문까지도 번역할 참이다. 교수는 일하다 지쳐 잠이 들고 아침이 된다. 신문에는 어제와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고, 교수는 번역하는 일에, 아내는 장녀, 장남에게 용돈을 나누어 주는 일에 쫓기고, 감독관은 번역을 계속 독촉한다.
저희학교는이거 다 정리하라고 해서 밤샐동안 찾았어요ㅠㅠ혹시나 필요하신분은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