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게을러서 글을 정리 못했다.
12월17일.
하수도 배관을 연결했다.
전에 말했듯이 정화조에서 욕실,다용도실 높이까지가 그리 높지가 않아 물매를 잡으면서 연결하는것이 강권이였다. 수평자를 대어 아슬아슬 물매를 잡으면서, PVC관들에 PVC본드를 발라서 단단히 붙히고 고정시켰다.
그리고 하수도 구멍들이 건물 내에 정확한 위치를 잡아야 하기때문에 씽크대, 욕조, 변기 등등 설비 위치가 정확하게 위치 결정이 되야했다.
pvc관 두께들도 기본 하수관과 변기는 100mm, 욕실,다용도실 바닥은 물 좍좍 내려가라고 75mm, 세면대,욕조,세탁기,씽크대는 50mm로 연결했다. 그리고 모든 생활하수관들은 맨홀을 거쳐서 내려가게 하는데, 트랙(입수구가 수면에 닿게 하는 관)이 설치되어 있는 맨홀을 구해서 화장실 냄새가 다른 하수관으로 역류하지 못하게 했다.
12월 18일,
상수도 엑셀 파이프를 연결했다. 주방 씽크대, 욕실 세면대,샤워기,세탁기, 다용도실, 마당에 각각 엑셀파이프를 연결을 하는데, 가급적 L자, T자형 접속구를 사용하지않고 복잡해도 원관으로 바로바로 연결했다. 나중에 동파나 누수문제가 꼭 땅속에 연결구에서 생길 확률이 높다고 한다.
가급적 원관으로 엑셀파이프들을 배분을 하기 위해서도, 가급적 많은 연결구의 분배기를 다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7구짜리 분배기를 달아서 연결했다. 분배기를 달아놓으면 나중에 하자가 생겨서 수리해야할때 각 설비들을 각각 제어할수 있기 때문에 요긴하다.
분배기는 욕실 벽쪽에 위치를 잡고, 분배기 위에 유성펜으로 각 설비 위치를 적어놓았다. 미리 적어놓지 않으면 꼭 나중에 헷갈려서 어디가 무슨관인지 몰라한다.
12월19일.20일
기초 거푸집(콘크리트 형틀)을 짜기 시작했다. 사실 콘크리트 거푸집을 짜는걸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많이 망설였었다. 교회동네에서 빌려온 거푸집 틀을 두차분 가지고 왔다가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벽돌로 쌓자고 생각이 들어 다시 갔다주었다. 그러다가 주위분들이 흙벽돌 벽체 하중을 버티기엔 시멘벽돌만으론 기초가 약하다고 말리기에 다시 결심을 하고 거푸집틀을 또 실어왔다.
몇번의 번복끝에 내린 기초에 대한 정리는...
올봄에 미리 콘크리트 땅속기초를 40센치정도는 해놓았으니, 그위에 거푸집을 폭 30센치, 높이 25~28센치정도로 짜고, 철근을 넣어서 콘크리트를 부은다. 그리고 모자라는 기초높이(거실은 약 20센치, 구들방은 약 60~70센치)는 시멘벽돌로 쌓아올리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그러면 땅속기초까지 더하면 총 기초높이가 거실은 총 85센치 정도, 구들방은 130센치 이상은 되니, 흙벽돌 벽체 하중을 견딜수 있을것 같다.
에라, 한번 해보자.
에어 컴프레셔에 타카총 연결하고, 펑펑 쏘아댔다.
야~ 재밌다. 그래도 조심조심.
몇년전에 인삼밭 가설하는데 아르바이트가서 타카총 쏘다가 손바닥 쪽으로 총못이 튀어나와서 고생한 전적이 있는지라, 자나깨나 총조심!!!
12월21일
마침, 마을입구 도로공사를 하는지라 흙을 포크레인으로 거져 실어주었다. 기회는 아무때나 오는게 아닌지라 거푸집을 짜다말고 가서 흙을 실어와 배관주위로 먼저 깔았다.
12월22일.
놀토를 맞아 지원군들이 와주셨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교회 유원장님과 황집사님이 오셔서 거푸집을 함께 짜주셨다. 두분다 집 짓는데는 프로같은 아마추어들이신지라 일진행이 착착 이루어졌다. 혼자서 미그적 미그적 거리다가, 지원군들의 공세로 혼자하면 몇일의 일양을 하루에 치뤄낼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만나면 항상 따뜻하게 어떻게 사는지 관심가져주시고, 뭐라도 도와주실려고 마음써주시는게 항상 고맙다.
창고 2층에 곶감이 말라가는게 사진이 짤렸지만 살짝 보인다. 일하시면서 유원장님이 "저 곶감들 다 팔면 필요한 황토벽돌 살수 있나 ?" 하고 물으신다. 생각해보니 색깔도 둘다 불그스레한게 비슷한데다 얼추 곶감 다 팔면 그 정도는 안나오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걸려있는 곶감들이 붉은 황토벽돌로 쌓여있는것처럼 보이기 시작하네...
곶감 하나에 황토벽돌 한장... 재밌고 가슴 뛰는 상상이다.^^
두 일꾼님들의 마나님들도 함께 오셔서 향유엄마와 향유랑 포도밭에서 냉이를 캐셨다. 함께 오셔서 같이 시간을 보내니 더 없이 즐겁고~
짜잔~. 이 날의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