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택 화승 대표 |
「르까프」 부활에 성공 2010년 1조원 향해 달린다"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라며 짧게 안부 인사를 먼저 건네온 화승의 나은택 대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만큼이나 그는 소박하고 다정하다. 그를 만나면 시골 고향 산기슭 어느 한 자락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그의 품성은 만나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얼마전 장기간의 중국 출장을 다녀왔지만 피곤한 기색은 커녕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찬 나대표. 무엇이 그를 이렇게 신나고 즐겁게 만드는 것일까. 중국 시장을 출발로 글로벌화에 한 발짝 다가선 화승.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홍콩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를 손바닥에 놓고 장기 플랜을 세우는 그에게 하루하루는 늘 새롭다. “세계시장의 원마켓화에 적극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머리는 벌써 유럽 미국으로 멀찌감치 가 있다. 이 중에서도 이번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르까프」에 대한 기대는 크다. 국내에서 파워를 인정받은 것처럼 중국에서도 그 이상의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화승의 글로벌 공략은 결코 「르까프」에서 끝나지 않는다. 단일 브랜드로만 15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파워풀 브랜드 「케이스위스」, 현재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월드컵」, 이와 함께 최근 합류한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머렐」과 내년 뉴브랜드로 스타트하는 기능성 슈즈 「웬즈」 등 이 브랜드들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톱이다. 신발 하나로 뛴 멀티플레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아야 진정한 스포츠 브랜드’는 나대표의 신념이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변화와 도전 안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며 힘든 일일수록 ‘엔조이 워크’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을 즐기라는 것. 힘든 마켓 상황에서도 「르까프」의 부활을 지켜봤고, 이제는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그의 몸 안에는 성공 바이러스가 어려움을 타파해줄 것을 그는 믿는다. “웬만해서는 힘든 줄을 모른다. 내가 체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 많은 고생을 하고 자랐기 때문이다. 농사일부터 잡일까지….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나에게는 어릴 적 경험은 버팀목이 된다”며 “안사람이 따끈하게 차려주는 아침밥도 건강비결 중 하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즐겨하는 운동은 골프와 등산. 골프 실력은 싱글로 프로 수준이다. 산은 시간만 있으면 찾아 올라 정신을 가다듬는 유일한 장소다. 그래서일까? 그는 늘 긍적적이고 모든 일이 즐겁다. “하나하나의 매듭이 풀려 앞으로 나갈 때 그 맛을 느껴본 사람은 또 다른 일에 도전하게 되고, 뿌듯한 성취감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처음으로 패션에 발을 내디디게 된 것은 화승 전신인 동양고무 시절부터다. 이 시절에 성실과 근면이 장기인 그는 소리없이 일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품 하나하나에 대해 늘 고민하고, 고객 반응을 살폈다. 「르까프」 과감한 베팅으로 변신시켜 제품이 출시되면 판매분과 비판매분을 분류하고 분석하는 것도 나대표의 몫이었다. 신발로 얻은 노하우들은 그의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근무지가 부산 지역에서 서울로 변경되면서 기획과 수출관리에서 출발한 그는 자재, 생산, 해외사업부를 거치며 지난 2001년 「르까프」와 인연이 돼 영업을 총괄하게 됐다. 그에게 「르까프」는 특별한 브랜드다. 90년대 ‘화의’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현재까지 이어온 브랜드 「르까프」. 나대표는 이 브랜드와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화승맨 중 하나이다. “정말 어려운 시기가 많았다. 「르까프」는 부활의 브랜드다. 촛불처럼 꺼져가던 브랜드가 이제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브랜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르까프」의 무게를 설명했다. 지난 99년 「르까프」의 BI를 과감히 교체했다. 시도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86년에 런칭해 10년 이상을 전개한 이 브랜드의 변신은 한마디로 레볼루션이었다. 영층은 열광했으며, 간판모델인 HOT가 가세하면서 「르까프」는 스포츠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쾌거를 올렸다. 나대표는 “그동안 스포츠웨어에는 액티브한 이미지가 팽배해 있었다. 대다수의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딱딱하면서도 소극적인 자세로 흐름에 대응하는 시기여서 「르까프」의 파격 변신은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대단한 이슈였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케이스위스」 등 브랜드간 시너지 기대 「르까프」는 스포츠와 트렌드를 접목한 라이프스타일의 스포츠웨어로 제안해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 나갔다. 1999년에는 프랑스 파리 유학파 출신의 정상급 디자이너와 조인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한 변화 역시 호응을 얻었다. 현재 「르까프」는 중국에 8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해 말까지 매장을 5개 추가한 12개로 확장할 예정이다. 2008년에는 유통망을 200개까지 늘려 볼륨화할 방침이다. 1차로 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의 다롄과 선양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2차로 베이징과 칭다오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르까프」의 중국 진출과 함께 「케이스위스」 「우들스」 「월드컵」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 각각의 역량 파워는 물론 브랜드간 시너지 효과도 거두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가운데 미래의 브랜드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바로 「월드컵」이다. 현재 재래시장과 마트로 산재돼 있는 유통 채널을 활용해 볼륨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최근에 런칭한 「머렐」과 「웬즈」 까지 가세하면서 브랜드 각각의 전문화 작업을 더욱 강화시키는 등 계획을 단단하게 세워놨다. 나대표는 “「월드컵」의 성장 동력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월드컵」이 퀄리티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나간다면 앞으로 「르까프」보다 더 강력한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UCR시스템으로 판매율 80% 도전, 「머렐」 또한 유통망을 선회해갈 생각이다. 현재 백화점 중심으로 이끌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로드숍으로도 활성화할 것을 검토 중이다. 롯데 본점과 잠실점에 입점해 있으며 로드숍인 대구와 목포 지역에서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목포 지역은 월평균 7000만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달성하는 등 「머렐」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웬즈(WENS)」는 동서남북의 영어 첫 글자를 합성한 것으로 실버층과 웰빙을 추구하는 연령대를 겨냥해 출시한다. 다이어트용 파워슈즈에서부터 컴포터블한 실용슈즈까지 다양하게 구비했다. 홈쇼핑과 인터넷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반응만 좋으면 오프라인 전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화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물류환경 변화이다. 스피드는 물론 신속한 재고 파악을 병행함으로써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리점 재고와 기존의 전문 매장 재고까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75% 제품 소진율이 바로 물류환경 변화의 성과를 대변해준다. 여기에 화승의 노하우가 살아있는 비결 중 하나는 오픈 시스템이다. 대리점주, 생산 관련 공장 등 언제 어디에서든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서로 물량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나대표는 “이러한 시스템은 매출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제품 관련자들이 채워넣을 것과 누락된 물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리오더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피력했다. 키는 고객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이 시스템은 특히 제품과 물량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류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UCR(Ubiquitous-enjoy-Customer Response) 시스템은 상품의 개발에서 생산 관리를 거쳐 고객에게 판매되고 다시 생산으로 피드백되는 상품의 전 과정을 IT 인프라를 통해 투명하고 요약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다. 고객의 니즈에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자동적으로(Automatic) 대응하는 즐거운(Enjoy) 시스템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생산공장 본사 매장(고객)과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을 실시간으로 통합하기 위해 IT 인프라 재구축과 업무혁신을 통해 SPA에 준하는 시스템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이다. 나대표는 “상품이 기획되는 시점에서 판매될 때까지 모든 생각이 고객 입장에 있어야 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늘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UCR은 피드백 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객과 가장 밀접한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개들의 니즈를 캐치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 이해했을 때는 되돌릴 수 없는 리스크를 안게 된다. 소비자에 대한 일방적인 관찰이 힘들면 커뮤니케이션 툴을 활용하면 된다. 해답은 고객들이 쥐고 있다”며 고객과의 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랜드의 안착과 세팅, 여기에 글로벌로 막 발걸음을 옮긴 나대표가 여전히 고객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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