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칼럼 제6회 월간붕어배 '불우이웃돕기' 전국민물낚시대회를 보고..

[조도원]

우리나라의 붕어낚시는 그 흔적을 문헌상으로 고구려 소수림왕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유구한 역사 속에 붕어낚시의 맥은 주로 군자의 도(道)를 추구하는 선비나 엘리트 계층으로 이어져내려왔다. 어찌보면 붕어낚시는 양반의 취미였는 지 모른다.

냇가나 강에서 그물이나 싸릿대 등을 이용해  막연히 대상어 구분없이 1차어종인 붕어를 잡았던  서민들의  '천렵'은 엄밀히 지금의 붕어낚시와는 구분되어진다. 근대에 와서도 선생, 고위군인, 연예인, 정치가  혹은 '돈 푼 깨나 있는 양반' 들이 하던 취미생활이 '붕어낚시'였다.

삶의 질과 양이 풍요로워진 현대에 이르러 80년대 초의 '충주호 낚시열풍'은 낚시대중화와 낚시업 중흥을 맞이하였다. 그런 흐름에 맞추어 '양어장' 낚시도 활발해졌고 더불어 바다낚시도 성행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낚시문화' 중흥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서민들도 이젠 취미생활로 '낚시'를 쉽게 접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일간지는 물론 방송에까지 앞다투어 낚시의 정보를 다루게 되었고, 낚시관련 몇몇 월간지가 더 창간되었다. 낚시신문, 낚시방송국의 출현은 필연의 수순이었다. 단체는 물론 각종 경기연맹도 생겨났다. 사회 경제적으로 낚시문화의 산업화가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양적인 팽창을 그 동안 붕어낚시의 맥을 이어왔던 소수의 엘리트들이 감당하기란 역부족이었다. '붕어낚시'의 수요와 공급도 원활치 못해 현재도 법의 그늘아래 있는 양어장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낚시대상어의 이완도 생겨나 떡붕어는 물론 중국붕어라는 양식어종도 수입하기 이르렀다. 따라서 기법도 다양해졌고 장비의 현대화도 급속히 그 물결을 타고 성장했다.  '낚는' 낚시가 아닌 '잡는'낚시의 만연과 유행이 당연한 추세가 되버린 것이다.

급기야 방송및 언론 매체 등의 성원 속에 각종 경기연맹도 탄생되어 수많은 조우회와 낚시인들이 '대회열풍'에 빠져 자칫 붕어낚시가 바로 '낚시대회'라고까지 비낚시인들에게 생각들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수많은 낚시인이..자연노지만 찾던 노지낚시꾼들조차 양어장및 관리형  낚시터에 젖어들었다.

내수면 보호법'이니 환경파괴니 라이센스제도 도입을 해야하느니..각종 목소리와 정책이 행정부는 물론 낚시인들조차 한 목소리 내는 상황이고 보면  어찌보면 양어장및 관리형 낚시또한 피할 수없는 '붕어낚시'의 커다란 한 맥으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바람직한 건 지금 생활체육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되어 있는 '붕어낚시'의 활성화와 또한편으로 전통 붕어낚시의 진정한 철학과 그 역사성을 같이 이어가려는 몇몇 움직임이 있어 다행스럽다 . 전통 붕어낚시를 위한 싸이트도 생겨나고 인터넷상의 모임도 결성되고 비록양어장이나 관리형저수지에서 치루어지지만 '바람직한 '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천안 석곡지에서 치루어진 제6회 월간붕어배 '불우이웃돕기' 전국민물낚시대회는 성대한 잔치였다. 단일업체 경기대회로선 타의 모범이라 아니할 수 없을만큼 짜임새가 있는 대회였다. 불우이웃돕기라는 낚시인의 진정한 가치관도 돋보였고..성숙된 선수들의 질서의지만큼 성숙된 우리나라 현대붕어낚시문화의 현주소를 보는 것만 같았다.

이런 양질의 대회인만큼 다양한 낚시 우수생산업체와 낚시전문인도 성시를 이루었고 준비, 진행, 마무리까지 정말 낚시인들 사이에도 자랑할만한 대회였다. 단지 아쉬운 것은 이런 타의 모범이 될만한 대회를 더 홍보해야해야하지 않았나 개최측과 관련 업체는 물론 관련단체에까지 안타까움을 전하고싶을 정도였다.

대회규율상 준수해야 할 기법도 '찌올림'의 전통성을 찾으려는 바닥낚시이었고, 떡붕어는 계측대상어에서 제외했다. 엄청난 상품이 몇몇 선수에게 집중되는 '사행성'시상은 아직은 요즘 '대회'의 조류이라 어쩔 수는 없엇지만 풍성한 상품들을 대회참석 전원에게 골고루 분배해주고, 더우기 협찬 받은 산삼 등 큰 상품들을 적재적소에 이벤트로 경품화 행사한 것은 대회의 재미를 더해 보기가 흐믓하였다.

전 수익금을 모 고아원에 생필품으로, 소녀가장돕기를 위해 관할경찰서에 성금으로,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관련 단체 여직원에게 전달 될 때의 선수들의 박수와 환호의 박수는 정말 대회의 압권이었으며 감동이었다.

아무쪼록 이런 대회가 우리나라의 각종대회의 '시금석'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잡는'낚시가 아닌 '낚는'낚시가 양어장에서도 관리형 저수지에서도 심지어 노지에 나가있는 붕어꾼에게도 귀감이 되기때문이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붕어낚시의 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알콜 맨]

마지막에 저에 사진도 살짝 나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