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첫 산행
2023년 1월5일 13:30
산행시작 14:00
산행종료 17:30
실산행 2:30분 16,000步
참석 (6명): 태암 . 원당. 일우. 효천. 춘광. 혜천,
계묘년 새해 첫 산행
계묘년을 토끼해라 한다.
계묘년 들어 첫 산행이다.
토끼해산행은 거북이처럼 안전하고 편안하게 걷기로 한다. 금정산 일부구간을 여섯명 함께 걷기로 했다.
작년까지는 성지곡수원지에서 출발해서 금정산성동문까지 코스로 걸었는데 성지곡수원지에서 바람고개까지 경사라 힘들고 해서, 올 계묘년 첫 산행은 쉽게 쉽게 안전하게 걷자고해서 작년 걷던 역방향에서 출발해서 걷기로 했다. 203호 산성버스 타고 남문고개에서 걷기시작 하여 남문~ 만덕고개 ~ 성지곡수원지 까지 9.3km 세상사 이야기 를 잼있게 하며 ^^
온천장역 건너편 정류소에서 전설의 203번 산성버스를 타고 금정산을 올라가면 나오는 곳으로 동문입구에서 내리고, 다음은 산성고개 남문가는 입구, 산성고개에서 정차하고, 공해마을에 서고, 중리에 서고 , 산성마을 종점 죽전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 참 편하게 다닌다.
옛날부터 산성마을을 금성이라 부르게 된 것은 금정산성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도에서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산 속에 자리하고 있어 묘하게 오지 느낌이 드는 곳이며 해발고도가 420m로 꽤 높은 편이다. 산꾼들은 금정산산행에 열을 올리지만 일반시민들은 산성으로 바람씌러 나와서는 흑염소불고기 나 백숙에 산성막걸리 한잔하러 승용차타고 오지만 버스타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흑염소나 오리같은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많으며 맛도 괜찮은 편이고 이 곳의 특산물인 산성막걸리도 이곳에 양조장이 있다. 등산할때도 산성막걸리 양조장에서 막걸리 한병 사서 배낭속에 넣고 산행하다가 목마르면 한잔하는 재미로 금정산을 오른다.
누군가가 걷는 것은 그리운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평범한 길에서는 그리움이 쌓이지 않지만 , 힘들고 아름다운 풍경이나 이야기꺼리가 숨어있거나 생긴다면 그곳은 후일 그리운곳이 될 것이다
금정산 산행.
너무 많이 다녀
그리움이 무감각한 산이 되었다.
그리움은 한두번 다녀온 사연많은 곳 이어야 마음이 아려서 생기는 것 아닌가 싶다. 남문입구 산성고개에서 내리면 콧끝을 자극하는 불고기 냄새는 빗겨간다.그러면 막걸리와 소주는 시내 슈퍼에서 사야한다.
금정산 남문
정확히 금정산성 남문이다.
금정산성에는 4개의 문이 있는데
고려 조선시대 이전 부터 있었던 성곽을 임진왜란때 본격적으로 축조 보수하여 사용하고 그 원형이 오늘에 까지 이른다.
남문은 겨울이지만 따뜻한 자리에 앉아있다. 산성마을에서 남쪽 ,남문 지나 남문마을이 있는데 이곳에도 오리불고기와 산성막걸리를 팔고 있는집이 열군데가 넘는다. 성지곡수원지 에서 출발하여 동문까지 코스를 잡는 날은 남문집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도토리묵에 막걸리한잔 또는 오리불고기에 대선소주 한잔을 하며 잠시 쉬기도 하는 곳이 남문마을이다.
오늘은 동문에서 성지곡수원지로 걷고 있으니 방앗간에 참새가 되어서는 아니되기에 곡식에 제비처럼 지나간다.
남문집은 친구 농장이라 자주 이용했던 집인데 요즘은 어떤분이 전세를 얻어들어 연우사라는 절집을 하고 있어 오랫만에 들렸더니 왜 그리 깨끗하게 변해 있는지 , 코로나 이전 평상에서 막걸리 한잔했던 기억이 돋아났다.
춘광이 이곳에 합류하여 막걸리 자리를 잡자는 것을 태암이 만덕고개 근처가 따뜻 할것 같다하여 그러자고 하고 걷기 시작이다.
걷고 걷다가 만덕고개 못미쳐 따뜻한 자리잡고 배낭속에서 끄집어 낸다. 태암이 와인 과 사시미 2팩 , 효천이 복분자 , 춘광이 시원소주,대선소주 , 혜천이 막걸리한병과 진로소주 그리고 원당의 커피 , 일우도 간식을 내어 놓으니 푸짐하고 거득했다 . 잔치집 같다. 막판에 31회 선배와 현덕친구가 지나다가 거들었다.
산행에서의 먹는 일도 하나의 재미 중 재미라 에너지를 돋운다.
만덕고개까지 걸었다.
산중턱에 난 길은 온천장에서 만덕으로 넘가는 도로인데 조선시대에도 오솔길이 있었던지 북구 만덕동과 동래구 온천2동 사이를 이어주는 만덕고개에는 ‘만덕고개 도로 개통비’가 서 있다. 그곳에는 「 만덕고개와빼빼 영감」이야기가 전해 오고있다.
만덕고개부터는 나무테크 424 계단을 올라야 되는데 춘광이 평안한 길을 안내했는데 이렇게 걷기 좋은길 모두들 굿~ 이란다.
또 걷는다. 평지같은 소롯길 !
만덕고개 지나면 쇠미산 둘레길 지나니 구민의숲 철학로 만남의 광장으로 이어진다. 쇠미산 구민의 숲길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있어 봄에는 개구리 관찰도 할수있었는데 겨울이라 황량함만 감돈다.
이제 다 왔나 싶다
바람고개 어귀삼거리 체육시설이 있는 장소이니 지금부터는 내리막 길이다. 수원지까지는 삼나무숲 편백나무숲 이 하늘을 덮고 나무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늘 이런곳만 걷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피톤치드 향기속을 걷다보니 수원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명대사 동상앞에서 사명대사가 부산과 무슨 연고가 있길래
이곳에 동상 세웠을까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성지곡수원지 , 따뜻한 봄날이면 애들 손잡고 가족들이 산책하러 많이 나오는 곳인데 추워도 걸어야 되는 노인분들만 절뚝절뚝 걷고 있다. 수원지 한바뀌 도는 주인들은 초읍동 주민들의 산책로 제격이다.
오늘 산행 종점 성지곡수원지
버스를 타고 서면 영광도서 앞 대구탕집에서 춘광이 동행산꾼들을 위해 크게 한턱 쏘고 내일 정기총회에서 만나기로 하고 ^^
사람들은
먼곳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 길을 걷는다 것은 배우지 않고도 할수있는 일이다. 발을 옮기지 않으면 내 위치는 한 치도 변하지 않는다. 같은 동작을 수없이 해도 자기 기만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발걸음이다.
걷는 것은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걸음은 최적의 줄거움을 안겨준다. 이제부터 자신 된다는 추상적인 느낌을 걸으면서 구체적으로 체험할수 있다. 배워서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많은 것을 다시 배울수 있다. 걸었던 적이 있는 길을 다시 걷더라도 부질없다고 여긴 적은 한번도 없다. 산속에서 ,옛길 걷는다는 것에 대해 나는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 즐거웠다. 걷는 다는 행위는 매순간 펼치는 축제와 같다. 걸을때면 몸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생각은 근원적인 방향으로 향한다. 눈에 보이는 것, 발 아래 밟히는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본질로 와닿는다. 길을 걷다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순환적 몽상에 빠질때가 있다. 진정으로 사물과 친근함을 지니기 위해서는 걷고 걸어야 한다.
( 글 /사진 : 조영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