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식품, 변질된 식품의 회오리가 세상을 한번 크게 흔들더니 웰빙 붐이 일어나고, 무공해 친환경 농업의 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무공해 친환경 농업의 전래의 우리나라 전통 농업인 것이다.
농어촌 고향마을에서 무공해 친환경 방법으로 길러 낸 식품을 선호하는 이즈음에 정보화마을이 그러한 친환경 식품을 생산해 내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참게농법, 오리농법, 무농약 농업특구 선포, 등 친환경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나오고, 이에 더하여 아예 친환경 농어촌 체험으로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TV에서도 체험 삶의 현장, 이(異)문화 체험, 병영체험 등 프로그램이 씨앗이 되어 일반인들도 농촌체험, 어촌체험, 문화체험, 산사체험 등, 글자 그대로 몸으로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성숙되고, 삶의 의미와 질을 높여 갈 것이다.
이번 정보화 마을 체험 수기 공모도 농어촌 정보화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몸으로 느껴 보라는 취지일 것이다.
산업의 시각에서 보면 1차 산업인 농업과 어업은 WTO등 무역 장벽이 무너지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연히도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면서 농어촌의 노령자, 부녀자, 컴맹의 사람들이 정보화에 눈을 뜨면서 농어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려는 마음이 서서히 불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정보화라는 것이, 정보화 마인드라는 것이, 컴퓨터 잘 다루고, 인터넷 자유자재로 하는 손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직시하고 대안을 마련해 가는 지식기반이라는 것이다.
바로 농어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버려진 것들을 팔 수 있는 자원으로 일구는 마인드가 정보화인데, 요즈음 1차, 2차, 3차 마을에서 그러한 마인드가 싹트고 자라고 있는 것이다.
버려진 갯벌이, 버려진 황토 땅이, 버려진 섬들이, 버려진 시골 원두막이, 외면해왔던 농사짓는 일들이, 거꾸로 보면 모두 팔 수 있는 자원(place marketing)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 정보화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이 열리면서 농어촌의 농수산품 이외에도 팔 수 있는 농어촌의 문화가 지천에 널려 있는 것이다.
정보화마을 시작 3년의 경험동안에 참여 농어촌에서는 무엇이 정보화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우치고 정보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기름을 붓고 있다.
과거 새마을 운동의 불씨가 기적의 경제 성장을 이룩하였듯이, 정보화 마을의 불씨가 농어촌을 살리는 마지막 불씨일 것이다. 이 불씨마저 꺼져버린다면
농어촌은 회생의 길이 막막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농촌 정보화마을 체험의 보고서가 농어민에게는 물론 도시민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어야 한다.
도시민은 농촌의 밑바닥 문화를 모르고, 농어민은 도시민의 취미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도시민이 농촌을 찾아가는 체험 동안에 이문화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혹 이문화의 충돌이 있었다 해도 이를 중재하고 조정할 기능이 없으니 농촌체험의 수기 공모가 자칫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보여 진다.
농촌 체험을 희망한 도시민이 그래도 농촌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갔었는데, 농촌의 현실을 껍질만 보고 농촌에는 희망이 없다고 하였을 경우 그 파급 영향은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손발로 쓰는 농촌 체험일 경우,
오히려 농촌의 고달픔만 표현되는, 농촌에 꿈도 실어주지 못하는 일기장 수준이라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단 며칠의 농촌체험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전라남도 24개 정보화마을, 가슴으로 체험하고 껍질을 벗겨보는 속 내부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쓰고 싶었으니 그것은 정보화 마을 예찬이다.
가슴으로 체험하면 시가 되고, 손발로 체험하면 일기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시를 통하여 독자로 하여금 농어촌에 희망이 살아있음을 말하고 싶다.
농어촌 고향 마을이라는 향수의 본질을 도시민에게 전해 주고 싶다.
농어촌이 먼 나라가 아니고 도시민의 유년의 추억이 묻어 있는 곳, 아버지의 고향, 할아버지의 고향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돌아가야 할 농촌, 이웃사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시간이 없어서, 멀어서 찾기 힘 든다 하여 정보화마을 www.invil.org 만들어 놓았으니 언제 어디서나 자유자재로 고향마을에 다녀가기를 희망하면서
이 글, 이 시(詩)를 농어민과 도시민에게 바친다.
서두: 정보화마을 사람들
IMF라는 이름의 태풍의 눈이
먼 바다에서 먹구름처럼 세력을 키워
서서히 우리 쪽으로 불어온다는
뉴스를 들으셨나요.
태풍의 범위가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를 덮고
유럽을 지나 남미까지 이어지는
불온전선으로 온 세상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긴급 대피를 하여야 합니다.
비상식량과 비상약품을 챙겨서
지하대피소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훈련이 아닙니다.
이렇게 뉴스에서 방송된다면
우리는 어느 지하대피소로 가야 하는가.
이미 망망대해 세계화 물결 위에 떠있는데
IMF라는 태풍이 온다 하여
잠시 대피할 수 있는 항구는 없다
있다하여도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폭풍우는 머리 위에서
무지막지한 바람과 파도로
「한국호」라는 배를 위협할 것이다
이러한 뉴스에도 겁먹지 않고
농촌에서 어촌에서
태풍과 싸울 채비를 묵묵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름 하여 정보화마을 사람들
농촌이 붕괴되어 간다는데
어촌이 무너져 간다는데
IT로 재무장한 농어촌 지킴이들이
풍전등화의 전선에서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으니
장하다,
옛날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관군은 후퇴하여도 민간 의병들이
목숨 던져 이 나라를 지켰듯이,
남들이야 농촌이 싫고,
어촌이 싫어 떠났어도,
내 고향을 지키겠다는 거룩한 얼이
모여라,
정보화마을 지도자들아
승전의 의지를 다짐하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어촌에도 IT를 접목해야 하느니
컴퓨터 구입하고 인터넷을 연결하자
촌놈이라고 얕보지 마라
70살이 넘어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니
「컴」도사가 되더란다.
영어 「알파벳」을 모르는 시골 아낙들도
「컴」도사가 되어 도시에 나간 자식들과
이-메일 교신하고
화상 대화하는 모습 보아라.
기적의 경제 성장을 이룩한 새마을 운동이후
「하면 된다」는 신화를
정보화 마을에서 구현하였으니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세상 사람들아
www.invil.org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아라.
누가 우리를 인터넷도 모르는
촌놈이라 하겠는가.
정보화마을에는
꿈이 영글어 가고,
고향의 정을 익혀가고,
고품질 특산품을 만들고 있고,
도회로 떠나간 사람들을 받아줄
황토 방 민박도 만들어 놓았단다.
오라, 정보화 마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라도
도회의 가족들 함께,
정보화 마을 민박으로 놀러가
농어촌의 푸짐한 밥상 받아 보아라.
혹 바빠서 못 오시겠거든
www.invil.org에 들어와 마을 장터에 흔적을 남겨라.
고향에서 고향사람들 손으로 가꾼,
고향 맛이 듬뿍 베인 쌀과 과일, 채소들이
고향사람의 인심으로 포장되어
그대들 사는 아파트 문 앞에서 노크할 것이니
아, 이것이 시골 인심인가
아아, 잃어버린 고향이 아직 있었구나.
하면서 고향의 정에 눈물 흘려라
고향이 무너지면
그대들은 영원히 고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도회의 어린이들이 세멘트 새장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황토의 게르마늄 원적외선을 모르더라도
시골 인심에 감동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거라.
그래야 아이들도 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
고향에 묻힌 선조의 산소를 기억하는
DNA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
드디어 도시의 사람들이
고향에 인터넷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도 시골 할아버지 댁에
시골 외가댁에 놀러 가자고 졸라댄단다.
아이들이 시골 할머니와 채팅하고,
메일 교신하더니 고향이 싹 트고
자라고 있음을 알라
온다, 도시로 떠나 간 사람들이
시골을 찾아온다.
고향 떠난 지 몇 년 만이여,
워메, 많이도 변했구먼,
시골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전자상거래를 하다니!
도시 사람들도 머리가 허여지다니!
하면서 늙어버린 고향 지킴이들이
눈물 흘리면서 반기자,
고향을 찾아온 실향민도 덩달아 운다.
온 동네가 눈물바다다.
지금 우리가 기뻐서 울고 있나,
아니 노래하고 춤추고 있는 거야,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온,
그런 기쁨의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거지
이산가족 다시 재회하였으니
이제 헤어지지 말자
인터넷에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 놓았으니
도시에서도 고향 맛을 보고
고향인심 보고 싶으면
만남의 광장으로 오게나,
알지, 그곳이 www.invil.org라는 것을.........
남도 정보화마을 예찬
1. 광양 백학동(白鶴洞) 정보화 마을
광양 진상역(津上驛)에서 내려
섬진강 지류 어치(魚峙) 계곡을 따라
진상교 신황교 지계교, 해탈(解脫)의 다리 건너면
구시폭포가 용(龍)오름처럼 흐르고
백운산의 주봉 억불봉(億佛峯)은
부처님이 수억(億)이나 되어
처처불(處處佛) 세상사 부처 아닌 것 없구나,
이처럼 수많은 신선(神仙)들이 사는
백학동 동네 텃밭에는 온통 신선들만 먹는
곶감, 고로쇠, 고사리, 매실, 밤,
단감, 두릅, 버섯, 도토리묵이 지천일세,
대밭 대 잎 이슬로 자란다는
죽로(竹露) 백운 녹차 향기가
지리산 청학동 신선을 불러오니
백학과 청학은 쌍둥이 아닌가,
사람들아,
백학동(baekhakdong.invil.org)으로 가자
신선 음식 먹어 보게
- 백학동은 광양 백운산(해발1,217m) 계곡 속에 있는 마을임.
- 민박을 통하여 산촌체험(맑은 계곡물, 공기, 등산, 산채채취 등)을 할수 있음.
도선 국사가 풍수를 보니
우리나라가 행주형국(行舟形局)이라
동해안 태백산맥은 높고 무거워 보이고
호남 땅은 평야지라 가벼워서
배가 기울 것 같으니
호남 땅에 돛대를 세워
무거운 부처 짐을 실어 놓으면
배가 균형을 잃지 않고
천불(千佛)이 사공 되어 태평양으로 항해할 수 있으니
돛대 세울 위치가
바로 화순의 운주사 터 아닌가,
도력(道力)으로 천상의 석공들 불러 와
닭이 울기 전까지 하루만에,
천불 천 탑 만들어 세워야
이 나라 태평성세로 항해하는데
마음이 조급하구나,
조각이 끝나기 전에 동이 틀까........
“사동(使童)아, 닭이 울었느냐”
“아직 울지 않았나이다.”
새벽녘까지 999개의 불탑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부처부부 만드는 중에
“사동아, 닭이 울었느냐”
묻고 또 묻자
사동(使童) 또한 돌 짐 나르랴 몸이 피곤하여
아차, 대답을
“울었나이다.” 라고 말해버리는 순간
천상의 석공들이 하늘로 가 버려
만들다만 부처부부 세우지 못하고 누워만 있네,
천불 천 탑의 꿈이 서린 화순에서는
닭이 울어야 할지
울지 말아야 할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닭이 울어야 여명의 새벽이 오는데
밤일 끝나기 전에 울면,
세상사 다 그릇 친다는 교훈 아닐까
선진국에 진입하기 전에는
삼페인 터트리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문에 들어선 줄로 알고
삼페인을 터트리자
IMF 대란이 오는 것처럼
화순에 가면 중장터라는 마을이 있다.
중이 모여 장을 보았다는 마을이니
천불 천 탑의 숫자만큼
중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니,
화순이 풍수지리상으로 보면
큰 도읍 터였던 것 같다
누운 부처 와불(臥佛)이 좌불(座佛)이 되든지
입석불(立石佛)이 되는 그 날에는
사람들의 소망도
우리나라의 국운도 꽃이 필 것이다
그 많던 천불 천 탑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70여 개 탑불(塔佛)만 남아
초라하게 바위 밑에
몸을 의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돌부처 코, 귀가 떨어져 나갔으니
돌부처 코 갈아 마시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거하고
천불 천 탑이 되면 도읍이 될 수 있다는
속세 사람들의 소망이 아직도 있으니
화순에는
와불(臥佛)이 입석불(立石佛) 되기를 기다리는 거다
닭이 울지 않아야 될지
천년 잠에 취해 누운 부처가 깨어나도록
닭이 울어야 할지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운주사로 가는 길 능주 마을부터,
복사꽃이 봄만 되면 계절의 여명이 왔다고
닭 울듯이 붉은 혀 바닥 길게 내밀고
힘차게 회를 치며 울고 있다.
세상 모든 식물들은 꽃을 피워야,
열매를 맺는 법인데
꽃도 없이 열매가 되는 것은
무화과뿐이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먹어서는 안 되는 열매를 먹고
갑자기 벌거벗은 몸이 부끄러워져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러운 부분을 가렸다하니
무화과는 에덴동산의 나무요
무화과 잎사귀는 인류 최초의 옷이라는 것을
말해주지 않는가,
예수님께서 열매가 없다고 저주하셨으나
이는 열매를 맺으라고 시사하신 것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 가꾸고,
거두어야 하는데
이 모든 일들이
땀 흘려야 되는 일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를 통해서
사람들은 모름지기 땀 흘려
거두라는 농심(農心)을 설파하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국 유일하게
무화과 정보화 마을이 있으니
영암 땅 삼호면 무화과 정보화 마을이다.
구약성서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에덴의 땅은 강 하구의 대평원이 있는
비옥한 터전 위
과일나무 무성하고 새소리 나는 곳이라는데
그 잃어버린 에덴동산이
전라도 삼호 땅인 줄 누가 알랴
영산강 하류의 남도평야 들녘에,
아직도 에덴의 과일 무화과가,
거기에 유적처럼 살아 있으니
가자, 무화과나무가 무성한 에덴동산
영암 삼호 마을로 가자
가서 하느님께 물어보자
에덴동산 다른 과일나무는
꽃 속에 암술 수술이 서로 만나서
열매 맺도록 하였는데
무화과는 왜 암술 수술을 꽃 주머니에 숨겨놓았는지
그러고 보니 먹어서는 아니 되는 열매가
무화과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거 먹고 벌거벗은 모습 보여
무화과 잎사귀 따서 가린 것을 보니
-이 마을은 목포와 영산강 하구언 인근으로 삼호조선소가 있는 마을로
무화과 재배의 최적지임.
-앞으로 에덴동산을 지정하여 아담과 이브의 동상을 건립하는 등 성역화 할 계획이 있음.
남도답사 1번지로 가는 길은
질펀한 나주평야로 시작하여
영암 월출산 고개를 넘으면
저 멀리 강진만 갯벌이
햇살에 반짝이고 있으니
다산과 약전 형님이 유배 가는 길에
나주 밤난정이에서 마지막 밤을 지새우고,
다산은 강진으로
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도 서러운데 이별의 눈물을
남도답사 1번지 길에 뿌리면서
걸어 걸어갔던 길이다
그 생이별이 영원한 이별 일 줄이야
남도답사 1번지에 머무르면서
다산은 1표2서의 책을
약전은 자산어보를 써,
후세의 귀감이 되고 있으니
1번지는 명당의 터요
역사의 산실이 아닌가,
남도답사 1번지 길은
하멜의 일행들이 오고갔으며
도선 국사가 걸었으며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 안착한 인도의 돌부처가
남도답사의 길 위에서
야단법석의 자리를 만들어,
옴(om)의 진리를 설법하던 곳,
이름 하여 옴천 마을이 있으니
「옴마니반메훔」의 6자 진언의
첫 글자 옴(om)이라는 범어를
인용한 전국 유일의 마을이름이니
부처의 진리가 숨쉬는 곳 아닌가,
옴(OM)은 우주며 하늘이요
「옴마니」는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우주의 지혜이니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 아닐까
범어의 옴(om)은 우주며 하늘이요
한자의 옴(唵)은 머금다 는 뜻이니
옴천(唵川)이라는 지명은
하늘을 머금은 것이 내(川)를 이룬다 이니
곧 하늘의 동네라는 것
하늘은 항상 푸르다
먼지가 날리면 가끔 빗물로 씻어
하늘은 오염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옴천 마을이 전국최초로
친환경 농업 특구로 지정되어
무 농약 쌀 재배하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토하 새우 키우며
산에서는 표고버섯, 야생차 키우고
밭에서는 신선채소 심어
도시사람들의 찌든 입맛을
보약처럼 먹이고 싶어 한다.
옴천면 인구900여명
서울 아파트 한 동만도 못한
작은 동네에서
하늘 닮은 먹 거리를 만들어
제 입에 넣지 않고
도시사람들 먹인다 하니
이것이 바로 이타행(利他行)의
「옴마니」아닌가
옴(om)이라는 글자를
마을 이름으로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니
가자, 옴천 마을로
남도답사 1번지 길로 주욱 내려가라
월출 고개 너머
하늘 아래 무공해 농사짓는
하늘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다보면 다산도 만나고
도선 국사도 하멜도 만날 줄 누가 아는가,
-옴천면 전체가 친환경 농업 특구로 선포되어 농약을 전혀 하지 않음.
-정다산 : 정약용의 호, 강진에 17년간 유배, 1표2서 저술
-정약전 : 정약용의 형, 흑산도 유배 중 자산어보 씀,
-밤난정이 : 다산 두형제가 유배도중 나주에서 마지막 밤을 지낸 마을
-하멜 : 하멜표류기를 쓴 하멜이 강진에서 10년 거주
다도해 바다 신(神)들의 옷자락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푸른 도포자락 휘날리며
바다 위를 거닐 때마다
옷자락이 물결 되어
바다는 파도가 일렁이는가 보다
다도해에 수많은 섬이 있듯이
수많은 신들도 있어
만물창조 예술가처럼
바다를 캔버스로 하여 그림도 그리고
섬을 조각 공원처럼 조각도하며
일출 일몰을 조명 무대로 하여
빛과 운무의 마술도 한다,
장흥 회진 항(會鎭港)에서
쾌속선을 타고 40여분 가면
완도군 금당도라는 섬에 갈 수 있다.
이곳은 예부터 금(金)이
여인네 댕기처럼 금맥이 있다 하여
금댕기 마을이라 하였는데
갯바람에 풍화되고
헤진 그물처럼 어촌마을이 화석이 되더니
금당마을로 변색되어 버렸단다.
금당도 신은 만물상 조각가이다.
금당도 갯바위를
바닷물로 씻고 헹구어 내어
천년세월 조각도로 깎고 또 쪼아
신이 빚어 놓은 걸작품
금당도의 적벽과
금당도의 절회암을 만들었으니
해금강에 버금가는 천불전(千佛殿)이요
크고 작은 괴석들은
죽은 돌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려지니
할미바위, 조카바위, 남근석, 여근 바위,
큰 바위 얼굴 등 인체 조각 전시장도 있고
악어바위, 코끼리 바위, 거북바위, 학 바위 등
조각 동물원도 있으며
부채바위는 갯바람을 일으켜
파도가 출렁이도록 부치고 있다
참으로 팔자 좋은 금당도 바다 신은
금당도와 득량만(得良灣)을 예술전시관으로
철따라 쉼 없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 중에도 금당8경(金塘8景)은
가히 명품 중에 명품이라
차우리 산정의 노송(老松)사이로
맑게 개인 하늘에 둥실 뜬
밝은 달을 보는 것이 금당 제1경이니
노송에 걸린 달,
하늘에 떠있는 달,
바다에 빠진 달,
그리고 술잔 속에 잠겨 있는 달,
나그네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달,
달은 하나인데 달그림자는 다섯이라
가학리의 이른 새벽
적막을 깨고 들려오는
범종(梵鐘)소리 금당 제2경이니
사방팔방 바다 갯바람 파도소린데
그 사이로 은은히 들여오는
새벽범종 소리 나그네 가슴을 울리누나,
세포리의 봄비, 채봉의 아지랑이
만물의 움트는 소리 듣는 것이 금당 제3경이니
사람 사는 촌에는
봄에 씨 뿌려 가을을 거두어야 하느니
씨 뿌리는 어촌 봄 풍경이
풍어 굿을 기약하는구나,
울포리의 녹음 우거진 저문 포구에
한가로이 돌아오는
돛단배를 보는 것이 금당 제4경이니
포구라는 것은 출발과 도착을 의미하는데
인생에서의 포구는 어디인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나그네의 고독을 더해 가는데
아, 저 멀리 저문 포구로
천천히 귀항하는 흰 돛단배를 보니
인생의 포구는 바로 「나」라는 것을
깨우치는구나,
육동리의 기암절벽에
청풍으로 한들거리며 외로이 선
소나무 가지를 보는 것이 금당 제5경이니
사람이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외로워하고 그리워하는 것처럼
기암절벽에 소나무가 걸려있는 동양화가
군중 속의 고독을 말하는구나,
신흥리 저녁노을
섬 위에 붉게 물든 뭉게구름
천연화(天然花) 꽃이 금당 제6경이니라
사람도 색깔로 물들여지면서
한세상을 살다가나니
살다보면 왜 한이 쌓이는가,
어촌마을 어부들의 삶도
문학적으로야 신선들의 모습이지만
현실은 이상이 아니지
그래도 바다 속의 금댕기 찾아
일몰 햇살로 짠 헤진 그물이지만
삶의 바다에 드리워
건져 올려지는 것은 내일의 꿈
아, 꿈을 꾸자
꿈속의 풍경, 이 아니 선경 아닌가,
가학리 갯가에 노니는 학
낙조에 물들여 비치는 게 금당 제7경이니라
금당도 가학(駕鶴)마을은
이름 그대로 학이 멍에를 지고 있으니
금당도 해신이 사랑하는 여신을
학으로 만들어 날지 못하도록
해안 적벽에 새겨버렸으니
바위 멍에를 쓴 새가 어찌 날까
가학리 바위 학아 나라라 하고
까악 까악(駕鶴 駕鶴) 울부짖는
학들의 울음소리 처량하구나,
봉동리에 우뚝 선 기암괴석들
그 사이로 퍼지는 목동의 피리소리
신선의 노래가 금당 제8경이니라
금당도 바다 신은 조각가라 했지
왼손에 파도 정 들고
오른손에 바람 망치 들어
천년만년 파도로 찍고 바람으로 쳐서
금당도 기암괴석들 가축으로 만드니
멀리서 보면 마치 득량만 푸른 바다 초원이
한가로이 풀 뜯는 목장(牧場)이어라
영국에도 보물섬이라는 꿈의 섬이 있듯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 우리 땅에도
남해 바다에 보물섬이 있다고
사람들은 지도를 펼쳐 놓고
초등학생 소풍처럼 보물찾기를 한다.
남도 땅 다도해에는
2천여 개의 섬이 있어
그 중에 보물섬이 어딘들 없으랴
보물이 있을 만한 섬을 찾다가
금덩이가 산더미 같다는 섬 이름
거금도를 발견하고 부자의 꿈을 꾸고 있다
아아, 드디어 발견한 보물섬 거금도
고흥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30분 거리
지척에 보물섬을 두고
지난 세월 금덩이 금(金)자 들어간 섬
이 섬 저 섬 다녔지만
모두가 쇳덩이 금(金)자였으니
소록도를 지나서 거금도
큰 금맥이 있나 가보니
육지에도 바다에도 온통 금 굴 흔적들이라
실제는 금이 전혀 없는데
김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쇠 금 자가 마을이름이 12개여서
거금이라 했다느니 하면서도
쇳덩어리 금만 찾고 있었으니
바다에 담겨진, 섬에 숨겨진
쇳덩이가 아닌 진짜 금을
어찌 찾을 것인가
거금도에는 금 목걸이가,
섬 둘레에 널려있으니
이름 하여 거금도 8경
원래 8경이라는 말은
중국 호남성 소상(瀟湘)8경에서 나왔는데
윤선도가 보길도에 은둔하면서
거금도에 놀러와
거금도의 비단 같은 풍광을 보고
차운(次韻)하여 거금도 8경을 지었으니
장엄하고 웅장하게 우뚝 솟은 용두봉
저 너머로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은은하게 적막을 뚫고 들려오는
송광암의 종소리 제1경이라(松庵暮鐘)
마을 어귀에 흐르는 맑은 하천
넘실거리는 뽀얀 물결이
마치 봄비가 내리는 보슬비 같아 제2경이라(網川春雨)
제3경은 금산 섬의 지붕 적대봉 허리에
흰 띠를 두른 듯
흰 구름이 형형색색 변하는 구름이여(積臺歸雲)
학같이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대 섬
쌍쌍이 떼 지어 한가로이 노니는
물고기를 보는 재미 제4경이어라(竹島觀漁)
제5경은 차가운 달빛 적막한 가을밤에
울부짖는 연소 바닷가에
홀로 앉아 허공을 바라볼 때
수정 같은 초생 달이
바다 속 깊이 가라앉은
달그림자 모습이여(蓮沼秋月)
석교의 바닷가에 홀로 앉아
시 한 수를 읊을 적에
기러기 떼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는 것이
제 6경이라(石橋落雁)
서산에 해질 무렵
월포 마을 바닷가에 홀로 앉아
수평선을 바라볼 때
갈매기 떼 바다 위에 날아들고
고기잡이 돛단배가 집을 찾아
돌아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 제7경이라(月浦歸帆)
용두봉 정상에서
저 멀리 완도 금당도와 장흥 천관산의
붉은 해가 노을 속에 숨어드는
정겨운 모습 제8경이어라(蓑峰落照)
이 글 짓고 기념식수를 하니
후세 사람들이 이를 고산목(孤山木)이라 하였으니
400년 전에 그대는 이미 거금을 발견한 것을........
놀라워라 그대의 선견혜안(先見慧眼)에
어찌 바닷속에는 금이 없으랴,
청정해역 득량만(得粮灣)은 전국의 바다낚시 터요
김, 미역, 다시마, 멸치, 어류가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로 쳐주고 있어
수산물 소득 500억원
섬 소득 이만하면 부자 아닌가,
거금도 사람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보물이
쌓아놓으면 거금(巨金) 태산이요
깔아 놓으면 익금(益金) 해수욕장의 금빛모래라
해안일주도로 53km가 금반지처럼 반짝이니
하늘도, 땅도, 바다도 금이요
풍광 명승도 금이어라
박치기 왕 김일의 고향이요
국창 김연수의 고향 거금도가
녹동하고 소록도 연육교 만들고
소록도하고 거금도 연도교 만들면
섬 이름 그대로 섬 전체가 거금이 되리니
예로부터 고흥 거금도에서는
돈 자랑 하지 마라
힘 자랑 하지 마라
노래 자랑 하지 마라는 말
거짓말이 아니네,
거금 큰 금 덩어리
하늘만큼 바다만큼 큰 거금도를
몇 글자로 표현한다는 것은
인간들의 오만이 아닌가,
가자, 거금도로
거금도에서 살자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금덩이를 손에 쥐고 나간다는 섬
인심 좋고 산물 좋고
살기 좋은 섬 거금도로 가자,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도 팔아먹었다는 말은
강물처럼 흐르는 물도 그릇에 담으면
상품이 된다는 뜻 아닐까.
정보화 마을에서는
농어촌의 버려진 것을
상품으로 개조하는 것이 정보화 마인드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구나.
농수산물만 상품인줄 알았는데
농촌체험, 어촌체험도
팔아먹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인터넷 백화점에 진열된걸 보니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버려진 갯벌이, 황토밭이
조개잡기, 머드사우나, 고구마 캐기, 밤 따기
체험 상품으로 팔리고
그것뿐이랴
배나무가 그루 채 주말농장으로 팔리니
정보화마을 장터에서는
못 파는 것 있으랴,
어화, 농어촌 살판났구나,
광양의 백운산 옥룡 골에서는,
백운산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고로쇠나무
수액으로 1년에 수억을 번다하니
봉이 김선달이 광양에도 있구나.
그것뿐이랴
백운산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은 하나인데 그 모습은 네 번 변하여
등산객, 피서객에게 파는 민박도,
짭짤하여라,
옛날 같으면 옥룡 골은 첩첩 산중이었는데
정보화 마을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이웃집 가는 것처럼 쉬우니
사람들아, 주말 휴일에는
백운산 옥룡 골의 깊은 계곡에 들어가
산골 체험 해 보거라,
이른 봄에는 고로쇠 체험,
늦봄에는 고사리 체험,
여름에는 계곡 피서체험,
가을에는 고로쇠 단풍나무 체험,
겨울에는 백운산 백설 체험,
세상사 머리로 생각하는 것 수박 겉핥기이지만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
다 살이 되고 피가 되리니.........,
- 이 마을은 광양 백운산 옥룡골 계곡에 있는 마을로 고로쇠 물이 유명함.
- 백운산 : 해발 1,217미터, 해변산중에서 가장 높은 산
- 고로쇠 : 단풍나무과로 그 수액 골리수(骨利水))를 뼈에 좋다는 고로쇠라 함.
결어: 남도의 멋과 맛
먹고 마시는 거야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일상의 일이지
왜먹지
안 먹으면 죽어서인가
아니 배고프면 먹고
먹는 것도 하나의 낙이라는데
그런데 왜
지역마다 맛이 틀리는가,
재료는 같은데
그것은 지역마다의
맛을 우려내는
손맛, 장맛 같은
하늘, 땅, 물, 바람이
그리고 인심이 틀리다는 거야
남도 하늘, 남도 땅
남도 물, 남도 바람
남도 사람으로 불리는
또 다른 하늘, 땅, 물, 바람, 사람이 있지
맛의 자궁은 땅
남도천리 황토가 잉태한
고구마, 양파, 마늘,
왜 이리 찰지고 구수 하냐,
남도 바다 갯벌 땅에서 캐낸
낚지, 꼬막
술안주 감으로
술맛 좋고 입에 착 붙는구나,
남도 땅은 황토 땅
전답도 집터도 황토 땅이니
사람까지도 맛깔스럽구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처럼
「워메, 멋있고 맛있는가.」
불은 남도 맛의 양념
예로부터 맛은 손맛이라는데
손에서 흘러내리는 양념이야말로
어찌 흉내 내리오
숯불이 양념이 되는
광양 숯불구이며 무안 장어구이며
활활 타는 불로 끓여내는
해물 탕, 장뚱어 탕, 추어탕이며
매운 맛, 뜨거운 맛
먹고 나면 시원한 맛
이 맛 우려내는 남도 불이여
바람은 맛을 우려내는 장독
장독도 숨을 쉰다.
남도 갯바람이여
말린 굴비, 멸치, 미역도
숨을 쉰다는 것을 말해 다오
숨이 죽은 것은 맛이 없나니
물은 맹물인데
물에도 맛이 있단다.
물로만 키운 콩 나물
남도의 콩나물 해장국이 되면
술 숙취, 피로가
맑은 물로 씻은 듯이 없어진다.
인류 문명이 강이라는 물가이듯
아아, 강은 인류의 젖줄이여
섬진강, 영산강, 탐진강 젖줄에서 건져 올린
재첩 국, 은어 회, 참게 장, 다슬기 수제비
어느 누가 따라 하랴
남도의 토산품이여
하늘도 맛이란다,
하늘 우러르며 세월을 기다리면
맛의 신(神)이 탄생하느니
남도 젓갈, 남도 천일염이
남도 음식 곰삭히니
남도 사람들 갯땅쇠 취급받으면서
곰삭은 한(恨)의 세월만큼이나
사람도 곰삭고
김치도 곰삭아
남도 음식 맛깔이
남도 사람 성깔이
남도 땅, 남도 바람, 남도 물, 남도 하늘만큼
한(限)이 없어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