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같이 텃밭생활을 하면서 친환경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즐기는 회원들이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올린 예전의 글을
조합해서 올린 것입니다.
인분발효에 문제가 많은 점을 알고 있으나 부득이한 실행환경에서 텃밭생활을 저 처럼 즐기는
회원님들에게 참고되기를 바랍니다.
1.똥
먹는 농작물을 제대로 만들려면 사람 똥을 잘 알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거 참 더러운 이야기로 밥맛 떨어지게 스리 하면서 경원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
누구나 뱃속에 똥을 가지고 다니면서 뭐 좀 똥 이야기 좀 하기로 서니 안 될 거 있나?
결벽증을 많이 갖고 있는 환자 수준의 깔끔이는 대체로 자기 집 화장실 변기 아랫부분에 누런 똥 때가 끼어 있는 것 닦을 줄도 모르고 깨끗한 척 하며 똥 이야기만하여도 눈살을 찌푸린다.ㅎㅎ
백의의 천사인 간호사와 깨끗하고 고상한 의사는 매일 환자의 지저분한 입속, 뱃속 등 환부를 들여다보고 만지고 산다.ㅋㅋ
나는 똥 좀 만져보자.
우리 모두 똥을 깨끗한 인간이 만들어낸 생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전환을 하여야한다.
2. 사람 똥 이야기
아마 사람이 세상의 동물들 중 제일 잘 먹고 살 것이다.
매일 삼시 세끼를 비싼 음식물로 포식을 하니 그 똥 또한 제일 비싸고 좋지 않을까?
서울시에서 쏟아져 내리는 일천만 개의 최고급 똥들은 50~100여배의 물에 휩쓸려 결국은 한강으로 흘러내려가고 있으며(정수시키느라 무지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다), 그러한 실태는 농촌이라고 숫자만 적었지 예외가 아니다.
농촌에 주택을 지을 경우에도 거의 예외 없이 정화조를 설치하여야 하니 그야말로 엄청난 자원의 낭비이고, 그로인한 환경의 복합오염으로 우리는 몇 세대 아래 후손들에게 크나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한 무진장한 사람 똥을 제대로 활용하면 아마 국가 부강에 한 몫을 할 텐데 참으로 아깝다.
사람은 잡식성이라 그 결과인 똥의 질도 가지가지이다.
채식을 주로하고 알맞게 섭취하여 장내 발효와 양분흡수가 양호한 결과물인 누런 황금색에 냄새도 구수한 똥,
고기에 술에 양념 무지하게 넣어 만든 반찬을 배가 터지게 먹어 지독한 가스를 풍기며 내장을 돌아 뿌직거리며 나온 악취 나는 똥,
장이 신통치 않아 여러 날을 고생고생하다 나온 딱딱하고 까만 똥,
불량음식 많이 먹어 장내 이상발효와 세균감염으로 부글부글 끓다가 썩은 과일, 달걀냄새 풍기며 쏟아져 나온 똥 등
이렇게 많은 놈들 중에 과연 어떤 놈이 유기질거름으로 좋을까?
성장촉진제, 항생제, 방부제, 착색제 등으로 가공된 사료와 음식물찌꺼기 등을 먹여 키운 가축의 똥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유기질비료 제조기술로는 소화가 덜된 사람의 똥이 칼로리가 많아 거름원료로 좋을 수도 있겠으나, 나와 나의 가족이, 그리고 소수의 이웃들이 먹기 위하여 짓는 텃밭 유기농에는 아무리 따져보아도 구수한 냄새나는 황금색 똥, 그것도 나와 내 가족의 그것이 나의 텃밭에는 최고로 좋은 거름원료인 것으로 생각된다.
3. 거름으로 쓰는 똥
어떤 똥이든 간에 똥 자체로 농작물에 직접 시비하면 안 된다.
독이 있어 농작물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으며, 요즘은 많이 줄었겠지만 기생충의 감염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똥은 잘 발효되어야 흙 속의 미생물들이 먹기 좋게 분해되고 독소가 없어지고 거름으로서의 기능을 갖게 된다.
물론 똥 자체를 밭에 뿌리면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거름이 되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땅에서의 자연발효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냄새가 나고, 들짐승을 불러오며, 부패와 함께 파리가 들끓어 비위생적이며, 밭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아 도저히 권장되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상급 거름원료인 사람 똥을 어떻게 밭에서 쓰기 좋은 거름으로 만들까?
흙 속의 미생물들이 섭취하기 좋게끔 적절히 발효시켜야 한다.
똥, 풀, 낙엽, 음식물 쓰레기 등이 아무리 잘게 부수어진다 해도 바로 농작물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발효과정을 거쳐서 썩은 냄새의 원인인 부패성분, 독소, 각종 병원균등을 없애고, 흙 속의 각종 미생물들이 쉽게 섭취하여 분해하고 배설하기 쉽게 하여야 한다.
좋게 발효된 똥술(인분주)은 역한 냄새도 별로 나지 않는다. 어느 경우엔 좀 과장되게 말하면 맛있게 만들어진 된장냄새처럼 구수할 정도이다.
우리는 옛날부터 “농촌의 향기”를 똥냄새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똥이 제대로 발효된 약간 구수한 냄새” 쯤 되어야 농촌의 향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약간 구수한 냄새가 나는 퇴비를 만들어 사용을 했지 지금처럼 음식물 찌꺼기, 돼지농장 등에서 나오는 코가 찡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각종 부산물을 제대로 발효하지도 않은 채로 성급하게 밭에 뿌리지는 않았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과 가축의 똥과 오줌, 음식물찌꺼기, 풀, 낙엽 들을 모두 소중하게 여겨 함부로 버리지 않고 퇴비로 재활용하였다.
4. 똥을 거름으로 만드는 방법 몇 가지
가). 옛날에는 텃밭을 하는 집엔 어김없이 잿간이 있었다.
재란 짚이나 잔가지 등을 태우고 난 잔존물인 데, 이를 조그맣고 허름하게 지은 잿간에 쌓아놓고 논밭에 거름으로 사용하거나 똥과 적당히 섞어 냄새를 없애고 발효가 잘 되도록 하였다.
어느 집은 아예 잿간 안에 간이 변소를 만들어 똥을 눈 후에 재를 덮어 한쪽에 쌓아놓고 발효된 뒤에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똥의 발효방법은 아주 좋으나 현실에는 좀 맞지 않는다.
나). 논밭 한 귀퉁이에 구덩이를 큼직하게 파서 똥, 오줌, 풀, 낙엽, 짚, 겨 등을 교대로 깔고 덮어 발효시킨 뒤 거름으로 사용한다.
이 또한 그대로 하려면 엄청 귀찮다. 특히 똥을 퍼서 운반하고 만들기가 고역일 것이다.
텃밭에는 그렇게 구덩이 팔 만큼 여유도 없다.
다). 화장실과 발효통을 연결하여 한곳에 배치하여 작업을 단순화 시키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나는 농막 옆에 간단한 구조로 이를 만들어 내 밭과 환경에 어울리게 아주 효율적으로 거름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발효통에 쌀겨를 넣거나 산야초, 재 등을 적당히 넣어 발효를 촉진하면 냄새도 빨리 없애고 더욱 고급화된 거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나는 발효를 촉진하기 위하여 공기를 시간당 20여분씩 주기적으로 주입한다.
이를 위하여 자동타이머와 관상어용 수족관에서 사용하는 공기발생기를 이용한다.
이러한 똥의 활용방안은 똥 소리만 나와도 몸을 움츠리고 상을 찡그리는 깔끔족에겐 도저히 권장할 수 없다.
그러한 깔끔족은 아쉽게도 텃밭에서의 고급자연순환농법을 포기하고 지저분한 소 돼지 닭똥과 썩은 음식쓰레기 등으로 만든 저품질고가격의 유기질거름을 사용하는 하급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게다.
(2006.5.3.)
5. 산자락 밑의 사질양토에서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제초제, 무비닐멀칭으로 별나게 장난농사를 해서인지 아니면 내 똥으로 만든 인분주가 좋아서인지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도 내 텃밭의 고추는 서리 맞아 죽을 때까지 맛좋은 고추를 병치레 없이 계속해서 만들어냈고, 작기는 해도 고추, 무, 배추의 맛은 일품이었다.
나와 텃밭을 공유하고 있었던 내 친구는 결벽증이 심한 성격으로 인분주 즐기는 내 고추와 상추를 절대 먹지는 않으면서도 병 없이 윤기 흐르는 내 텃밭의 고추를 이따금 흘끗거리며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사실 우리들은 그 좋은 똥과 오줌을 텃밭수준의 취미농사에서 내 똥으로 내 텃밭을 한다는 생각을 않고 단지 더러운 똥이라고 외면하며 활용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들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그 좋은 내 똥을 버리고 돼지 똥과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를 섞어 만든 거름을 친환경거름이라고 부르며 비싸게 사서 쓰고 있다.
좋은 똥과 오줌을 대량으로 그리고 편하게 구할 수 없는 시대라 프로농군이 똥오줌을 거름으로 쓰기는 아주 어려운 것이지만, 내 식구 먹거리를 내가 만들어 먹는다며 텃밭농사를 하는 아마농군은 가능하면 자기의 최고급 똥과 오줌을 재활용하여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텃밭농사를 하면 어떨까?
그래야 제대로 된 텃밭재미를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2017. 8. 17)
첫댓글 존경!!!!
ㅎㅎ 씀바귀님 ~~~ 반갑습니다!
올해 텃밭에서 노실 준비하시는지요?
참 ~ 재주가 뛰어나십니다 !!
우리는 그렇게 하고싶어도 재주가 메주인지라 못합니다 ㅠ,ㅠ,ㅠ;;
재주는 뭐~~ 그냥 아마츄어입니다.ㅎㅎ
텃밭에서 호미가지고 풀밭 여기저기 다니기 힘들어 시작한 ..........ㅋ
재주가 많습니다
울집은 형광등도 잘 못 갈아요
재주 많으면 돈이 안 붙는다고 하더군요.
재주있는 신랑보다도 돈 많이 주는 신랑이 좋겠죠?ㅎㅎ
조~ 위에 데크에 소리님보낸대나무깔개를 올려서 잘 쓰고있답니다. ㅎㅎ
아무도 걸터 앉은 나무바닥 아래에 똥통이 숨겨있는 줄 모르지요 ㅋㅋ 앗, 실수~~~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좋아하는거 잘 놀아보려고 시작된 놀이입니다.
참살이님 고택은 리모델링 좀 하셨는지요?
실천은
어렵지만 참
재미있는 과정입니다
외딴 농막이라 가능한 일이지요.
제 경우 상수도가 인입되어있고, 언젠가 하수도가 정비되어 하수도세를 내게 되면 의무적으로 정화조설치작업을 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에는 텃밭 한 구석에 따로 잿간을 아담하게 만들까합니다.
예전에 변소에 아궁이에서 귺어낸 재와섞어서 삼태기로 담아 밭에내고
쇠스랑으로파고 씨앗심으시던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겨울이면 어느집이던 시도때도없이 밭에 인분을 퍼날라서 온동네 냄새를 피우고
코를 쥐고 종종걸음치던 그시절엔 아무도 그냄새에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