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 Howl's Moving Castle, 2004)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배우(목소리) : 바이쇼 치에코, 기무라 다쿠야, 미와 아키히로
각본 : 미야자키 하야오
원작 : 다이아나 윈 존스
제작 : 스즈키 토시오
제작년도 : 2004년
제작국가 : 일본
국내개봉일 : 2004년12월24일
상영시간 : 119분
관람등급 : 연소자관람가
줄거리
무대는 19세기 말, 유럽의 근미래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냈던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앵거리'. 소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상점에 쉴틈없이 일하는 18세 소녀다. 어느날, 마을로 나간 소피는 우연히 왕실마법사 하울을 만나게 된다. 하울은 조금 겁이 많지만, 비밀스런 분위기의 잘생긴 청년. 하지만, 하울을 짝사랑하는 황무지 마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 주문을 걸어 소피를 90세 노파로 만들어버린다.
낙심한 소피는 가출을 하고, 황무지를 헤매다 결국 하울이 사는 성에 하녀로 낯선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하울이 사는 거대한 성은 사람들이 너무나 무서워하는 다리가 4개 달린 '움직이는 성. 이 기괴한 성에서 하울과 소피의 기묘한 사랑과 모험이 시작되는데...
영화해설
2,400만이라는 전대미문의 흥행 기록을 수립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어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차기작으로, 마법에 걸려 90세 할머니가 된 18세 소녀 '소피'와 젊고 매력적이지만 어딘지 수상쩍은 마법사 '하울', 그리고 그들이 동거하는 움직이는 마법의 성에 관한 이야기.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 JRR 톨킨의 제자이며 '영국 판타지의 여왕'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SMAP의 멤버 '기무라 다쿠야'가 하울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마녀 배달부 키키>의 작화감독, 곤도 가쓰야와 영원한 콤비인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작곡가 기무라 유미, 지브리 성공 신화의 주역인 제작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가 참여하고 있는 작품.
200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초로 OSELLA AWARD(기술 공헌상)을 수상했다. 일본 개봉에선 첫주 이틀간 일본 영화사상 최다인 448개관(종전 기록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343개관)에서 일제히 개봉되어 일본영화 사상 최대 관객수인 약 110만 5000명(흥행 수입 약 15억엔)을 동원, 2001년 일본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뒤엎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틀간 80만 4천명, 약 11억엔)의 기록을 3년만에 갱신했다. (홍성진 해설)
이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은 감독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다.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상품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국민들이 세계에 자랑한 만한 감독으로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를 뽑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60대 고령의 노익장을 과시했던 그가 여전히 넘치는 열정으로 만든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법에 걸려 90세 할머니가 된 18세 소녀 소피가 젊고 매력적이지만 어딘지 수상쩍은 마법사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이야기가 그 스토리로 영국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사 하울과 불의 악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국 작가의 원작 소설이라는 점과 마법사를 내세워 어린이를 주된 타킷으로 삼는 다는 점에서 <해리포터>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불어 닥친 판타지 바람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 같아 보이기도 한다. <반지의 제왕>과 함께 지난 몇 년 동안 어른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었던 키덜트(kidult) 컨텐츠 우려먹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안전한 바통 터치가 될 것인지 아직은 조용히 지켜볼 일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같은 날 개봉하는 <폴라 익스프레스> 역시 판타지라고 하니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의 위력이 대단했긴 대단했나 보다.
TV 만화 시리즈 코난,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명탐정 홈즈, 빨강 머리 앤 등의 작품 스태프로 활동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서 좀 슬픈 일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젊은이들 역시 그가 만들어낸 동심의 세계를 보며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머니즘, 애미니즘, 샤머니즘으로 크게 정리할 수 있는 미야자키의 친자연, 친환경적인 테마는 이번에도 역시 이어진다. 영국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 만큼 배경은 <천공의 성 라퓨타>나 <마녀배달부 키키>처럼 19세기 유럽이 되겠다. 그러나 주인공은 늘 그렇듯이 검은 눈동자와 검은 머리, 작은 코를 가진 간결한 동양인의 얼굴을 닮은 여자 아이다. 전쟁, 기계문명, 개인을 짖누르는 집단의 억압을 SF적 상상력으로 맞서 싸우는 기본 주제 역시 그대로 이어진다. 그러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여기에 러브스토리를 새롭게 가미시켰다. 소피가 사랑에 빠지는 하울의 목소리를 일본 최고의 스타인 키무라 타쿠야가 맡아 더욱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제페니메이션의 신화를 일군 주역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승승장구가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이어질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광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후진 양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하루 빨리 전수자를 찾기를 바라는 노파심이 생긴다. 동양적 색채와 순수한 동심, 그리고 어른의 세계와도 멀지 않은 매력적인 지브리의 애니를 언제까지나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박주연님 글)
첫댓글 만화책으로 봤는데.. 재미써써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