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킬리만자로 등정>에 대한 보고서
2015/6/5(금)-6/18(목)의 13박 14일 동안 Seven Summits(각 대륙의 최고봉;Everest, 엘 브루즈(Elbruz), 킬리, 매킨리<Mckinley;6194m>, 아콩카구아<Aconcagua;6959m>, Carstensz Pyramid<4884m>, Vinson Massif<4897m>)中 하나인 킬리를 올랐읍니다. <2015 구덕산우회 킬리만자로(Kilimanjaro;5895m; 이하 킬리.) 登頂>에 대한 보고서를 다음과 같이 <서론, 본론, 결론, 후기> 순으로 記述하겠습니다.
수년전 우리 구덕산우회는, 알프스 최고봉인 몽 블랑(Mont Blanc;4807m) (대장;안형수 외 25회 이 승원, 미나미, 레오)을 등정 했었다.
이번 산행의 대원은 9명이며, 24안형수(대장), 24동기 산악회인 山友愛의 최원주(서울공대 산악부 출신으로, 아프리카 Ivory Coast에서 토목회사<재원산업개발>를 운영하시며,이번 산행의 기획을 주관했음), 김인철(마라토너 출신), 이현우(마도로스 선장 출신) 3명이 동참했고, 28서영대(신경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 간단히 서박으로 명명함), 필자(자칭 산악전문의), 31남기태(재무;토암건설 사장, 일명 미나미), 35전성율(회계, 장비;회계회사 사장; 일명 레오, 등산학교 출신으로, 대원 중에서 유일하게 유럽 최고봉인 엘 브루즈(5642m)를 등정했다). 38 옥정원(운행, 보도;울산대학 산악회 회장 출신으로, 알프스 3대 북벽을 완등한 정통파 산악인으로 이번 산행에서 고산전문 촬영 찍사로, 온갖 재롱을 다 부림. 많은 나이인 50세 이지만 여기서는 막내, 별명은 옥뺀 혹은 옥돌, 자칭 IT 전문가) 으로 구성되었다.
출발하기 수개월 전에 부산의 7명은 얼굴도 익힐 겸 해서 회식도 했고, 5/24(일요일)의 <가지산, 백운산의 구덕산우회 월례산행>을 함께해서 산행 경험이 일천한 마라토너,마도로스 2형님을 자세히 보니, No problem!!! 서울의 후배 2명은 신경 안써도 알아서 한다(너희들이 헤임들 챙겨야 할 군번 맞제???). 원주형님과 마도로스 형님은 고소병을 체험하러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4101m)도 다녀 오셨다.
구덕산우회의 Home page에 出師表도 올렸지만, MERS로 시절이 하수상하여, 좀 뒤숭숭한 기분으로 장도에 올랐다.
<서론>
돈, 시간, 체력, 호기심의 4 필수 요소가 구비되어야만 가능하다는 해외 고산 등반은, 힘들지만 재미도 있고, 보람차다.
2001 <아일랜드 피크 원정(대장 20 오기현, 대원 이창흠, 이용만, 김대원, 안형수, 김준연)>때의 필자는 체중이 9K감소(75-66), 2006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대장 김준연, 대원 이승원, 이종태, 박종규)때는 체중감소가 5Kg(78-73)이었다.
고산경험이 없는 마형님들(마라토너, 마도로스)에게, 산행후에는 체중감소가 5Kg은 될 거라고 했는데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 77Kg(1Kg 감소)이니, 실언이 되어버렸네... (이번 산행이 편했다(?)는 증거이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는, 2위의 케냐봉(5199m), 3위의 말게리타(Ruwenzori;5110m) 등을 거느린 대륙의 큰 형님이다. Tanzania(이하 탄자.)는 남한의 10배 크기로, 인구 4600만이다. 동아프리카의 빈국이지만, 스코틀란드의 선교의사 Livingstone과 New York Herald의 기자 Stanley의 조우가 만든 탐험이야기로, 초등생이었던 어린 필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기에, 필자는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와 호수, 탕가니카 호수 얘기가 나오면 10세 소년으로 돌아간다...
TV의 <동물의 세계> 프로에 단골무대로 등장하는, 세렝게티(Serengeti;이하 세렝), 응고롱고로(이하 응고;Ngorongoro)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120여 종족이 모여사는 이 나라는 주로 킬리산 주위에 거주하는 원주민인 Chagga족에 더해서, 남에서 올라온 Bantu족, 북의 케냐에서 내려와 이동하는 유목민 Maasai족, Zanzibar섬에 주로 사는 Arab인, India인, Persia(지금의 이란)인이 섞여 살아 왔으며, 1차세계대전 까지는 독일 소유였다가, 이 후 영국령으로 주인이 바뀌었으며, 현재는 영연방으로, 영어.Swahili어가 통용된다.
필자 개인으로는 2014/11월에 28동기회의 테니스 시합 중에 좌내반월상 연골 파열의 부상을 입어 12/5일 연골성형 및 부분적 연골절제술을 받아 좌슬이 시원치 않은 장애인이 되었다. 1개월 남짓 쉬다가 5개월 전부터 새벽마다 수영을 주 3-4회 하고는, 1개월 전부터 매일 새벽 2시간의 금정산 朝間산행으로 이번 원정에 대비했다. 새벽 6시경, 금정산중에서 산돼지, 고라니도 구경 하면서 완벽한 준비를 했다고 자위한다. 이젠 盡人事했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본론>
6/5(금) 저녁 7시에 김해공항으로 가니, 7명의 대원외에 24회 2명과 동기 김하원이 배웅을 나왔다. 情이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다... 에어부산으로 김포공항에 가서는 리무진으로 인천공항에 가서 서울 대원인 레오와 옥뺀을 반갑게 맞았다.
6/6(토) 전대원 9명은 <1;20A 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카타르 도하(04;50)에서 환승하여=탄자. 의 Dar Es Salaam(인구 500만의 최대 도시 ;일명 다사람)를 경유하여=킬리. 국제공항> 까지 카타르 항공의 비행기 신세를 지며, 24시간여를 먹고,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 하다보니 드디어 현지 시각 15;20분에 탄자의 킬리. 공항에 내렸다.; 도중의 환승공항인 DOHA에서는, 이름이 제각기 다른 Single malt whiskey를 4병 구입하여, 산행후의 축배에 대비했다. <다사람>에서 킬리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승무원이 가리켜 주는 덕분에, 우리일행을 빼고는 거의 텅빈, 기내의 우측으로 자리를 옮기니, 고대하던 킬리가 흰모자를 쓰고 우리를 반긴다...
킬리공항에는 탄자. 측의 여행사(Jay's Adventure) 사장인 Jay Kim(이하 JK 혹은 제이)이, 까만 직원들(chief guide, assistant guides, porter, cook등)과 함께 소형버스로 우리를 모시고는, 자기들이 거주하며, 킬리산의 Base Camp인 인구100만의 Moshi City(이하 모시)로 45분만에 데려다가는 호텔로 안내하는데, 1970년대의 우리네 여인숙 수준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을 계단으로 올라가서는 2인1실로 방 배정을 받고는 <서박>과 함께 산행중의 의료에 대해 의논했다.
마침 <서박>이 제약회사 試供品인 팔팔 50mg 8알을 가져왔길래 내가 마루타가 되기로 결정했다. 요즘 다이아목스 대신 비아그라를 쓰는 고산등반인이 있으나, 정통파가 아니라는 글이 책에 있기 때문이다.(PS 2. 에 언급 해 놓았지만 필자가 무식하여 정정합니다. 비아그라가 원래 우폐부전(Rt heart failure)의 치료제로 개발되었는데, 부작용(?)인 발기 때문에 유명(?)해 졌읍니다. 분명히 고소폐수종에 효과가 있으나, 정확한 용량과 용법<경구, 근육주사, 혈관주사>을 모르겠기에 알려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석식을 제이의 집에서 하고는 호텔로 돌아와서 자는데, 영화에서나 본 특이한 모기장이 설치된 침대이다. 역시 말라리아, 황열에 대비한 모습이네...
6/7(일)새벽 5시에 일어나서, 2인실의 방안에서 짐을 꾸리는데, 미나미가 부르길래 나가보니, 모시의 정북쪽에 거대한 킬리의 머리가, 흰모자를 쓴 채,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감동이 북받쳐 오른다.....
대충 짐을 꾸려서는(필자;80L 배낭 1개+ 60L 1개에, 의료구 큰 것은 통이 커서 마라토너 형님의 Cargo Bag에 넣었음. 의료구 작은 것은 본인이 지참함.) 어제의 그 소형버스를 타고 까만이들과 함께 제이의 집으로 가서, 간단한 조식 후 <safari용등 산행에는 필요없는 짐>은 이 숙소에 맡기고는 출발이다. 20 박경배 형님이 소개 해 주신 대로 , 마라토너형과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푸짐한 중고품 등산복들>을 ,새까만 친구들이 나눠 입고는 모두들 매우 좋아한다...
킬리등반에는 6코스가 있고, Coca-Cola route(2) & Whiskey route(4)로 나누는데 우리는 가장 클래식하고, 쉬운 축(?)에 드는 Marangu route를 택했다(킬리 등산객의 90%가 선택하는 길이고, 초창기에 하도 遊山客이, 등산로 주변을 콜라 캔으로 어수선하게 더럽혀서, 비꼬는 의미로 쓴 길 이름이 코카 콜라임). 왕복 65Km를 걷는데 표고차가 2903m 이다.
우리 팀의 코스 선택에는 망설임이 없었겠다. 대원 숫자가 많을수록 운행이 지연되기 마련인데 9명의 큰 집단이고, 평균나이가 60 이상인 노인(?)隊가 아닌가?(킬리를 방문하는 사람의 평균나이는 30대이지 싶다;국립공원 입장시의 서류에 쓰는 나이를 훓어보니...) 소형 버스로 가는 Marangu Gate까지의 여정은 TV에서 본 아프리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국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예상보다 시원하고, 건조한 기후, 처음보는 원주민의 집, 山水, 수천년 된 Baobab Tree등이 잠시도 창에서 눈을 못 돌리게 하더니, 모시에서 출발 후에 45분 간, 서서히 고도를 올리더니, 벌써 버스 종점인 Marangu Gate(MG;1855m)에 도착했다(11;30).
MG 옆에는 등산장비 대여소가 있다. 킬리.산은 아마추어인 관광객이들이 많이 도전하므로, 가이드, 포터들의 복지등 서로 윈윈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등산장비를 싼 값(?)에 빌려준다. 나는 쉽게 생각하고, 한국에서 빠뜨리고 가져오지 못한,오바바지를 1개 빌렸고, 하루에 2L 이상의 물이 필요하니 수통을 추가로 1개 더 빌리는 대원도 있었고, 게이터스(스패츠)등 가이드가 설명한 장비 중에서 부족하거나 미비한 장비들을 빌린다고 가게앞이 꽤 붐빈다. 마치 중고 등산 장비점(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지만, 네팔의 카트만두, 포카라에는 많다.)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국립공원 입장료, 각자의 입산 사인등등 필요악인 서류를 작성하느라 지루한 1시간여가 소비된다.
막간을 이용해서 주위를 훓어보니 1889/10/6일 킬리를 초등한 독일 라이프찌히의 지질학 교수 Hans Meyer의 기념 銘板이 있다. 초등자는 무조건 존경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조용히 묵념으로 존경을 표시했다. ‘당신보다 126년 뒤에 잘 닦여진 아스팔트같은 뻥 뚫린 길을 뒤따라가는 후배를 지켜 봐주십사 ’하고...
드디어 기다리던 출발이다(12;30). 최선두에는 Chief Guide인 Kado(이하 가도)가 서고, 다음에는 안형수 대장님 이하 대원들이 서며, 후미는 내가 맡고 그 뒤에는 Assistant Guides(마사이족인 라라, 다른 종족인 라마) 2명이 나의 뒤에 선다. 이 진형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50년 전통의 구덕산우회>의 자부심이다...옥뺀은 Green Light로 종횡무진 앞뒤에서 찍사의 본분을 全 산행 중에 충실히 수행했다. Porter, Cook, 다른 Assitant guides들은 나의 자리가 후미로 고정이고, 또 이들의 영어가 시원챦아 수일간 함께 지냈지만 얘기나눌 기회가 별로 없어, 기껏해야 “수고한다!!!”외에는 대화를 못 나누었다.
제 1 구간은 MG(1855m) - Mandara Hut(MH;2725m)이며, 거리 8Km, 예상 소요시간 4시간, 표고차 +870m 로 소풍수준이다. 고산에서는 늘 듣던 얘기인 Pole Pole(천천히 천천히;비스타리 비스타리)를 Kado가 힘주어 외친다. 100회 이상의 등정 경험자인 40대의 외소한 체격의 가도는, 성실함이 몸에서 베어나오는 호인같은 인상이다. 나의 뒤에 선 2명의 라라, 라마는 185cm정도의 늘씬한 체격에 1981, 1984년생으로, 몇 번 얘길 나누다보니 곧 비슷한 또래의,나의 두 아들이 되어버렸다. KBS 라디오(필자)와 TBS(Tanzanian Broadcasting System)라디오가 볼륨을 높이며 시끄럽다...
rainforest의 이 구간은 비를 만나면 진흙탕에서 매우 고생을 해야하는데 우리는 최원주형님이 택일을 잘 해 주셔서 쾌적한 하루를 보냈다. 따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킬리등반의 날짜 선택은 매우 중요해서 20박경배 형님이 산행한 2013/10월의 산행과 동아대 산악부의 1월 산행은 너무나 상이해서, 산행 후에 생각해 보니, 우리가 시행한 6월의, 우기가 끝난 시각이 가장 쾌적하지 않나 생각된다.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느리게 걸으면서 보는 주위의 경치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TV에서 보던 것은 기시감(데자 뷰)이 들어서 더욱 황홀하다.
Kisambiosi에서 picnic table에 앉아 하는 도시락 중식은 맛도 훌륭하고, 양도 푸짐하여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정도로 넉넉하다(표준인 영국의 30대 남자를 대상으로 도시락을 꾸린 것으로 추측된다). 화장실의 淸潔함, 산의 깨끗함 등이 세계 최빈국이 맞나?, 한국인이 부러워하고, 부끄러워 해야할 정도로 깔끔하다.
16;10에 산장에 도착했으니 3;40분이 소비되었다. 4인실의 산장을, 넉넉하게 3명이 쓰는데 24 형님 3명이 1동, 안대장.서박.필자가 1동, 후배들이 1동씩 사용했다. 네팔에서도 똑같은 기분이었지만, 까만이들이 매 식사전에 따뜻한 물을 가져와 씻으라 하고, Cook이 요리해 놓고는 끼니때가 되면 우리를 모시고는, 식당으로 가서 충분한 식사를 제공하는, 머슴거느린 최고급의 산행에다가, 나의 짐 하중은 당일 배낭 무게에 덩치만 60L인 것 이,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했다고는 하지만, 이들을 보기가 좀 민망하다....
이 MH주위에는 Black & white Colobus monkey가 서식하는데 올라갈 때는 못 보고 하산때는 3마리나 보는 영광을 누렸다. 오늘 운행 도중에는 Blue monkey도 많이 보았었다. 근처에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Maundi Crater(표고; 2800m)가 있어 찾아볼 만 하지만 우리는 방문치 않았다. 한 눈 팔지 않고 정상에 집중 하련다.
식사하면서 전 대원들에게 이곳 고도가 2725M라서 다이아목스(Acetazol amide 250mg)를 반알-1알을 하루2-3번 먹으라고 처방했다. 나는 2001, 2006년에 6189m, 5416m까지 오른 경험이 있고, 교과서적인 방법으로 극복했으므로, 이번에는 비교과서적인 다른 방법으로, 즉 Horombo Hut(HH;3720m)에서 부터 팔팔 50mg을 복용키로 작정했다.
MH은 2725m의 고도가 말하듯이 시원한 바람, 수려한 산수, 풍부한 물등 매우 쾌적한 아름다운 곳이다. 서박이 딸 결혼시키고, 사위를 맞이한다고 피곤했는지, AMS(Acute Mountain Sickness;고산병)을 호소한다. 같은 의사 입장에서 강요는 못하고, 본인 재량으로 꼭꼭 약을 챙겨 드시라고 권했다. 나는 쾌적하고, 최고의 컨디션이다. 한밤에 오줌누러 나온 풀밭에서 보는 하늘은 환상적으로 별이 쏟아진다. 북두칠성, 북극성, 은하수... 김광섭의 ‘저녁에’를 읊조려본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6/8(월) 제 2 구간인 Mandara Hut(2725m ) - Horombo Hut(HH;3720m)는 거리 12Km, 예상 소요시간이 6시간, 표고차가 +995m 이다. 8;10분에 출발하여 13;10분에 5시간만에 준수하게 도착했다. 한국의 산장과의 차이점은 3곳 산장에 도착한 곳마다 나의 인적사항을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유사시에 생기는 혼란을 방지키 위함이리라... 사정이 이러하니 chief guide인 Kado가 하산 후에 등정확인증을 줄 때, 이론상으로는 가짜가 생길 수 없다...
출발해서 조금만 지나면 열대우림을 벗어나고, 찬란한 마웬지봉(5149m)과 킬리의 남동 사면을 볼 수 있다. 길은 이제 황무지(moorland)에 접어든다. 이 구간의 절반지점에는 중식을 할 수 있는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다이아목스를 먹지 않은 탓에 AMS를 앓아, KBS 라디오는 거의 먹통이 되어 버렸고, TBS는 펄펄 날았다. HH에 도착하니 AMS의 모든 증상(오심, 두통, 피로, 식욕부진, 어지러움등)이 나타나 힘을 못 쓸 정도였다. 서박은 나보다 더욱 심해 덱사메사존 5mg을 근육주사하였으며, HH 도착 후부터는 다이아목스를 반알에서 1알로 용량을 올려 하루 3번씩 먹었다. 나도 처음으로 팔팔 50mg을 하루 3번씩 복용하기 시작했다.
전 대원이 모여 혈압을 측정한 결과, 예상대로 모두 고혈압으로 나타나서, AMS에 의한 생리적 반응임을 설명하면서 오늘부터 다이아목스 1알씩, 하루 3번을 권했다.
내가 믿는 점은 내일이 산중휴일(고소적응일)이고, 2001년의 네팔 남체바자르(3450m)에서, 진로 팩 소주로, 나 자신을 마루타로 해서 인체 실험해 본 높이가 아닌가!!! 고산병 clinic이 있는 네팔의 페리체, 마낭, 좀솜처럼 이 곳에도 의사가 상주하면 좋으련만...
방 배정은, 앞쪽에 위치한 큰 집에 구덕 6명이, 저 뒤의 작은 棟에 24회 3분이 거주하신다. 석식을 기다리며 집 앞에서 놀고 있는데, 안대장께서 마웬지봉 능선상의 바위에 있는 2개의 물체를 가리키며 "2명의 사람이 움직인다"고 하신다. 아니다 싶어 1시간 뒤에 봐도 고정되어 있다. “형님! AMS 잡수셨소. ” 두 물체의 이름은, 가이드에게 몇 번이나 물었지만 안 외어져, 나중에 책을 보니 Senecio kilimanjari 라는 특산종 식물인데, 가이드 말로는 <수업듣는 학생>이라고 부른단다. 어- 그렇게도 보이네...
산장 중에서도 Mandara Hut이나 Kibo Hut에 비해 가장 규모가 크고,최고로 경치가 수려한 곳인 이 HH은 뒤쪽으로는 흰모자를 쓴 정상이 우뚝 솟아 있고, 後右측은 Mawenzi봉(5149m)이 솟아 있으며, 앞쪽으로는 저 아래 右측에, 우리가 숙박한 킬리의 BC인 Moshi city가 있고 수십km까지 視界가 훤하며(後에 책을 正讀해 보니, 맑은 날에 정상에서 보는 가시거리는 200km나 된다고 한다. 놀라워라... 쉽게 말해 6000m 높이의 추풍령 꼭대기에 서면, 맑은 아프리카 대륙 수준의 공기 중에서는 서울, 부산이 보인다는 의미이다), 밤이 되면 저기 아래의 모시등 여러 도시들은 수많은 불빛이 반짝이고, 하늘에는 어제보다 더 많은 별들이 손짓을 한다...
6/9(화) 이번 산행 중에서 최고로 편한 rest day!!! 새벽에 일찍 깨어나서 지리산 세석산장 주위의 너른 공터같은 HH 주위를 어슬렁거리는데, 저 앞에 키다리와 뚱뚱보 2명이 절뚝거리며 오고 있다. 얘길 해보니 예상대로, 영국의 35-38세 2 남자가 우리와 똑 같은 시간표대로 등정을 하고 어제 오후에 이곳에 도착했단다. 먼저 돌파한 자의 여유가 만면에 퍼져있다. "Congratulations! Our team will attack tomorrow morning."
고소적응(acclimatization)을 위한 산보는 보통보다 1시간 늦은 9;10분에 출발한다. 목표는 해발 4000m의 Zebra Rock인데, 1시간을 느릿느릿 오르니 과연 얼룩말같은 커다란 바위가 우리를 맞이한다. 사진을 찍고 한참을 놀면서, 킬리봉, 마웬지봉을 감상하며 놀다가 느린걸음으로, 내일 올라가야 하는 길로 내려오다가, South Circuit Path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외바퀴의 응급환자용 손수레를 발견했다. 그 유명한 <Kilimanjaro ambulance>이다. 파이팅이 좋은 마라토너 형님에게 AMS 환자이니 누워보시라 하고 밀어보니 꽤 무겁다. 앞으로 제발 환자가 안 생겨야 할터인데...
도중에 보스턴에서 왔다는, 장신의 코카시안 54년생 부부와 2 아들을 만났다. 등산이 아니라 遊山을 와서 조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저런 여유도 보기가 참 좋다. 무엇을 하면 끝장을 봐야 속이 시원한 나와 비교가 되는 성격이다... 석식때 처음으로 먹는 한국에서 가져 온 컵라면은 맛이 일품이다.
석식때에 식당바닥에 다니는 조그만 쥐들을 보았다. 이들을 노리는, 매처럼 무섭게 생긴 까마귀와 쥐는 <대자연의 약육강식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6/10(수) 제 3 구간인 Horombo Hut(3720m) - Kibo hut(4703m)은 거리 9km, 예상소요시간이 6시간, 표고차 +983m 이다. porter가 가져온 따뜻한 물로 세수한 후에 느긋한 조식을 식당에 가서 즐긴 후에는, 8;20분에 출발하여 3P에 도착했으니 6시간40분 걸렸다.
8;20분에 출발을 하여, 어제 예습한 하행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어제의 그<손수레>가 보이고 <Last water point>란 표식이 있는 도랑(이 물이 Mauna River의 근원이다.)을 지나니, 화장실, 벤치가 있어 여러 팀이 간식을 먹고 있다. 매일 만나다시피하는 시끄러운 케냐팀을 오늘도 보네...
간식을 즐기며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1시간 여를 오르니, <Saddle>이란 표식이 있다. 과연 키보와 마웬지 사이의 지구 최대(?)의 말안장이네... 作名을 호쾌하게 한, 작명가가 멋지다. “원더풀, 판타스틱, 분더바, 스바라시이!” 개소리를 지껄여본다. 폭발한 화산에서 날아온 바위들이 붉은색의 포탄처럼 흩어져 저 넓은 광야에 Middle Red Hill, East Lava Hill, West Lava Hill들을 만들었다.
Jiwe Lainkoyo(the painted rock 이란 의미의 스와힐리어;사냥꾼들의 옛 캠프 사이트)에서 중식 도시락을 먹는데 까마귀들이 거의 결사적으로 주위를 서성거린다. 4500m의 고소에서 먹이찾기가 쉽지 않으리라. 마라토너 형님이 닭튀김을 1조각 던져 주다가 <가도>에게 yellow card를 받았다. 나도 던져 주려다가 움찔하여, 너무 많은 양의 음식 중, 남은 것을 도시락통에 도로 넣어 Kibo Hut(KH;4703m)에서 cook에게 주었다. 자연을 보호하려는 사람과 생존이 걸린 까마귀의 투쟁.... 이 후 닭튀김 맛을 본 그 놈 인지는 모르겠지만 식사 때마다 나타나는 까마귀들은, 가혹한 환경의 고산에서의 생물들의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눈으로 보여준다.
3P에 KH에 도착하니 달나라에 온 듯 사위가 황량 그 자체이다. 9명 전원이 행정 절차를 밟은 후, 커다란 독방을 배정 받았다. 한국산 컵라면으로 상실된 입맛을 북돋우고, 약속대로 모두들 덱사를 1대씩 근육주사로 맞았다. 이른 석식 후에는 10P까지 모두들 누워서 자거나, 최대한 편한 자세로 오늘밤의 결전에 대비했다. 나는 누워 있다가 속이 거북해서 조용히 산장을 빠져 나오니 그 맛있던 라면과 국물이 튀어 나왔다. 지금까지 먹었던 AMS용 팔팔 50mg 7알(1알은 분실했다)은 나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드디어 23;20 우리 9명은, 다시 한 번 덱사를 맞고는, 만반의 준비를 다 한 채, 8명의 가이드를 대동하고 순서대로 정상을 향했다. 만일 무슨 일이 생겨, 하산하는 대원이 있으면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해야한다!(환자 단독 하산시 죽는 경우가 있다.) 책을 보니 해마다 킬리 등반하다가 10-15명이 사망한다고 쓰여져 있다.
그 옛날 백두대간을 하면서 야간행군을 하던 시절이 떠 오른다;자정을 넘어 하도 지루해서 2시간 동안 실컷 노래를 불렀더니 서박이, “일행들에게 힘나도록 원기있게 노랠 불러주어 좋았다.”하며,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준 게 고마웠었다.
급경사의 까다로운 길을,야간행군을 열심히 하며 오르는데 갑자기 나의 head lantern이 꺼져 버렸다.예비 밧데리와 전구를 몇 번이나 확인했었는데... 뒤에 오던 라마가 자기 것을 준다. 4명의 가이드가 이 란탄 1개로 오르는데... 운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려니 쉬면서 수리할 시간이 없어, 뒤 따르던 라라 말고 2명의 assistant guide에게 앞으로 가서 적당히 섞여서, 불빛의 도움을 받아 올라 가도록 하였다.
하산 후에 들은 얘기에 간담이 서늘했었다. 서박과 미나미가 앞뒤로 붙어 오르는데, 서박의 한 쪽 눈이 실명상태가 되었단다. 작년에 수술한 백내장의 인공 수정체가 고산에서 위치를 바꾸었나보다(?). <심봉사인 서박과 그의 지팡이인 미나미>가 겨우겨우 고전하면서 행진 중 이었는데, 2명의 빈대들이 그들의 걸음을 방해했으니... 심봉사와 지팡이에게 매우 미안했다...
6/11(목) Kibo Hut(4703m) - U P(5895m)는 예상 소요시간 8시간, 길이 6km, 표고차 +1192m인데 우리는 7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5시간 40분 동안을 야간행군 하니 사위가 밝아오는데 5;00에 고대하던 Gillman's Point(5680m;Gillman은 Mountain Club of East Africa의 초기 회원으로 저명한 등산가)에 도착했다. 어제까지 오르면서 온갖 상상을 다하면서 모양을 그렸는데, 지금보니, 분화구, 분화구의 테두리, 빙하들 , 저 위의 Uhuru Peak(5895m;U P)가 선명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완전히 빙.설.암인 까다로운 돌길을 조심조심 헤쳐가니 30분만에 Stella Point에 도착했다. 관계자의 부인 이름이라는데, 위치에 맞춘 예쁜 이름이네... 산소가 평지의 절반인데도 별로 고소를 못 느끼며, 처음보는 굉장한 경치인 분화구와Ash Pit, 다양한 빙하들, 눈밭들을 만끽하며 정상으로 다가갔다.
드디어 U P(5895m;the House of God;독일 점령시에는 Kaiser Wilhelm Spitze)를 밟았다. 9명이 모여 증명사진을 찍고는, 멀찍이 떨어져 주위를 훓어보고 있는데 레오가 Placard를 들고 독사진을 찍고 있다. 혹시 7 Summits 등정의 흑심(?)이 있나 물어보니, 스폰사의 광고용이란다;레오! 많이 컸네... 저마다의 감동을 가슴에 하나 가득 안고 한참을 놀다보니, 배가 고프다. 마라토너 형님이 준비하신 처음보는 비상식으로 허기를 면했다.
1930년에 저명한 등산가인 Tilman과 그의 동료로 네팔의 Island Peak를 命名한 Eric Shipton 2명이, < 심한 고산병으로 정상을 밟지 못하고, Gillman's Point에서 걸음을 되돌렸다가는, 현재의 Horombo Hut에서 원기를 회복한 후에 재시도로 정상을 밟았다>는 사실을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거꾸로 하여, 되돌아 내려온다. 라라, 라마 두 양아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거침없이 내려오니, 밤을 새운탓에 몽롱한 기분으로, 내가 후미라는 사실도 깜박 잊고는, 10;00에 kibo Hut에 도착했다. 깜깜한 길을 란탄에 의지한 채 정신없이 올라갔던 길을 역순으로 내려오면서 주위를 돌아보니, 허탈한 기분도 든다... 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지금껏 여기서 대기했다가는, 중식을 차려주는 Cook을 보니 미안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심봉사와 그의 지팡이>가 1시간 늦게 도착했단다. 참으로 미안했고, 미나미가 억수로 수고를 했네..... 서박의 수술한 안구의 시력상실을 Kibo Hut 도착 후에 처음으로 알았기에, 이제부터는 하산완료까지 내가 서박을 밀착 경호 해야겠다. 대충 아점(Brunch)을 먹고는 짐을 꾸려, 즐거운 하산을 시작했다.
Kibo Hut(4703m) _ HH _ MH _ Marangu Gate(1855m)는 1박2일 소요되며, 거리 29Km, 표고차 -2848m 이다.
등정을 이룬 기쁨을 안고 뿌듯한 마음으로 걸음을 재촉했더니16;00에 HH에 도착했다. KH에서 3시간 소요되었다. 3일이나 HH의 같은 건물, 같은 2층 침대에 묵으니, 우리집의 나의 방 같은 기분이다. 고맙게도 서박은 이제 시력이 회복되어, 보행에 지장이 없다니 다행이다...
6/12(금) 오늘 하산 일정은 HH(3720m) - MH(2725m) - Marangu Gate(1855m)로 보행거리 20km, 예상 소요시간 5시간, 표고차 -1865m 이다. 새벽에 일어나서는 서박과 나의,< 목도리겸 마스크인 소품장비>를 라라와 라마에게 1개씩 주면서 그간 후미에 서서 수고를 한 공로를 치하했다.
7;50에 걸음걸이 가벼이 출발하니, 그간 정 들었던 라라, 라마와 농담 따먹기로 지루한 줄 모르고 걸었다. 눈에 익은 산세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니 10;00에 우리가 묵었던 MH에 도착했다. 자주 보아 눈에 익은 프랑스인 모녀가 나무 밑에서 무엇을 우러러본다. 원숭이 3마리를 보며 함께 사진을 찍었고, 라마에게 부탁해서 냉수를 보충하면서 쉬었다.
시원한 숲길을 삼림욕 하듯 걸어 내려오니, MG에 12;50분에 도착이다. 정확히 5시간 걸려 우리의 하산속도는 극히 정상이다.
원주형님이 시원한 맥주를 원해서 병맥주, 콜라 30 USD 어치를 쏘았다. 형님의 이번 산행에 대한 功績을 생각하면, 업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한 벤치에 앉아 도시락 중식과 함께 맥주, 콜라로 성공적인 산행을 자축했다. 물론 새까만이들도 더불어서... 빌린 오바바지를 돌려주고, 짐을 꾸리니 등산은 120%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젠 놀이만 남았네...
우리를 싣고 온 소형버스에 몸을 담아서는 도중에 까만이들을 내려주면서 나중에 우리집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는 제이의 집으로 향했다. 16;00경 숙소에 도착해서는,킬리산에서의 묵은 때를 시원하게 사워로 씻어내고는, 식당에 모여 난생 처음 해보는 4병의 <Whiskey의 Blind Tasting> 시합 혹은 내기로 9명이 실력을 겨루었으나 모두 실격이었다. 우리는 그간 술을 혀로 마신게 아니라, 취하는 맛으로 마신게 증명이 되네... 한참 후 에 까만이들이 오는 바람에 양주는 그만들 마시고 , 뒷마당의 BBQ場으로 장소를 바꾸었다.
무진장으로 나오는 술과 고기를 앞에 두고 Kado와 보조 가이드들, cook등 모든 새까만이들에게 일일이 공적을 치하하며, 안대장께서 선물을 전해 주셨다.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10시간 정도하고는 후배들과 자는 4인용 방으로 들어와서 얼핏 잠이 들었는데...
우리를 제외한 5명은 1인실에 자기 때문에 그 만행을 몰랐으리라 했는데, 마도로스 형님이 전 과정을 목격했단다. 3;00-4;00경 새벽에 레오가 나를 깨우더니 酒邪를 부리는데 미치고, 환장하겠다. 그 시끄러운 와중에 미나미와 옥뺀은 숨도 쉬지 않는다. 2008-2010년의 3년간의 나의 공주 치료감호소 유배(?) 기간 동안에, 내가 저지른,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계룡산의 만행>을 잊지 않았기에, 때릴 생각은 없었지만, 주사가 1시간이 경과되니 ,DMC(death match in the iron cage;순리나 논리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쌍방이 철장내에 들어가서, 끝장날 때 까지 겨루기)가 떠올랐다.
2005-2007년에 내가 법무부 부산소년원 의무과장 시절에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부딪혀 살의를 느낀 순간에 생각한 것이 DMC이다. 세상에 외과의사에게 유방의 질병운운하는 허위진단서를 들이대는 것은 수학교수에게 엉터리 구구단을 강요함과 무엇이 다르랴... 首魁와 그 하수인 1명에게 DMC를 신청 하고 싶었었다...
6/13(토) 아침이 되니, 옥뺀이 레오에게 절묘하게 부추긴다. 술이 깨었으니 이제, 지난밤에 끝장 못 본 것을 다시 시작하시라고... 나도 은근히 기다렸는데 “야! 옥뺀! 너는 이제 돈킹이다. 단디이 promoiton해라이... 레오야! 니 이름에 걸맞게 강자와 붙어야하지만 나와는 체급이 맞지 않으니 먼저 저 조그만 Warthog(혹맷돼지)와 붙어보지.”“형님! 저 놈도 만만 찮은데요....”“야! 꼬랑지 내리기 없기다...”마도로스 형님께서 바람을 더욱 잡으니, 하루종일 즐겁다...
제이 집의 숙소에서 간단한 조식 후, 8;30에 <도요다 랜드 크루져> 2대에 선후배가 4;5로 분승하여 Safari를 시작했다. 2박3일 동안 2000Km를 달리는 빡빡한 일정이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 차의 운짱은 켄트, 형님차는 마르코이다. <모시의 제이 집을 출발해서는=西進하여 Arusha를 거쳐=Makuyuni 에서Cook 2명과 食材料를 싣고=응고.의 고도 2000m 이상 고지에서 텐트를 추가로 싣고=세렝.의 센터에서 1박=응고.로 돌아와서 언덕 위에서 텐트로 2박째=모시의 제이한테 귀가>하는 4 WD의 大長程이다.
80km로 정속주행하는 켄트의 옆 조수석에 앉아, 36세의 기혼인 Chagga족 운짱과 얘길 해 보니 아주 마음에 드는 귀염둥이 친구이다. 3일간 정이 푹 든 친구이다. 아루샤까지 서진하는 길 옆에는 탄자.의 민낯이 여과없이 드러나 새삼 아프리카의 현실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제3의 도시인 아루샤는 국내선 비행장이 있고, 수백만의 인구가 북적대는 대도시이다. 우측에 솟아있는 Mt. Meru(4566m)는 당장 올라가고 싶게 예쁘다. Makuyuni 에서 Cook 2명을 싣고는 도중의 휴게소에서 도시락 으로 중식을 했다.
차는 점점 고도를 높여 응고.의 고원에서 텐트를 싣는데 내일은 여기에 와서 야영을 한단다. 곳곳에 나타나는 마사이인과 집, 가축들은 기시감이 드네... Olduvai Gorge(거대한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속하며, 그 일부분인 에티오피아의 지구대와 더불어 인류의 기원지로 고고인류학의 보물창고이다.)를 지나 Naabi Hill Gate를 지나니, Ngorongoro Conservation Area(NCA;넓이;8,288 제곱Km;남한의 1/12) 와 Serengeti National Park ((SNP;넓이;14,763 제곱Km;남한의 1/7: Serengeti는 마사이어로는 Siringet; 'the place where the land goes on forever' 즉 '끝없는 평원' 이라는 의미이다. <누, 가젤등 수많은 초식동물들이, 100만년 전 부터 풀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大이동하는 지구 최대의 장관을 보여주는 무대인 Serengeti Ecosystem은 (최근에 조사한 최대 개체 숫자는 200여만 마리) 전체의 1할미만이 케냐령이고, 9할이상 거의 대부분이 탄자. 령 이다!!! > 나는 여태껏 세렝.은 케냐령으로 잘못 알았었다. 왜냐하면 먼저 문명화된 케냐이기에 나이로비 공항등이 먼저 건설되었고, 정치가 안정되었으므로 탄자.보다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의 경계이다. TV의 <동물의 왕국>에서 자주 보아 외우다시피 하는 동물들이 눈 앞에 나타나니 신기하기만 하다. 코뿔소, 하마만 모레 응고에서 봤고, 세렝에서 오늘, 내일 본 동물은 코끼리, 물소, 얼룩말, 기린, 사자, 표범, Carucal, 혹멧돼지, 하이에나, 자칼, 여우, 누, Grant's Gazelle, Thomson's Gazelle, Impala, Mongoose, 쥐, 도마뱀, 카멜레온, 플라밍고, 타조, 왜가리, 독수리, 물수리, 울새 등등등 켄트는 물어보면 1번도 막히는 법이 없고, 안 물어보면 자진해서 가르쳐 준다. 무전으로 다른 운짱과 교신해서 희귀종이 나타나면 차들이 서로 모인다. 차 뚜껑 위로 머리를 내밀어 실물을 맨 눈으로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18;30분에 야영장으로 가니 수백명의 관광객과 현지인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커다란 건물이 2棟 있어 하나는 부엌, 하나는 식당인데 ,때 맞추어 폭우가 쏟아진다. 비 때문에 늦어진 석식을 맛있게 먹고나니, 우리의 충실한 현지인들이 3, 2, 2, 2인의 돔형 구닥다리 텐트 4개를 쳐 놓고, 안에는 구식 매트리스와 침낭이 있다. 나의 파카만 있으면 생존에는 지장이 없다. 다행히 비가 그쳐, 서박과 함께 자는 텐트는 아늑하기만 하다. 3;00경 오줌누러 나와서 1시간을 북두칠성, 북극성등 별보며 사색을 하는데 <우-왝 우-우 왝>하는 소리가 신기해서 아침에 켄트에게 물어보니 하이에나가 근처에 와서 먹을 것을 찾으며 내는 소리란다. “정글은 , 세렝.은 살아있네...”
6/14(일) 일찍 일어나 킬리.産 커피를 1잔 마신 후에 7;00에 차가 출발하여 세렝.의 복습에 들어간다.먼저 비 온후의 촉촉한 습기를 피해, 빨리 마르는 바위산 위에 백수의 제왕 사자 가족들이 털을 말리고 있다. 켄트들 끼리 교신을 한 탓 인지, 도요다 탄 구경꾼들이 모이는 것 도 장관이네... 몇 번을 되풀이 보니, 이젠 시들하다.. 수백만-수천만 평을 누비면서 시간 절약, 기름 절약 하면서, 표범등 Big 5를 찾다가는 , 누, 가젤, 혹돼지등 잔챙이를 찾으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야영지로 가니 12;00였다.
식당 주위의 음식 찌꺼기를 보고 달려드는 몽구스 떼를 보니, 야생의 생존이 만만치 않나보다...성실한 Cook들이 마련한 중식을 먹고는 13;00에 응고.로 향했다. 도중에 켄트가 마사이족의 마을에 들러 마을 구경을 권했으나, 1인당 USD 10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되었다. 마사이족들의 인상들이 험했으나 우리도 만만챦지...
응고.로 東進하는 도중에 , 켄트의 친구인 마사이족을 1명 만났는데, 뾰족한 창이 인상적이었으나, 마사이족 중에서 진짜 유목을 하면서 조상의 행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보수파와 이 사람처럼 취직하거나 농사지으며 사는 진보파가 있단다. “문명적인 측면에서는, 너희 Chagga족처럼 정주 해 사는 사람들을, 유목민인 마사이족은 절대 앞설 수 없다.”고 아첨을 했다.
곳곳에서 야생 동물들을 보면서 어제 들렀던 그 야영장에 도착하니 17;00였다. 헤아려보니 대충 70-80개의 텐트에 약 200명의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모인 것 같다. 특이한 텐트가 차 위에 얹혀 있어 가 보니 땐땐모찌(구두쇠, 깍쟁이의 사투리) 인 네덜란드 젊은이 들이다. 저 정도 되면 내차에, 내 텐트에 싸게 다닐 수 있겠네... 아프리카와 유럽은 매우 가깝네...
어제의 再版이라서 익숙한 밤을 보냈다. 역시 폭우가 내리는 밤인데, 석식 도중에 야생 코끼리가 나타나 ,오줌 누러가던 옥뺀이, 정면으로 만나서 매우 놀랐는지, 침을 서말이나 튀기면서 열변을 토하면서 상황 설명을 한다. 다행히 Ranger가 나타나 사태는 수습되었다. 양주를 석식 중에 내어 놓으니, 눈치 빠른 LA 젊은이가 우리 테이블로 옮겨 1잔 얻어 먹네... 절에 가서 젓국 얻어 먹을 놈이다... 어느 듯 비는 그치고 서박과 함께 자는 텐트 안은 아늑하다.
6/15(월) 새벽에 일찍 일어나니 옥뺀의 열변이 요란하다. 지난 밤에 나는 깊이 잠들어 몰랐는데, 레오와 옥뺀은 코뿔소, 하마, 물소 3종류의 덩치들이 떼로 와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단다. 이론상 거리 5km 이상, 표고차 600m 떨어진 Lake Magadi(=salt lake=soda lake=Lake Makat)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코뿔소(나중에 책을 보니, 이 귀족<?>의 귀에 밀렵 방지용의 전자 칩이 붙어 있어서 부처님 손바닥안에 있는 처지이므로, 우리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샅샅이 알 수 있다.)가 올라 올 수 없고, 가장 위험하고, 무거운 하마가 올 수 없다고 생각해서, 경비하는 ranger에게 물어보니, 지난 밤에 온 동물은 모두, 물소들이며 순한 편에 속하는 초식동물 이란다. “야 옥뺀! 소 풀 뜯는 소리는 하지마!!!”
가볍게 커피 1잔을 마신 후 저 아래의 Ngorongoro Crater로 차로 내달려 내려갔다. 비 온 뒤의 시원하고 촉촉한 공기를 가로 지르는 비포장도로의 드라이브는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플라밍고, 하마, 코뿔소, 사자 등등 세렝.에 있는 모든 동물이 이 좁은(??) 응고.에 있단다. 비유컨대 세렝은 넓디 넓은 평야형 시골이고 , 여기 응고.는 좁은 盆地형 도시의 아파트 혹은 인구밀집지역이다.
실컷 응고. 분화구 구경을 해서 질리게 되어서야, 아침에 우리가 내려 온 서남의 하행길이 아닌, 북동의 멋진 포장길로 상행했다. 캠프 사이트로 오는 도중에 보는 응고. Sopa Lodge는 하루 숙박비가 USD 2,000 이란다. 구경이라도 할 수 없냐고 물으니 예약자만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캠프 사이트에서 맛있는 중식을 하는 사이에, 쿡, 운짱 4명이 우리의 텐트를 철영하여 돌아갈 준비를 해 놓았다. 갑자기 지난밤의 그 놈이 아닌, 좀 작은 상아가 1개 뿐인 코끼리가 나타나, 수돗물을 마신다. 자연은 살아 있다... 켄트가 조심을 하며 우리를 대피시킨다.지난밤의 80개 가까운 텐트촌이 완전히 사라진 초원은, 완벽한 자연 그 자체이다.
12;30분 모시를 향해 귀가 길을 서둘렀다. NCA의 찻길 중에서 가장 높고 전망이 좋은 view point에서, 요강도 비우고, 단체 사진을 찍는데 , 또 옥뺀이 재롱을 떨기에, 내가 켄트에게 “까분다.”하니, 금방 따라한다. 당황하여, 나쁜 말이니 관광객에게 쓰면 안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계속 東進하니, 왔던 길이라 눈에 익어 익숙하다. Makuyuni에서 2명의 Cook를 내려주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주며, 석별의 악수를 나누었다. 자기들도 최선을 다해 봉사했고, 두둑한 보너스도 받았기에 만면에 미소를 띠우며, 댄디 코리안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여기서 나는 예술가의 가게에서 3점의 목각 인형을 구입했는데, 에보니로 만든 마사이족으로,< 보조 가이드 라라 부부(비록 그의 부인을 보지는 못했지만)> 같았다.
Arusha에 가서는 국영 민예품점을 방문했는데 조각들이 거의 예술품이다. 조금 전 시골에서, 내가 구입한 조각품은 수준이 좀 떨어지네. 탄자의 특산품인 Tanzanite란 보석도 멋지네...역시 가격이 문제다. 도시를 통과 하면서 보는 국내선 공항이나, 국립공원 내에 있던 조그만 공항 2개를 생각 해 보니, 돈.시간만 있으면 비행기로 날아 와서는 최단시간에 이 멋진 SNP, NCA관광이 가능하네... 제이 집으로 오는 귀가 길에서, 정든 운짱 켄트에게 “내가 다시 탄자.에 오면 너를 찾을 것이고, 혹시 부산에 올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서 숙식해라.”고 나의 진심을 얘기했다. 아주 영리하고, 귀여운데, 나중에 제이 사장과 얘기 해 보니 1호차 운짱(여행사의 11명 운전기사 중에 최고)이란다.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누구나 비슷한 모양이네...
18;00에 제이 집에 도착하니, 내 집같은 편안한 느낌이다. 차려진 석식을 배불리 먹고 나니, 모든 숙제를 다한 느낌이다.지난 12일 하산 완료 후에, 등산 중에 사용한 때 묻은 물건을, 싼 현지인의 세탁소에 맡겼었는데, 뽀송뽀송하게 되돌아왔다. 물론, 나의 돼지코, 헤드 란탄등 일부 장비를 어디서, 어떻게 분실한 것인지, 좀 어수선 하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일 아닌가...
6/16(화) 늦은 조식 후에 꾸물대다가 10;00경 모시 시내의 선물가게(잡화점? 서점?)에 갔다. 서점이 따로 없고, 새까맣게 먼지 앉아있는 헌책 포함한 저 책을 읽고 보고서를 쓸 수 있으려나... 이 집에 있는 영어로 된 대부분의 책을 거금 155$(제이가 4$ 할인 해 주었다) 주고 구입했는데, 한국와서 돋보기 쓰고 자세히 읽어 보니 쓰레기가 많다...
중식 후에는 고마왔던 제이 집의 중앙홀에 우리가 정상에서 들고 찍었던 페난트를 기념으로 걸어 놓고는,시간 맞춰 제이 차로 킬리. 국제공항에 갔는데 16;20 출발 까지 여유가 있어 서점에 들렀더니, 예상대로 내가 필요한 모든 책들이 있네...(어휴! 불필요한 책을 2중으로 구입했네...)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으니 숙제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겠네...
다사람 공항에서 비행기가 너무 지체를 해서, 마라토너 형님이 도하에서 30분 여유뿐이라 바쁘겠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우리의 보딩패스에는 노란 급행표를 따로 붙여 주었건만...
23;45에 도착한 도하 공항에서 바쁘게 움직였으나, 탄자.라는 후진국에서 온 촌사람들을 카타르 항공의 직원은 가차없이 응징을 한다. 24시간 뒤에 출발이란다. 여행전문가인 원주 형님의 강력한 항의도 별무 소용이고, 미나미의 경험담대로 새벽4;00경 4성급 호텔(Swiss-belhotel doha)로 모셔진다. 얼른 한국의 마누라와 반송보건지소의 17회 박인사 선배님에게 24시간 연착이라고 문자를 날리니, 천천히 오시란다...
공짜 호텔에서 방 배정을 하는데, 미나미가 고맙게도 자기 독실을 나에게 주고, 자기는 레오와 둘이 쓰겠단다. 내가 킬리.공항에서 부터 지금까지, 한국시간에 시차를 맞추려고, 일부러 자지 않고, 빨리 숙제 끝내려는 속셈으로,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이 되어 책을 읽었기에, 계속 공부하라는 계산인 것 같다...(미나미! 맞나???)
6/17(수) 내 생애 가장 넓은 독실 호텔방(50-60평 이상으로, 회의실 갖 춘 너무 넓은 방으로 3면이 튀었고 서쪽에는 이슬람 성당이 바로 보이는 최고 전망의 suite room)에서 쾌적한 호사를 누렸다. 늦은 조식을 호텔 식당에서 하고, 칫솔사러 밖으로 나오니 바로 찜통이다(44도C). 방에서 독서와 수면을 반복하다가 지겨워 중식 후에는 안대장 방으로 찾아가 DOHA city tour를 권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더위에 무슨...
저녁 후에 내 방에서 맥주 파티를 겸한 해단식을 하려고,시원한 호텔을 나와서, 엄청난 더위를 무릅쓰고, 3군데의 가게를 들렀으나 라마단이라고 술을 안 팔고, 호텔내에서도 술이 없단다. 할 수 없이 석식을 9명이 함께 하면서, 냉수 마시면서 맨정신의 해단식을 거하게 했다. 22;30분 공항으로 출발했다.
6/18(목) 01;30분 고대하던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오니 한국시간 16;00였다. 기내에서는 중간열의 나와 마도로스 형님 사이에, 예쁜 한국인 스튜어디스 아가씨가 앉았다. 이 카타르 항공사에 700명의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근무하는데, 이 아가씨를 찾아오는 친구들도 모두 뛰어난 미인들이다. “MERS 때문에 10일간 집에서 쉬는 휴가만 해야겠다.”고 위로해 주었다. 인천공항에서 레오, 옥뺀과 작별을 하고는 김포공항=김해공항을 거쳐 택시타고 집에 오니 21;00 였다.
<결론>
결국 등산은 7일(일)-12일(금)의 5박6일 이다.
제1일(7);Marangu Gate(1855m) - Mandara Hut(2725m)
제2일(8);MH - Horombo Hut(3720m)
제3일(9);rest day ; 고도 4000m의 zebra rock까지 고소 순응 훈련함.
제4일(10);HH - Kibo Hut(4703m)
제5일(11);KH - Gillman's Point - Stella Point - Uhuru Peak(5895m) - KH - HH
제6일(12);HH - MH - MG
필자의 고산 경험상, MH(2725m)에서 다이아목스 반알-한 알을 하루 2-3회로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박이 HH에서 심한 AMS를 앓은 것은 딸 결혼 때문이라고 하자. 여기서 덱사 주사는 긴요했었다. 필자를 제외한 8명의 대원이 다이아목스 하루 3알을 KH 도착시 까지 먹은 것도 적절했다. 다만 필자가 HH에서 뒤늦게, 그것도 팔팔 50mg을 먹은 것은 마루타 정신이라도, 까불었다고 표현해야겠다. 역시 엉뚱한 실험보다는 다이아목스를 먹는 것이 원칙이다.
KH에서의 덱사 2회 주사는 전 대원등정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야간행군시의 서박 백내장 수술한 눈의 시력 상실은 고산에서 비롯되었겠지만 집도의나 안과의사인 박경배 선배님께 물어 보아야 겠기에 답을 뒷날로 미루어야겠다.(後에 인터넷을 보고 안 사실인데, radial keratotomy한 사람은 시력장애가 3000m에서 발생가능하고, 5000m에서는 흔히 발생하며, 하산시 사라진다고 함.)
결과가 좋았으니, 고산증에 대한 대처는 좋았다고 감히 말한다.
덱사의 효용에 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박사 논문 쓸 때 처럼 5;4로 실험군, 대조군으로 나누어 하면 효과가 검정되겠지만, 어렵게 돈.시간을 투자하여 여기 까지 와서는, 정상을 못 밟는 아픔을 견디면서 실험에 참여할 대원을 어떻게 찾겠는가??? 첫 고산 등반시에는 HAPE(high altitude pul. edema), HACE(high altitude cerebral edema)用이라 생각하고 아꼈지만, 이 번에 써 보니, 역시 덱사의 위력은 대단했다. vertical limits 영화를 다시 보고 싶었다.
준비해 간 외과수술 장비는 찰과상 외에는 사용치 않아 다행 이었지만, 제이 사장의 말처럼, 열악한 현지 병원의 사정을 고려하면, 역시 킬리. 등반시에는 준비를 해 가야겠다.
Marangu Gate 의 (Marangu)와,우리가 숙식한 3 산장(Mandara, Horombo, Kibo)의 이름은 킬리. 주위에 살았던 Chagga족의 유명, 혹은 존경받는 분이나, 신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후기>
안형수 대장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40여년간 형님과 더불어 등산을 다녔지만, 이번 산행에서도, 형님의 지휘력은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일본 삼국지의 도꾸가와 이에야스나, 영국의 남극 탐험대 선장 섀클턴(Shackleton)를 떠 올렸습니다.
원주 형님! 구덕의 박경배 형님의 10월이나, 동아대 산악부의 1월이 아닌, 6월 포스트몬순을 택한 형님의 혜안에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3대를 적선해야 새해 지리산 일출이나 발 밑의 운해를 볼 수 있다는 말을 회상 시키는, 정말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마라토너, 마도로스 백띠 형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같은 검은 띠가 되었네요.
서박! 이번에 딸 결혼 시킨다고 고생했제. 5000m에서의 심봉사 역할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너만 보면 인자무적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미나미! 이번에도 수고했네... 특히 심봉사의 지팡이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진정으로 사랑하는 레오야! 앞으로는 우리 단디 살자...
옥뺀! 50이면 등반대의 대장을 할 나이인데... 헤임들 앞에서 재롱 떤다고 욕 봤데이...
마지막으로, 이 번 산행의 의료구 준비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해야 겠다. 의약품 공급에 힘을 아끼지 않으신
24 정연선 반송 서울약국 약국장님, 28 조광제 약사님, 수술용구를 마련 해 주신 남해정형외과 최태홍 원장님(28회급 외우;부산고 출신)과 29회 권오영 원장님(해운대 효성시티병원)께 절을 올리며 고마움을 표합니다.
<PS. 1> 안형수형님은 저와 함께 간 2006의 안나푸르나 때도, 동기들 7명을 모시고 ABC(Annapurna Base Camp)를 가셨고, 이 번에도 3분이 함께 했습니다. 저도 2명의 동기에게 이 좋은 기회를 잡으라고 권유했지만, 4필수 요소 중 1-2개가 모자라, 同參하지 못한 점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PS. 2>필자가 무식하여, 원래 비아그라(Viagra;sildenafil)가 우폐부전( Rt heart failure )에 사용하는 약인 줄을 모르고, 발기부전용 인 줄 로만 알았읍니다. 분명히 폐부종에는 유효하지만 고산증에서의 정확한 용법,용량은 기록된 문헌을 아직 못 보았기 때문에 모르는 관계로, 저가 정확하게 알려드리지 못하겠네요.(출처: 구글; Acute Mountain Sickness,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고산병)
<PS. 3>한국에서 처방하는 말라리아 예방약( 라리암)은 킬리 등정시에는 방향감각 상실, Ataxia( 미세 근육의 운동 실조) 등의 부작용 때문에 복용치 않아야 합니다.(출처; 참고문헌 6;page 32) ;우리 팀은 이번 등반동안 라리암을 먹지 않았읍니다.
<PS. 4> 全 산행동안 까만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약했다. 주로 고산병, 혹은 요통, 근육통 등 3D(노가다에게 흔한) 병, 감기, 피부병... 이들이 山行에 전력투구 한 것은 당연지사...
<PS. 5>1926년 영국의 Dr. Donald Latham이 킬리 정상의 서쪽 crater rim에서 미이라가 된 표범 시체를 발견함 (Leopard Point);1936년 37세인 미국의 E. Hemmingway가 발표한 <The Snows of Kilimanjaro>소설의 소재가 되었고, 세월이 흘러 한국의 조용필이 부른 (킬리의 표범) 으로 人口에 膾炙되었음.
<PS. 6> 6/25 일 발표한 제1판(속성)에 이어 7/16일 제 2판(개정 증보)을 새로 발간했음.
<PS. 7>킬리산행, 사파리의 최적기는 책마다 다르게 기술되어 꼬집어 얘기하지는 못하겠고(기상대 직원들이 소풍갈 때 비 온다...),D-day로 잡은 목표일을 기준으로, 우기를 피해서 대충 몇 월 몇 일을 전후해서는, 현지인과 긴밀히 연락해서 정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우기 끝난 후에, 최적기에 방문한 것은 지휘부의 능력 덕분 이었읍니다.
<참고 문헌>
1.Cecil;Textbook of Medicine 22th.; 2004
2.등산 ; 대한산악연맹 2005
3.Kilimanjaro a complete trekker's guide; Cicerone 2004
4.Serengeti NP ; Veronica Roodt 2014
5.Ngorongoro conservation area; Veronica Roodt 2006
6.Kilimanjaro; Thomas Alexander 2007
7.Tanzania; Graham Mercer 2013
8.Wild Tanzania; Alain Pons 1989
9.Kilimanjaro;the great white mountain of Africa . David Pluth etc 2006
10.Picture map geography of Africa; Vernon Quinn 1964
11.삼성판 세계현대문학전집 29;킬리만자로의 눈 外;윤종혁 번역 삼성출판사 1982
<끝>;2015/7/16 김준연 씀.
첫댓글 수고 많았슴다, 일정을 못마추어 동반하지 못해 안타깝네요 언제 가볼수 있을까!
70 혹은 80세에 우리 생존 해 있으면 내가 총대 멜께!!!
아주 아주 멋져 보이는 추억을 만드시고 오신것 같습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흠 내일 또 읽어야것다
고산촬영전문가 + IT전문가 옥돌
훌륭한 보고서.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문장. 이번에는 줄바꾸기 띄어쓰기 제대로했네 ㅎㅎㅎ. 함께 못한 섭섭함이 조금은 상쇄되는 느낌이다. 수고많았다!
헤임 코멘트 덕분에, 문장에 신경 좀 썼읍니다.
형님 후배 술한잔 먹고 조금 개겻기로 무슨 살의까지 느낍니까? 무섭구로 ....
글로 한번 더 응징하네요. 여튼 잊기로 한거 깨끗이 싹 잊으시고 보고서 재미나게 잘 구경했습니다.
Leo야!!! 헤임은 레오를 억수로 사랑한다 !!!
@mtdr 니 얘기 없으면 재미 없기가 앙꼬 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빤스 아이가...
멋집니다. Very good!
길이길이 보전하세!
인자 사진을 올리주소.
사진은 고산촬영전문가 옥도리 가 담당이다. 나는 올릴 줄 모른다...
준연아 !
너거가 억쑤로 땀 삐질거리고,
다이아목스를 목구멍에 삼키면서 흔들거리는 머리통을 생각하며,
덕분에 나는 찹찹한 맥주를 옆에 두고 비식이 누워서 잘 갔다 왔다.
나이가 들어 하루만에 주파를 못하고 이틀로 쪼개서 다 봤네.
등정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산 많이 오르기를~~~~
대원헤임 마닐라에 잘 계시지요! 2001 헤임과 아일랜드 함께 등반한 기억 생각하며 올랐읍니다. 건강하십시오...
영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다. 실감나는 등정 보고서!!! 사진은 언제 보나~~
사진은 옥도리 담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