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혁
삼한시대에 마한의 모수국(牟水國)이 오늘의 수원으로 비정되고 있으며, 삼국시대에 백제(또는 고구려라고도 함)의 매홀군(買忽郡)이었다. 통일신라시대인 757년(경덕왕 16)에 수성군(水城郡)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진위(振威)·거성(車城)·영풍(永豊)·광덕(廣德)의 4개현을 영현으로 관할했다. 고려초인 940년(태조 25)에 이 지방 사람들이 왕건에게 귀순했던 공으로 수주(水州)로 승격되었다. 995년(성종 14)에 도단련사(都團練使)를 두었다가, 1005년(목종 8)에 폐지했다. 1018년(현종 9)에 수주군(水州郡)이 되어 진위(振威)·안산(安山)·용성(龍城)·정송(貞松)·쌍부(雙阜)·양성(陽城)·영신(永新)·광덕(廣德) 등 8현을 속현으로 포함했다. 1271년(원종 12)에 수원도호부로 승격되었다가 후에 수주목(水州牧)으로, 1310년(충선왕 2)에 수원부로, 1362년(공민왕 11)에 군으로 강등되었다가 곧 부로 복구되었다.
조선초의 군현제 개편으로 1413년(태종 13)에 도호부가 되었으나 1526~35년에 군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1789년(정조 13)에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양주에서 수원의 진산인 화산(花山)으로 옮기고, 팔달산 동측으로 수원의 읍치를 이전했다. 1793년(정조 17)에는 수원을 유수부(留守府)로 승격시키고, 1794년부터 수원성 축성을 시작하여 1796년에 완료했다. 수원은 새로운 성곽도시로 변모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옛 읍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별호는 한남(漢南)·수성(隋城)·화성(華城) 등이 있었다. 1895년에 지방제도 개정으로 군이 되어 인천부에 속했으며, 1896년 도제(道制) 실시로 경기도 수원군이 되었다. 이때 경기도 관찰부가 수원에 있어 경기도의 행정중심지가 되었다가 1910년 서울로 옮겨갔다. 1907년 월경지 정리에 의해 수원의 두입지인 팔탄면·분향면·장안면·초장면·압정면·우정면이 남양군으로, 오타면이 진위군으로, 비입지인 신흥포·신성포·삼도오동이 아산군으로 이관되었다. 반면에 양성군의 비입지인 율북면·서생면·감미동면·승량면, 직산군의 비입지인 언리면·외야곶면·안중면, 평택군의 비입지인 소북면이 수원으로 이속되었다.
1914년 군면 폐합 때 남양군이 폐지되어 합속되고, 광주군·안산군의 일부가 편입됨으로써 면적이 크게 확장되었다. 이때 면의 폐합도 이루어져, 수원군(水原郡)의 남부면·북부면이 수원면으로, 북부면·일용면·형석면이 일형면으로, 장주면·태촌면이 태장면으로, 남부면·안령면·용복면이 안룡면으로, 매곡면·송동면이 매송면으로, 삼봉면·갈담면이 봉담면으로, 남면·공향면, 남양군 분향면이 향남면으로, 상물면·양간면·감미면이 양감면으로, 남곡면·정림면이 정남면으로, 초평면·청호면·산성면·문시면이 성호면으로, 동북면·어탄면이 동탄면으로, 남양군(南陽郡)의 음덕리면·화척지면·둔지곶면이 은덕면으로, 쌍수리면·마도면이 마도면으로, 송산면·수산면·세곶면이 송산면으로, 서여제면·신리면이 서신면으로, 며지곶면·저팔리면이 비봉면으로, 팔탄면, 수원군 공향면이 팔탄면으로, 장안면·초장면이 장안면으로, 우정면·압정면이 우정면으로, 광주군(廣州郡) 의곡면·왕륜면이 의왕면으로, 안산군(安山郡)의 월곡면·북방면·성곶면이 반월면으로 통합되었다.
1931년에 수원면이 읍으로, 1949년에 수원읍이 시로 승격되고, 나머지 지역은 화성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36년에 일형면·의왕면이 일왕면으로 통합되었으며, 1960년에 오산면이 읍으로 승격되고, 1963년에 일왕면이 시흥군과 수원시로 이속되고, 태장면·안룡면이 태안면으로 병합되었다. 1985년에 태안면이 읍으로 승격되고, 1986년에 반월면의 일부가 안산시로 편입되었다. 1989년에 오산읍이 시로 승격되어 화성군에서 분리되었다. 1995년 태안읍 영통리가 수원시 팔달구로 편입되는 한편 반월면이 폐지되어 당수리·입북리는 수원시 권선구로, 건건리·사사리·팔곡일리·심중리는 안산시로, 둔대리·대야미리·속달리·도마교리는 군포시로 각각 편입되어 군역이 축소되었다. 1998년 봉담면이 읍으로 승격했고 2000년 11월에는 군청사가 오산시에서 남양면으로 이전했다. 2001년 3월 21일 화성시로 승격했다.
자연환경
북부 중앙에 군내 최고봉인 수리산(修理山:475m)이 솟아 있으나 대부분의 지역이 200m 이하의 낮고 평탄한 구릉성 산지와 평야를 이루고 있다. 서쪽은 서해에 면해 있으며, 서신면·송산면·마도면으로 이루어진 남양반도와 우정면·장안면의 조암반도가 서쪽으로 돌출하여 경기만에 속하는 남양만·아산만·군자만 등을 이룬다.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며,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1986년부터 시작된 시화지구간척사업의 일환으로 1994년 1월 바닷물의 유입을 차단한 시화호가 건설되었다. 그러나 본래 조성 목적인 담수호를 통한 농업용수 공급과는 달리 주변 공장 및 생활 하수가 유입되어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로 변했고 이로 인해 주변 간석지를 공업단지·신도시·농지로 조성하는 간척사업 계획도 2001년 현재 보류 중인 상태이다.
비봉면의 태행산(太行山:292m) 남동사면에서 발원해 군을 남서류하는 발안천의 하구에는 남양만방조제를 축조해 남양호가 조성되어 있다. 동부를 남류하는 오산천과 황구지천은 평택시의 진위천으로 흘러들며, 군의 북부를 흐르는 반월천(半月川)과 진화천(陳化川)은 군자만에 흘러든다. 이들 하천유역과 일부 해안에는 비옥하고 넓은 충적평야가 펼쳐져 있다. 기후는 해양의 영향을 받으나 겨울철 북서계절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한파가 계속되기도 한다. 연평균기온 11.5℃ 내외, 1월평균기온 -2.8℃ 내외, 8월평균기온 25℃ 내외이다. 연평균강수량은 1,222.9㎜ 정도이다. 산지와 일부 구릉에는 소나무·떡갈나무·밤나무·오리나무·진달래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인구와 취락
산업과 교통
군의 주요산업은 농업으로 예로부터 김포시·평택시와 더불어 경기도의 곡창을 이루었다. 전체가구의 24.5%, 전체인구의 31%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총경지면적은 261.26㎢로 경지율은 38%이며, 논이 176.8㎢, 밭이 84.46㎢로 경기도 내 시·군 가운데 가장 넓다(1999). 쌀·참깨·사과·배, 각종 채소류가 주요 농산물이다. 특히 쌀·사과·배·수박·참외 등의 생산량이 많다. 편리한 교통망과 대규모의 소비지를 끼고 있어 태안읍·봉담읍·남양동·정남면·장안면 등 거의 전역에서 축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젖소·한우·돼지·사슴·산양·닭·토끼·오리 등이 사육된다. 임야는 243.13㎢로 군면적의 35.36%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200m 이하인 구릉성 산지로, 밤·호두·잣·대추·은행·표고버섯 등의 임산물이 생산된다. 수산업은 우정면·남양동·송산면·장안면·서신면을 중심으로 새우·꽃게·낙지·숭어·농어·우럭 등이 어획된다. 경기도 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669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t 미만의 선박이 95.2%를 차지한다(1999).
유물 유적 관광
군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 보물 2, 사적 3, 천연기념물 1, 중요민속자료 2),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9, 무형문화재 1, 기념물 6, 민속자료 1), 문화재자료 4점이 있다. 돌칼·토기 등의 선사시대 유물이 송산면 고포리·쌍정리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불교문화재로는 태안읍 송산리 성황산 기슭의 용주사 내에 있는 용주사범종(龍珠寺梵鍾:국보 제120호)·불설부모은중경판(佛說父母恩重經板: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호)·용주사대웅전후불탱화(龍珠寺大雄殿後佛幀畵: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호) 및 남양동의 화성봉림사목아미타불좌상(華城鳳林寺木阿彌陀佛坐像:보물 제980호) 등이 대표적이다. 용주사범종은 고려시대 때 제작된 종으로 우리나라 종의 양식을 충실히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밖에 사찰로는 만의사(萬儀寺)·봉래사·봉림사 등이 있다. 유교문화재로는 남양동 남양리의 남양향교(南陽鄕校), 매송면 천천리의 매곡서원지(梅谷書院址) 등이 있다. 능묘로는 태안읍 안녕리에 장헌세자(속칭 사도세자)와 정조 내외가 묻힌 융건릉(隆健陵:사적 제206호)을 비롯해, 남이장군묘(南怡將軍墓:경기도 기념물 제13호) 등이 있다. 그밖에 당성(唐城:사적 제217호), 제암리 3·1운동순국유적(提岩里三一運動殉國遺蹟:사적 제299호), 용주사회양나무(천연기념물 제264호) 등이 있다. 주요관광지로는 남양방조제와 남양호·제부도해수욕장·화산(花山)·성황산 등이 있다. 특히 조선시대 정조 이전까지 수원부가 있었고 융건릉과 용주사 등 고적이 많은 화산과 성황산은 가족단위 주말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연간 관광객수는 124만 3,302명에 이른다(1999).
교육과 문화
전통 교육기관으로 남양향교·매곡서원·안곡서원 등이 있었다. 군내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은 1898년 남양면 남양리에 개교한 남양공립소학교(지금의 남양초등학교)이다. 1920년대에는 송산·장안·팔탄·동탄·향남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중등학교는 1948년 오산중학교를 시작으로 대부분 1950년대 이후에 개교하기 시작했다. 1999년 현재 유치원 57개소, 초등학교 43개교(분교 6개교 포함), 중학교 14개교(분교 1개교 포함), 고등학교 8개교가 있으며, 고등교육기관으로는 수원대학교·수원가톨릭대학교·협성대학교를 비롯해 수원과학대학·장안대학 등이 있다.
1965년에 개원한 화성문화원은 각종 향토문화자료의 발굴과 조사·정리는 물론 향토문화예술행사를 주관·후원해 전통문화계승과 애향심 고취에 공헌하고 있다. 문화행사로는 화성문화원이 주관하는 매홀문화제(買忽文化祭)가 매년 9월에 열린다.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화성배연신굿·역말농악이 있다. 설화로는 〈말무덤전설〉·〈지네산전설〉·〈방아못전설〉·〈강장군설화〉 등이 전해지며, 〈배치기〉·〈산유소리〉·〈면생이소리〉·〈그물당기는 노래〉 등의 민요가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