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군산에서 만남을 갖은 후 모처럼 개똥벌레 일행들이 여정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회장이신 황영찬 과장님의 강원 고성에서 첫 모임을 치룬 후 김철수 과장님의 경남 산청에서, 정진환 과장님의 경북 영덕에서, 김대환 과장님의 울산 울주에서, 최희학 과장님의 용인에서, 오정진 과장님의 화성에 이어 총무인 정진수 과장의 군산을
마지막으로 각 고장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개똥벌레들이 한 바퀴 굴렀습니다. ㅎ
이렇게 동네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해 주신 과장님들은 물론 사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옛말에 '인연지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가에서 옷깃만 스쳐도 3천년 운운하는데 개똥은 벌써 만 4년이 지났습니다.
인연이 지속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은 저뿐만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올 가을은 비록 반겨주는 이가 없었습니다만,
전라남도 담양으로 채비를 하고 담양군 관광레저과의 협조로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고마운 점은 최희학님, 정진환님을 제외한 다섯 쌍의 내외분들이 정확하게 만남의 시간을 맞춰 주셨습니다.
모두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11월 첫날부터 둘쨋날까지 개똥벌레들을 위해 시간을 기꺼이 내 주신데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 봄엔 희학이도 진환이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 희학씨는 시장님 참석 행사일정땜새, 진환씨는 광역지자체 공무원 체육행사 담당땜새 불참석 *
대한민국 어느 곳을 가더라도 1박 2일로는 투어 일정이 짧다고 여겨집니다만, 담양도 그랬습니다.
의외로 느긋하고 조용한 고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날 굿 스테이 업소인 '골든리버텔'에 주차 후 대통 오리한방구이의 대명사라는 '담채' 식당에 자리를 했습니다.
경쟁력이 있는 식당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운영자들의 친절함이 정말 돋보였습니다.
게다가 바깥사장님의 섹스폰, 기타, 하모니카, 장구, 북 등의 반주는 범상치 않았으며, 배호를 닮은 무명가수의 노래는
더욱 더 애절했습니다.
개똥벌레들은 함께 '초연'했습니다.
여행 차 식당에 들렸다는 '울산아리랑'을 목청껏 부르는 울주의 아자씨, 아주메들도 함께 했습니다.
울주의 사모님 하순이 언니 정말 '초연' 멋져부렀습니다.
이렇게 밤은 아쉬움 속에 무르익어 가고 숙소에서 아쉬움의 일부를 달랬습니다.
* 헌데 정진이 성, 철수 삼촌은 힘도 세유, 잠도 안줌시고 술을 계속 드셨다구요* 대단해용 ㅎ
그새 영영 돌아오지 않을 날이 금방 샜습니다.
쓰린 속을 안고 대구 '볼테기 탕'으로 달랬습니다. 정말 훌륭한 요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 근디 이게 왠 일? 10명 타고 갈 버스를 25인승으로 보내 준다던 한빛고속관광 사장님, 멀리서 오신 분들을 위해
배려하신다며 아주 우등 고속버스를 내주셨어요. 고마운 일 아니겠습니까? 서영래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기분이^^
드뎌 담양 투어, 죽녹원, 메타세쿼이야기 가로수길, 대나무 박물관, 슬로시티 창평, 가사문학관, 소새원으루 GO
마디마디 깃든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담양에서의 투어는 대나무 숲 그늘 아래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죽녹원으로 향했지요
대나무 같이 성장만 향해 달려온 우리의 삶에 마디를 만드는 시간을 주지 않았나 싶으요
몇 년 전 추억에 메타세쿼 가로수길은 포장도로였는데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더군요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고 여느 시골길처럼 옛적 추억의 그 길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자원화 해서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도 그렇고요
우리네 인생을 지내면서 가끔 숨은 진주를 발견할 때가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담양 '슬로시티 창평'이 그랬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지정받은 슬로시티라네요.
달팽이의 인증을 받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속도를 내려 놓고 여유를 담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나아가 좀 더 여유롭게 내 안의 세계를 들여다 보며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평 안에서는 조선 말기, 규장각 직각까지 지내고 1905년 을사늑약이 맺어지자 모든 관직을 버리고 창평으로 낙향한 춘강 고정주를 보았습니다. 일본을 넘어 세계의 조류에 대응하려면 신학문을 배워야 한다는, 조선을 위해 모든 걸 버린 큰 스승의 자취를....
조선의 두뇌들을 길러낸 '상월정'이라는 고시촌도 보았습니다.
삼지천마을의 옛담장은 고즈넉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사는 군산도 일제의 수탈에 항거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근대역사문화도시로 가꾸고 있습니다만, 창평도 일제의 침탈을 켜켜히 막아낸 조상들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느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두들 애쓰셨고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실텐데 힘내시고 감기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도록 손 깨끗이 씻으시길....ㅎ
2014년 봄엔 강원도에서 ...........................
첫댓글 개똥벌레 모임에 참석 못해서 아쉽네요. 하필이면 그 날에 행사가 있어서..
진환아자씨. 내년엔 꼭 만나입시다. 안계셔서 내심 심심해부렀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