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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 함양 삼봉산
2012. 02. 18 (토)
오도재-오도봉-헬기장/시산제-삼봉산-등구치(재)-백운산-금대산-금대암-마천
▲▼ 걸어간 길. [노란색 실선, 도상 10.67㎞]
[오도재-삼봉산-등구재]
[등구재-백운산-금대산-금대암]
[백운산-금대산-금대암-마천]
09:20 오도재.
서산대사의 제자 인오조사가 이 고개를 넘나들면서 득도했다고 붙은 이름이다.
시산제 제물 분배, 스트레칭 등 산행 채비를 한다.
작은 차도 끼웠다.
조형물 현판에 '지리산제일문'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10시 정각, 산행에 나선다.
오늘은 시산제라 인원이 많다. 나는 후미를 맡는다.
삼봉산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과 마천면, 전북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남하하는 백두대간 봉화산 1.1㎞ 직전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한 연비지맥 상에 솟아 있다.
때문에 이 산은 엄(임)천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마주하고 있어도 지리산 권역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연비지맥은 연비산-상산(서리산)-팔령-삼봉산-법화산-화장산을 거쳐 유림에서 엄천강으로 떨어진다.
산신각.
오늘 산행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삼봉산이 풀어 놓은 물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뉘는데,
함양 쪽의 북면 자락에서 나온 물은 남덕유산에서 흘러온 경호강에 합해지고,
남면 자락의 물은 만수천을 거쳐온 엄천강에 합해져 생초 부근에서 경호강과 한 몸이 된다.
요즘 경호강을 남강으로 부르는데 내가 알고 있기론,
지리산 중산리골과 대원사골이 합해진 덕천강이 진주 위쪽(현재 진양호)에서 경호강과 합해지면서 비로소 남강이 된다.
함양의 진산, 백운산과 괘관산이 읍내 왼쪽 뒤편으로 자리하고 있다.
괘관산은 갓걸이산이라고도 한다.
오도봉 직전에서 바라본 삼봉산(左).
그림 같다.
11:25 오도봉.
오도봉.
차 안에서 스틱의 용도와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짚어봤는데 나의 산행기에 있는 내용을 소개하면,
<왼쪽 지류를 둔 산길을 따르다 자그마한 지능선 모퉁이에 올라서니 너른 쉼터가 기다린다. 집사람이 스틱이 길다고 한다. 스틱을 잡는 법과 사용법을 일러준다. 그리고 꾸준히 연습해야 된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산꾼들 조차도 스틱을 제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스틱의 용도는 몇 가지가 있지만 몸의 하체가 부담하는 체중 분산과 추진력이 주목적이다. 오름길75% 내림길95% 이상의 체중이 하체로 전달된다고 한다. 이것을 스틱을 통해 손이나 팔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배낭이 무겁고 운행거리가 길수록 그 효과는 크다. 반드시 일자형 두 개를 사용해야 하며, 손잡이는 자동차 핸들을 잡듯 꽉 쥐지 말고, 끈과 손목을 이용하여 힘을 얻어야 한다. 또 스틱을 땅에 짚을 때는 앞으로 내딛는 발의 앞쪽 끝보다 같거나 뒤쪽으로 짚어야 하고 손과 발이 교차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왼발이 나갈 때 오른손이 나가는 일반적인 걷기와 같다. 그렇게 하면 스틱이 수직으로써가 아닌 약간 기울어지면서 추진력을 얻게 된다. 바로 스틱을 길게 해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앞쪽으로 짚는데 이는 체중 분산은 물론 추진력에도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노인의 지팡이와 다를 바가 없다. 무엇이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단한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연습이 가능하다.> [2010년 5월, 지리산 광덕사골 산행기에서 발췌]
<주변의 연봉을 그림에 담기에는 가시거리가 좋지 않았다. 단체 사진으로 대신하고 하산 길에 들어섰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원탕으로 향했다. 이 산은 온통 소나무들의 천국이었다. 능선 길은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다 계곡이 임박해서는 급한 비탈길로 돌변한다.
산길을 운행할 때 오르막은 하중의 3배, 내리막은 7배가 무릎에 전달된다고 한다. 같은 내리막 길이라도 이러한 급경사는 더할 것이다. 하중의 분산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스틱을 제대로 사용하면 다리에 실리는 체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북유럽에서 발달한 노르딕 스키기술을 보행기술에 응용하여 개발되었다는 등산용 스틱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그 용도는 여럿 있겠지만 몇 가지만 간추려보면 ① 걸을 때 추진력 향상과 체력소모 감소 ② 비탈길 체중지탱 및 균형유지 ③ 하산 시 무릎 등 관절 보호 ④ 빙판길 안전운행 ⑤ 뱀이나 야생동물로부터 자기보호 등으로 보행 보조구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사용법은 한 손에 하나씩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벼운 산행이라면 하나로도 충분하나, 무거운 배낭을 지고 종주산행을 하거나 운행구간이 길 때는 효과적인 체중분산과 균형유지를 위해서 반드시 두 개를 사용해야 한다. 또 자신의 키에 알맞은 높이(키 170㎝면 130㎝)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지에서 선 자세로 손잡이를 잡았을 때 팔이 스틱과 수직이 되도록 하고, 손잡이를 잡을 때는 스키폴을 잡을 때처럼 우선 손목을 손잡이 고리의 아래에서 위로 통과시켜 고리와 손잡이를 동시에 잡는다. 스틱을 쥘 때는 손잡이를 꽉 잡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손잡이는 적당히 쥐고 고리의 탄력을 이용해야 한다. 손잡이로 오는 체중이나 힘의 방향은 손잡이가 아닌 고리로 와야 한다. 따라서 스틱은 손잡이와 고리를 함께 짚으며 사용해야 한다.
운행할 때는 노르딕스키의 원리처럼 두팔을 동시에 찍지 않고 발과 맞추어 교대로 찍으며 힘차게 나아간다. 단 스틱이 앞선 발 끝보다 같은 선상이거나 뒤에 놓여야만 된다.
스틱은 “1”자형과 “ㄱ”자형의 두 종류가 있으나 “1”자형을 써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ㄱ”자형의 단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단점은 ① 충격을 흡수치 못한다(특히 하산시). ② 손목과 손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엄지와 검지 사이의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③ 겨울철에는 무용지물이 된다.
사용 시 주의할 점은 ① 넘어질 때 스틱을 잡고 있으면 오히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② 스틱은 반드시 수직으로 사용해야 한다. 뒤따라오는 산객에게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③ 스틱 마디의 조임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잡게 하여 끌어 당겨주는 등 구난 기구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상의 스틱 사용법을 잘 익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5년 7월, 울진 응봉산 산행기에서 발췌]
이처럼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 사계절회원들도 산행기록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함양읍이 보이고, 백운산과 괘관산 사이의 안부는 빼빼재로 부른다.
지리산 쪽을 응시하는 장 재무님.
뒤로는 오도봉과 법화산이다.
지리산은 운무 속에 잠겼다.
이제 시작이니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번 산행의 매력은 동남쪽에 자리잡은 지리산의 주능선을 마주하며 걷는 것으로,
등산로 어디에서나 지리산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계속되는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지루함을 덜고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중이 제머리 못 깍는다는 말이 있듯, 지리산을 보는 데도 지리산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
삼신봉과 삼정산이 훌륭한 조망처이긴 하지만 지리산 전체를 조망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겨울산행의 운치를 느끼기에 충분한 적설량이다.
12:25 삼봉산 정상 직전 헬기장.
맨 후미로 시산제 장소에 도착하니 모든 준비가 다 끝나 있다.
진설된 제물.
내 소관은 아니지만, 옥에 티랄까 과일의 순서가 잘 못된 듯하다.
'조율시이' 혹은 '조율이시' 순이 보통인데, 우리 집안은 '조율시이' 순으로 진설한다.
그렇다면 대추, 밤, 감(곶감), 배 혹은 배, 감 순이 아닐까 싶다.
장소가 좁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고, 어느 정도 바람도 누그러뜨린다.
한 햇 동안 무탈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절을 한다.
13:40 삼봉산 정상.
삼봉산 정상에서 올라온 능선을 바라본다.
지 여사님.
누굴까?
정상석과 안내판.
이정표 뒤로 석룡산과 지리산 서북능선 끄트머리 덕두봉이 희미하게 가늠된다.
이정표.
이번 산길엔 이처럼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헷갈릴 염려는 없다.
다만 이정표의 위치가 등산로 가운데로 쏠려 있는 것이 흠이다.
15:30 등구치.
함양 창원 마을과 남원 상황마을의 경계로 거북등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함양 사람들이 인월장을 보러 가면서 넘는 고개이며,
지금은 지리산 둘레길이 개통되어 있다.
등구치, 함양 방면.
대다수의 인원이 이곳에서 창원 마을로 탈출한다.
나 또한 후미대장을 맡았기에 여기서 빠져야 하나,
다행히 안내할 대장이 있어서 여성회원 두 명만 데리고 선두를 쫒아간다.
백운산으로 오르면서 잣나무 숲을 지난다.
백운산 정상에서.
김춘화님과 최필선님...
금대산이 보이고, 그 뒤로 지리산이 웅장하게 앉아 있다.
엄천강 끄트머리에 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촛불바위.
삼봉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진 지나온 능선.
창암산과 지리산.
지리산 안에도 창암산, 삼정산, 오공산, 황장산 등 독립한 산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엄천강.
만수천 옆의 실상사와 서북능선 바래봉, 덕두봉.
오도재.
삼봉산.
백운산-삼봉산.
금대산 인증샷.
금대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새봉에서 독(甕)바위를 거쳐 하봉, 중봉, 상봉(천왕봉)으로 이어지고,
벽송사능선, 광점골과 허공다리골, 두류능선, 국골, 초암능선, 칠선계곡,
창암산 뒤로 창암능선...
그리고 주능선이 천왕봉을 지나 제석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영신봉을 거쳐 칠선봉으로 이어진다.
왼쪽 상내봉-사립재-새봉-독바위-하봉으로 이어진 주능선,
상내봉 왼쪽으로 군계능선, 함양독바위라고 하는 노장대, 솔봉능선, 송대마을, 선녀굴,
벽송사능선, 서암, 추성리가 보인다.
촛대봉-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덕평봉으로 이어진 오공는선, 백무동골과 영원사로 들어가는 음정 마을 방면.
석굴을 나와서.
금대암.
우리를 기다리다 지친 선두대장이 막 떠난다.
극락전.
극락전.
금계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극락전 앞에서 산쪽(통신탑 아래)으로 나 있다.
당초 금계마을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선두그룹에서 마천 방향으로 이미 길을 잡고 내려 서 버렸다.
또 갈라질 수는 없어 선두그룹을 따라간다.
겨울 속의 봄, 버들강아지.
마천면소재지.
마천면소재지와 삼정산.
마천면의 한 민가.
18:10, 마천농협 앞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참으로 뜻 맞고 숙련된 등산에서는 조용한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더욱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서로가 각자의 기분을 남에게 호소하지 않는다.
그런 말들을 하는 것은 피로한 자기를 엄폐하는 것이기에. <코스트의 수상>
함께한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고,
다음달 조계산 산행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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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록되어 있는봉 백운 금대산은 또 다른 의미가 있군요합니다...
그 기록속 마지막엔 항상 제가 없어
고생하셨습니다..
조계산에서는 "우울" 쏵 날려 보내길... ㅎㅎ
수고 많았어요.
도대장..후미 꼴지 그룹을 챙기느라 고생 했슴다..건강과 건승을 함께 보내 우리다
끝까정 함께 몬해서 미안하고, 고마워용.
도대장님... 후미 맡아 오신다고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백운산,금대산을보니... 등구재에서 빠져나온게.. 후회 되네요... 다음부턴 꼭~ 끝까지..
함께 몬해서 아쉬웠고요, 앞으로 기대하겠음다. ㅎㅎ
도대장수고많았소..항상 믿을수있어 든든합니다..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다 회장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