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부처님 오시는 날과 스승의 날이 겹쳤다.
올해는 퇴임을 했으므로 교사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스승의 날을 맞이했다.
어제 대학원 수업 중에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빵과 쿠키 등을 나눠먹었다. 만학도 몇 명이 미리 의논하여 준비해왔다.
김영란법이 있으니 선물이야 마련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통상적으로 간단한 꽃이나 카드 케익은 나눌 수 있다.
젊은 학생들 누구도 스승의 날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기에 이것이 세태인가보다 생각은 했지만 조금 씁쓸했다.
형식은 내용을 지배할 수 있다. 지나친 형식주의자가 되면 안되겠지만, 형식 속에 내용을 어느 정도 담을 필요도 있다.
만학도 몇 명이 갹출하여 함께 나눈 빵에 대한 보답으로 교수님이 교수 식당에서 점심을 사주셨다.
이 또한 형식이 아닌가. 그러나 형식의 틀 속에서 내용이 유지되고 발전한다. 계기일의 의의도 그런 것일 게다.
작년에 함께 근무했던 교사들과 학생으로부터 감사의 카톡을 받고 답해주었다. 이 또한 마음을 나누는 형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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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님
74. 스승의 날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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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19:4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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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평생을 교직에 몸 담으신 분답게 최 선생님의 생각은 언제나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 형식의 틀 속에서 내용이 유지되고 발전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관심 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 올곧은 스승의 길을 걸어오신 최은영 선생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또 스승을 섬기는 선생님의 거룩한 형식에 박수를 보냅니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