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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태안군 이원명에 도착했다. 유스호스텔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로 향했다. 조금 뒤, 호미를 들고
모두 갯벌로 향했다. 맨 처음에는 다들 제일 적게 잡은 팀이 설거지를 해야한다는 소리에 열심히 잡은 듯
보였는데 갯벌에 그동안 직접 발밑에서 보기 어려웠던 생물들이 많이 보이자 다들 신기함에 잡히는 대로 집았던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초등학교때 문방구에서 팔던 소라게도 있고 다른 갯벌에 가봤자 고생고생하면 기다려야 잡을
수 있는 게가 발밑으로 기어다녔다.덕분에 많이 잡았지만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죄책감도 없지 않아 있다.
게 두마리가 한꺼번에 보이길래 욕심을 내서 모두 잡으려다 한번은 게 다리를 부러뜨렸다. 살인까지는 아니지만 생명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그 다음부터 게는 손도 대지 못했다. 갯벌 위에서 발을 옮길때마다 발밑에서 들리는 조개껍데게 부숴지는
소리도 두려웠다. 해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울에서 좀처럼 해볼 수 없는 경험 한 번 하기 위해서 갯벌을 이렇게 망가뜨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조개가 아닌 것들은 거의 놓아주고 팬션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손수 차려 먹을때,
된장찌개의 조개가 굉장히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먹었던 것을 보면 참 나도 이기적인 것 같다.
화살나무의 활동내용과 작년 태안의 기름유출사건, 람사르협약에 대한 짤막한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영화도 봤다.
오랜만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 탓인지 잠이 쉽게 왔다.
둘째날,방학하고 처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일어났다기 보다는 오덕만선생님의 기상소리에 강제로 일어나게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바다에 가서 재미있게 놀았으니 아침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다. 아침을 먹고 곧장 유스호스텔 앞 바다에 갔다.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엔 작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놀고 있었다. 바다에 안 들어간 애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 번
젖게 되자 포기한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셔가면서 재미있게 놀기 시작했다. 선크림을 발랐지만 물때문에 모두 씻겨버리는 바람에
타기도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바다에서 신나게 놀았다.요번 여름에는 바다에 못 오는 줄 알았는데....
만리포 해수욕장에 가는 일정이 취소 되었지만 태안 마애 삼존불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알고 있던 애들말고는 인사조차하지 않은 채 아는애들끼리만 놀다 온 것 같은 아쉬움도 있지만 여름방학다운 여름방학을 만들어 준
MT였던 것 같다.
***태안 마애 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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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 국보 제307호
분류 : 유물 / 불교조각/ 석조/ 불상
수량 : 1좌
지정일 : 2004.08.31
소재지 : 충남 태안군
시대 : 삼국시대
소유자 : 국유
관리자 : 태안군
우리나라 마애불상의 초기 예로 부채꼴 바위 면에 사각형 감실을 마련하여 중앙에 보살상을 두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해 놓음으로써, 1구의 불상과 2구의 보살상으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삼존불상과 달리 2구의 불입상과 1구의 보살입상이 한 조를 이루는 특이한 삼존불상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2구의 불입상은 양감 풍부한 얼굴에 크게 번지는 미소, 넓게 벌어진 당당한 어깨와 장대한 체구, U자형 주름과 y형 내의가 보이는 착의법, 도톰한 듯 날카로운 대좌의 연꽃무늬 등 세부적으로는 거의 동일한 양식 특징을 보인다.
좌우 두 불상 사이에 끼여 있는 듯 뒤로 물러나 작게 새겨진 보살입상은 높은 관에 아무런 무늬도 나타나 보이지 않지만 본래는 장식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타원형으로 길고 통통한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어 원만상이며, 신체는 원통형으로 직립해 있다.
어깨를 덮어 내린 천의는 길게 내려와 무릎 부분에서 X자형으로 교차하며 묵중하게 처리되었으며 배 앞에 모은 두 손은 오른손을 위로 하여 보주를 감싸 쥔 이른바 봉보주인(捧寶珠印)을 나타내고 있다.
불신의 하반부가 노출되어 백제시대의 연화대좌가 확인됨으로써 그 도상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상 요충지에 자리함으로써 6세기 중반 경 중국 북제양식 불상과의 영향 관계 파악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며 서산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에 선행하는 조형양식을 지닌 백제 최고(最古)의 마애불상이란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인정된다.
첫댓글 일목요연하게 그날의 여행답사를 적어 아주 좋군요. 이번 여행으로 "생태계의 중요성" 과 "역사에 대한 관심" 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완전 "보고서"쓰기의 표본이네요.기본적인 여행의 목적.내용을 자료,사진등을 인용해서 완전하게 기술했고, 여행과정과 느낌을 있는그대로 솔직하게, 자연스럽게 잘 표현했네요-글씨가 조금 껏으면 하는 바램은 눈나쁜 선생님만의 욕심일까?
진짜 보고서다,, 흐읍 이것도 개성인가,,?
정말 정리가 잘되있다^^ 보고 좀 배워야 겠네~ 1박 2일동안 얼굴만 보고 말한마디 못 나눠봤네^^ 열심히 즐겁게 잘하는것 같던데.
언니 대체 저런거 언제 들은거야..ㅋㅋㅋ 왜 난 기억에 없지
넘 솔직 ㅋㅋ 나도 그런 경험 가끔 있는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