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서울 공릉동‘태릉갈비’

내가 가봤는데 맛두없구 반찬두 업구 안조트만요 --------------------- [원본 메세지] --------------------- ［맛다,이골목］서울 공릉동‘태릉갈비’ 찾기 힘든 유명한 맛집과 골목 속에 꼭꼭 숨은 다크호스급 식당들이 모여 있는 전국의 맛골목들. 경향신문 맛면이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시켜드릴 ‘맛多, 이골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꼼꼼한 지도와 현장취재로 맛골목들에 대한 정보 및 여가시간을 보낼 만한 인근지역 정보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태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돼지갈비’와 ‘먹골배’. 서울시 공릉동 태릉선수촌을 지나 담터4거리에서 불암산 방향인 맨 왼쪽도로에서는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이 ‘갈비촌’은 원래는 공릉터널 맞은편에서 성업하던 것인데,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로 이곳으로 한꺼번에 자리를 옮겼다. 아쉽게도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갈비촌은 의외의 장소에서 아직도 갈비 굽는 냄새를 여전히 폴폴 풍기고 있었다. 돼지갈비가 태릉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누군가 이 지역에서 돼지갈비로 톡톡하게 재미를 봐서 갈비집들이 모여들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지만 서로 원조라고 써붙여놓은 간판에서 누가 진짜 원조인지는 알아보기 어렵다. 80년대쯤에는 갈비집들이 여기저기 들어서면서 터주대감인 배밭을 밀어내는 격이 됐다. 그러면 돼지갈비살에 갖은 양념을 해먹는 식문화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옛 문헌 ‘규합총서’(1815)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는데, ‘고기를 직화로 쐬어 굽는데 지마(참깨)꽃의 가루를 고기 위에 바르고 구우면 기름이 흐르지 않는다’라는 기록이 남아있어 이 무렵에 고기를 구울 때 양념을 사용했음을 알려준다. 태릉에서 영업중인 가게들 역시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기본 양념 말고도 한약재 등의 재료를 첨가하며 맛경쟁을 벌이고 있다. 돼지갈비 맛이 가게마다 크게 다른 건 아니다. 아주 큰 규모의 ‘푸른솔밭갈비’는 어린이놀이터가 있어서 가족단위 손님들에게 인기있다. 돼지갈비 맛도 평균점은 웃돈다. 그 옆의 ‘태릉원갈비’는 많은 양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데 돼지갈비는 넉넉한 목살과 적당히 섞어서 낸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고기 질이 부드러운 편. 그럼에도 워낙 입맛이 각각이다 보니 딱히 어느 가게가 제일 맛있다고 콕 집어내기가 어렵다. 주말이면 워낙 손님들이 많아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주지하자. 가격은 돼지갈비 1인분에 7천원, 이동갈비 10대에 2만원. 돼지갈비로 배를 두둑하게 채운 후에는 주변의 배밭을 둘러봐도 좋다. 이 동네의 ‘먹골배’는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과즙으로 오랫동안 그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요즘에는 제철 맞은 배들이 직판장에서 손님들을 기다린다. 중급 정도 되는 배는 15개에 1만원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다. 인근에는 낙엽 지는 조용한 플라타너스 길과 푸른동산이 있어 가을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시래기·깻잎·수제비…담백하면서 깊은 맛 ‘담터통추어탕’ 태릉갈비골목 맞은 편에는 만만찮은 경쟁상대들이 버티고 있다. 종목은 ‘추어탕’. 장사 10여년동안 입소문이 자자하게 나서 주말이면 차댈 곳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담터통추어탕’의 추어탕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다. 얼갈이 배추 시래기와 깻잎 등 채소류를 많이 넣고 쫄깃한 수제비를 띄운 것은 이 집의 특징. 주문하면 자리에서 즉석으로 뚝배기에 팔팔 끓여준다. 미꾸라지의 비릿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따로 알려주지 않으면 추어탕인지 모를 정도다. 추어탕은 1인분 7천원, 미꾸라지 튀김은 1만원. 담터 사거리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설날·추석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