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소 ㅡ 대상
김창우
봉화초등학교 교사
한번의 호흡으로
낙하
그리고 돌이킬수 없는 흐름
중류를 지나
하류를 거쳐
바다로 바다로
중력에 잡아 당겨
태양에 등 떠밀려
미세한 공기틈 으로
비집고 들어 겨우 구름 한줌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길
흩어져 사라질까
흘러가 잃어 버릴까
더디고 불확실 했다
흘려 보내지 마오
이대로 나를 보내지 마오
부디 받들어 주오
다시 태어나
숨차게 떨어지고 싶다
너를 위해
산소 (장원)
윤형배
물야면 압동1길16
난 산소가 없다 원래 산소가 없었던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그산소를 팔아 제가 졸업한 학교에
장학금 으로 제가 강의했던 대학교에 도서관 건축비로
기부해 버렸다 그래서 한순간에 산소가 없어졌다
난 고향에 갈때마다 산소에 올라가서 할아버지 묘와
아버지와 어머니 가묘를 둘러보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저를 이땅에 태어나게 하신 분들을 생각해보며
감사했다 그러던 그 산소가 이젠없다
이제는 그 산소에 외지인 들이 전원주택 을짓고
살고있다 할아버지 산소와 아버지 어머니의 가묘와
친척의 묘가 이제는 사람이 사는 전원주택이 되었다
난 그전원 주택을 볼때마다 속이 쓰리다
아버지께서 장손인 나 몰래 그 산소를 파시고 나서
저에게 전화를 했다 그 산소를 팔았으니 어디에 기부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저보고 기부 할곳을 정해 달라고 했다
난 뒤통수를 맞은것 같았다
저는 은퇴를 하면 현재 아버지가 사시는 시골집에
살면서 그 산소가 있는 약1천평이나 되는 땅에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버지께서
장손인 저에게 의논 한마디 없이 그 산소 땅을 팔아버렸다
그 땅은 지리적이나 환경적으로 너무 좋은땅이다
고개를 바로 넘으면 대구 라서 대구 사람들이 전원주택지로
주목 받는땅이다 예전에는 청도에서 가장 골짜기라
아무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이제는 대구로 도로가
포장 되면서 평소에도 대구 사람들이 많이 왔다가는
관광지가 된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금싸라기
땅이다 그런 땅을 아버지께서 장손인 저에게 의논도
없이 파시고 기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에게 전화했다 어머니!왜 그 산소가
있는 땅을 파셨습니까! 그냥 두면 앞으로 금싸라기
땅이 될텐데요! 하니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이 우리가
그 산소가 있는 땅을 팔아서 좋은 일에 쓰면 하나님께서
너에게 큰 복을 주실것이다 우리가 너에게
그 산소를 주면 그 땅의 가치가 얼마나 되겠느냐?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그 산소가 있는 땅을
바치면 하나님께서 너에게 어마어마한 복을 주신
다는 것입니다 저보고 "목사가 그것도 모르냐"는
어머니의 답에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전화를 끊고
말았다 하기야 어머니의 말씀이 백배 옳은 말씀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좋은것을 주고 싶지않겠느냐!
시골의 조그마한 교회에서 목회하는 저를보고
명절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동생은 공무원이고
의사 들이라서 너보다 물질 적으로는 풍요하지만
너는 목사로서 보람된 삶을 살지 않느냐!고
위로해 주신적이 있다
그리고 가끔 하시는 말씀이 저 산소 아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그 산소의 여러개의 묘를 벌초하는것도
점점 힘들고 설사 그 산소에 친척의 묘들도 매번
벌초 하지만 그 자손들 누가 고맙다고 전화 한번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너희들이 어디에 살지도 모르는데
이 산소들을 관리하기가 쉽지도 않다면서 내 생전에
산소를 정리해서 너희들 편하게 해주어야 하겠다고
평소에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할아버지 묘를 편안한
곳으로 이장하시기 위해 그 땅을 매입할 80년대
초만 해도 자신들이 묻힐 산소가 없는것은 마치
미래에 갈 집 죽은 후에 갈 집이 없는것처럼 당시
산소는 너무나 귀중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대부분 화장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은 이전에 자신들이 죽으면 장기 기증
서약서를 하셨는데 65세가 넘으면 의과 대학에 시신
기증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이미 자신들의 가묘들을 미리 생전에
준비 하셨다 우리 자식들이 장례 치를때에 어디에 묘를
세울지 번거롭지 않도록 부모님들이 직접 그 땅에 가셔서
두분의 가묘를 만들어 둘 정도로 그 산소에 대한 애착이
그 땅에 대한 애착이 누구 보다도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향 땅에 귀촌 하셔서 집을 짓고 사시면
그 산소를 관리 하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던것 같다 자식들이 이곳에와서
벌초 하는것도 그렇고 나중에 친척들과 그 땅에 묘를
만들면서 분쟁이 생기는것도 방지하고 그리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유일한 그 땅 그 산소를
팔아서 이 세상에 좋은일 하고 가고 싶었던 것같다
아버지"어머니 "이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한때 섭섭한 마음
가졌던 것 용서해 주세요!
우리집 ㅡ 장원
유채린 이산 초등학교 5학년
우리집의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나무
벌써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엄마는 내 말썽쟁이 동생을 돌보느라
이리 저리 뛰어 다닌다
아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
나는 마당으로 나가
잠자리를 잡으러 뛰어 다니며
숨을 헐떡인다
아침 부터 시끌시끌
정신이 하나도 없는 우리집
그렇지만 봄처럼
따스한 우리집
별 ㅡ 장원
김수지 청량중학교
널 보며 흘린 눈물
다 모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바다가 될거야
널 보며 삼킨 설움
다 모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구멍이 될거야
널 보며 내보인 웃음을
다 모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 공원이 될거야
난 널보며 울고
난 널보며 설움을 삼키고
난 널보며 웃어
넌 나의 한줄기 빛이야
운동장 ㅡ장원
김봄 영주 동부초등학교
"쿵쾅쿵쾅!"
이 소리는 내가 내 인생 첫 높이뛰기 대회를 나갔을때의
내 심장소리 이다 나는5학년때 학교에서 높이뛰기
1등이라는 결과로 교육 장기대회를 학교대표로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학교 대표라는 무게감 탓인지
연습때는 내 실력보다는 한참은 낫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다가 대표가 바뀌는거 아니야? 하는 내 마음속에
작은 걱정이 내 뇌속을 아니 나를 지배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는것 같다
그 작은 걱정은 나를 망연자실 하게 하고 운동장을
무서운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이 걱정들은
"야! 너가 대표가 되었는데 너가 못한다고 할수있어!"
라는 내 친구들의 말에 앏디얇은 유리창이 깨지듯이
와장창!하고 깨져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은
날!드디어 대회 날이 되었다 순서는 첫번째
후~하나,둘,하나 둘 떨리는 순간이었다
탁! 휴~
다행이도 통과라는 뜻의 흰색 깃발이었다 다른
친구들의 차례가 반복되고
이제 나와 다른 선수2명만 남게되었다
"할수있다"!
!탕타다타당!
바가 허무하게 떨어졌다 아깝게 2등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운동장은 허무했다
그로부터 1년뒤인 올해 나는 다시 교육 장기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다시 도착한 운동장은 나를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겨주는 것같았다
1시간 2시간 지나고 드디어 높이뛰기 순서가 다가왔다
"두근두근!;
그때 그느낌이 다시 새록새록 느겨졌다
"후~할수있다!" 달려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저번처럼 실패하면 어떡하지?
아니야 할수있어! 휙! 그순간 모두가 조용해진
것같았다 멀리서 가족들이 환호성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1등이다! 봄 아 잘했어!!
나는 이루 말할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꼭 하늘위에 있는 천국에 와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한걸음 한걸음 딛다 보면 어느새 훌쩍 커있을거야
그러니까 너를 믿고 천천히 해봐!!"
라는 말이 실감났다
앞으로도 하니 하나씩 해서 저 끝에있는
목표를 내 앞으로 오게 하는 그런 사람으로
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