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
Mozart Concerto for Flute and Harp C major K.299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https://youtu.be/4r0eihEmiPY
모차르트는 플루트와 하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778년 5월 14일 모차르트가 파리여행 중에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 『드 기느 공작은 플치루트를 매우 잘 연주합니다. 저는 그의 딸에게 작곡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녀는 하프를 능숙하게 연주합니다』 라고 전하고 있듯이 플루트와 하프라는 드문 조합에 의한 이 작품은 상류 계급의 아버지와 딸로 이루어진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쓴 것이다. 전체적으로 파리 사교계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갈랑 풍(galant style)’의 경쾌하고 화사하며 우미한 취향의 곡이 탄생했다. 다시금 ‘맞춤 작곡’의 명수였던 모차르트다운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플루트도 하프도 오늘날과 같은 기능을 아직 갖추지 못한 불완전한 악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는 두 악기의 개성과 매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면서 단아한 관현악의 울림과 자연스럽게 조화시켰다. 모든 악장에 카덴차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모차르트가 직접 작곡한 카덴차는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후대의 작곡가들이나 독주자들에 의한 카덴차가 사용되고 있다.
플루트와 하프, 오보에2 , 호른2, 그리고 현악기들을 위해 작곡되었는데, 곡 전체에 활력이 넘치고 아름다운 선율이 매혹적이다. 이 곡도 드 기느 공작의 요청으로 딸의 결혼에 임해서 작곡된 것이었다. 플루트와 하프가 그려내는 음색미, 그 기교에 의해 표현되는 기복과 변화, 그 위에 관현악이 반주로서 전개해 가는 배경은 현란하여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시원하게 부는 솔바람을 연상케 하는 플루트, 졸졸 흐르는 듯이 화답하는 하프의 노래, 유려하고 극도로 서정적인 변화 등은 온갖 꽃들이 만발한 봄의 들판을 생각하게 한다.
https://youtu.be/nheif2BuFz0
1악장 알레그로
독주악기와 관현악이 한 데 어우러져 화려한 주제를 연주하며 시작되고 경쾌하고 탄력적인 리듬 등이 두드러진다. 두 독주악기가 빚어내는 정교한 직물같은 선율의 짜임새가 절묘하기 이를 데 없고, 얼핏 단순한 듯 유창한 흐름 속에서도 은연중에 섬세하게 변화하는 화성들이 다채로운 색채와 분위기를 자아낸다.
https://youtu.be/WSCI6lsNdYU
2악장 안단티노
그야말로 '천상의 음률'이라고 할 만한 매혹적인 악장이다. 현악기들만으로 진행되는 오케스트라의 반주 위에서 두 독주악기가 매혹적인 음색으로 긴밀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주로 플루트가 선율을 주도하는 가운데 하프가 그에 다채로운 장식과 보다 깊은 뉘앙스를 가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https://youtu.be/voB7c6Q2HtQ
3악장 론도. 알레그로
프랑스적 감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악장이다. 전반적으로 나긋하고 상쾌한 흐름 위에서 두 독주악기의 솔로와 앙상블이 때론 평화롭게, 때론 장난스러운 느낌으로 면면히 이어지며, 관현악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활기를 더해준다.
https://youtu.be/nKDRTAknO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