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수업의 저자 김민식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사람이 용서를 구하는 길은 자기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줄 수 있는 벌 중에 최고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다 그만두는 것이다.
24년을 다닌 MBC에 사표를 냈고 10년간 이어오던 블로그 글쓰기 폐하고
3년 이상 해오던 신문 칼럼 연재 그만뒀다.
유튜브도 그만두고 철저하게 외로워지기로 했다.
바깥 외출도 삼가하고 사람도 안 만나고 집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까 정말 외롭더라고요.
신문기사에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 피우는 정도로 건강에 해롭다"라는 기사.
이 외로움이 건강에 해로운 이유가 뭘까?
우리의 몸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동을 할 때마다 그걸 기쁨이라는 보상으로 해주고,
생존과 번식에 불리한 행동을 할 때 고통이라는 벌을 준다.
근데 우리는 수십만 년 동안 수렵 채집을 하고 살았어요.
사냥을 할 때 여러분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게 훨씬 더 유리하겠죠?
동물 몰기도 쉽고 사바나 초원에서 이렇게 혼자 사는 어떤 유인원이라고 생각한다면 혼자 살면 위험해지고
맹수한테 갈 수 있고 사자밥이 될 수도 있어요.
여럿이 뭉쳐 살아야 덜 위험합니다.
외로울 때 자칫 잘못하면 나 이거 이러다가 죽을 수 있겠다.
생존과 번식에 불리한 행동인 이 외로움을 우리가 느낄 때마다
그걸 고통으로 우리는 느끼는 거에요.
근데 문제는 우리 이제 정보화 시대에 고령화 시대이다.
정보화 시대에는 특히 코로나 터지고 난 다음에 집에서 혼자서 재택근무하는 경우 많았습니다.
재택근무 한다고 혼자 일한다고 생산성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어서 더 좋았고 일 더 잘 된다고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연애, 결혼, 출산 기피하고 그냥 혼자 사는 1인 가구도 많아요.
무엇보다 이제 고령화 시대입니다.
100세까지 사는데 100세까지 여럿이 다 같이 아니에요.
사실 정보화 시대 고령화 시대는 혼자 살아도 생존에 아무런 지장이 없거든요.
우리가 이런 시대에 외로움을 고통으로 느끼고 스트레스로 느끼고 산다면 이것은 개인의 정신적 건강에도 해로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외로움을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가장 무서운 병이 뭘까요?
'치매'가 제일 무서워요.
왜 그러냐면요?
다른 병은 아프면 그냥 혼자 아프고 말면 그만인데
'치매'는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주위 친구들 중에 치매 걸린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친구들이 많아요.
자녀가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야 되거든요.
문제는 치매에 걸린 부모님 모시고 병원 다니느라 연차 휴가를 다 써요.
정작 50대 본인은 힘들고 지치고 아파도 휴가가 없어서 병원을 못 가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어요.
제가 그걸 보고 깨달았어요.
우리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노후로구나!!!
문제는 치매를 부르는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외로움'
사회적 고립이 치매를 부르는 요인이에요.
외로운 사람이 치매에 잘 걸려요.
문제는 뭐냐면 나는 쉰 셋에 이미 회사를 퇴직해서 더 외로울 일밖에 없는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그럼 난 뭘 해야 될까? 치매 예방에 좋은 게 뭘까?
연구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탁월한 행동 하나가 뭐냐면 춤을 추는 거랍니다.
첫번째, 춤을 추는 거에요
춤을 추면 일단 사람들하고 어울려야 해요.
일단 여럿이 같이 춰야 되고 정해진 안무를 해야 되어요. 안무 동작을 외워야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을 이렇게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개선이 되어요.
치매 예방에는 춤이 최고랍니다.
마침 제가 다니는 헬스클럽에 줌바댄스 수업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줌바 댄스를 해야겠어~ 다 여성 회원들 남자는 나 혼자~저 아저씨는 뭐지? 혼자 가서 이렇게 막 뻘쭘하게 추는데 한참 헤맸어요.
처음 가니까 동작도 모르고 민망하고 한참 헤맸어요.
춤을 추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마 줌바댄스를 하는 오십 대 남자는 나밖에 없지 않을까?
난 왜 항상 이렇게 어딜 가나 이렇게 외로운 걸까?
이때는 정신 승리가 필요합니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남자인 거야!
용감한 사람인 거야!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가서 배우는 거야!
나는 그래서 용감한 사람인 거야!
이런 새로운 시도도 하는 멋진 사람인 거야!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한 관점을 바꿔 봅니다.
여러분 외로울 땐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일단 한번 나가 보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일단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방구석에 이렇게 틀어박혀 있으면 건강에 해롭워요.
헬스클럽도 좋고 동네 문화센터, 정 쑥스러우시면 집에서 그냥 줌바 댄스 연습부터 그냥 하셔도 돼요.
외로울 땐 춤을 추세요.
즐거우니까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춤을 추니까 즐거운 거다.
두번째, 뭔가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거에요.
우리가 평생 한가지 일만 반복한다.
그러면 뇌가 게을러 집니다.
팔이든 다리든 안 쓰고 이렇게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노인이 사고 나서 다치고 또는 수술 받고 집에 이렇게 딱 한 6개월 누워 계시면 몸이 급속도로 쇠약해집니다.
우리의 몸의 근육은 쓰지 않으면 금세 줄어들어 버립니다.
뇌도 일종의 근육이에요.
자극이 없으면 이제는 별로 머리 쓸 일이 없나 보다 하고 쉬고 뇌 기능이 저하됩니다.
새로운 취미를 배우면 나이 6~70에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집니다.
근데, 새로운 취미를 배울 때 뭘 배우면 좋을까요?
가장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건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퇴사하고 집에서 혼자 이렇게 놀다 보니까 우리 집에 나처럼 노는 애가 또 하나 있더라고요.
바로 피아노.
딸들이 어렸을때는 학원 가서 배우고 열심히 치다가 입시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바빠지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서 몇 년 가도록 뚜껑도 한 번 열릴 일이 없는 그 피아노.
제가 피아노를 보고 심하게 감정 이입을 했습니다.
너도 나처럼 외롭겠구나? 그리고 제가 열심히 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했는데 우리 딸들이 너무 괴로워하는 거예요.
우리 집에서 피아노를 제일 못 치는 사람이 왜 피아노를 제일 열심히 치는 거야!
여러분 아름다운 세상은 어떤 게 아름다운 세상인지 아세요?
못하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몇백만 원 주고 산 10년 된 피아노를 파니까 한 30만 원 나와서 디지털 피아노를 샀어요.
저가형 디지털 키보드 하나 사고 거기다 헤드폰 꽂고 합니다.
이제는 저는 낮이나 밤이나 소음 걱정 없이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어요.
피아노를 배우니까 정신 건강에는 이게 진짜 좋아요.
제가 명퇴하고 혼자 집에 가만히 있다보면 가끔 우울해집니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나오는데 한때 제가 스타PD를 꿈꿨으나 직장생활의 말년은
제가 유배지를 전전하면서 아저씨가 되어 버렸어요.
외로운 지경에 처한 사람은 처음에는 반성을 합니다.
내가 뭔가 잘못했으니까 외로워졌지 문제는 반성은 계속되면 자책이 되고요.
자책을 멈추지 못하면 자학이 됩니다.
사람이 미쳐버려요. 혼자 가만히 있다보면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을 미치는데, 문제는요 피아노를 치잖아요.
잡생각이 들 수가 없어요. 근데 잠깐 딴 생각하면 삑사리가 나요.
아, 내가 또 딴 생각 했구나! 하고 집중을 하게 되거든요.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초보는 무조건 열손가락과 내 눈 앞에 줄지어 있는 수십 개 건반에 집중하게 됩니다.
피아노 연습은 몰입의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이게 제가 이렇게 막 피아노 칠 때마다 가족들은 괴로워하는데 제가 헤드폰 쓰니까 이제 나만 괴로우면 되잖아요.
재밌는 건 뭔지 알아요.
나는 안 괴로워요. 남들이 들으면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불협화음이고 막 그 소음 공연인데 저는 느껴요.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쳐요. 그리고 내가 오늘 연습을 하잖아요.
내일 나는 더 잘 칠 거예요. 저는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나는 나이 오십에도 쉰다섯에도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구나~
여러분 외로울 때 새로운 취미를 배워보세요.
그러면 매일매일 성장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새로운 길을 찾아 가는 겁니다
늘 가던 길만 가지 말고 우리 집에서 전철역까지 늘 가는 제일 빠른 경로가 있을 거에요.
거기 말고 집에서 5분 10분 일찍 나가보세요.
옆 동네 이렇게 산책로로 해서 또는 저쪽 다른 아파트 놀이터로 해서 저쪽으로 가보면
이렇게 꽃이 예쁜 길이 있어.
그런 길을 한번 찾아서 이렇게 10분 20분 이렇게 해보는 겁니다.
회사 친구랑 점심 약속을 하면 점심시간에 딱 맞춰서 집에서 나가지 말고 남들 출근할 때 같이 나갑니다.
8시 반쯤 집에서 출근해요.
그리고 점심시간이 12시라면 한 2시간 전에 미리 도착을 해요.
상암동 MBC, 디지털 미디어 시티 역에서 내리면 한 10분 거리.
디지털 미디어 시티까지 안 가고 전철을 미리 내려요.
월드컵 공원역에서 내려서 노을공원 걸어서 하늘공원 걸어요.
그 산책로가 아주 잘 되어 있어요.
거기에 따라서 산 타고 이렇게 넘어가서 한 12시 정도.
이제 회사에 도착해서 친구랑 점심을 먹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딱 사진을 보여줍니다.
지금 말이야 하늘공원 갈대가 얼마나 예쁜지 아니? 야, 매봉산에 진달래가 너무 예뻐!
막 이렇게 보여주고 그러면~~ 애들이,,, 이제 좋겠다~
야, 나도 그런데 좋은 길 있으면 나도 좀 데려가 주라!
그러면 제가 서울시 도보 여행 가이드가 되는 거에요.
친구들 데리고 제가 발견한 그 멋진 장소들로 데려갑니다
이를테면 제가 친구하고 약속을 합니다.
오늘 그러면 저기 나랑 같이 점심 먹을 거면은 우리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만나자.
신라호텔 뒷길 따라서 한양도성 순성길을 걸어요.
한양도성 순성길 남산구간 너무 좋아요.
50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고생해서 쌓아올린 그 성벽을 보면서 남산타워까지 올라갑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남산타워에서 쭉 내려가다가 한양도성 유적 전시관 보고
그리고 남대문 시장 가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만두집에 가서 같이 밥을 먹어요.
처음에는 퇴직하고 나서 너무너무 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서 약속 시간 되면
미리 한 2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서 그 근처를 걷는 게 저의 취미였어요.
근데 그러다가 예쁜길 멋진길 또는 맛집을 찾아내고 거기로 이제 친구들을 제가 데리고 가는 겁니다.
이제 이게 모임이 됩니다.
이거 해보고 좀 좋은 친구들은 저보고 '이거 우리 매달 한 번씩 하자' 그래서 어떤 모임이냐면
저는 이제 수요 미식회 같은 방송에 나온 맛집 찾아다니는 모임이 있고
그리고 이 독보적인 만남이라 독서의 독자고요, 도보 여행할 때 걷고 책 읽고 그러니까
이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정도 걸으면서 지난 한 달 두 달 동안 읽은 책 얘기하는 모임도 있어요.
너무 좋죠! 여러분 이렇게 친구들과 저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제 하나하나 해가는데요.
미국의 노후 전문가가 그랬어요. 노후의 절친은 가족이라고.
여러분 인생에서 남는 것 중 최고는 역시 좋은 사람과의 인연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해요.
그럴 때 친구에게 연락해서 밥 한 번 먹자고 하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내가 외로운 만큼 누군가도 외롭습니다.
나이 들면 외로워집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칫 중독이나 의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외로운게 싫어서, 나는 외로운 사람 아니야~
나는 재미난 뭔가를 하고 있어! 막 하다 보면 거기에 과하게 빠져들 수 있어요. 과몰입할 수 있어요.
외로울 때 그 외로움을 잘 한번 들여다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우리는 진화 과정을 통해서 외로움을 고통으로 벌로 우리는 인식하고 있어요.
그랬잖아요. 저는 고령화 시대 우리는 외로움을 다시 정의했으면 좋겠어요.
외로움은요, 우리가 스스로에게 준 상입니다.
여러분 생각해봐요.
퇴직은요 내가 20년 30년 평생 열심히 일을 한 내가 나 자신에게 준 상이에요.
내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직장에서 나와서 혼자가 되는 이 외로움이라는 상을 받는 거예요.
여러분 자녀가 다 커서 독립해서 더 이상 엄마 아빠 안 찾잖아요.
그거는 내가 자녀를 잘 키웠다는 그 양육을 잘했다라는 그 증거인 거예요.
우리는 결국은 인생의 성공의 결과 외로워지는 거에요.
외로움이 찾아오면 반갑다고 해주세요.
이제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겁니다.
다른 사람 눈치 살피고 세상의 평가에 휘둘리느라,,,
그동안 나를 잊고 살았는데 그런 내가 나를 찾아온 겁니다.
이젠 나를 좀 돌봐줘 하고요.
외로울 때 적극적으로 외로워 주십시오. 노후에는 더 외로워야 덜 외로워집니다.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어야 나를 좋아할 수가 있고요.
내가 나를 좋아해야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매일 춤을 추고 새로운 취미를 배우고 새로운 길을 찾아 걷다 보니까
저는 이제 은퇴 후에 하루하루가 다 설레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설레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외로움 속의 저자 김민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