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 모르는 것 같아요...

[서정빈 (위드더볼)]

"뒤에서 저런 말을 할줄이야 상상도 못했네요"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싶은 사람이 있어요"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피하고 싶어요"

리더는 중요합니다. 리더만큼 중요한, 어찌보면 더 중요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리더를 돕는 역할이죠.

각팀에 감독님을 돕는 총무, 회장이 있습니다. 재정적인 부분이나 외적인 운영과 관련된 일을 처리해주는 감사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역할을 맡아 주는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죠. 실제로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변 학부모님들을 힘들게 만들어 떠나게 만들어 버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간질을 하거나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이상한 사람을 만들죠. 그렇게 어느 순간 '이상한 사람' 이 되면 굉장히 불편한 상황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자신의 아이와 동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분이 있습니다.

중학교 축구선수 시절 오후 훈련을 끝내고 나서 갑자기 몸이 추워지기 시작하더니 열이 올라왔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이불 속에 들어가서 꼼짝을 못하고 있었죠. 아프다는 사실을 코치님께 이야기하면 눈치가 보였습니다. 야간 개인훈련을 나가지 않고 푹 쉬면 나아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몸은 말처럼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간식을 먹을 시간이 되면서 동료들은 야간 개인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수제로 만든 간식이었는데 총무님이 직접 차를 가지고 회장님과 함께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제 모습을 봤고 이마에 손을 대고는 깜짝 놀라시면서 바로 차에 태웠습니다. 응급실을 가서 링겔을 맞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단순 감기였지만 열이 39도 가까이 올라서 병원에서도 응급실에 찾아와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총무님이 새벽에 다시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다음날 아침 열이 내려갔고 오후 훈련을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몸에 힘이 없었지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날 오후 총무님께 어제 응급실에 데려다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총무님은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태도로 다가갔고 단순한 총무님 역할을 떠나 존경받을만한 사람, 어른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주시는 총무님이 있는 곳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앞서 소개했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이 있는 곳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우리 아이에게 전달되는 피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믿겨지지 않겠지만 선수들에게도 이간질을 해서 해당 선수가 생활, 훈련에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또 학부모님들끼리 모일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경기가 있는 날이거나 회식 등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같이 휩쓸려가는 학부모님들도 이해가 안되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동료들의 태도가 갑자기 바뀐것 같다는 말을 선수가 하게 된다면 확실하다고 할 수 있죠.

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떠나는 것을 추천합니다. 훈련과 경기에 집중해서 개인의 기량을 향상 시켜도 모자를 시간에 외적인 부분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이상 여지를 남기지 않고 다른 팀을 알아보고 떠나는게 좋습니다.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그냥 묵묵히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직접, 혹은 전문가를 통해 심리적 지원을 해주는 방법을 사용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학부모인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경우도 존재하죠. 이럴땐 조금 기다려보는게 좋겠습니다. 선수들에 세계에서도 오해나 없던 이야기가 갑자기 생겨서 관계가 틀어지고나면 다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고 알만한 사람들은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거짓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복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세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총무 역할을 수행하던 분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죠. 왜냐하면 진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고 뿌린대고 거둔다는 말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감정낭비는 그만하고 선수의 하루를 함께 응원하며 지원해주는 곳에 한정된 에너지를 모두 쏟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렇게까지 힘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죠.

선수와 함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걸어가고 있을때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습니다. 어느 한곳에 휩쓸려 많은 감정,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일도 많이 있죠. 그래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부분들과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한정된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간접, 직접 경험을 통해 알아갈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완벽한 선택을 원하지말고 하나씩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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