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세상에 나와 살아온 햇수를 일컷는 말이다.
공자께서는 나이에 대하여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子曰 :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논어 위정 4장-
공자께서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에 독립했으며, 마흔에 망설이지 않게 되었고, 쉰에 천명을 알게 되었고, 예순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듣게 되었고, 일흔에는 마음 내키는 대로 좇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되었다.”고 하셨다.
아마 논어에서 가장 일상생활에 쉽게 녹아들어 있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불혹의 나이에 다다르게 되었다는 표현은 정말 꽤 들어본 듯 했지만, 이게 논어에서 나온 표현인줄은, 다른 나이대를 어떻게 이야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내가 나이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냐 싶겠냐만은, 시대를 불문하고 어느정도의 나이가 되어서 얻는 경지가 있다는 부분에서 공자의 말을 이해했다.
나는 보통 음악을 들을 때, 한 아티스트의 커리어를 변태적으로 탐색한다.
그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는 전부 무시하고 일단 그 예술가의 연대기에 포함되는 음악들은 전부 들어보고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보는 편이다.
20대 초반에 음악을 시작해서 어린 날들의 에너지를 보여주던 예술가들이 40대가 되어 다시 되돌아보며 쓰는 시들은 마치 회포를 푸는 듯 하였다.
유명한 트로트인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도 있지 아니한가.
내가 생각하는 나이는 딱 이 노래 제목과 같다.
갓 스물이 된 나는 조금 더 치기어린 일들로 내 어린 날들을 채워보고 싶다.
그러나 이건 내가 나이를 얼마나 더 먹던 간에, 이 생각이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단순히 멍청하게 그냥 어린 행동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주어진 상황 속에서 멋있게 해내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 과정 속에서 나이가 들어가며 얻는 경험에 따라 내 가치관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조금 무모하게 살고 싶다는 내 생각은 아마 바뀌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