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보살마하살의 여래력의 성취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여래의 힘을 이룸이 있나니, 무엇으로 열이 되는 것인가.
이른바 모든 갖가지 마와 번뇌업을 뛰어 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모든 보살행을 구족하고, 모든 보살의 삼매문에서 유희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모든 보살의 광대한 선정을 구족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모든 청정한 도를 돕는 법을 원만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일체법의 지혜 광명을 얻고, 잘 사유하여 분별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그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 가득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내는 바 말과 음성이 모두 모든 중생심과 더불어 평등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능히 신통력으로 가지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신구의 업이 평등하여 다르지 않고, 한 생각 가운데 삼세법을 통달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훌륭하게 깨닫는 지혜의 삼매를 얻어 여래의 십력을 구족하나니, 이른바 처할 곳과 처하지 않아야 할 곳을 아는 지혜의 힘과 누진통 지혜의 힘에 연유하여 여래의 힘을 이루는 도다.
만약 모든 보살이 이러한 열 가지의 힘을 구족하면, 바로 이름을 여래 응공 정등각이라 하나니, 이것으로 열이 되는 도다.
보살의 열 가지 법륜의 굴림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이 대법륜을 굴림에 열 가지의 일이 있나니, 무엇으로 열이 되는 것인가.
하나는 사무외의 지혜를 구족하여 청정함이로다. 둘은 네 가지의 변재에 수순하여 음성을 내는 것이로다.
셋은 능히 네 가지의 진실한 이치를 훌륭하게 잘 열어 펼침이로다. 넷은 모든 부처님의 걸림없는 해탈에 수순함이로다.
다섯은 능히 중생들의 마음이 모두 청정하게 믿게 함이로다. 여섯은 말이 모두 황당하지 않나니, 능히 중생들의 모든 고통스러운 독한 화살을 뽑음이로다.
일곱은 대비와 서원의 힘으로 가지하는 바로다. 여덟은 내는 음성에 수순하여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함이로다.
아홉은 아승지겁에 설법이 끊이지 않음이로다. 열은 설법하는 바에 수순하여, 능히 근력각도와 선정 해탈 삼매 등의 법을 일으킴이로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 여래가 법륜을 굴림에 이와 같은 한량없는 갖가지 일이 있도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근력각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근력각도라 하는 것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오근은 다섯 가지의 수승한 힘의 근본이 되는 힘이니, 수승한 믿음이 생기는 힘의 신근, 부지런히 노력하는 정진근, 올바른 것을 생각하는 염근, 한결같이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선정의 정근,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인 혜근이다.
오력은, 이렇게 정진함으로서 믿는 힘, 부지런히 노력하는 힘, 올바른 것을 생각하는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을 얻게 된다.
다음으로 칠각지는 깨달음의 지혜를 돕는 일곱 가지를 닦게 된다. 이에 대한 것으로는, 모든 법을 잘 가려서 선택하는 택법각지, 바른 수행 방법으로 정진하는 정진각지, 마음에 즐거움을 얻어서 기뻐하는 희각지, 모든 그릇된 번뇌를 제거하고 능히 선으로 나아가는 제각지, 집착하는 마음을 모두 버리는 사각지, 선정에 들어가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정각지, 생각을 가다듬어 지혜를 향하여 나아가는 염각지 등으로서, 이를 칠각지라고 한다.
이것을 모두 이루게 되고 나면, 팔정도를 닦아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팔정도는 인생이나 세계에 대한 견해를 여실하게 받아들여 모든 사물을 여실하게 보는 정견, 항상 올바른 생각을 지니고 결의하는 정사유, 올바른 견해로 이로운 말을 하는 정어, 일상 생활에서 그릇된 행위를 하지 않고, 진리만을 행하는 정업, 일상 생활에서 정당하고 남에게 해가 없이 살아가는 정명, 중도로 올바르게 부지런히 애쓰는 정정진, 항상 무상과 실체가 없음을 생각하는 정념, 고요하고 뚜렷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정정의 여덟 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