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글날 유래
한글날은 '훈민정음(訓民正音)', 즉 오늘날 한글이라고 불리는 우리 글자가 세상에 태어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기리고자 만들어진 국경일입니다.
한글날의 원래 이름은 ‘가갸날’이다. 가갸날은 가갸거겨‥할 때 '가갸'를 따와 만들었다. 1926년 음력 9월29일 처음 제정할 때 ‘가갸날’은 10월9일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을 완성해 한글을 처음 반포한 날을 기준으로 삼아 11월4일이었다.
이후 1940년에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발견돼 출판날짜가 음력 9월 상순이라는 기록이 나오면서, 음력 9월10일을 기준으로 광복 이후, 10월9일이 한글날로 지정되었다.
북한에서는 훈민정음을 만든 날인 1443년 음력 12월을 기준으로 해, 1월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일로 기념하고 있다.
한글날은 19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2년 만인 2013년에 법정 공휴일로 재 지정됐다.
한글날은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공휴일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광복절과 삼일절, 제헌절, 개천절과 함께 태극기를 다는 날이다.
2. 한글의 원형 가림토문자
고려 공민왕 때 문하시중을 역임한 행촌(杏村) 이암(李?, 1297-1364)이 저술한『단군세기』를 보면, 3세 가륵단군(嘉勒檀君) 2년에 삼랑 을보륵(三郞乙普勒)이 정음(正音) 38자를 지어 가림다(加臨多)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림’은 가려낸다는 뜻으로 가림다문(加臨多文)이라고도 한다.
가람다는 한글의 원형이며 모태 글자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이미 3,600여년 전 3세 가륵단군 때 만든 가림다를 원형으로 하여 발전시킨 것이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이다.
3.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적 위상
세종대왕은 질문과 소통을 중시했다. 세종대왕은 우리말과 글이 없어 백성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집현전 학자들과 소통하며 표음문자(表音文字)인 한글을 창제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 의해 창제된 한글은 누구나 배우기 쉽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한글은 디지털과 잘 어울려 정보화와 세계화 시대에 적합한 언어이다.
천(天)·지(地)·인(人) 삼재, 음양오행, 발음할 때 혀의 모양, 하도, 오행방위도, 오행방위 낙서, 28수 천문도 등을 보고 창제된 한글은 지금으로부터 568년 전인 1446년에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한글은 자음 14자, 모음 10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24개의 문자로 적을 수 있는 발음은 무려 1만1000여 개이다.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는 단어 수만 51만 개가 넘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가 6000여 개인데, 그 언어를 적은 문자는 250여 개에 달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문자는 40여 개에 불과하다. 그 중 유일하게 문자를 만든 사람과 문자 창제의 원리와 창제한 날까지 알려진 문자는 우리나라의 ‘한글’ 뿐이다. 창의적이고 과학적이고 독창적이고 가장 민주적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하고 사랑받는 매력적인 우수한 글자이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논픽션 작가인 미국 UCLA 재러드 메이슨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1937년 출생) 교수는 “한국에서 쓰는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다.”라고 격찬했다.
미국의 여류작가 펄 벅(Pearl Sydenstricker Buck 1892-1973)은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이며,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은 천부적 재능을 지닌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극찬했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용법을 소상히 설명한 ‘훈민정음 해례본’이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언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적 웹 사이트인 ‘에스놀로그’를 인용해 국립국어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한국어인 한글은 세계에서 7720만 명이 사용해 13위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나타났다.
한글은 남한과 북한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우리 교포들이 사용하고 있어, 5개 국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프랑스어보다도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프랑스어는 51개 국에서 쓰고 있지만, 사용자 수는 한국어보다 200만 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에서도 외국인들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관석 새정치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별 초중등학교 한국어반 개설 현황’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한국어’를 제2외국어 또는 외국어로 가르치는 해외 학교는 24개 국가 882개 학교이다.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2011년 6만4600여 명, 2012년 7만7700여 명, 2013년 8만28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태국이었고, 일본, 미국, 우즈베키스탄 순이었다.
4. 한글날을 무색하게 하는 여러 가지 사례
해외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어와 한글.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과 글이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훈민정음은 서기 1443년 세종대왕 재임 25년에 완성되었으며, 3년간 시험적으로 사용하였고, 1446년에 세상에 반포되었다.
훈민정음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알기 쉬워 반포 후에는 모든 백성이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의 사대부 계층은 오랜 한자와 한문 생활에 익숙해 있었기에 한글 사용을 거부하였고, 연산군이 한글을 탄압하기 시작하면서 한글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개화기에 이르러 한글이 국문(國文)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되면서 광복과 더불어 우리말과 한글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글날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외래어, 은어, 비속어, 신조어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 화려만 패션 잡지, 간판, 회사명 등에 지나치게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 사이에 은어, 비속어, 신조어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어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국립국어원에서 2013년에 전국 성인 3천 명을 대상으로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문법 등 5개 영역의 문제를 풀게 해 우리 국민의 국어 능력 수준을 진단해봤는데, 보통수준도 되지 않는 경우가 54.7%로 절반 이상으로 나왔다.
고학력자 사이에서도 기초등급 이하로 정받은 사람이 49%나 돼서 학력이나, 직업과 상관없이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 한글날의 역사적 의의와 과제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은 외국의 언어학자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한글을 외면하고 외국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인 호머 베젤릴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1863∼1949) 박사는 외국인이면서도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사민필지』를 내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리고 그는 서재필을 도와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영문판 주필을 맡았으며, ‘아리랑’ 가사를 최초로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1905년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는 고종의 밀서를 들고 미 대통령을 만나려 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1950년에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받은 바 있고, 2014년 10월9일 568년째 한글날 경축식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았다.
574돌 한글날을 계기로 한국 국민들이 국어 공부를 많이 하여 국어 능력 수준을 높이고, 훌륭한 문학작품울 많이 발표하여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앞으로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이나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지나치게 많이 외국어, 은어, 비속어, 합성어 등을 사용을 하지 않고, 우리의 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명랑하고 따듯한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또한 아름다운 한글 글자체를 많이 개발하고,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경제 성장과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한글 창제원리와 활용 방안을 보다 다양하게 조사 연구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제고해야 한다.
6. 574돌 한글날 기념 경축 행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과 함께 제574돌 한글날을 기념해 10월5일부터 11일까지 ‘2020 한글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 한글주간 누리집(www.hangeulweek.co.kr)’을 통해 비대면으로 열린다.
이와 함께 전국 국어문화원, 재외 한국문화원, 해외 세종학당 등에서 10월5일부터 우리 국민과 외국인이 한글의 창제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한다.
2020 한글주간의 주제는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 글’이다. 이번 주제에 맞는 전시, 공연, 체험, 학술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글날 전야제는 10월8일 오후 6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다. 서의철 가단의 ‘우리글로 듣는 우리 음악’ 공연을 시작으로 ‘세종문화상’, ‘한글 창의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및 ‘국어책임관 실적 우수기관’ 시상식과 ‘한글, 언어의 품격을 말하다’를 주제로 하는 방송인 정재환, 김창옥, 작가 임솔아 등이 참여하는 ‘이야기 공연’이 이어진다.
한글날에는 제574돌 한글날 경축식과 함께, 한글, 세종대왕 관련 문제 풀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가갸겨루기’ 결선과 ‘아름다운 한글’을 주제로 행위예술가 김안식의 그림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2020 한글주간 행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극단 공명의 ‘세종대왕이 꿈꾸던 여민락’, 극단 하땅세의 ‘ㅋ, 코, 콧구멍 벌렁벌렁, 붓바람’, 사비나미술관의 ‘빅데이터가 사랑한 한글’, 재단법인 한글학회의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 재단법인 외솔회의 ‘제12회 집현전 학술대회’, 누리소통망을 통한 참여행사 ‘사랑합니다. 한글’, ‘예쁜 우리 한글 사진전’ 등 다양한 공연, 전시, 학술 대회, 체험 행사가 개최된다.
전국 국어문화원 15개소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재외 한국문화원 47개소, 베트남 하노이 세종학당 등 세종학당 134개소에서도 한국어 말하기와 쓰기, 한국 전통놀이 체험, 한지 공예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2020년 10월9일 오전 10시 경복궁 수정전(조선시대 집현전 자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등 50여 명의 축하객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574돌 한글날 경축식은 KBS 아나운서인 엄지인과 미국 국적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Tyler Rasch)의 사회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4절까지 제창, 순국 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주제 영상 우의 한글 상연, 정세균 국무총리 한글 유공자 포상 전수식, 국무총리 경축사, 경축 공연, 만세 삼창, 한글날 노래 제창 순으로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