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귀한 생명이 피살되는 살벌하고 위태한 상황 속에서 41일 간이나 끌어오던 아프간 인질사태가 합의에 이르렀단다, 협상을 위해 수고한 정부대표에게는 감사를 그리고 그 동안 극심한 공포와 더위와 목마름 그리고 누추한 환경에서 고생한 샘물교회 선교팀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와 인질이 되었던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이제 인질 사태가 마무리되었으니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을 우리 나름대로 짚어봐야 한다. 우선 이번 사건으로 한국교회는 두 가지의 큰 빚을 졌다. 첫째는 정부당국에 대한 빚이다. 한국정부는 납치범들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국제적인 관례를 깼다. 그리고 아프간에 파견한 군대를 연말까지 철군을 해야 한다. 이로써 한국 정부는 우방국과의 관계에서 적잖은 외교적인 부담을 안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아프간이라는 각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전략적인 국가에 우리 군대가 파견되어 있는 여러 가지의 이점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지금의 시대는 친디아(중국과 인도) 시대라 한다. 중국 그리고 인도를 거쳐 팔레스타인으로 역사의 흐름이 진행되는 길목에 아프간이 있고 그 다음이 이란(페르시아) 그리고 이라크가 있다. 일찍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할 때부터 심상치 않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 다음 이라크(유브라데)까지 공략을 하는 것을 보고는 서진하는 세계역사의 물꼬를 미국이 트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간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인 요충지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우리 군대가 주둔할 명분을 잃게 되었다.
그 두 번째 빚은 아프간에 선교사를 전원 철수시키고 선교사역을 일체 금지하기로 약속을 한 일이다. 교회가 약속한 일이 아니라 정부가 인질을 잡고 있던 탈레반에게 대신 한 일이다. 이 말의 뜻은 탈레반이 이번에 인질로 잡힌 사람들을 선교단원들이라고 알고 있었다는 점과 또 하나는 한국교회가 회교권에 대한 매우 중요한 선교의 기지를 잃었다는 점이다. 회교권에서 공식적으로 내가 선교사입네 하고 선교를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 일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아프간 선교에 한국정부의 제재가 한 동안 계속될 것이다. 이 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정사와 권세를 이용해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증거하지 못하게 하는 사단의 전략이다.
탈레반이 사단이 아니라 그들이 사단에게 이용당해 회교권선교의 길을 막을 수도 있다. 또 정부로부터 한국선교가 빚을 졌기 때문에 정부 또한 해외 선교에 부당한 간섭을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세상의 권세는 힘과 무력을 가졌기 때문에 그것으로 상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 이번의 일로 한국교계에서 제3세계 선교에 대한 인식과 전략을 새롭게 움직임이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렇게 어설픈 선교는 지양해야 한다. 어느 나라나 반군들은 리비아나 파키스탄 같은 곳에서 전문적으로 게릴라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제3세계 특히 회교권 선교는 특수한 훈련이 필요하다. 가족을 줄줄이 이끌고 다닌다든가 보도에 나온 대로 선교대원들이 시장을 기웃거리는 정도로는 그들과 게임이 안 된다.
지구 환경이 나빠지면 바퀴벌레 같은 독종만 남을 것 같이 선교환경이 나빠지면 그 만큼 선교에 대한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젠 한국교회가 선한 일을 위한 구제나 장학은 선진국들처럼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서 해야 한다. 한국교회 앞에서는 선교라고 하고 그 곳에 가서는 선교사 아니라고 하는 일은 좋지 않다. 물론 전략이긴 하지만 이미 그 사람들에게 파악된 일이다. 그러나 회교권에 대한 참 선교는 파송에 대해 보고나 광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의 어느 교회는 북한에 쌀을 들여보내고 있다. 그러나 목사와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그 사실을 교인들이 모른다. 비밀리에 한다. 그러나 북한에 쌀을 보낸다고 떠드는 교회가 많다. 이런 정도의 차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이번의 희생과 고통과 아픔을 통해 한국 선교가 좀 더 치밀한 전략과 지원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먼저 교회가 선교를 교회 성장 프로그램에서 빼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명성을 쌓는 일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어떤 나라가 특수부대를 자랑하는가? 비밀리에 양성한다. 선교는 누룩과 같이 스며들어가야 하므로 영적으로 수준 높은 선교사를 보내고 나서 선교보고를 하라고 닦달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지원하는 선교전략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단기 선교는 회교권 같은 곳은 적당하지 않다.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인 곳으로 보내 이방 문화를 접하는 훈련과 언어 그리고 담력을 훈련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번처럼 무모하면 안 된다. 이제 한국교회가 남은 세계의 선교전략을 위한 새로운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선교가 교회비전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의 일상이 되는 수준 높은 한국교회가 되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두 분의 고귀한 희생과 유가족들의 단장의 슬픔이 아름답게 승화되는 한국선교가 되길 바란다. |
첫댓글 동감이 되는 글이네요. 더 이상의 아픔이 없이 좋은 결과를 맺게 되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의 확실한 방향 전환이 없다면 제2, 제3의 피랍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글, 제 블로그로 옮겨서 다른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은데, 괜찮으시지요?
저도 공감200%입니다.한국교회와 잠정적으로 선교의 길이 막혀버린 아프칸..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아버지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저희는 알수 없습니다.가슴 아픈일이지만 모든것을 능력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과 구원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거짓을 다드러내시는데 TV드라마들까지 한몫을 하는것을 봅니다. 거짓은 안된다고 강하게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사람이 중지한다고 막히는것이 아니지요. 하나님의 나라는말에 있지아니하고 능력에 있다고 하신 말씀의지하여 ..이는 힘으로도 능으로도 되지아니하고 나의신으로되느니라~하신 말씀의지하여 성령님의 입이되어 선포하면 시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성령님의능력이 임하셔서 무너지게 하실것입니다. 믿고 예수이름으로 명령하고 선포하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람의힘으로 안되던 일들이 다이루어지게 하실것입니다.전지전능 무소부재 무소불능하신 그분을 믿고 기도합시다~죽은자도 살리시며 없는것도 있는것같이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