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3일 (목)
목요회 산행
충북 진천 만뢰산 (612.2m)
주차장-501.8봉-483.3봉-만뢰산-갈미봉-주차장
소요시간 : 약 6시간 40분 (휴식, 중식, 기타시간 포함)
날씨 : 바람없이 무덥고 연한 안개
이번주에는 천안에서 좀 가까운 산으로 택한다.
충북 진천의 만뢰산
산 아래에 목조의 보탑사가 있어 유명한 산이다.
또한 금북정맥의 엽돈재에서 옥산 방향으로 뻗어가는
만뢰지맥의 한 줄기이기도 하다.
천천히 차를 몰아 연곡저수지 옆에 차를 세운다.
기상예보는 올해들어 최고로 더운 날씨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여느 봄날씨처럼 산안개가 연하게 끼인 하늘.
바람이라도 시원하게 부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며...
주차장 출발 (09:50)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다 산에 들어섰다가 다시 임도로 나온다.
엊그제 태화산에 올랐을때 지겹도록 달라붙던 자벌레가
여기서도 잠깐 사이에 극성을 부리니
오늘 참 난감한 산행이 될 것만 같다.
포장도로 끝에 사람사는 집이 보이더니
송아지만한 세파트 두마리와 새끼가 잡아먹을 듯 거칠게 짖어댄다.
그 집을 뒤로 산에 기어올라 능선에 섰다.
예전에 보였다던 철망은 흔적만 남기고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만뢰산
철망의 흔적이 보였는데 사진엔 표현이 안된다.
능선에 올라서면 땀이 온 몸을 푹 적신 상황
길가로 취나물이 꽤 많이 보인다.
시원할 듯 보이는 그늘에서 한차례 휴식하고
선두고 후미고 가릴 것 없이 달라붙는 자벌레가 옷에 붙어 있는지 확인도 한다.
524봉에 올라서면 좌우로 갈리는 삼거리.
여기서 우측은 보탑사 방향의 내림길이니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501.8봉을 향해 내림길에 들어갔다가
501.8봉에 올라선다.
501.8봉 도착 (11:04)
삼각점의 고도는 505m로 표시되어 있다.
예상한대로 만뢰지맥의 표시도 보이고...
배낭이 축 늘어지게 만든 참외를 꺼내 무게를 줄인다.
이곳도 조망불가
501.8봉 출발 (11:18)
15분여의 휴식후 만뢰산을 향한다.
길이 좀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지맥꾼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
요즘은 1대간9정맥 졸업으로는 산쟁이라고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 되었다.
노린재나무
은방울꽃
으아리
뒤돌아 본 501.8봉
483.3봉의 삼각점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
마땅히 배낭을 내릴 곳이 없다.
456봉을 오르다 만난 독사는 제법 큰놈인데
제딴엔 믿는 구석이 있는지 도망가는 것도 여유를 부린다.
483.3봉 통과 (12:26)
송전탑을 지나 삼각점이 있는 483.3봉을 살짝 지난 봉우리에서 배낭을 내린다.
점심을 먹는 중에도 자벌레는 거침없이 내려와 식사를 방해한다.
작은놈이나 큰놈이나 떼어내려 만져보면 오동통하다.
나뭇잎을 얼마나 많이 갉아먹었길래...
식사 후 출발 (13:20)
바람도 없는 나무그늘에서 자벌레들과 영역싸움하며 식사.
막걸리를 반주로 하고 커피 한잔으로 식사를 끝내고 출발하면
15분 여 후에 나타나는 도로같은 산길.
보탑사에서 오르는 길이다.
보탑사 삼거리
보탑사에서 올라 한바퀴 돌아가는 산길은
大路라고해도 좋은 만큼 넓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을 줄은 몰랐다.
나도 보탑사에는 두번인가 와 봤지만 산에는 올라보지 않았는데...
이정표도 많이 보이고 쉼터도 많다.
보탑사로 내려가는 두어군데 길을 지나면
만뢰산에서 흘러온 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만뢰지맥과 헤어지고 만뢰산을 오르게 된다.
만뢰지맥은 만뢰산과 400여m 떨어져 있는 것이다.
멀리서 보기에 만뢰산 오름이 힘이 많이 들 것으로 보였는데
그렇게 크게 힘들지는 않다.
중간에 '神仙샘'이 120미터 거리에 있었는데
李 교장...신선仙자가 어떻게 생겼냐며
사람이 산옆에 있어 신선 '仙' 이니
사람이 산에 오르면 모두 신선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만뢰산 (612.2m) 도착 (14:37)
점심을 먹은 직후에다 막걸리까지 마신 후의 산행이라
좀 어렵게 만뢰산에 올라섰다.
여기서도 지난 온 능선과 같이 조망은 없는 상태.
헬기장을 건너 커다란 안내도를 보니
고도 표기는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건너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섰지만
이곳도 역시 시원한 바람은 불지를 않는다.
둘러쌓인 나무로 조망도 불가
커다란 파리가 윙윙거리며 주변을 오간다.
인적이 없으니 거리낄것 없이 양말도 벗고 시원한 차림으로 한참을 쉰다.
어느 산인지
만뢰산 출발 (15:05)
꽤 무더운 날씨다.
만뢰산을 출발하여 갈미봉을 향하면
제법 많은 수의 철지난 철쭉의 모습들이 보인다.
어떤 것은 제철인양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것도 보이지만
떨어진 숱한 꽃잎들이 더 많으니 애처롭게 보이기도 한다.
노린재나무인데 작살나무 문패가 달려있다.
갈미봉 이정목
갈미봉 (568m) 통과 (15:31)
갈미봉에 이르기 전
산꾼님과 문필봉님의 낯익은 표지기들이 보이니 반갑다.
갈미봉을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게 이어간다.
좌측으로 임도가 보이고 언덕을 넘어서면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좌측봉이 501.8봉인 듯.
우측봉이 483.3봉. 보이는 구조물은 송전탑
지나온 만뢰산
임도를 따라가면 연곡저수지일 것이고
저곳으로 가면 백곡저수지로 가는 임도
하산완료
뜻하지 않게 임도에서 벗어나
산속을 한참 헤매게 되었다.
차가 세워진 곳을 가늠하여 능선을 헤매다
다행히 바로 옆 능선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도로옆 산그늘에서 배낭을 내리고
李校長의 배낭에서 나온 참외로 배를 채우고
옷에 묻은 먼지도 털고 배낭도 털고,,,
시냇물이 보여 머리의 땀내를 간신히 지웠는데
차에 오르자 땡볕에 후끈 달궈진 차내가 또 땀을 내게한다.
지난 일요일날 비가 많이 온 후여서
송화가루는 뒤집어쓰지는 않았으나
하루종일 자벌레의 공격을 피할 수 없는
껄쩍지근한 산행이었다.
첫댓글 ㅎㅎ
조아요
고문님
요즘보면 전성기 때 보다도 산을 더 열심히 다니시는것 같습니다
가볍게 갔다온다 하여도 여섯시간 이상은 산행을 하게도ㅔ네요.
같은 연배의 친구들이라 가릴 것도 없이 털털하게 다닙니다요.
덕분에 텃밭을 소홀히 해서 아이들한테 미안스럽기도 하지요.
수고하셨습니다. 작살나무팻말을 작살 내버리지 그냥 오셨나요?
태령산까지 돌아도 좋던데~~ 등로주위에 영지버섯이 많았었는데...잘 보고갑니다.
녜
태령산으로 올라 한바퀴 도는 원점회귀 코스도 좋을 듯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