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3. 15 출국합니다.
3월 15일 09:50 대한항공 KE 643
ICN/SIG
동진상운 녹턴 호에 승선하여 실습 기관사로 6개월 여정을 시작합니다. 2021년부터 부산해사고등학교에서 배운 해운 지식과 기술들을 배우고 갈고닦아 이제 현장으로 나갑니다.
제가 나가는 해운 산업의 현장은 세계 무역과 국가 경제의 혈관입니다.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꾸준한 무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여기저기서 전쟁하고 미국,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무역 전쟁을 해도 각 나라의 많은 무역 선박들이 타국과 왕래하니 흔들릴 수는 있어도 결코 쉽게 경제가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입니다. 지리적 특성상 이웃 나라 먼 나라들과 교류하기 위해 자연스레 바다를 건넙니다. 수출 수입도 모두 바다를 통해 움직입니다. 대한민국 수출입 이동수단은 대개 선박 비행기가 있습니다. 선박을 이용한 수출입 비율이 99.7%입니다. 이는 반대로 항공을 이용한 수출입이 0.3%라는 말입니다. 항공을 이용한 수출입은 수치적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선박을 이용해 바다로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한다면 경제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결국 뒷걸음치게 될 것입니다.
선진국의 기준, 좋은 나라에 기준이 무엇이냐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그 국가 국민의 생각 인식, 태도 행동, 정치 사회 외교 문화 복지 등 여러 갈래의 기준들이 있겠습니다만 해운 산업을 통해 국가 간의 교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의 주인과 정말 중요한 사람들은 대통령,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 대기업 총수, 해운회사 임원도 아닙니다. 바로 자랑스러운 해기사들입니다. 배를 운전하지 못하고 무역하는 배가 고장이 나서 제대로 타국과 왕래할 수 없다면 앞서 말했던 모든 경제성장과 국가 성장은 아무런 의미 없는 말이 되어 버립니다.
해기사는 ‘민간 외교관’입니다. 누가 지었는지 잘 지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여러 나라들과 소통하고 문화 교류하고 각 나라의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 사업 따위에 일들을 잘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은 외교관이 맞겠습니다. 다만 실질적으로 일을 행하기 위해 대화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을까요? 다른 분야는 모르겠습니다. 해운 분야는 해기사들이 그런 일을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물건을 선박에 실어 사고 없이 다른 나라에 운송하고 가는 동안 관리하고 도착하면 안전하게 옮겨주고 그 사이에 타국 사람들 만나며 일 처리하고 문서 작업하고 기록합니다. 외교관이 현장 가서 일일이 할 수는 없겠지요.
산업현장 최전선에 서서 직접적인 교류하는 민간 외교관 해기사가 나는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부끄럽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앞서 걸어가 잘 닦아놓은 해운업계 선배들의 길을 따라 걷습니다. 더럽히지 않고 잘 걷고 싶습니다. 선배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자랑스러운 해기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지도 모르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을 건너는 해기사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민간 외교관분들께 감사합니다.
이제 그 막내 해기사 김태희 출동합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막내라서 귀여울까요? 짜증 날까요? 가장 막내라서 긴장됩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들이 제게 다가올지 설레면서도 떨립니다. 그럴수록 마음을 더 단단히 먹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곧 다가올 상황이니 받아들이고 덤덤하게 이미지 트레이닝 하며 준비했습니다. 이것 또한 저에게는 부족했나 봅니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들 보는 것, 노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놀았습니다. 먹었습니다. 만났습니다. 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 2월 13일 집을 떠나 서울에서 일주일 살았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났습니다. 에버랜드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임시 도서관장도 했습니다. 할머니 댁에도 갔지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았습니다. 바쁘게 사는 게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2월 27일- 순례의 시작.
어린이 역사책 모임이 철암으로 돌아왔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시내에 차량 반납하러 나가실 때 함께 따라갔습니다. 태백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에 들어가 인사드리고 차 마시며 시간 보냈습니다.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센터 선생님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집에 가면서 장성에 잠깐 내렸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철암 떠나기 전, 밥 한 끼 사주셨습니다. 철암에 있다 장성으로 이동한 태성 식당에 가서 순대 국밥 한 그릇 했습니다. 식사하며 유익하고 즐거운 대화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3월 4일- 꿀벌이네 부부 만났습니다.
승선할 배에 올라가 사용할 물건들 쇼핑했습니다. 길을 걷는 중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이재진 선생님께서 오늘 저녁에 시간 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당연히 되었고 철암에 새로 생긴 ‘오늘 족발’ 식당에서 저녁 식사했습니다. 식사하며 응원과 격려의 말씀 해 주시고 바다 이야기 들려 드렸습니다. 식사 전, 이재진 선생님께서 청설모툰 책 주셨습니다. 마음의 울림이 있는 이야기가 담긴 네 컷 만화책인데 승선하여 재밌게 읽겠습니다. 조다슬 선생님께서 응원의 편지 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 생긴 족발집에서 족발 먹고 싶었는데 마침 사주셔서 너무 감사드렸습니다. 이재진 조다슬 선생님 감사합니다.
-3월 5일- 가족들과 시간 보냈습니다.
아버지께서 정오부터 분주하십니다. 외출 준비하시며 늦잠 자는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태희 오늘 어디 가지 마. 저녁에 고기 먹자”라고 말씀하시고 외출 다녀오셨습니다. 외부 활동하고 오신 어머니, 학교 다녀온 창희, 외출 다녀온 아버지, 잠에서 깨어난 나, 집에 모두 모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사 오신 고기, 어머니께서 맛있게 구워주셨습니다. 식사하며 여러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버지 청년 시절 이야기, 어머니 활동 이야기, 창희 개학한 후 학교 이야기, 앞으로 바다로 나갈 나의 이야기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했지만 문제없이 대화가 잘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신기합니다. 공감을 잘하는 것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 가며 하루가 끝납니다.
-3월 6일- 김재영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한양대학교 교수님이자 한국탄광문화유산연구소 소장이신 김재영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배 타기 전, 제게 식사한 끼 하자고 하셔서 김동찬 선생님과 함께 시내에 나가 닭갈비 식사했습니다. 응원과 격려해 주셨습니다. 바다 이야기도 하고 석탄산업, 태백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교수님 말씀을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 공감했습니다.
인구는 계속 줄고 광업소는 문 닫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태백을 나가니 그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저 또한 태백을 나가 지내기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도 모두 태백을 나가 대학 생활을 시작합니다. 모두 자신의 계획, 삶이 있기에 막지 못하고 이야기할 수도 없기에 안타깝습니다. 공감만 할 수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태백의 미래 발전에 부탁하셨는데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 죄송한 마음을 가집니다.
태백 발전과 미래는 태백에 사는 태백시민분들을 비롯한 태백시장님께 부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습니다. 고향을 잊지 않고 사랑하고 있는 동안에는 이웃들과 교류하고 후배들에게 내리사랑하고 태백에서 지낼 때, 필요한 소비 열심히 하겠습니다. 애향심을 가지겠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생기고 해야 한다면 마땅히 받아들이고 지역을 위한 것이고 가족과 이웃을 위한 것이라면 불평하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올 날을 기다려봅니다.
-3월 7일- ‘출향합니다.’
전날 저녁, 창희와 포옹 인사했습니다. 바다 나가면 보고 싶을 것이기에 오랫동안 안아봤습니다. 잘 다녀오겠다고 전해줬습니다. 아침에 어머니께 잘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고 외부 활동하러 집을 나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방으로 잠깐 들어오셨습니다. 제 손에 일백만 원을 쥐여 주셨습니다.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렇게 큰 용돈을 받은 것도 처음이지만 아버지께서 아낌없이 주시는 아버지 얼굴 표정을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와” 하시며 제 방을 나가셨습니다.
짐을 모두 싸서 택시 불렀습니다. 아버지와 김동찬 선생님께서 마지막 배웅해 주셨습니다. 두 분께서 택시에 짐 실어 주시고 아버지와 선생님께 포옹 인사드리고 택시 탔습니다. 아버지께서 끝까지 손 흔들어 주시고 김동찬 선생님께서 택시 따라오며 손 흔들어 주셨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울지 않을 것 같았는데 행복하게 출발할 줄 알았는데 힘들었습니다. 목이 메어와 목이 아팠습니다. 하늘에서도 배웅해 주십니다. 잘 가라고 눈이 내립니다. 후미끼리, 철암초등학교, 상철암을 지나 철암을 벗어났습니다. 출향합니다. 다시 귀향하는 날을 기대합니다.
버스를 타고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갔습니다. 학교 앞 당구장에 가 사장님께 인사드립니다. 사장님과 이모님께서 늘 갈 때마다 잘 챙겨주셨습니다. 배고프면 밥도 사주시고 해주시고 간식도 주십니다. 고기 구워주시고 횟집 가서 회 사주십니다. 학생들을 위해 많이 베풀어 주십니다.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법을 부산에서도 배웠습니다. 인생 공부도 해주십니다. 사장님께서 해주셨던 말씀 중 기억나는 것은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아야 해. 매사 겸손해야 해”라고 말씀하시며 많은 교훈을 알려주십니다. 당구장에 당구 치러 가는 것보다 사장님과 이모께 인사드리러 가고 대화하려고 갑니다. 아버지께서 기르신 무도 가져다드리고 부산 이웃과 교류합니다. 불로닭 닭갈비도 드셨습니다. 태백 놀러 오시면 식사 한 끼 대접해 드릴 것입니다. 당구장 사장님 이모님 감사드립니다. 한동안 알바했던 고깃집에 가서 실장님과 주방 이모께 인사드렸습니다.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드리고 사이다 한 잔 얻어 마시고 응원받고 나왔습니다.
-3월 8일- 계약서 쓰고 상경합니다.
아침 일찍 선원 신체검사하고 회사 방문했습니다. 계약서, 협약서 사인하고 감독님과 대화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탈 배는 녹턴 호, 싱가폴에서 승선합니다. 간단하게 준비물 체크하고 차장님께 인사드리고 이사님과 미팅합니다. 따뜻한 조언해 주시고 회사 나왔습니다.
부산역 앞 카페에서 두 살 위 선배와 두 살 아래 후배와 만났습니다. 저는 부산해사고 44기입니다. 두 살 위 선배는 42기 김민우 선배, 후배는 46기 지윤태 후배입니다. 세 명의 공통점은 모두 학생회를 했습니다. 42기 선배는 학생회장이었고 제가 1학년 때 총무차장을 하며 함께 학생회 활동했습니다. 제가 3학년 때 총무부장하며 46기 후배가 총무차장 했습니다. 선배께서 1인 1 음료, 1인 1 간식 사주셨습니다.
선배님은 학교 선배이자 학생회 선배이자 회사 선배이기도 합니다. 선배가 동진상운에 들어가며 저도 동진상운 실습을 꿈꿔오며 지냈고 이제 직장 선후배가 되었습니다. 차 마시며 현장 이야기 들려주시고 처음 본 4살 밑 후배에게 학교생활 조언해 줬습니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선배처럼 후배들에게 잘하고 싶습니다. 카페에서 나와 포옹 인사 따뜻하게 해주시며 절대 다치지 말라고 당부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 가기 위해 승차 홈으로 갑니다. 후배가 짐 들어주며 배웅해 줬습니다. 제가 하기엔 부끄럽지만 후배에게 학교생활 잘하고 현재 하고 있는 학교 승선 실습 잘하라고 응원하고 격려해 줬습니다. 포옹 인사를 끝으로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서울에 도착한 후 저는 김포로 갔습니다. 천화현 선생님께서 식사 초대해 주셨습니다. 송지우 선생님도 함께하셨습니다. 맛있는 베트남 음식 먹고 앞으로 생활할 바다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천화현 선생님은 지난 학습 여행 이후로 다시 뵈었습니다. 다시 뵐 수 있어 영광이었고 행복했습니다. 2월에 송지우 선생님 만났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뵈어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식사 이후 권대익 임세연 선생님댁으로 갔습니다. 서울에서 가기 전 편하게 쉬다 가라고 초대해 주셨습니다. 도서관 카페에서 대세 부부 소식을 접하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대만 여행 이후 한 번 연락드렸었고 오랜 고민 끝에 용기 내어 연락드렸습니다.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렸습니다. 덕분에 무거운 짐들 보관하기도 했고 몸도 마음도 편했습니다.
-3월 9일- 강민지 선생님 만났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임세연 선생님께서 맛있는 아침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침 식사하며 제 인생 설계 말씀드렸습니다. 감탄해 주셨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응원받으니 힘이 나고 더 잘하고 싶습니다. 6개월 승선 후 철암도서관에서 승선 이야기 발표하며 인생 설계 공개하겠습니다.
준비하여 신용산으로 갔습니다. 강민지 선생님과 만나 미나리 삼겹살 먹으러 갔습니다. 처음 먹는 미나리 삼겹살이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밥 먹으며 바다에 대해 말해드렸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이야기를 처음 들으시기에 관심 있게 경청하며 들어주셨습니다.
민지 선생님께 8년 전 배운 것이 있습니다. 민지 선생님께서 광활 22기 활동하실 때 민지 선생님 하시는 행동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많은 것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화할 때 눈을 마주쳐 보며 적절한 반응과 질문을 하며 경청하고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그 배움을 제가 지금까지 지내오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적용하고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하겠지요. 이번에 선생님을 만나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했습니다.
식사 후 용산공원에 갔습니다. 미군 기지였던 용산 기지가 평택으로 옮기며 시민들에게 개방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군들이 살던 주택 단지들이었습니다. 계급별로 차이가 조금 있는지 집들의 모양이나 크기가 모두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용산공원에 오면 무조건 찍어야 하는 포토존에 가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용산공원 산책 후 노들섬으로 갔습니다. 노들섬 카페에서 민지 선생님과 깊은 대화 나눴습니다. 인생 설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길,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고 전문적으로 공부 중이시기에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분야의 현실과 장단점을 들으며 심도 있는 대화했습니다. 대화하며 민지 선생님께서 왜 이 길을 가고 있는지 왜 시작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온전히 응원과 격려만 해주시는 것이 아닌 현실을 보고 미래를 보며 고민해 보고 이것저것 따져 볼 필요도 있다고 하셨고 결국 모든 이야기는 나를 위해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이해했고 생각하며 듣고 또 말씀드렸습니다. 세상 무슨 일이든 장단점이 있고 힘든 점이 있고 여러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제가 현재 걷고 있는 바다 역시 같습니다. 낭만과 젊음과 패기, 열정의 바다도 참 좋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꿈꾸는 길도 많은 리스크와 현실을 생각하고 나름 오랜 고민 끝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공부를 통해 경험을 통해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민지 선생님과 대화하며 인생 설계하며 더욱 깊게 생각하고 또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배웠습니다. 민지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배울 점이 많습니다. 매번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참 스승이십니다.
노들섬 산책이 끝나고 이민 가방을 사기 위해 남대문 시장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임세연 선생님께서 이민 가방 추천해 주셨습니다. “태희야 너 그렇게 짐 들고 가면 너도 힘들고 승무원들도 힘들고 편한 사람 아무도 없다. 그렇게 하면 옳지 않다.” 하시며 예전에 스위스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이민 가방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민 가방을 태어나 처음 들었습니다. 사진도 보여주시며 새로운 문물을 접했습니다. 저녁에 민지 선생님과 남대문 시장에 가서 이민 가방 샀습니다. 항공 수하물 한계 크기에 맞춰 구매했습니다. 판매가 보다 3천 원 깎아서 샀습니다. 구매하며 대만 풍등 구매할 때 생각이 잠시 났습니다.
이후 남대문 시장을 구경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다이소 명동점에 갔습니다. 짐 쌀 때 필요한 물품을 쇼핑했습니다. 이후 숭례문 근처에 통닭집에 가서 맛있게 저녁 먹었습니다. 식사 후 서울역을 지나며 민지 선생님과 인사했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만나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학원 공부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다시 김포로 돌아가 권대익 임세연 선생님댁에 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씻고 곧바로 짐을 다시 쌌습니다. 트레킹, 백패킹, 짐 싸기의 대명사, 권대익 전문가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역시 고수는 달랐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갔고 짐 싸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렸습니다. 깔끔하게 짐을 모두 싸고 얼른 취침했습니다. 권대익 임세연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3월 10일- 궁궐 탐방과 고려대학교
오늘은 송강 이성재 할아버지 뵙는 날입니다. 이성재 할아버지는 철암이 너무 좋아 철암에 집을 구하시어 지내셨으며 지금은 다시 상경하셨습니다. 철암에 계신 기간 동안 철암 친구들과 자전거 타기, 해돋이, 별 보러 가기 등 다양한 활동에 동행하셨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청소년 역사책 모임 오키나와 여행할 때 한국에서 따로 오시며 저희와 동행해 주셨습니다. 함께해 주심이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번에 출국하기 전, 저를 이렇게 불러주셔서 식사 한 끼 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인사동에서 할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종로 산책하다가 한식당에 가서 식사했습니다. 식사 후 창덕궁 갔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왕이 된 것처럼 왕이 걷는 길을 걷습니다. “에헴~” 하며 왕 흉내를 내며 걸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 많이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누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공감했습니다. 어딜 가서도 잘 누립니다. 추억 많이 만들려고 언제든 노력했습니다. 후회 없이 놀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 창덕궁으로 들어가 창경궁으로 나왔습니다. 할아버지와 궁궐탐험 제대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할아버지와 헤어지고 철암 친구 정주은 만났습니다. 주은이는 철암고 졸업 후 고려대학교 입학했습니다. 서울에 온 소식을 알고 같이 밥 먹자 했습니다. 신입생이라 많이 모를 만도 한데 고려대학교 캠퍼스 투어 시켜줬습니다. 저녁 먹고 카페 가서 차 마셨습니다. 주은이가 학번 대표 선거에 나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연설문을 쓰는데 힘들어 보여서 도와줬습니다.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도와줬습니다. 하루 뒤 연락이 왔습니다. 학번 대표 당선됐습니다. 축하합니다. 헤어지기 전, 사진 찍고 헤어졌습니다. 지금 막 입학하고 개강했습니다. 이번 학기 종강 후 방학 끝나고 다음 개강 후가 되어야 다시 볼 수 있겠습니다. 주은이를 포함해 철암 친구들이 각자 인생 살며 조금씩 더 성장하고 또 만나는 날을 기대합니다. 가기 전 만나준 주은이 고맙습니다.
-3월 12일- 김지윤 선생님 만났습니다.
오후 1시. 봉천역 근처 중국집에서 김지윤 선생님과 약속 잡았습니다. 식당에서 인사하며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근황 이야기 나누고 바다 이야기했습니다. 짜장면과 탕수육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어서 행복했습니다. 식사 후 지윤 선생님과 클라이밍 하러 갔습니다. 중학교 때 자유학년제로 클라이밍 활동을 한 적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할 때도 그때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쉬운 것부터 몸 풀고 어려운 것도 도전했습니다. 비록 실패한 것도 있었지만 도전하는 데 두려움을 갖지 않고 즐겁게 도전했습니다. 성공한 후에 그 성취감과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팔이 땡땡 해지고 부들부들 떨리고 등에 송골송골 땀이 차는데 떨어질 것 같지만 힘주고 버티며 마지막까지 완등하며 성공한 자신을 보고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라이밍 말고도 어떤 일을 할 때, 시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시도해서 과정은 어려울지라도 결국 이겨내서 눈부신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방화 11 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했습니다. 배 직장 상사분들께서 필요하신 물건을 가져오라고 부탁하셨는데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곤란했는데 권대익 선생님께서 복지관으로 보내라고 해주셔서 복지관으로 택배를 받으면 제가 받아서 배로 가져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복지관 방문하며 유혜숙 선생님도 뵈었고 이예지 선생님도 뵈었습니다. 먼저 인사해 주시고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 13일- 우연한 일이 계속되면 우연이 아닌가요?
택배 받을 것이 더 있어 복지관에 한 번 더 갔습니다. 개화산역에 내려 복지관으로 가는 길, 누군가 저를 부릅니다. “태희야!!” 천화현 선생님께서 운전하시다가 창문을 내려 저를 부르셨습니다.
“태희 어디 가?!!”
“복지관에 볼일 있어서 갑니다!”
“밥은?!!”
“아직 안 먹었습니다..!”
“이따 연락할게 갔다가 기다려!”
천화현 선생님을 우연히 뵈었습니다. 3월 8일 만남 가진 후 3일 만에 또 뵈었습니다. 1년에 몇 번은 이런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서울역에서 한밤중 전채훈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또 이렇게 귀한 만남을 가집니다. 택배 수령 후 인사드리고 천화현 선생님댁에 갔습니다. 맛있는 짜파게티 끓여 주셨고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 잠시 보냈습니다.
식사 후 선생님께서 일정이 있으셔서 저도 집을 나섰습니다. 원래 오늘 복지관 다녀간 후 개화산 산책 계획이라 개화산으로 갔습니다. 힘들지도 않고 산책하기 좋은 코스라 누구나 걸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개화산에 올라간 것을 sns에 공유하자 양서호 선생님께서 연락해 주셨습니다. 댁이 근처라 개화산에서 하산한 저를 맞이해주셨습니다. 공원에서 캐치볼 했습니다. 철암에 놀러 오셔서 캐치볼 할 때는 눈밭에서 하느라 힘들었는데 제대로 된 땅에서 캐치볼 하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싫은 것이 아닌 눈밭에서 하던 캐치볼도 추억이 되어 가끔 회상합니다. 서호 선생님과는 캐치볼만 했던 것이 아닌 벤치에 앉아 대화도 나눴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 대화했습니다. 서호 선생님 계획이 근사합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계획들도 있습니다. 계획하신 대로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기에 어디서든 빛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십니다. 서호 선생님의 모습들을 닮고 싶습니다. 함께 캐치볼하고 대화하여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6일간 총 70 여km 101,538 걸음 걸었습니다.
하루 평균 17,000 걸음 정도 걸었습니다.
걷는 게 좋습니다. 계속 걷습니다.
이번에도 뚜벅이 나그네, 여행 잘했습니다.
또 놀았습니다. 또 즐겼습니다. 행복합니다. 즐기면서 사는 것이 복입니다.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보고 싶지만 기다리고.
아프지만 버티고 이겨내고.
더 큰 행복을 위해, 미래를 위해 현재 바다로 갑니다. 이상을 꿈꾸던 미래가 현실이 되면 현재는 멋진 과거로 장식되어
있을 겁니다. 항해하는 지금 이 시기가 미래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대항해시대’이길 소망합니다.
부유한 이는 가난한 이를
지위가 높은 이는 낮은 이를
유식한 이는 무식한 이를
차별하지 않게 하시며
건강한 이는 병상의 고통을
늘 잊지 말게 하소서
임오년 겨울 철암역 발전 기원 김경수.
철암역에서 수장으로 근무하실 때 철암역 맞이방에 친할아버지께서 쓰신 글이 있습니다. 올해는 산소에 찾아뵙지 못하여 이렇게 기억합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하늘에서 안전한 바닷길로 인도해 주세요. 할아버지.
첫댓글 잘 다녀와 태희!!
태희야, 잘 다녀와. 응원할게! 화이팅!!!
세계 경제의 적혈구
대한민국 민간외교관
지구별 여행자 !
잘 다녀오세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현지 시간 15시 51분 한국과 1시간 차이납니다.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기내식도 먹고요. 모니터로 무한도전 보다가 조금 자면서 왔습니다. 에이전트 만나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항구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