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주말이면 애들과 함께 아들이 가르쳐준 '텍사스 홀덤'을 딸과 4명이서 놀았다.
포커 페이스가 안되는 나는 카드가 잘 들어오면 얼굴에 다 티가 나서 항상 꼴찌였다.
아들말에 의하면 " 엄마는 잘 들어오면 눈이 웃고 있어서 입술을 아무리 앙~ 다물어도 표가 나요" 했다.
남편은 걸핏하면 "올~~~인" 을 해서 "에이~~~또 다른 의미로 '뻥카' 인 줄 티가 나요, 돈으로 밀어 부치시네요"하며
핀잔을 받았다.
아무튼 가족끼리 식탁위의 게임은 스포츠나 다름없다. 이유는 흥분하고, 긴장하고,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끼리 베팅이라서 돈이 아깝지도 않다.
6년 전 한국 와서 온라인으로 맨 처음 장만한 것이 칩500개 포카 세트였다.
그러나, 애들이 그동안 한국에 몇 번 다녀갔지만, 한번도 하지 못했다.
휴가 열흘 잡아 고국에 오면 놀러 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얘기하고~ 사 주고 싶은 것 사러다니고...
카드놀이 할 여유는 전혀 없었다.
6년째 베란다에 그대로 있다.
물론 미국처럼 포카 칠 때 카드 뿐 아니라 와인이랑 칩이랑 펼칠 넓은 다이닝 테이블도 없지만,
뭔가 자식인데도 방문객처럼 붕~떠 있음 때문일 것이다.
남편과 나, 둘 다 고스톱를 대충 알고 있었는데
한국 왔으니 그 유명한 고스톱를 섭렵해 보기로 했다.
구글링하면 다 나온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대충 알던 것이 명확해지고, 속도도 붙고 점점 재미있어졌다.
둘이 놀기에 딱이다.
한 번씩 코주부(조커) 사용법과 투고, 쓰리고, 포고, 파이브고(둘이서 하면 파이브고까지 물리기도 한다)
돈 계산법을 처음 개척(획득)한 사람의 횡포가 있기도 했다.
그럴 때는 사진을 찍어서 언니한테 보내면, 형부랑 의논해서 판정해 준다.ㅎㅎ
언니네는 부부교사 였기에 고스톱 우리보다 고수인 것을 인정하기에~
너무 너무 재미있다. 고스톱이 카드 놀이보다 훨씬 기교가 많고, 다양하고 복잡한 룰 때문에 배꼽 빠지게
웃을 일이 많다. 낄낄거리다 보면 배가 고프다.
실지로 땀도 난다.
이만하면 다리만 움직이지 않을 뿐 탁구에 견줄만한 테이블 스포츠다.!!!
식탁위에 얇은 차렵이불을 깔면 게임장~
잔돈 거스러주기 위해서 기본 공금이 있다. 만원, 천원지폐와 100원짜리, 500원짜리, 우린 이 박스를 중앙은행이라 부른다.
첫댓글
‘텍사스 홀덤’이 무엇인가요?
저는 처음 들었어요.
재미있는 게임처럼 들리는데요.
구글링을 해보니 ‘커뮤니티 카드 포커’게임이라고 하는데
봐도 몰라요.
아쉽게도 고스톱도 전혀 배워볼 기회가 없었네요.
구글링으로는 싫고 직접 가르쳐 줄 사람도 물론 없으니 어떻게하면 될까요?ㅎㅎ
가족이 모여서 하면 즐거운 게임이 될 것 같아요.
저는 80년 대에는 형제들과 '원카드' '블랙잭'을 놀았고 90년 대에는 '훌라'를 쳤었어요.
그리고 잊었는데 애들이 자라니깐, 저도 모르는 '텍사드 홀덤' 이란 카드 놀이를 가르쳐주더군요.
플라스틱 원판에 다이아몬드 게임도 가족끼리 하면 재미있어요. 오목이나 장기처럼~
저도 고스톱 메니아에요
인터넷으로 맞고 치는 데 한국분들과 미국에서 마니 해요
즐거움이 넘치는 티케이 게임이라는 앱에요
화투 담요는 초록 군담요가 , 너무 좋죠,,
화목한 가정이 연상 됩니다
화투가 너무 새것이라 길을 내야 겠어요 ㅎ
혹시 타짜 이신가요? ㅎㅎㅎ
군용담요 기억나요.
넵. 열심히 공부하여 영문사전 닳듯이 반질반질하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화투, 포커,... 치매예방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학생때는 마이티를 많이 했고 직장에서는 포커, 미국 유학생때는 가끔 마이티. 몇십년 지나서 근래에 멀리 원정 산행가면 저녁식사후에 포커... 요번 6월에 이태리 돌로미테 산행가면 또 포커 게임 기대됩니다.
오~~저보다 많이 선배포스가 나십니다요.
마이티는 처음 들어보네요.
이태리 가셔서 포커 꼭 건승하세요~~~
ㅎㅎ
저는 온라인으로 고스톱을 배우려다 할 줄 모른다고 쫓겨난 적이 있어요.
그 후 배울 생각을 못 했는데...
잼있다고 하는데 저는 게임에는 영 소질이 없어요.
잃는 것도 싫고~~ ㅎㅎ
저는 온라인은 한번도 해 보지 않았지만,
미주맘님, 쫓겨났지만 시도해 보신 적극성 멋지십니다.
화투 해 보니 화투 치면서 벌어지는 상황마다 격정적 애드립과 리액션 때문에
서로 교감하면서 생기는 해프닝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분명 적인데 한 팀같은 팀웍이 생기는 맛 같은거요.
우리집은 훌라카드게임을 하는데 아이들이 가족파탄게임이라고 해요. 열번하면 우리 남편이 9번 이기고 딸이 1번 이기고 끝나요. 그럼 아들은 속상해서 하루 종일 말도 안하고 저는 그런 이기적인 남편 하고 살고 싶지 않다고 가출합니다.
아드님도 남편처럼 승부욕이 있나 보네요. 그토록 삐침인 것을 보니.ㅎㅎ
가족 파탄 게임 맞는 것 같아요.ㅠ
@아침 고스톱 처럼 훌라도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게임이라서 승부욕이라기 보다는 잃은돈 아까워서 속상해 하죠.
온라인 고스톱 치면 8181 나한테 치라고 메세지 보내면 알았다 하면서 나와요.
가끔 풀로리다에서 친구들과 고스톱치면 잃으면 서로 돌려돈을 줘서 재미는 있어요
한국에서는 화토를 사놓았는데 칠 친구가 없네요.
온라인 화투도 시간 끌면 안 되나 보군요, ㅎㅎ
한국에서 화투 친구 한 명 구해보세요~
와 이리 반갑죠?
저희 친정엄마가 고스톱을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효도차원에서 친정식구들 모이면 치곤 했지요.
신기한게,
저의 언니와 동생은 한두번쯤 돌아가면
어떻게 제 손에 뭘 들고 있는지 훤히 알게 되더라구요.
선수에요, 선수..!
맞아요. 게임처럼 화투 놀이도 추억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고스톱은 모르시고 부모님과는 '육백' 이란 화투를 쳤어요.
LA 한달 씩 방문 하실 때면 저도 효도 차원으로 엄마, 아버지랑 같이 했어요.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4명이 모일 수 있으면 'Hearts'란 카드게임도 재미있습니다.
식구가 더 많으면 윷놀이도 괜찮구요.
두뇌를 자꾸 써 줘야 치매예방도 되고 좋지요.
네에~ 3년 전부터 설날이면 형제들 윷놀이 하는데요,
말씀처럼 윷놀이가 화투보다 몇 십 배 더 재미 있더라구요.
아예 벌덕벌떡 일어나고, 말판 앞으로 엉덩이 들썩들썩 ~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아침 한참 웃고 즐기면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하니, 그때쯤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