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생일인데요?

[장윤자]

다래가 태어나던 날.

생일을 음력으로 할 것인지, 양력으로 할 것인지 쓸데없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음력으로 하면 1월 10일이어서 욱의 바로 다음 날이고...

양력으로 하면 발렌타인데이 다음 날이고..

친정에서는 지 아부지 보다 하루 늦게 나왔다고 다래가 참 효자라(?)고 기뻐하셨다.

그런면에서 보면 바다도 효자다. 친할머니 보다 딱 3일 늦게 태어났으니까...

호호 이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어쨋거나 생일을 양력으로 정하고 나니

2월에 설날이 있는 해는 2월 행사 치레를 하다보면 그렇지 않아도 짧은 2월이 후다닥 가 버리는 느낌이었다.

구정 지나면 어김없이 다래나 욱의 생일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버티고 있고 그리고 나면

또 정월 대보름이고 졸업이고...

올해는..

음하하 한 껀수 줄었다.

태어난지 꼬박 19년 만에 욱과 다래의 생일이 같아졌기 때문이다.

다래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욱은 자기 생일마저 잊은 척 했고.

다래랑 어제 대백프라자에 가서 정성들여 고른 선물을 아침 식탁에 내 놓으니

깜짝 놀라며 "하이구 내 생일인 것도 몰랐네~!!" "아들아, 고맙다 고맙다 ~"하며 수선스럽다.

가만이 있던 다래가 씩~ 웃으며

"아부지, 저도 생일인데요?"

"오잉? 정말이가?"

나도 깜짝 놀랐다.

깨우면서 다래한테 축하의 인사는 했지만 식사 준비하느라 그만 깜빡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식사 메뉴에 욱의 생일만 기억에 넣었지 다래가 좋아하는 계란은 빠져 버렸으니..

"어머나. 맞다 다래야 니도 생일이었제"

그렇게 한 바탕 웃고 오늘 저녁은 거창하게 보내자고 약속을 하고 다들 출근했다.

뒤늦에 다래가 가져온 케잌을 열어보니

친구가 다래 생일이라고 어제 밤 12시 지나서 축하해 준 그 케잌이었다.

욱은 다래가 축복받은 그 케잌으로 생일상을 맞았고.

그 케잌 참 복도 많다.

[김지욱]

내 생일인 것을 정말 잊고 있었다. 그래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왔다. 히히.

[박순원]

미리 공고해주셔야죠. 한동네, 이웃인데 그냥 넘어가겠어요.

[김필룡]

남편과 아들 생일 맞이로 행복한 하루 였네요. 아기자기한 일상의 모습 보기 좋습니다. happy birthday to your family.

[이영숙]

축하합니다....케이크 맛있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