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 신어산-분산성
산행일 : 2017. 09. 03 (일)
산악회 : 나 홀로 (승용차 이용)
산행코스 : 김해유적지-신어산-분산성-봉하마을
산행시간 : 3-45 (산행시간 1-50 소요, 점심및휴식 1-55)
산행거리 : 6.7k
날씨 : 약간 무더움
천년의 전설이 굽이굽이 영험과 신비로 만개한 명산인 신어산은 가야국 시조 수로왕과 허황옥왕비의 신화가
어린 성산이다. 신어는 수로왕릉 정면에 새겨진 두 마리 물고기를 뜻하며 밀양 만어산 전설에도 나오는 인도
아유타국과 가락국의 상징이다. 김해시에 동서로 뻗어있는 산으로 북동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남쪽에는 광활
한 김해평야와 김해시가지, 정상에서는 무척산,토곡산,매봉,오봉산,금정산의 고당봉에서 몰운대에 이르는 낙동
정맥 끝자락과 창원에서 이곳에 이르는 낙남정맥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위에는 수려한 경관과 가락국
초기에 세워진 은하사, 동림사, 영구암 등의 고찰이 있다.
산행일지
0930~1105 김해 유적지 답사 (박물관,수로왕릉,,수로왕비릉)
1130~1430 신어산 (산행시간 1-50 점심 및 휴삭 1-10분)
1545~1645 분산성 (1-00)
1750~1815 봉화마을
산행코스는 여러 방면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은하사-천진암-서봉-신어산-영구암-은하사로
원점 회귀하는 최단코스로 약 4.2k에 순수 이동시간은 2시간 30분, 휴식과 사찰 순례까지 포함해도 3시간 이면
충분하다.
- 신어산 개념도 -
승용차편으로 먼저 김해에 있는 유적지(국립박물관, 고분박물관, 고분,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구지봉) 답사 후
몇 번째 다녀온 신어산이지만 여유러운 마음으로 은하사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큰 길
따라 약100m 올라가면 커다란 신어산등산안내도와 우측으로 동림사 일주문이 있는 작은 광장에 도달한다.
은하사주차장 윗편 좁은 광장에 있는 신어산산행안내도
A코스: 2.2 k, 1-30분 소요, 광장-0.3k-은하사-0.5k-천진암-0.48k-헬기장-0.52k-출렁다리-0.3k-정상
B코스: 1.35k, 0-50분 소요. 광장-0.9k-영구암-0.45k-정상
C코스: 2.05k, 1-20분 소요. 광장-1.25k-삼거리쉼터-0.5k-철쭉군락지-0.3k-정상을 안내하고 있다.
숲속 큰 길 따라 200m여 나아가면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장으로 이름난 은하사에 도달한다. 은하사는 경내가
꽤 넓고 수미단에 물고기가 새겨져 있던 절로 유명하다. 특히 은하사 뒤편으로 보이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수
많은 암봉들과 바위벼랑의 경관이 아름답다.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가야 수로왕 때 창건됐다는 가락고찰 은하사와 천연의 나한상 전경
'은하사'는 신어산의 옛 이름인 은하산을 따서 지어졌다고 하며 사찰의 창건연대는 불분명하지만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이 서기 4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이
아닌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경남유형문화재 제238호인 대웅전 뒤로 보이는 기암괴석들은 ‘천연의 나한상(羅
漢像)’ 이라고도 불린다.
은하사 법종루-붉은 색의 울퉁불퉁한 원형 그대로의 우람한 통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다.
은하사를 빠져나와 포장 길따라 진행하다 천진암방향 이정표를 보면서 숲길로 들어서며 10분여 올라서자 전통
사찰 모습이 아닌듯해 보이는 대웅전과 바로 옆에 산신각이 있는 있는 천진암에 도달한다. 확 트인 조망은 은하
사와 동림사를 내려다보고 김해시가지를 굽어보며 낙동강 하구와 바다를 바라보며 조망하는 멋이 일품이다.
돗대산으로 뻗어가는 신어산 남릉과 금정산에서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물결치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겹쳐지는
풍광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와 벼랑들로 공룡능선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치 천상의 수석전시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한가롭게 여유로운 점심을 즐긴다.
천진암 대웅전(좌측)과 산신각 (우측)
천진암 대웅전 앞에서 바라 본 전경.
천진암에서 왼편 잘 나있는 숲길 따라 30분여 가파르게 오르면 헬기장 삼거리(영운리고개3.0km, 상동목장1.7k
신어산정상 1.0km, 은하사 1.3km)에 도달한다.
헬기장 삼거리 이정표지목. 이곳은 김해가야랜드쪽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동신어산 아래 상동 나루터에서 끝나는 낙남정맥이 지나는 신어산 구간으로 직진하면 서봉을 지나 김해
CC로 이어지며 우측은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갈림지점이다. 300m 떨어진 서봉(641m)을 다녀오기 위해 이정표
따라 상동목장 방향으로 향한다.
서봉에 올라서자 가야CC가눈 아래로 내려다 보이며 몇 년 전 낙남정맥 종주 시 우회로가 없어 골프장을 가로
지르며 직원과 다퉜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건만, 지금은 어떠한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창원 불모산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낙남정맥 마루금과 가야cc, 김해시가지와 김해천문대,분성산성 등, 한 눈에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다시 헬기장으로 회귀한후 동쪽 신어산으로 향하며 4분후 무심코 지나면 그냥 지니칠
수도 있는 탐방로 왼쪽에 있는 신령 거북바위에 도달한다.
김해 상동방향을 보고 있는신령 거북바위.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다.
옛 가야에 불교가 전해진지 2000년이 되어가고 있다. 인도 아유타국 장유화상은 불법전파를 위해 가락 7암을
세웠고 김해의 진산 신어산 남쪽 중턱의 영구암은 으뜸 되는 암자이다. 다대포 몰운대에서 영구암을 보면 큰
거북이 산을 오르는 형상으로 영험한 기운이 강해 선객이 끊이지 않았고 한때 남방의 제일 선원으로 꼽혔다고
한다. 설화에 의하면 산을 오른 신령 거북은 부산의 진산인 금샘을 마주보는 이곳에 머물러 멀리 동해를 굽어
보며 뭇 중생을 지혜의 바다로 이끄는 서원을 품고 불국토 구현을 염원하는 바위가 되었다고 전해지며,허왕후
릉의 파사석탑과 동림사, 은하사와 함께 남방불교 도래지로서 가야사의 신앙적 모태가 되고 있다.
-가야역사문화연구학회-
6분후 출렁다리를 지나며... 곧이어 하산시 다시 회귀해야 되는 벤치 쉼터가 있는 영구암 분기점과 헬기장을
지나며 신어산 정상에 도달한다.
신어산 정상 바로 아래 위치힌 6각정자 신호정.
신어산(631.1m) 정상
신어산 정상(630m). 넓은 초원에 젖무덤처럼 도톰한 언덕 같은 데크전망대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은 철쭉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동쪽의 동봉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서쪽 서봉의 중간에 위치하며 사방으로 확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신어산 정상에서 바라 본 동쪽 방향.
신어산 정상에서 바라 본 북쪽 방향
김해시가지, 무척산, 토곡산, 매봉, 오봉산 그리고 금정산의 고당봉과 파리봉 등이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부산을 에워싼
연봉들의 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동쪽으로 금정산-고당봉-파리봉-백양산-엄광산을 지나 푹 꺼지다 다시 구덕산-승학산
으로 물결치는 봉우리.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선명하다.
신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동쪽 방향
황령산, 금련산, 해운대 장산과 초고층 아파트군이 하늘 높이 치솟고. 남쪽으로 낙동강 뒤로 화명대교와 다대포,
몰운대, 가덕도 연대봉도 알알이 눈에 박힌다.
하산은 6각 정자인 신어정 우측으로 다시 내려서며 200m 떨어진 영구암분기점에 다시 회귀한 후 영구암으로
내려 선다. 급경사로 이루어진 가파른 탐방로는 나무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 불편함은 없이 영구암에 도달한다.
돌출된 거북 머리 모양의 암괴 위에 위치한 '영구암 삼층 석탑' 과 영구암 모습
영구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범어사의 말사이며 신라시대의 많은 고승과 조선조의 많은 선사들이 수행정진 하였
다하며 산의 형국이 거북을 닮아 유래되었다 한다. 가야시대에 김수로왕의 부인인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가
불법을 전하기 위해 파사석탑을 배에 싣고 가야국에 도착할 때 동행한 오빠 보옥선사(장유스님)가 가락 7암을
지어 불법을 전파하였다고 하는데, 영구암은 그 7암 중의 하나로 한 때는 남방제일선원으로 명성을 드날리기도
했단다.
영구암 석탑 앞에서 바라 본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릉과 바위벼랑은 신어산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곳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매달리듯 자리한 영구암에서 바라 본 김해시가지 전경.
영구암은 낙동강 하구에서 바라볼 때 마치 신령한 거북이 중생을 태우고 지혜의 바다로 나아가는 형상이라 한다.
하산 길은 가파른 된비알로 이어지며 500m 내려서자 좁다한 영구암주차장에 도달한다.
영구암 주차장 이정표지목
영구암 주차장에서 은하사 갈림길까지 내려가는 약 600m는 산림욕 시작구간으로 편안한 숲길로 이어진다.
'나무아미타불' 과 '법화경' '시' 가 새겨진 비석들과 성벽처럼 보이는 은하사 담장을 지나며 산행시작 지점
이었던 갈림길을 지나 은하사 주차장에 도달하며 신어산 산행을 마친다.
은하사 입구에 있는 영구암과 천진암 갈림 지점
-신어산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
은하사 산행을 마치고 차량을 이용하여 김해테마파크를 지나 분성산 산성으로 이동한다.
수로왕릉에서 인증 샷!
경남 김해 분성산(382m)은 오솔길과 임도를 번갈아 가며 이어지는 숲길로 비탈이 심하지 않아 걷기에 편하다.
주변에 김해천문대, 분산성, 만장대, 충의각, 해은사 등 볼거리도 많다. 일반적으로 김해테마파크-분성산-분산성
-봉수대(만장대)-충의각-해은사 순으로 이어지며 김해시가 '가야하늘길'로 명명할 정도로 이정표와 길이 잘 조성
돼 있다. 참고로, 가야하늘길 외에 '가야테마길'(인제대 후문∼가야테마파크), '가야분산길'(천문대∼수로왕비릉)
도 있다.
가야하늘길 따라 분산성 입구에 있는 들머리 지점
분산성(사적 66호) 모습. 김해시, 김해평야와 낙동강, 남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분산(330m)의 정상부
에 띠를 두르듯이 돌로 쌓은 테뫼식산성이다. 현재는 시내 쪽 경사면에 약900m 가량의 성벽이 남아있고 성안에
는 몇 개의 건물터도 조사되었다. 고려 말에 김해부사 박위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옛 산성을 돌로 쌓았고 조선
말 1871년에 김해부사 정현석이 고쳐 쌓았다 한다. 그러나 복원 당시 가야와 신라의 토기 파편이 많이 발견되어
삼국시대 이전의 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의각 - 분산성의 수축내역 등을 기록한 4개의 비석. 왼쪽 2기는 흥선대원군 만세불망비로 김해부사정현석이
분산성을 보수한 후 이를 허가해준 흥선대원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비석에는 고려말 정몽주가 쓴
분산성 관련 글도 새겨져 있다. 세 번째 비석은 정국군박공위 죽성사적비로 고려말 분산성을 보수하여 쌓은 박위
장군의 업적과 내역을 기록한 것으로 고종8년(1871)에 세운 것이다. 마지막 비석은 정현석의 영세불망비로 분산
성을 보수하여 쌓은 정현석부사의 공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고종11년(1874) 건립되었다.
분산성 고인돌
분산성에서 바라 본 신어산. 서봉(왼편 끝), 정상(중봉), 동봉(우측 끝)이 보인다. 중앙 산 기슭에 동림사. 영구암.
은하사도 보인다.
만장대에 있는 봉수대. 만장대는 대원군이 왜적을 물리치는 전진기지로 ‘만 길이나 되는 높은 대로 하명한 뒤부터
널리 불리게 되었으며 1999년에 복원되었다.
봉수대 뒤편의 바위에는 ’만장대(萬丈臺)'라 쓴 대원군의 친필과 도장이 새겨져 있는 바위가 있는데 탐방로 옆
샛길에 있어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어 잊지 않고 들려 봐야 할 역사의 산물이다.
해은사-김해시 분산성내 해발330m의 정상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 말사로서 전통문화 보전
지정 사찰이다. 약 2000여년전 가락국이 건국되고 약 7년후에 인도 아야타국에서 허황후와 장유화상 이돌배에
불경과 파사석탑을 싣고 바다를 건너 가락국에 도래하여 억만리 머나먼 바닷길에 숱한 풍랑과 역경을 막아준
바다 용왕의 은혜에 감사한 뜻으로 남쪽 황금바다를 굽어보는 만장대에 절을 세우고 해은사라 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곳에 승병이 주둔하였다고 전한다.
대왕각에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봉안돼 있고 영정 앞에는 허황후가 인도의 망상도에서 가져왔다는 봉돌
(영정아래 양쪽 작은 사반 위)이 있는데 신비한 영험이 있어 소원을 이뤄주는 돌로 전해오고 있다.
허황후가 아류타국에서 싣고 왔다는 원행대로 복원했자는 파사석탑
영산정 뒤편 타고봉에는 허황후와 장유화상이 인도 아유타국으로부터 불경과 파사석탑을 싣고 왔다고 전하는
그 탑을 원형대로 근접하게 복원하고 그 안에 석가세존의 진실사리를 봉안한 불멸의 적멸보탑이 봉안돼 있다.
분산성 산행을 마치고 차량편으로 고노무현대통령 생가와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들려 본다.
고 노무현대통령 생가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 안내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고 노무현대통령 묘역 옆에 조성된 생태문화공원과 부엉이바위
2017. 09. 03
글쓴이 이 찬 수
첫댓글 산행기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