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을 다녀온지도 어느덧 사일째 접어들며
난희의 다크서클은 더욱 짓어져만갔다.
유툽을 보다보면 어느새 동은 터오고...
품바 문외한이던 난희도 대충 품바가 어떤건지
알아가는 중 이였다.
'품바협회에 등록 품바가 삼천명 이라고?
온통 거지판이네...!'
검색을 통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난희는
또 한번 놀랐다.
이중에 명성이 있고 실력도 츨중해서
그나마 밥벌이라도 하는 품바들은 열에 하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연단이 더 많다는것도 새삼 알았다.
'버드리라는 품바는 굉장한거구나...
가평에서도 인파가 넘쳐서 자리가 모자라
태반이 서 있었는데
품바라고 다 그런것은 아니였네
인기없는 품바들은 뭐먹고 살까
그러고 보니 내일이 토요일이네?'
부녀회장은 뭐가그리 바쁜지 간만에
하루종일 소식이 없었다.
전화를 하자 다소 피곤한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정석엄마 무슨일이야?"
"하루동안 통 연락이 없길래 연락해봤어
무슨일 있어?"
"그럴일이 있었어 알잖아 저번에 난투극
잠깐 기다려 가서 얘기할께"
동작빠른 부녀회장...어느새 초인종을 울려댔다.
"이것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경찰서 왔다갔다 좀 바빴어
한명은 이빨에 실금이 가서
고소하고 그런 난리가 없었어"
"저런 !!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빨 치료해주고 간신히 고소취하 시켰어
같은 아파트에서 이런소문 들리면
집값 떨어져 !!!"
"짒값하고 싸운거하고 무슨 상관이야?"
"정석엄마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아파트에서 안좋은 소문 돌아 댕기면
누가 이사 오려고 하겠어? 집값 당연히 떨어져"
부녀회장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그래,그거 묘하네 별게 다 연관있네
그건 그렇고 지희씨 공연보러 안가 내일?"
"내일? 당연히 가지 회원들도 만나야 되고
저번에 말했잖아 내가 카페 운영자라고
왜 자기도 갈려고?"
"어,한번 더 보고싶어 트로트는 별로
안듣는 편인데 품바는 뭔가 이상한 매력이 있어"
"정석아빠가 뭐라할탠데 가도 돼?
나야 집구석에서 포기한지 오래지만..."
"검색 해보니 낮공연 밤공연이 있던데
낮 공연만 보고 빨리오지 뭐"
"와, 정석엄마 며칠동안 도사 다됐네
낮공 밤공도 다알고 !!"
"카페도 가입했어 닉이 난장마녀야"
"난장마녀가 자기였어?어제 신참이 인사하더니
닉이 난장마녀 내가 못살아 호호호~"
한시부터 낮공연 시작하니깐 내일 준비하고 있어"
다음날...열한시쯤 주차장에서 부녀회장이
익숙한 인물들 두명과 기다리고 있었고
다가가자 여자들이 깍듯이 인사를 해왔다.
"안녕하세요, 언니 !!?"
둘을 찬찬히 보던 난희가 놀라 외쳤다.
"앗~101동 두 웬수들...?"
"호호호~놀라긴 화해도 시킬겸 내가 같이 가자고 했어.
좁은 아파트에서 부대끼지 말고 바람도 쐬고
그러다 보면 동생들도 바뀌지 않을까 해서
어떻게 생각해 동생들은?"
부녀회장이 물어오자 싸울때 기백들은
어디들 갔는지 둘다 조신하게 머리숙였다
"회장님깨서 신경 써주시면 저희가 감사하죠"
격투기 이인방은 멋적였든지 베시시 웃었다.
둘을 찬찬히 바라보던 난희는 실소가 나왔다.
한명은 썬그라스로 얼굴을 가리고는 있었지만
안경 너머로 눈이 부어 있었고 또 한명은
마스크로 입을 가렸지만 알것같았다.
나이는 대략 난희보다 서너살쯤 아래로 보였다
두 웬수들과 함께 차로 달리니 가평은 금방이였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저번과는 비교도 안되게
인파들로 넘쳐났다.
공연장에 도착하자 응원문구가 적힌 머플러를 들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 양쪽으로 나눠서
도열해 있었고 부녀회장을 보자
여러명이 다가와 반갑게 맞는걸 보자니 부녀회장은 이쪽에서도
상당히 유명한것 같았다.
"지희씨, 저사람들은 뭐야? 황색 수건들 들고?"
"어,카페 회원들인데 응원하러 온거야
수건줄께 자기도 해볼래?"
"응원 !! 난 됐어 구경이나 할께"
"언니, 그수건 저희들 주세요"
격투 이인방이 동시에 소리쳤다.
"수건 달라고! 이거 카페 회원만 주는거야
둘다 가입 안했지 폰 이리들 줘바"
핸드폰을 나꿔채간 부녀회장 화숙은
채 십분도 안걸려서 두명을 가입시켰다.
"이제 동생들은 같은 회원들 이니깐
다시는 싸우면 안돼 알았지"
격투녀 이인방들도 품바공연은 처음인지
어색하게 쳐다보며 대답했다.
"언니도 아시잖아요 저년이 먼저 안건들면
저는 가만 있어요"
"뭐, 년 !! 이것이 이빨 더 나가고싶나 너 죽을래"
이내 부녀회장 화숙의 얼굴이 벌것게 달아 올랐고,
화숙에게는 묘하게 사람을 이끄는 카리스마
같은게 있었다.
"이것들이 진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고
여기서도 쌈질이네 니들 만약 싸우다 또 걸리면 이번엔 가만안둬"
서슬퍼런 화숙의 태도에 둘을 이내 잠잠해졌다
"또 싸우다 걸리면 아파트 주민들 동의 받아서
니들 둘다 추방이야 알간
따라와 수건이나 받으러 가게...!"
잠시후...공연이 시작되자 황색수건을 든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흔들며 응원했다
저번에 왔을때 엿을 팔던 귀엽게 생긴 품바가
겨울인데도 땀을 흘려가며 공연중 이였다.
"저 품바도 잘하네 이름이 뭐야 지희씨?"
"어, 까궁이 품바라고 난장나온지 얼마 안되는데
원래는 장구선생 출신이야"
부녀회장은 나오는 품바마다 상세히 알려주며
깍궁이 품바가 끝나자 다른 여품바가 등장했다.
첯곡을 가만히 듣던 난희는 감짝 놀랐다.
뭔가 연륜이 느껴지며 목소리 또한 난장과
어울리지 않는 독특한 음색 이였다.
"이 품바는 누구야?굉장하네?"
이런 난희의 반응이 재밋다는듯
화숙이 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굉장하지 !! 민들래 품바라고 버드리품바의
수제자야 가수로도 활동중인 완전 실력파지"
"와~대단해 대단해"
난희는 진심으로 감격해 박수를 쳐댔다.
공연도중 무대에서 내려와 노래를 부르며
관중석 사이로 지나가자 여기저기서
지폐를 꺼내서 주고 난희는 자신도 모르게
거금 만원을 건냈다
두여자 품바의 무대가 끝나자 예전의 호남형의 품바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등장했고
차분히 품바에 대해서 설명해주던 화숙이 갑자기 무대쪽으로 뛰쳐 나갔다
"점팔 오빠 !!!"
노래 할때마다 앞장서서 회원들을 리드하며
광란의 응원을 보내는 화숙을보자
난희는 화숙이 새삼스러웠다
어느덧...무대와 관중은 혼연일체 광란 그자체였고
난희도 들썩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앉은 자세로 소심하게 스탶을 밣아 나갔다.
'여기가 천국 이구나 !!!'
첫댓글 밥도리들 오늘 밥 못먹게 생겻네ㅎㅎ난희는 품바에 완전 빠진거 같고ㅎㅎ
열독하는 자세
훌륭 합니당 ^^
@소야소야 ㅋㅋ숙제검사하신다고 해서리
그리고 삐도리님 되실까봐요^^
화숙씨같은 회원이
우리카페에도 있으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ㅋㅋ
소개해 드릴까유?
좀 시끄러울건데.ㅋ
@소야소야 한 사람정도 씨끄러운
사람도 필요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