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틸리쵸bc → 틸리쵸호수 → 틸리쵸bc → 시리카라카)-7day
트레킹5일차
새벽 2시에 흰죽과 계란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3시에 틸리 쵸 호수로 올라간다
여기에 오기 전 예상하기로는 호수라고 해서 내려가는 줄 알았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도상거리 5.5km를 걸어서 올라야 하고 왕복은 11km다
고도는 4100m 고지에서 4900m 고지까지 올려야 한다
트레킹 하던 중 고난도 트레킹이 시작된 것이다
경사가 급하고 고도를 급하게 올릴 수 없어 1시간에 1km씩 천천히 걸어야 한다고 했다
흰 죽과 계란 먹고 고난도 트레킹이라....
그것도 산에서는 점심을 먹을 수가 없어 왕복트레킹을 한 후 먹는다고 한다
어두우니까 차라리 좋다
급경사지만 보이지 않으니 앞사람 발걸음만 따라가면 된다
아주 천천히 걷긴 하는데 힘들긴 하다
한참을 걷다가 뒤돌아보니 베이스캠프의 모든 롯지들이 모두 환하다
이곳은 거의 다 밤에 오르나 보다
어제 베이스캠프로 들어오던 길에 한국 트레커들을 만났는데
틸리쵸 호수로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 몇몇은 포기했다고 한다
나는 잘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친구가 에너지드링크제를 마시라고 준다
도움이 될 거라고.....
칠흑같이 어둡지만
한쪽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잉크빛의 새벽하늘이다
너무 힘든 코스라고 겁을 먹은 터라
2km 무거운 카메라는 두고 핸드폰만 들고 올라왔다
약간씩 어둠이 밀려나면서 하늘도 요술을 부린다
이랬다 저랬다
쉴 때마다 틈만 나면 무조건 사진에 담아 본다
틸리쵸에서 시작한다는 마르샹디강줄기도 보이고
건너편 안나푸르나 4봉도 열리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서릿발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꺼운 옷을 여러 겹 입어서 둔하긴 하지만
앞사람과 떨어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붙어 본다
<<틸리쵸의 일출>>
산군들이 높다 보니
한국에서 보던 높고 둥근 해는 어디서든 볼 수가 없다
산 위로 올랐을 때에는 이미 푹 퍼져 있다
그래도 운해와 설산과 태양의 어울림이 이른 아침을 기분 좋게 한다
어제 만큼 맑지는 않은것 같다
하늘은 구름이 끼긴 했지만 맑을 징조다
구름이 많아도 비가 오지 않는 게 어디냐고
오르막 3분의 2 지점까지는 급경사라서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는데
나머지 3분의 1구간은 완만한 길이라 그때부터 날도 밝고 주변경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위도가 남쪽으로 있긴 하나 보다
4800 고지에서 서리와 얼음이 뒤섞여 있는 길을 만난다
다행히 미끄럽지 않아서 아이젠 없이 오를 수 있다
휴.... 4900 고지가 이렇게 힘든 곳이구나
몸속에 있는 모든 호흡을 총 동원했다
심장은 바쁘고 걸음은 최저의 보폭으로 나아간다
천천히 걸음을 맞춰주는 일행과 다행히 가파른 지역을 벗어나 호수로 향한다
이곳만 넘어가면 드디어 틸리쵸 호수
이정표처럼 경전 깃발을 칭칭 감은 룽다가 파리 에펠탑처럼 서있다
다행히 바람이 거세지 않아서 좋다
앞에 있는 설산은 금방이라도 걸어서 오를 것 같다
틸리 쵸 호수 4919m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틸리쵸베이스캠프에서 도상거리 5.5km
3시에 출발해서 7시 20분 도착,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예상보다 좀 더 빨리 도착했다
놀라운 위치의 가장 어려운 트랙 중 하나이고
내가 가본 최고의 장소 중 하나다
길 끝자락에 있는 이곳은
가장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맥의 놀라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다
이 호수의 트레일 경로는 놀랍고 매혹적인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하지만 한 가지 이곳은 도전적인 트레킹이라는 것이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맥의 해발 4,919m에 위치해 있다.
또 다른 출처에서는 틸리초 호수의 고도가 4,949미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험은 매우 흥미롭고 스릴이 넘쳤으며
전망, 트레킹. 평생 경험. 정말 대단하다
나는 대단한 트레커가 아니지만 단지 목적지에 도달하고 싶었다
너무 느리고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목적지에 도달했다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이 천국에 온것 같고 자랑스럽다.
이곳에 있으면 이 생애 성취의 일부가 되어 행복해진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기때문입니다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얻어서 더 행복하다
그래서
누구도 당신에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마시라
포기하지 않고 오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 틸리초 호수는 우뚝 솟은 산들을 반영하여
영혼을 사로잡는 숭고한 아름다움의 장면을 만들어내는 곳인데
얼어붙어 있어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틸리초피크 Tilicho Peak: 7,134미터
네팔 안나푸르나 지역에 자리 잡은 장엄한 틸리초 봉우리는 고요한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7,134미터 높이로 솟아 있는 이 무시무시한 산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고 있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나에게 용감한 여행을 제공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스릴부터 고요한 명상까지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했다.
Tilicho Peak의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여행은 외딴 마을, 황량한 계곡,
순백의 고산 풍경을 통과하는 그 자체로 모험이다.
트레일은 점차적으로 올라가므로 숨 막히는 주변 환경을 감상하면서 고도에 적응할 수 있다.
틸리초 호수에 도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성취이며,
트레커들에게 주변 봉우리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웅장함을 맨 앞줄에 앉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약 4,920미터 고도에 자리 잡은 틸리초호수는 거친 지형 속에서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호수 주변의 경관들
아침이라 안개와 구름이 뒤엉켜 장엄한 분위기다
아침 7시에서 8시까지
한 시간은 시간은 내 인생 여기까지 오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왔나 싶다
안나푸르나 무대의 1열에서 평범하지 않은 비경을 넋 놓고 바라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가야 하는 시간....
올라올 때 캄캄해서 미쳐 보지 못했던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며 내려갈 것이다
고지의 평온과 눈 덮인 곳의 온화함
이 오묘한 궁합이 펼치는 광활한 안나푸르나의 세계
아.... 나 진짜 이곳에 온 것 맞지?
호수를 내려서면서 뒤돌아 본 풍경
안나푸르나 틸리 쵸 호수 트레일과 토롱라트레일은
재래식이긴 하지만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화장실이 구간마다 있고
길에 휴지하나 볼 수 없을 정도 깨끗하다
이곳 안나푸르나는 티브이에서 보던 히말라야의 오염에 관한 뉴스와는 다르다
안나푸르나 4900까지 오느라 수고한 내발도 인증샷~
내호흡을 바쁘게 했고
내 육체를 힘들게 했던 이곳
그러나 지금 너무 평온하고
인상적인 틸리초피크 앞에서 내려가기 싫어 발길을 또 멈춘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틸리초의 압도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있으니
발걸음은 옮겨지길 거부한다
기쁨으로 빵빵하게 부픈 가슴처럼
주머니의 간식들....
틸리초에서의 과자맛보고 가야지
과자를 먹으며 잠시 쉬는 동안
앞에서 고개 들고 있는 상고대
이렇게 추운 곳에 연약한 보라꽃이 피다니
안나푸르나의 보라는 더욱 신비롭다
<<틸리쵸 BC까지 5.5km 하산길 풍경>>
어제 틸리초 bc캠프에 도착해 1박을 하고
새벽 3시 이곳을 출발해 틸리쵸 호수에 7시 15분경 도착
8시에 호수를 출발에 롯지에 도착하니 10시다
산악팀 4명 트레킹팀 8명 전원 틸리초호수까지 왕복을 성공했다
위대하고 놀라운 우리 팀이다
전원 하산한 시간은 11시
11시 30분 점심식사를 했다
9시간 30분 만의 긴 시간을 버티다 허기진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피곤한 몸을 잠시 달랜 후
오후 1시 어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시리카르카까지 5km
틸리초에서 시작하는 마르샹디 강줄기를 바라보며
위험하고 길었던 랜드슬라이스 구간을 올라가야 한다
틸리쵸에서 시작하는 마르샹디강은 동남아 베트남까지 흘러간다고 한다
<<랜드슬라이스구간>>
대략 2km 구간 마사토 구간이라 미끄럽다
오후가 되면서 하늘이 맑게 개어서
어려운 구간을 넘어가는데 기분상 수월하다
산중턱을 따라 뱀처럼 기어가는 길
많은 당나귀들이 이쪽 지방의 교통수단이다
간혹 힘에 부친 트레커들이 당나귀를 이용하기도 한다
다행히 우리 팀은 아직까지는 잘 이겨내고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한 일이다
고개를 넘는 당나귀
이곳에서 급경사를 내려가 마르샹디브리지도 건너고.....
드디어 어제 묵었던 시리카르카의 롯지에 도착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바람이 일고 흐리지만
천국의 그림 같은 마나슬루 풍경을 감상하며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묵었던 롯지 중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묵는 곳이다
천국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 기회다
어제 보았던 그 깃발 룽다
이곳을 지나는 모든 트레커들의 안녕을 전하는 룽다
바람으로 오늘도 말을 건다
물자가 열악하고
교통로가 험한 이곳
야크의 변은 귀한 연료가 된다
냄새가 전혀 없고 밤이면 급강하는 산골의 밤을 데우는 데는 좋은 연료역할을 톡톡히 한다
틸리초호수까지 왕복 11km
틸리초 bc캠프에서 이곳 시리카르카까지 5km
16km 긴 거리와 고난도 트레킹을 했다
소백산 죽령에서 비로봉 찍고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거리와 맞먹는다
그동안 힘들게 했던 소백산 산행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고된 호흡과 인내를 맛보는 트레킹이다
2번의 고난도 트레킹 중에 한 개는 목표달성을 했다
이제 1개 남은 토롱라패스를 향하여 갈 차례다
안나푸르나(시리카라카 →니르바나 → 레다르 )-8day
트레킹6일차
안나푸르나의 연봉들을 테라스에 두고
마르샹디 계곡의 바람을 불러들이는 시리카르카의 롯지
이층 식당에서 안나푸르나의 설경을 바라보며 식사와 차를 마셨다
체력 좋은 일행들은 뷰에 못 이겨 맥주도 한잔씩 하면서 즐겼다
별7개의 뷰 맛집같은 롯지를 떠나자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오늘 트레킹은
시리카르카(4050m)에서 어퍼캉샤르를 거쳐
니르바나 롯지(3800m)까지 7km 이동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토롱라로 향해 고도를 높이며 6km 진행을 한 후
레다르롯지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레다르까지 총 13km, 7시간의 트레킹이다
안나 4봉과 틸리쵸
그 아래로 흐르는 마르샹디강을 다시 한번 내려다보고
오늘의 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이곳을 떠나면 이제 틸리쵸의 풍경은 기억 속에 묻히게 된다
틸리쵸에서 시작하는 저 마르샹디강은 동남아까지 흘러간다고 한다
어제 마낭에서 틸리쵸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며 일부 다시 걷는다
하염없이 펼쳐지는 같은 풍경의 파노라마
그래도 지겹지는 않다
평생 이만한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꿈이라도 꾸었던가
내 몸 안에 이제는 히말라야 설산이 들어와서 꿈을 꾼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밟았으면 좋겠다고.
히말라야 산군이 하도 많다 보니
이런 4~5천 고지의 산들은 그저 지나는 통로가 된다
이 정도 높이의 산정상을 오르려는 자들이 없다
여기에 오면 산에 대한 눈높이가 건방질 정도로 높아진다
꼭대기에 눈이 덮여 있어야 산으로 여겨진다
산이지만 그저 지나는 통로인 캉샤르의 산허리를 돌아서 나간다
쉴 때마다 어제 올랐던 틸리초피크를 바라본다
틸리초의 추억은 어느새 하루가 지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연봉들 때문에 몸이 자꾸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
저 많은 산들이 내 몸속에서 살고 있으니.
사람들이 살았던 옛주거지 같다
어퍼컁샤르 고갯길
표지판이 모양이 전부 다르다
세우고 싶은 사람이 한 개씩 가져다 놓은 것 같다
야크카르카 골짜기로 올라야 토롱라로 넘어갈수 있다
틸리초골짜기와 토롱라로 가는 야크카르카 골짜기는
마낭에서 올라오다가 갈라진다
두개의 골짜기 방향은 완전히 다른 곳이다
왼쪽 골짜기 틸리초에 갔다가 되돌아 나와 야크카르카 방향의 골짜기로 다시 넘어가는 중이다
이길은 틸리쵸의 4900고지까지 올렸던 고도를 니르바르 3800고지까지 고도를 낮추게 된다
목장과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집터들이
어느새 저만치 밀려났다
거침없이 솟아오르다 중턱쯤 터를 만들고
그터를 용케도 이곳 사람들이 찾아내어 가축을 기르며 살았던 것이다
위대하게 솟아있는 히말라야도 무모하게 솟아오르진 않는다
허리춤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을 끌어안고 터를 내어주는 히말라야다
오르락내리락 이리저리 휘어 돌아가는 야크카르카로 가는 길
4000 고지의 풍경은 땅에 엎드려 살아가는 침염수와 가시 박힌 나무들이 빼곡하다
산은 높지만 이지대의 모든 생명들이 나즈막히 살아가고 있다
이길을 걷는 나도 거대한 히말라야의 기운에 밀려 자꾸 작아지는 중이다
강가푸르나와 트레커들
가도 가도 산만 있을 것 같은 길
그래도 앞서서 길을 내어준 사람들 때문에
편히 이 길을 갈 수 있다
또 목장
그리고 안나푸르나 2,3,4봉과 강가푸르나
여기가 안나푸르나 연봉을 바라보는 마지막 뷰포인트다
약속이나 한 듯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이곳에서 멈춘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보낸다
멀리 마나슬루까지 보이고 저 아래 이틀이나 묵었던 마낭마을까지 보이는 곳이다
뒤편 작게 고개를 내 밀고 있는 산이 피상피크
하늘은 맑은데 마나슬루가 흐리게 보인다
멀리있는 마나슬루가 어떤 땅인지는 모르지만
멀리서 훔쳐보고 간다
아직은 저곳에 가야겠다는 욕심은 낼수는 없지만
인간의 욕심이 작정한데로 흘러가지는 않더라
야크카르카의 하늘
이곳에는 독수리가 많다
찍으려고 하면 어찌나 빠른지 달아나고 없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제 웬만한 풍경은 눈에 안 들어올 것 같다
웅장하고 거대한 풍경 앞에서 10여 일을 지냈으니 말이다
최고의 화폭을 본 소감은 어떤 표현을 쏟아내야 할지 머릿속이 먹먹하다
고목이 된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곳을 지나서...
한국과 백두산에 높이 자라던 자작나무와는 다르다
옆으로 가지를 뻗으며 고산생활을 하고 있다
다리 건너 니르바나 롯지가 보인다
저곳에서 넉넉한 오후의 햇살을 쬐며 점심식사를 한다
아침 8시에 출발해 7km 구간을 3시간 30분 걸어서 왔다
이제 저 롯지를 지나면서
깊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안나푸르나의 연봉은 보이지 않게 된다
Nirvana lodge 3850m
마당이 넓고 하늘을 보며 쉬기에 좋은 장소이다
야크치즈가 유명하다는데 한국음식셰프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안나푸르나의 롯지에서 파는 음식을 경험하지 못해 아쉽다
아마다블람(6,812m)
세계3대 미봉중 하나
식당벽에 붙어 있어서 캡처를 해봤다
빙벽으로 유명한 산인데 오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우리 네팔 셰프 참 기특하죠
짜장밥도 만들어준다
사실 좀 짜서 남기긴 했지만
맛이 나쁘진 않았다
밥 먹을 때마다 최고라고 말해주었다
불교에서 열반은 괴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 더 나아가 환생을 의미한다.
틸리초 베이스캠프와 틸리초 호수길을 마치고 이곳에 도착했을 때
말 그대로 고통에서 벗어난 기분이다.
여기 인적이 드문 곳의 마당에서 최고의 햇살을 맞이했고,
내 생각에는 세계 최고의 하늘이 보이는 롯지이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는 바람은 신선하고 차가운 코카콜라 같다.
우린 토롱라로 가기 위해 마을과 마을사이에 있는 길을 퍼즐처럼 맞추고 있는 것이다
모든 퍼즐은 예정대로 잘 맞추고 있으며 토롱라로 가는 길도 잘 맞추어 갈 것이다
두 개의 룽다가 펄럭인다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는가
지금 이 휴식이 토롱라를 넘게 하고 그 순간 감격해할 것이라고.
마당에서 건너편 걸어왔던 길을 바라본다
실타레를 풀듯
누에고치가 실을 뽑아내듯 이어지는 길
지나온 길 뒷편이 멀여져 가고 있다
그 뒤로 두귀를 쫑긋 거리는 것 같은 안나푸르나 연봉
잘 있으라
산능선이 메말라있고
강바닥도 메말라있다
거친 황무지에 보이는 건 하늘뿐인 땅....
세월이 좋아서져 황무지 이곳도 여행을 한다
자기와의 도전을 위해 찾는 트레커들
눈이 많이 쌓이면
바위나 나무에 칠한 색깔과 세워놓은 돌등을 보며 길을 찾아가야 한다
이곳은 4000고지
나무들이 바닥에 바짝 엎드려 추위를 견뎌내고 있다
이쪽으로 가면 토롱라 bc와 야크카르카 마을의 롯지들이 있다
그래서 물자보급을 위해 당나귀 행렬이 제법 많다
가스며 소금이며 쌀등.....
귀한 운송수단이 된 당나귀들이다
우리들의 식사를 해결 주고 있는 쿡팀들
식기와 대형 보온병, 양념과 식자재를 지고 간다
기본적인 살림도구들을 짊어지고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중간에 보급을 받는 식자재가 있긴 하지만
저분들께 고생을 너무 시켜서
우리가 황재트레킹을 하는 것 아닌가 반성도 했는데
트레커왈 자주 와야 본인들이 먹고 산다고 한다
쉼터는 중간중간 참 많다
서둘지 않아도 되고
뷰 좋은 곳에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쉬어가고
그래도 긴 거리와 고도를 올리며 그날의 목표를 채워나가고 있다
잠시 쉬었으니
오르락내리락
오늘밤 자고 내일밤 자고 나면
기대하던 토롱라를 넘는다는 간절함으로 묵묵히 길을 간다
목표를 위해서는 수도자의 모습으로 길을 걷는다
힘들어도 되돌아갈 수 없는 처지와 아직은 견딜만하다는 위안을 갖고 묵묵히
견디어 나가는 중이다
야크카르카 YAK KHARKA(4050m)
제법 큰 마을이다
어퍼카르카에서부터 연신 이정표로 안내해 주었던 YAK KHARKA 마을이다
마낭에서 토롱라로 바로 올라오면 보통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우리는 이곳 YAK KHARKA를 지나 레다르까지 진행할 것이다
한식을 제공할 수 있게 식당을 빌려주는 롯지와 계약을 한 것이라 한다
야크카르카 4100 고지의 작은 가게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콜라와 환타의 시간을 가졌다
6병에 14달러 지불했으니까
한 병에 2.3달러 정도다
저 무거운 음료수도 당나귀가 날랐을까
오늘 여정은 길기는 해도 힘든 길은 아니다
뒤에 홀로 떨어져서 천천히 걷고 싶다
이국땅 깊은 오지의 길을 걸으면서 잠시 히말라야를 걷어내고 나를 들여다본다
며칠 동안 잊고 지낸 가족들의 얼굴을 생각하기도 하고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가 걱정이 된다
전화가 자꾸 끊기는 바람에 통화를 포기하고 문자로 안부만 전했다
힘들어서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잘 지내고 있는 것에 대한 감격과 혼자라는 외로움이 뒤엉켜 눈물이 난다
사람은 나를 잊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내가 들여다 보일 때서야 눈물이 난다
내 안의 생각들이 밀려 나오는 흔적일 것이다
레다르 브릿지
LEDAR의 롯지 Hotel Dhading Laxmi
구름과 산으로 뒤덮인 해발 4200m
고도의 네팔 Chuli Ledar Manag 지역에 있는 호텔이다
와이파이 사용불가
공동화장실
전기사정이 안 좋아서 2달러 주고 핸드폰 충전함
잠자기 전 랜턴준비 필요함
시리카르카에서 8시 출발 7KM 걸어서 나르바나 로지 11시 30분 도착
나르바나에서 6킬로 이동해서 레다르에 오후 3시 도착 총 7시간 걸었고 이동거리는 13KM
낮에는 맑았던 하늘이 비가 올 듯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덮인다
밤에는 눈발까지 날리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날씨가 참 좋았는데 혹여 마지막 이틀을 남겨두고 사나운 날씨가 되는 건 아닌지....
거칠어지는 날씨 때문에 걱정이 된다
토롱라쪽 날씨는 새벽부터 오전까지는 잠잠하다가
오후로 넘어가면서 바람이 거칠게 분다고 한다
닭 한 마리 한상을 받았다
3명이서 한 마리씩 뜯는 거다
마늘과 고추 양파까지 곁들인 백숙 한 마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닭죽까지 서비스해 준다
우리의 식성을 어찌 알았을까
참 똑똑한 셰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