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금정산이었습니다.
만남의 장소로 향하던 중에도 간간히 비가 내려
걱정스런 마음 가득하였지만 그래도 하늘을 믿고
괜찮을거라 마음을 다독였었지요.
흐린 날의 금정산의 풍경은 어떨지 기대 가득 안고 출발하였습닏다.
오늘 곰솔 모둠은 재이, 준연, 석민, 성현, 유록, 동욱 그리고 보강을 온 6학년 윤재입니다.
5월은 애벌레의 계절이에요. 인간들 세상에는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지요~. 숲에는 정말 많은 애벌레들이 있답니다. 나무 곳곳에 두루마리처럼 말아 놓은 애벌레의 집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 중에 하나만 까보기로 하였어요. 조심 조심 두루마리를 펼치니 그 속에 있던 작은 애벌레는 우리를 보고는 깜짝 놀라 줄을 내어 탈출을 시도하네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나뭇 가지에 그대로 올려주었어요. 얼른 새로 집을 장만하기를 기도하며 다시 길을 떠났답니다.
친구들과 산길을 오르며 "이런 날씨에는 두꺼비며 개구리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단다~" 라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우리 앞을 무당개구리가 지나가는 것이었어요. 잠깐 무당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예전 우리 아지트에서는 두꺼비도 만난 적이 있기에 기대를 하며 얼른 아지트로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같은 장소를 반복하여 오니 친구들은 어디에 물이 흐르고 있었고 어느 정도였는지도 다 알고 있어요. 확실히 비가 온 뒤여서 등산로에도 작은 계곡이 형성되어 있네요.
'와~~ 진짜 물이 많이 불었다~~!!' 물소리가 콸콸콸~~~!! 어느 등산객인지 조금 더 잘 정비한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이동을 할 수 있었답니다. 손을 담그고 발도 담그고 세수도 하고 싶지만 오늘은 바로 아지트로 직행합니다!
"진짜 붉어요~~!!" 빗물에 젖은 편백나무의 껍질이 오늘따라 유달리 붉게 보입니다. 친구들의 눈에도 정말 강렬하게 보였나봐요~~. 정말 빨갛다며 모두들 놀랍니다.
안개속의 숲은 유달리 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아주 붉거나 아주 검거나~~. 물은 색깔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나타내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이런 느낌이 처음이라며 정말 신기해 하였지요.
"와~~~~ 예쁘다~~~몽환적이다~~" 사진이 감성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네요. 어디선가 숲속 요정이 나타날 듯한 그런 느낌의 숲이였어요. 조금 전까지 비가 내렸을텐데도 친구들이 놀 수 있게 물은 땅 속으로 다 흡수되었고 땅 위는 축구를 해도 먼지 하나 날리지 않을 듯한 촉촉한 그런 상태였답니다.
윤재형과 재이와 준연이는 올챙이들이 얼마나 자랐을까 채집과 관찰을 시작하고,
성현이와 동욱이, 석민이 그리고 유록이는 계곡을 오르내리며 계곡 건너기 놀이를 시작으로 오늘의 놀이를 만들어 갑니다. 성현이가 먼저 계곡 건너기를 합니다.
날아라 ~~~슝~~~!! 석민이의 멋진 포즈^^
동욱이도 가뿐하게 건넜습니다~. 유록이는 카메라 셔터보다 빨리 뛰었네요 ㅎㅎ.
한동안 계곡 뜀뛰기 놀이를 하네요.
본격적으로 개구리 올챙이 관찰에 들어간 재이와 준연이.
개구리 올챙이와 도롱뇽 올챙이를 만났어요. 개구리 올챙이는 뒷다리가 먼저 나오고 도롱뇽 올챙이는 앞다리가 먼저 나온답니다.
도롱뇽 올챙이에요. 머리와 가슴 사이에는 삐져 나온 머리키락처럼 생긴 아가미가 있고 앞다리와 뒷다리가 모두 나왔네요. 다음 달에 오면 거의 다 성장해 있을 듯 하였어요.
잠시 계곡에서 나와 지팡이를 만들고 있는 동욱이. 모든 것은 직접 해보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전지가위로 지팡이 껍질을 벗기는 것이 쉽지 않지만 자꾸 하다 보면 경험치가 쌓여 잘하게 된답니다.
석민이도 나만의 지팡이를 만들고 있어요. 전지가위로는 잘리지 않을 정도의 굵기는 톱으로 잘라냅니다.
윤재형은 오늘 둥글레의 세계로 빠져 들었어요. 딱 한 번 맛볼 정도로만 캐보기로 하였습니다. 차로 달여 마시면 누룽지 맛이 난다고 해요. 자양강장, 폐의 건강, 갈증, 당뇨에도 좋다고 합니다. 한번 먹는다고 효과를 바로 보지는 않겠지만..기분상으로도 건강해졌을 것 같습니다.
동욱이는 돗자리를 빨아서 깨끗하게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직접 계곡에서 물로 씻어 오네요. 그래서 곰솔은 밧줄로 빨랫줄을 만들어 걸어 주었습니다.
두 그룹으로 나뉜 곰솔 모둠. 성현이, 석민이, 유록이 그리고 동욱이는 지난 달에 이어 계곡 물길 흐르기 사업을 이어 갑니다.
윤재형, 재이 그리고 준연이는 오늘 하루 심마니가 됩니다.
심봤다~~~~~~~~~~!! ㅎㅎ
'드디어 뚫었다~~~!!' 계곡 정비팀은 목적한 곳까지 완벽하게 정리를 하였어요. 노는건지 일하는건지 헷갈릴 정도로 열심히 놀며 일하네요 ㅎㅎ. 제법 긴 시간을 들여 작업을 한 덕분에 오늘의 계곡 놀이는 이것으로 끝! 젖은 사람은 옷을 갈아 입기로 하였어요. 그리고 아지트에는 곰솔이 작은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물에 젖은 몸의 체온을 높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어 이럴 때는 한바탕 열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첫번째 놀이터는 나무 사다리 건너기 입니다. 흔들거리는 계단위를 힘껏 올라 맨 마지막 칸 사이로 넘어 반대편으로 내려와야 성공하는 놀이터입니다. 끈기와 유연함이 필요해요. 또한 많이 흔들거리기에 배에 힘도 있어야 하지요^^.
잠시 쉴 수 있는 해먹도 설치하였습니다. 운동회 후에 피곤해서인지 코피가 자주 나는 승연이를 위해 설치하였는데 승연이가 내려 오고 나면 이렇게 곰솔 모둠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쉬고 있는 친구들과 오빠. 그리고 과자를 건네는 승연이의 손^^.
흔들흔들 삼각형의 작은 놀이터입니다. 친구들은 규칙을 정하여 바로 놀이를 하네요. 곰솔은 만들어주기만 하면 되어요~^^.
마지막으로 외줄타기입니다. 오늘은 지팡이 2개를 이용한 외줄타기 입니다. 제법 먼 거리를 2개의 지팡이를 이용하여 왕복하는 놀이입니다.
멀리서 아지틀 사진에 담아 보았어요. 외줄타기가 상당히 길어 보이죠~~!^^ㅎㅎ.
처음에는 조금 가다 실패하곤 하였지만 서너번 반복 도전하고는 안정적으로 성공들을 하였어요. 다음 달에도 갖고 와 달라고 하네요. 무척 무거운데......ㅎㅎㅎㅎ.
끝없는 둥굴레 사랑``` 이번에는 어치샘과 함께 부모님 드린다며 다시 심마니가 된 친구들.
어치샘과 어치 모둠 친구들이 캐 온 태자삼입니다. 알고 보면 약초, 모르면 잡초. 작은 인삼 모양에 맛도 인삼 맛이 난답니다. 중국의 어느 태자의 무덤에 있던 풀을 캐서 먹었더니 허기를 달랠 뿐만 아니라 기력이 회복되었다고 그 무덤의 주인공인 태자의 묘지명을 따서 이름 지어졌다는 태자삼. 전문가에 의하면 특별한 부작용이나 주의 사항은 없고 약효는 뛰어나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 깨끗이 씻어서 하나씩 맛보았답니다.
태자삼으로 오늘 하루 종일 방출했던 원기를 보충하고 이제 하산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지트에 있는 동안 낯 익은 등산객 분들도 여럿 만났는데
매주 이 산을 찾는다고 해요. 그때마다 친구들이 왔는 지 궁금해 한다고 합니다.
늘 즐겁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된다고 하네요.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숲에 폭 빠져 노는 친구들.
오늘은 안개 속 금정산이 또다른 감성을 일깨워주는 하루였습니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만큼 계곡이 있음을 감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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