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싸우고 있다.
윤회라는 주제를 놓고 한 승려는 없다, 한 승려는 있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 모두 증거는 없고 주장 뿐이다.
물론 붓다는 윤회를 인정하고 있으니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붓다는 붓다의 말씀조차 의심하여 확실히 이해를 하거든 그때 믿으라고 있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믿는 것은 미신이다.
먼저 향봉이라는 승려가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지낸 허정 스님이 반박했다.
향봉의 주장은 유튜브로 들을 수 있다.
1. 일단 '신은 없다'는 그의 주장에는 큰 오류가 없다. 맞다. 이것이 불교의 기본 상식이다.
다만 향봉이 놓친 진실이 하나 있다. 神을 귀신으로 보는 그런 신이 없는 것이지, 서로 차원을 달리하고 중력이 다른 세상에서 존재하는 생명체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붓다의 주장이며, 현대 천문학에서도 그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있다. 따라서 향봉이 붓다의 말씀을 오해한 것이지 붓다의 주장이 오류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는 붓다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붓다가 말한 여러 천신들까지 없다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2. 자아에 대해 주장하는 설명 중 난자, 정자 이야기는 완전한 오류다. 정자에 영혼이 있고, 난자에 영혼이 있다는 그의 주장은 심각한 논리 오류다. 생물학 공부가 안된 너무나 황당한 주장이다. 그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면서 영혼은 없다고 결론을 짓는다. 그러므로 없는 영혼으로 어떻게 윤회를 하느냐, 그러니 윤회는 없다는 궤변으로 넘어간다.
3. 윤회는 없다는 그의 주장은 1번과 2번의 결론이므로 그는 마치 논리로서 귀결했다고 믿지만, 1번과 2번 주장이 틀렸으므로 3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구나 그는 번뇌와 잡념으로 생각이 순간순간 바뀌는 것을 '살아서 윤회한다'고 주장한다. 여긴 그냥 웃자. 따라서 향봉은 거짓말 위에 또 다른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말과 생각은 대단히 무겁게 해야 한다. 특히 승려의 말은 진실해야, 즉 법에서 한 치도 벗어나서는 안된다.
지구 중력의 힘을 1이라고 했을 때 핵과 전자 사이에서 밀어내고 당겨주는 힘인 전자기력은 그 100배의 힘을 갖는다.
방사성 원자가 붕괴하면서 그 원자의 중성자가 양성자로 될 때의 힘인 약력은 중력의 1천만 배의 힘을 갖는다.
원자핵 내부의 중성자와 양성자를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인 강력은 중력의 10의 38승의 힘을 갖는다.
모든 소립자는 1억분의 1초 동안 쉴 새 없이 생성됐다 소멸됐다 반복하면서 핵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질량이 없는 모든 소립자에 에너지를 주어 질량을 갖게 하고, 아울러 소립자들이 핵을 구성하도록 해주는 힉스 입자는 질량이 약 125∼126GeV(기가전자볼트)이다.
그렇다면 1000억 개의 두뇌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는 ‘생각의 질량’은 얼마나 될까.
이런 엄청난 우주 에너지 문제로 생각의 질량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자.
무겁다. 무섭다.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 내 주장을 끝없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며 오류를 찾아내고, 고쳐나간다. 바이오코드는 그렇게 30년간 해온 결과다.
이제 허정 스님이 향봉의 주장을 반박하는 불교신문 글을 보자.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