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를 보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음을 받았다. 인간이 하나님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고대의 신전들에는 그 중앙에 신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예루살렘성전에는 신상이 없다. 그 신상을 대신할 존재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인간은 하나님을 세상에 나타낼 하나님의 형상이다.
하나님의 형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성경 이야기와 모든 율법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인격이다. 그것은 자비롭고 진실하며 겸손한 모습이다. 예언자들은 율법의 정신을 종합하여 제시함으로써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예를 들어, 미가는 하나님의 요구를 정의와 자비와 경건으로 요약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분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하나님의 형상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동에 잘 드러난다. 그것은 자비롭고 진실한 삶이었다. 사도 바울은 교회에 편지하기를, 그들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새겨지는 것을 목표로 사역한다고 했다. 그것은 관용과 포용과 연합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그 얼굴에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얼굴은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모임인 교회는 하나님의 처소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존재다. 그래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과 같다. 교회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나타내는 길이다. 그러므로 주님은 교회에 각종 직임과 은사를 주셔서 서로를 돌보게 하셨다.
그런데 교회라는 공동체뿐 아니라 성도 개인의 삶도 빛의 자녀로서 세상에 드러날 수 있다. 그것은 의로움과 착함과 진실함이다. 아울러 성도가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바르고 따뜻한 가정과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수고하는 것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인간의 소임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원받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