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在京) 초등학교 동창(同窓) 모임에
무더위라는 계절(季節)속에 여름은 서서히 깊어만 가는 6월의 중순(中旬)이다
주말(週末)에 서울 지역에 초등학교(初等學校) 동창들의 모임이 있었다
아마도 주말(週末)의 낮시간에 모임을 하기는 처음이라 낯선 풍경(風景)처럼
보였는지 모른 다
시간(時間)의 여유를 삼아 지하철 2호선의 사당역으로 옮기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기만하다
내가 아주 오랜만에 구두를 신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코흘리개 시절(時節)의
친구(親舊)를 보게 된 이유(理由)이다
무더위 속의 낮에 사당역(舍堂驛)의 장소(場所)인 흑염소 농장(農場)이라는
식당(食堂)에 들어서니 그래도 반가운 것은 오랜만에 보는 친구(親舊)들이다
반갑게 악수(握手)를 하면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까 세월(歲月)이 흘러 나이는
먹더라도 변치 않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印象的)이다
염소 고기와 소주가 곁들인 속에 대화(對話)를 하다보니 분위기(雰圍氣)는
절정(絶頂)에 이른다
여름철 무더위가 마치 시원한 가을처럼 여겨지는 것은 반가운 친구(親舊)들이
많이 나온 덕분이다
사실 염소 고기는 처음 먹어 보는데 오늘처럼 소중한 모임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흐뭇한 하루속에 소주(燒酒)를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오늘이다
친구(親舊)들의 얼굴을 보면서 흐르는 세월(歲月)속에 어쩔수 없는 모양(模樣)이다
그렇지만 저마다 열심히 살아온 육체(肉體)를 보노라니 가을 날의 붉게 물들은
단풍(丹楓)보다 아름답기만 하다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와 커피숍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커피 한잔을 했다
비록 짧은 시간(時間)이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마주보고 앉아서 커피한잔을 나누니
행복(幸福)하기만 하다
매곡 초등학교(梅谷 初等學校) 교정(校庭)을 떠난지가 오랜 세월(歲月)이 흘렀다
머지않아 모교(母校)가 폐교(廢校)가 될 위기에 처한다니 가슴이 아프다
고향(故鄕)에 9순의 아버지가 7회 졸업생인데 자식(子息)인 내가 후배(後排)로
서울에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간혹 아버지가 먼저 타계(他界)하신 친구들이 많이 그리운지 가끔 부르시곤 한다
우리 친구(親舊)들도 더 나이 먹기 전에 자주 만나고 만나서 좋은 추억(追憶)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끝으로 어려운 시간(時間)을 내서 모임에 참석해준 친구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친구(親舊)님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