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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하는 학원 · 과외 다 시키는데..
왜 우리 아이 성적은 안오를까? | |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학원도 보내고 남 하는 그룹과외도 시키는데 왜 아이의 성적은 변화가 없을까? 시간 맞춰 성실히 학원도 다니고 책상에도 오래 앉아 있는데 왜 효과가 없을까? 뭐가 문제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 |
“동네의 작은 학원을 다니다가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강남 대치동의 유명 학원으로 옮겼어요. 그런데 성적은 오히려 더 떨어졌어요.”, “잘나간다는 언어영역 그룹지도에 아이를 힘들게 엮었어요. 그런데 도통 따라가질 못하고 의욕상실이에요. 중간고사 국어 성적이 형편없어서 실망했어요.”, “수학학원만 세 군데 옮겼어요. 영어학원도 벌써 두 번이나 옮겼구요. 1주일 내내 학원을 오가며 열심히 공부하는데, 도대체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건지….” 학부모들의 이런 하소연은 끝이 없다. 천금같이 귀한 시간과 돈을 쪼개어 학원을 다니는데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속이 상하게 마련이다. 학원·과외 안 다니고도 공부 잘한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만 같다. 뭐가 잘못된 건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아이에게 맞지 않는 사교육법
학원, 과외는 아이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허술한 학원이라고 해도 학생과 강사의 궁합이 맞을 때는 의외의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또 반대로 소문난 입시율을 자랑하는 유명 학원이라고 해도 학원 시스템이 맞지 않을 때는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
“우리 동네에 ‘할매 선생’이라 불리는 유명한 그룹지도 선생님이 있어요.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친다고 소문이 났지요. 어렵게 팀을 묶어서 대기반에 있다가 시작을 했는데, 아이가 경기를 일으킬 만큼 다니기 싫다고 떼를 쓰더라구요.”
어느 엄마의 하소연은 내성적인 아이를 강한 선생님과 엮었을 때 흔히 생기는 부작용이다. 아이의 성격이 활달하고 외향적인데 공부습관이 안 잡힌 경우라면 호랑이 선생님이 꽉 잡으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성적인 아이에게 무서운 선생님은 NO!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건성으로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기는 실력보다는 학생과의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선생님이 성적을 올리는 데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고민도 들어주고 어르고 달래는 등 학생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선생님이 아이의 성적을 높이기 더 좋은 것.
성격상 경쟁하는 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수시로 레벨테스트를 해서 반을 옮겨 다니는 학원보다는 개인과외가 적합할 것이다. 반대로 경쟁을 즐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아이라면 실력이 비슷하거나 앞서가는 아이들과 한 팀이 되는 그룹지도나 레벨별로 수업하는 학원에서의 공부가 효과적일 것이다.
맞지 않는 레벨 편성
“상위권 아이들끼리 묶은 논술과 영어 그룹지도에 집을 공부 장소로 제공해가며 겨우겨우 아이를 넣었어요. 우리 아이 성적은 중상위권이었거든요. 그런데 두 달을 못 넘겼어요. 나중엔 공부고 뭐고 다 싫다고 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죠.”
이런 경우는 꽤 많다. 학원도 규모에 따라 레벨이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최고 30개 레벨로 분류된 대형 학원이 있는 반면, 3개의 레벨 편성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학원도 있다. 자신의 수준이 맞지 않는 반에서 공부하면 아이는 따라가다 지쳐서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기 쉽다. 반대로 레벨이 엉성하게 짜여서 상위권과 중위권이 뒤섞인 채 수업을 하면, 상위권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학원, 과외를 너무 많이 다닌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부모 욕심과 불안함 때문에 아이에게 너무 많은 학원과 과외를 시키는 일이 흔하다. 학원은 한 강좌마다 매번 숙제가 주어지는데, 이 숙제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수업만 듣는 건 별 소용이 없다. 또 선행학습을 하면서 매번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결국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난 여름방학 때 학원 네 군데, 과외 두 개를 병행시켰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평균 90점대에 진입시켜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방학 끝나고 2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이 5점이나 떨어졌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어 걱정이에요.”
일산에 사는 주부 김은정(41세)씨의 하소연이다. 방학특강은 특히 선행학습을 서두르고 과제물을 많이 내주기 때문에, 벅차게 많이 다니면 학습량을 소화해낼 수가 없다. 그래서 방학특강은 시작 1~2주 후에 자리가 절반 이상 비는 일도 흔하다.
너무 일찍부터 학원과 과외에 시달렸다
“과학고를 목표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특목고 대비 학원에 다녔어요. 그때부터 1주일 내내 학원과 과외를 통해 공부를 했지요. 중학교 1학년까지는 최상위권을 유지했는데, 2학년 때부터는 만화책과 게임에 빠져들었고, 중3인 지금은 반에서 10등 안에 겨우 들어요. 과학고는 포기했지요.”
이런 경우 학생들은 ‘너무 일찍 진을 다 빼서 하기 싫어요!’라고 말한다. 심한 경우 빡빡한 학원 스케줄표를 보면 ‘울렁증’이 생기고 세상이 다 싫어지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반대로 초등학교 때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다가, 중학교 진학 이후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수직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초등학교 때 실력은 믿을 것이 못 된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잘못된 공부습관
상에 앉아 있고 시험 때는 거의 한 달 전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주부들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책상에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느냐가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무던하고 성실한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책상에 앉곤 하다. 중요한 건 공부 방법.
독해력이 떨어져서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암기법으로 외워버린다거나, 수학 기초 실력이 부족해서 문제 유형이 조금만 바뀌어도 틀리는 아이들은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험 볼 때 몰아서 하는 벼락치기 공부를 한다면 일정 성적 이상 오르기 어렵다. 예전에는 벼락치기가 통했지만, 요즘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을 뿐 아니라 문제 자체가 평소 꾸준한 공부를 요구하는 유형이 많기 때문. 성실하고 꾸준하게, 빈틈없이 공부하는 습관이 갖춰지지 않으면 상위권으로의 진입은 불가능하다.
출처 - 우먼센스 http://womansense.ism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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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인기 강사들이 말하는 초등학생 논술 비법 | |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학원이 문을 열고 닫는 대치동. 이곳에서 1년을 기다려도 등록할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3대 인기 학원의 유명 강사들을 모아보았다. 그들이 말하는 초등학교 논술의 비법과 방학 중 논술실력 끌어올리는 방법을 들어본다. |
▶대치동 ‘문예원’ 윤신원 강사
“초등학생에게는 동화 등 문학작품 독서가 제격이에요”
논술을 잘하려면 신문 사설을 읽고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해야 한다? 윤신원 강사는 이런 편견이 논술의 기초를 쌓는 작업을 어렵게 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흥미를 잃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논술교육에서 문학적인 소양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다양한 영역의 서적보다 동화책을 우선으로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가장 큰 오해는 문학을 단지 감상적인 이야기로 생각한다는 데 있어요. 하지만 좋은 문학에는 역사와 철학, 종교가 다 녹아 있어요. 어려운 인문학적인 주제를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풀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되어주죠.”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독서의 70% 비중을 문학, 30%를 비문학에 두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 서적의 비중을 차츰 늘려갈 것을 권한다. 중요한 것은 문학을 읽을 때 단순히 줄거리를 정리하고 느낌을 얘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감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동화책도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봐야 한다. 여기서 엄마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게 좋다.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니?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니?’ 등의 질문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논리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엄마는 아이가 충분히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굉장히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보니, 아이가 우물쭈물하면 엄마가 먼저 ‘이걸 얘기하는 거지’하고 나서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조리 있게 말을 하지 못하고, 엄마가 보기에 내용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아이의 관점을 수용해야 합니다. 아이가 가장 상처를 받는 말이 ‘어린애처럼 말하는구나’라는 말이에요. 엄마는 늘 ‘그럴 수도 있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라고 감탄해주세요.”
윤신원 강사는 방학이야말로 좋은 책을 잔뜩 읽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도록 과다하지 않은 목표량을 방학 전에 잡아두는 게 좋다. 목표량을 채울 때마다 계획표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아이의 흥미를 자극해주도록 한다.
“그보다 먼저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해주어야지요. 책을 좋아하기도 전에 많이 읽히려고 하면 역반응만 나타날 테니까요. 아이들은 감각적인 경험에 약하니, 독서체험에 감각을 연결해주는 게 좋아요. 서점에서 많이 열리는 작가의 사인전에 데려가 직접 사인받은 책을 읽어보게 하는 것도 좋은 계기가 돼요. 식탁이나 화장실에 책을 가져다두는 지겨운 방법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죠.”
- 방학 중 독서습관 키우는 3가지 방법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엄마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 보통 한글을 모르는 유아에게만 책을 읽어준다고 생각하지만, 장성한 자녀에게도 책을 읽어주는 건 좋은 경험이 된다. 특히 문장이 아름답고 함축적인 내용, 혼자 읽을 때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내용일수록 함께 독서하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독서습관을 키우는 또 하나의 방법은 타 매체를 통해 다시 책으로 돌아오는 것. 만화나 연극,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텍스트를 다시 책으로 만난다면 어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윤신원 강사는 그중에서도 오디오북을 강력히 추천한다. 외국에서는 오디오북이 책을 읽는 새로운 방식으로 굳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고. 요즘은 좋은 문학작품을 스타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이 많이 나와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기에도 제격이다.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사회적인 문제를 내놓고 의견을 강요하는 건 폭력이에요. 뉴스나 신문을 볼 때도 마찬가지죠. 아이가 재미없어 하는데 무턱대고 보면서 가르쳐서는 안 돼요.”
동화책에 비해 재미가 덜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은 뉴스나 신문. 여기에 아이가 익숙해지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함께 봐주어야 한다. 이때 공부를 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넌 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재차 물어대는 건 금물. 편안한 마음으로 뉴스를 시청하면서 아이가 물어오는 것에만 친절히 대답해주는 게 좋다. APEC이나 우루과이라운드 등 아이가 모르는 용어들만 설명해주는 게 좋다. 뉴스는 성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기에 아이가 공부로 생각하고 본다면 버겁게 느낄 수 있다. 볼 수 있는 만큼만 보면서 우선은 익숙해지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
신문의 경우도 마찬가지. 흔히 논술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사설부터 읽도록 하는 방법은 중학생에게나 시도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우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광고부터 시작하는 것도 무방하다. 광고, 만화, 독자가 써 보낸 글, 그 다음에 문화면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면 된다.
“온 식구가 다 같이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보는 것도 좋아요. 신문에 나온 사진 옆에 만화처럼 말풍선을 달아주는 것도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논술수업 중에 중요한 인사 사진에 말풍선을 다는 놀이도 하거든요. 일례로 미셸 위의 사진이 신문에 나왔더니 학생이 ‘저는 한국말을 못해요’라고 말풍선을 달더라고요. 논리적인 얘길 떠나서 자기가 생각한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좋은 방법이에요.”
나와 동떨어진 사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생각과 의견에서 시작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바로 논술이라고. 아이와 함께 재밌는 동화책을 보는 게 논술실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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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지혜의 숲’ 주득선 강사
“논술은 생생한 ‘세상 체험’에서 시작됩니다”
“논술은 ‘생각놀이’예요. 생각의 즐거움을 알고 실생활에서 그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한다면 논술을 어려워할 이유가 없어요. 좋은 부모라면 아이가 생각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도록, 생각이 즐거워서 마구 솟아나도록 도와주어야겠죠.”
주득선 강사가 말하는 좋은 부모는 아이의 질문을 막지 않고 끌어내는 부모다. 실제로 머리가 좋고 생각이 많은 아이는 질문이 많게 마련.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에서도 아이들은 기발한 질문을 뽑아낸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줄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세상엔 왜 이렇게 네모가 많아”라고 물으면 엄마는 우선 당황하게 마련. 이때 “원래 당연한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가 생각을 표현하는 재미는 반감된다.
“엄마는 아이의 질문에 ‘정답’을 얘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해요. 아이 앞에서 똑똑해 보이고 싶다는 욕심과 권위의식부터 버려야죠. 원래 아이들의 질문은 하나의 정답을 말하기가 어려워요. 그럴 땐 같이 답을 찾아보면서 아이의 생각을 격려해주어야 해요. ‘정말 세상엔 네모가 많네. 그럼 어떤 게 네모로 되어 있고, 어떤 건 아닐까’라고 되물어주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서 아이는 보통 인공물만이 네모로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죠. 정답을 알아내지 못했어도 아이의 관찰력과 사고력이 훨씬 커지는 겁니다.”
더 좋은 부모라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해도 답을 찾을 수 없는 어려운 질문에는 그 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때 아이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책을 주는 게 아이를 독서로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호기심으로 펼쳐보고 그 내용을 통해 지식이 영글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서를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아이의 질문에 대해 대신 답해줄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미리 아이의 질문을 전문가에게 전달하고 그 대답을 듣게 해주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 그 대답을 통해 자신의 사고가 존중받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 대부분이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요. 어릴 때 엄마가 자신의 질문에 호응을 해주지 않은 케이스죠. 엄마가 질문을 함께 풀어가며 격려해주면 하나의 독창적인 생각이 완성되기도 해요. 그렇게 피어오른 생각을 말이나 글로 풀어내는 게 바로 논술이에요.”
- 역동적으로 사고가 확장되는 여름방학
여름방학은 역동적인 날씨에 맞게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휴가를 비롯한 많은 이벤트가 아이를 깨워주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생각을 깊이 있게 정리한다면, 여름방학에는 야외에서의 다양한 체험을 학습과 연결해주는 게 적당하다. 주득선 강사는 학년에 따라 야외의 체험과 실내의 학습을 어떻게 조화해야 할지가 다르다고 말한다.
우선 저학년의 경우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사고력 확장에 효과적이다. 많이 만질 수 있는 감각적인 체험이 좋고, 눈과 귀, 손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공감각적인 체험일수록 효과적이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끈 몸속 체험관이 대표적인 예. 몸속을 돌아다니며 만져볼 수 있도록 해놓은 전시는 아이들에게 강한 호기심과 자극을 주었다.
“전시가 아니어도 좋아요. 감각적인 체험은 오히려 자연 속에 풍부하게 살아 있으니까요. 휴가철 바닷가에 가서도 몸으로 다양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거든요. 바다에 들어갔을 때, 미역을 주웠을 때, 소라껍데기를 귀에 대었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를 물어보세요. 자기만의 느낌을 정리하게 하고, 그걸 글로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저학년의 경우 엄마가 나서서 글을 깔끔하게 매듭지어 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자신의 글을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 글쓰기는 억압이 된다. 똑 떨어지는 말솜씨를 요구하는 것도 금물. 체험을 학습으로 이어가면서 아이를 억압하지는 않는지 늘 주의하자.
3~4학년의 경우 전시회 등 학습과 관련된 체험을 많이 다닐 필요가 있다. 전시회를 다니면서 본전을 뽑겠다는 욕심으로 하나하나 가르치고 기억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금물. 그렇다고 아이를 방치한 채 혼자 구경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먼저 감동하는 것. 약간의 과장된 액션을 붙여서라도 엄마가 먼저 전시물에 감동해야 아이도 관심을 갖는다.
저학년 때는 글쓰기가 감상적인 표현에 머물렀지만 이 나이에는 추상적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개념어를 익혀야 한다. 예술과 철학, 과학과 역사를 기초나마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때 아이들이 가장 수월하게 느끼는 과목은 역사다. 역사를 매개로 하면 나머지 과학과 철학과 예술의 개념어까지 풍부하게 익힐 수 있다. 특히 역사에서도 아인슈타인이나 광개토대왕 등 위인을 중심으로 익히는 게 좋다.
“위인전 한 권을 재밌게 읽고 나서, 모르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쳐보게 해요. 문화, 정부 등 추상적인 단어가 많이 나오죠. 그걸 수첩에 정리하는 거예요. 열 개 이상 정리하면 엄마가 작은 선물을 주는 것도 좋겠죠.”
고학년(5~6학년)이 되면 사회를 보는 눈을 확장해주는 게 좋다. 저학년 때는 감각적이고 감상적인 개인적 체험에 그쳤지만, 이제는 사회라는 틀에서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길러줄 때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역사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를테면 정약용의 전기와 그가 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눈 후, 전라도 광진의 다산 생가를 방문한다.
“이 여행을 통해 가족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보고서로 작성해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아요.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기쁨으로 글을 쓰는 게 논술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주득선 강사가 생각하는 논술은 종이 위에 쓰기 전, 세상을 체험하고 느낀 생생한 사고다. 그 사고를 키우고 다지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 바로 여름방학이라고.
출처 - 우먼센스 http://womansense.ism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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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가 제2의 경기고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를 대원외고 보낸 엄마가 공개하는 공부법 & 합격 전략 | |
서울대 진학률 전국 1위, 사시 합격생 배출 전국 1위…. 요즘 제2의 경기고로 불리며 최고 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원외고의 프로필이다. 대원외고에 들어간다고 모두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지만, 일단 아이를 보내고 싶은 게 엄마들의 솔직한 심정. 올해 아이를 대원외고에 보낸 선배 엄마의 경험담이 궁금하다. |
대원외고가 첫 신입생을 받은 지 23년째. 개교 초기에는 ‘외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가는 특수한 학교’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 사회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고교 평준화의 불합리성을 탈피하려는 우등생들을 중심으로 특목고 진학 바람이 불기 시작해, 지금은 ‘우등생들이 가는 특별한 학교’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 사이 대원외고의 활약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우선 전국을 통틀어 서울대 진학률이 가장 높을 정도(2006년 기준 77명 입학)로 우수한 인재를 매년 다수 배출하고 있다. 학맥과 인맥도 단연 화려하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판검사 출신 고교 ‘빅3’가 과거 경기고-경북고-광주일고에서 최근 5년 동안에는 순천고-대원외고-휘문고로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대원외고는 최근 5년 동안 사시 합격생이 매년 1위를 차지한다(2004년 41명 배출). 매년 50명 이상 미국 명문대 등 외국 대학에 진학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파 인맥 또한 국내 학교 중 가장 안정적으로 탄탄하다. 강남 8학군 엄마들의 대원외고 사랑은 특별하다. 실제로 2006년 신입생을 분석한 한 수학전문학원 자료에 의하면 대원외고 일반전형 합격자 269명 중에서 강남구와 서초구 출신이 25%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여기에 강남 권역인 분당과 송파 출신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지게 마련. 특목고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기로 유명한 강남구 압구정동의 J학원 측은 “이 동네 엄마들의 대원외고 사랑은 아주 특별합니다. 실력이 된다고 해도 민사고 등 자립형 사립고나 영재학교인 부산과학영재고 같은 학교보다 대원외고가 더 낫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요. 학맥과 인맥을 중시하는 풍토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지리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특목고 중에서 강남권과 가장 인접한 학교라는 점도 강남권 학생이 압도적인 중요한 이유다.
중학교 2학년 때 대원외고 결정하고 토론식 논술로 구술면접 시험 대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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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예송이는 수학·과학 수재들만이 공부할 수 있는 서울대 영재교육센터에서 중3 때부터 교육을 받을 정도로 이과 성향이 강하고 뛰어난 아이. 과학고를 보낼 마음도 있었지만, 아이와 함께 과학고를 직접 다녀온 후로 방향을 바꾸기에 이르렀다. 과학고 학생들은 오로지 공부만 하는 ‘외곬수 영재’들로 느껴져 학교생활이 단조로울 것처럼 보였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폭넓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의 학교를 찾던 중 대원외고를 택한 것.
사실 예송이는 의대 진학이 목표. 그러나 2008년부터 바뀌는 입시제도 때문에 외고에서 의대 진학이 어려워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국제반을 선택했다. 유학을 가서 의과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
책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예송이는 강현희씨 부부가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태어나 그곳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다. 예송이를 위해 집에서 한국말만 사용했는데도 역부족이어서 귀국할 당시 초등학교 1학년에도 못 미칠 만큼 한국어 실력이 형편없었다. 귀국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예송이는 TV에서 사극을 보다가 “왜 임금님을 ‘엄마’라고 불러요?”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극중에서 ‘마마’라고 부르니 ‘엄마’라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 정도로 한국어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 걸음마 수준이었다.
귀국해서 학교에 갔는데, 말도 제대로 못하고 시험만 보면 빵점 맞기가 일쑤인지라 예송이는 ‘독일 깡패’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독일어권에서 살았기 때문에 영어 실력도 거의 바닥이었다.
그러나 강씨는 예송이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만은 잃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자유로운 독일 학교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부적응 현상일 뿐, 한국어에 익숙해지고 공부의 감을 잡으면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일단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니 학원에도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내내 예송이를 끼고 앉아 집에서 가정학습을 시켰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 꾸준히 책을 읽어주고 스스로도 읽게 했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이 부분만 확실하게 해두면, 고학년이 되어서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건 별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했다.
예송이와 엄마 강현희씨는 쉼 없이 대화를 했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부분,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예송이는 끊임없이 물어보았고, 엄마는 성의껏 대화 상대가 되어주면서 스스로 개념 정리를 하도록 유도했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 ‘게놈 프로젝트’가 나오면 예송이로 하여금 자료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게 하고, 그 후에 질문을 하면 그 주제에 대해 함께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예송이를 위해 강씨는 직접 또래 몇몇을 모아 독서지도를 했다. 책도 읽히고 토론 능력도 키우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외 학교에서 배우는 전 과목을 직접 가르쳤다. 문제지를 사다 풀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지도를 했다. 예송이는 아주 성실한 편이어서, 엄마의 지도에 잘 따라주었다. 그 결과 1년 만에 말도 거의 통하게 되었고, 학교 공부도 별 무리 없이 따라갔다. 그리고 6학년 중반부터는 반에서 1~2등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6학년 졸업할 무렵에 인근의 수학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찾아갔는데, 선행이 너무 안 되어 있다고 입학 불허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영어 역시 그 무렵에 동네 학원 초급반에 등록을 했다. 대치동에 위치한 유명 학원을 찾아갔었는데, 저학년들과 같이 공부할 정도의 실력이어서 그 학원을 포기하고 동네 학원을 선택해 3개월을 다녔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캐나다인으로부터 주2회 개인 레슨을 받기 시작해 6개월 동안 꾸준히 회화 위주의 영어공부를 했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는 4주 코스 아주대학교 영어캠프에 참가했다.
문법은 집에서 아빠가 지도해주었다. 그러다 보니 교과 영어를 따라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문법을 따로 공부하면서 예송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특히 ‘동명사’, ‘현재완료형’ 등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아빠가 쉽게 개념 학습을 시키면서 기본적인 중학교 수준의 문법 정리를 해주었다.? 예송이의 영어공부 이력은 이 정도로 소박하다.
▶예송이 대원외고 합격 전략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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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능력우수자 전형이 아니라면
굳이 토플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토플 시험을 치러본 경험도 없는 예송이가 대원외고에 합격했다고 하면 모두들 믿지 못한다. 하지만 강현희씨는 특별전형을 계획한다면 ‘영어능력우수자’ 전형 외에는 토플 점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굳이 토플 준비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예송이를 대원외고에 보내기까지의 경험에 비춰보면, 영어공부에 상당 부분 거품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외국어 고등학교로 진학시키려면 외국에 2년 이상 유학을 다녀와야 하고, 토플 점수가 260점대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문법은 중학교 3학년까지 배우는 수준이면 충분하고, 듣기 평가를 대비해 평소에 회화에 치중해 학교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심화학습을 하는 정도면 특별전형 및 일반전형을 치르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수업 열심히 듣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라
대원외고 시험에서 비중이 높고 변별의 기준으로 삼는 시험이 구술 면접이다. 대원외고에 지망할 정도면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변별력의 기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듣기를 한두 개 더 맞았다고 해서 우수한 학생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학교에서도 학생의 종합적인 능력을 판단하는 구술면접에 비중을 두는 듯하다.
총 10문제가 출제되는 구술면접 문제는 국어, 사회, 시사, 역사, 영어, 수학 등의 실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춰야 풀 수가 있다(7개 문항이 합격선으로 알려져 있다). 예송이는 수학 관련 창의·사고력 문제(개인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학원에 다녀야만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를 제외하고는 별 어려움이 없이 풀 수 있었다. 시사 이외에는 중학교 교과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므로 학교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덧붙여 다양한 문제에 대해 토론과 생각을 많이 하고, 다년간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학원에 의지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예송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꾸준히 지속한 토론논술 그룹지도가 대원외고식 문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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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출처 - 우먼센스 http://womansense.ismg.co.kr |
첫댓글 담아갑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