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레다르→ 토롱패디bc)-9day
트레킹7일차
4200 고지의 긴 밤을 벗어나 어느새 아침이다
틸리쵸를 넘느라 먹었던 에너지드링크제에 카페인 함량이 높아서
어젯밤을 설치게 한 탓인지
레다르에서의 밤은 곤하게 잘 잤다
넓은 창밖으로 산머리에 붉은빛이 드리워져 있지만
새벽이면 진하게 맛 볼 수 있는 일출의 시간이 지났다
산이 깊다 보니 둥근 해는 기대하기 힘들다
태양도 높은 산자락을 넘다보니 푹 퍼져 버린다
이 붉은 카고백 보따리에 히말라야 트레킹의 필수품이 모두 들어있다
가방하나에 15kg가 넘는데 두 개를 묶어서 포터들이 지고 오르는 것이다
이것저것 필수품을 많이 챙겨 온 게 미안하다
그들은 우리의 길을 열어주는 길라잡이요
동행하는 동료인데 짐을 지게 하는 것이 미안하다
진정한 산꾼은 몇 개의 옷과 필수품을 챙겨 본인 배낭을 지고 올라야 제맛인데 말이다
레다르의 아침 식사
아침밥을 두 공기씩 싹싹 비우고 숭늉까지 마셨다
동남아 쪽의 마르고 길쭉한 안남미가 아니라
한국인이 좋아하는 찰지고 통통한 쌀밥을 먹게 해 주는 셰프
우리팀은 5400 고지를 넘기 위해서는
잘 먹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에 일치했다
오늘 가야 할 방향의 하늘
토롱라 쪽으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깜깜이 통신지역을 뚫고 용케도 기상예보가 핸드폰에 날아든다
오늘 오후 기상소식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곳까지 함께 했던 산악팀과 트레킹팀의 길이 달라진다
산악팀은 출르웨스트피크 6400 고지로 산악전문 가이드와 함께 산으로 간다
토롱라패스보다 1000 고지를 더 올리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토롱라패스를 넘는다고 한다
며칠 동안 함께 걸으며 정들었는데 등반 성공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나중에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며
정상 500미터를 남기고 기상악화로 인해 하산했다고 들었다
산악부들이 먼저 떠나고
우린 천천히 아침 9시 출발
오늘은 도상거리 6km만 이동하면 된다고 한다
이곳 레다르는 4200 고지
오늘의 목적지 토롱패디bc 4500 고지
중간에 랜드슬라이스 구간이 있긴 하지만 일단 거리가 짧으니 마음이 편하다
우리가 가야 할 토롱라 방향
작고 귀여운 우리의 선두 가이드
차분하고 자상한 가이드
페이스 조절을 위해 가이드를 앞서 가지 말라고 몇 번 이야기했다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를 여러 번 했다
2km 정도마다 화장실이 있다
토롱라 하이캠프까지 이어지는 전봇대
전선이 여러 가닥으로 걸려있다
안나푸르나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서
화장실과 전기사정 그리고 롯지 등이
도시의 생활환경과는 비교가 안되게 열악하지만
히말라야의 다른 트레킹 지역보다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바닥에 안내 표식이 가끔 보이기도 한다
국립공원의 표식과 개인 소유의 표식은 다르다고 하는데
붉은색은 국립공원을 뜻한다고 한다
높고 험준한 산
그 너머의 산이 보이지 않는 길
길은 우리의 목적지까지 나있다는 것만 알뿐
처음 접하는 안나푸르나의 모습들을 보면서 감탄해야 한다
엉성한 다리 위를 지나
금방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길이다
수백 년 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푸석푸석해진 길
한겨울엔 눈의 무게에 못 이겨 산사태가 날 것 같다
푸석하게 누워있는 눈덩이가 집나온 아이같다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이젠 안나푸르나 산군들이 많이 멀어졌다
지금까지 걸었던 구간이 며칠 합해 100km로 안되는데도 힘들고 지치는데
히말라야 동서 횡단 1700km에 도전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무쇠의 힘을 가진 걸까
한국인중 동서횡단 1700km에 성공한 사람중에 환갑지난 여자분도 있다
내가 경험해봐야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수 있다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그들이 금방지나온 지역이 산사태로 허물어진곳도 있고
지진으로 묻혀버린 곳도 있다고 한다
얼마나 진땀나는 경험이었는지 듣기만해도 오싹해진다
약간의 급경사를 올라와
허름한 가게 앞에 앉았으니
멀어졌던 안나 3봉이 이 건너다 보인다
영원히 내것은 아니지만 며칠 동안 스치며 바라본 순백의 풍경
고가의 화폭이 아무리 값지다고 하나 이만큼 웅장하지는 않다
카메라에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토롱라 쪽으로 올려다보니 구름이 점점 검어지는 게 심상찮다
거의 다 왔는데 하늘은 점점 심술궂은 색깔을 보이는지
금방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산사태구간 뒤로 늠름한 암릉이 장벽을 이루고 있다
몸에 지닌 수분을 조절하기 위해 현지에 적응한 것인지
고산으로 올라올수록 가시 돋친 나무들이 바닥에 붙어서 산다
황무지에 많았던 선인장의 가시가 생각난다
틸리쵸에서 보았던 랜드슬라이스 구간이 이곳에도 있다
가이드가 주의를 준다
한 사람씩 떨어져서 걸어가고 빨리 지나가라고...
오늘따라 유난히 처져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신경 쓰이는지 가이드는 앞서 가지 못하고
뒷사람을 챙기고 있다
뒤돌아보니 힘들어하던 분이 못 쫓아오는 건지 보이질 않는다
다들 가고 없는데 혼자서 떨어져 걸어오고 있나 보다
혼자 떨어지면 무섭기도 할 텐데....
따라오지 못하고 쳐지는 기분, 이 낯선곳에서 얼마나 울컥할까
1km 정도 이어지는 랜드 슬라이스구간
경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힘이 빠지고 호흡하기 힘들어진다
속이 꽉 막히는 기분이다
몸이 힘든 것이 아니라 호흡이 멈추는 느낌이라 순간 겁이 난다
주저앉아 쉴 수도 없는 구간이라
모두 앞으로 가버렸다
응급용으로 가져간 천식 흡입기를 한번 들이켜도 자꾸 가슴이 막힌다
발걸음은 안 떨어지고 호흡은 힘들다
쉬면 안 되는 구간이지만
잠시 주저앉아 쉬면서.....
호흡을 다독거렸더니 조금 괜찮아졌다
그래도 더 쉬면서
저만치 멀어져 가는 사람들을 남기고,
만리장성 같은 암벽
높은 고개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눈을 막아줄 것 같다
4500고지까 올라왔는데 토롱패디의 4월은 눈이 없다
메마른 바람이 몰고 온 흐린 하늘이 시커먼 암릉과 색깔을 같이 한다
드디어 토롱패디bc 4520m:
원래는 여기서 대략 1킬로 더 올라가 4900 고지에 위치한 하이캠프에서 숙박하려 했는데
그곳에서 식당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예약을 할 수도 없고 당일 상황에 따라 식당을 빌려준다고 한다
식당을 빌려야 한국음식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이캠프는 국립이고 그 아래 토롱패디 bc는 개인이 운영한다고 한다
내일 가장 힘든 곳을 오르기 위해서 하이캠프까지 오르면 얼마나 좋을까만
상황에 따라 수긍을 해야 할 판이다
가이드가 혼자서 하이캠프까지 올라가서 식당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헛걸음을 했다고 한다
숙소의 환경은 하이캠프보다 토롱패디bc가 더 좋고 주인 인심도 더 후한 편이라고 한다
하이캠프는 4900고지라서 수면에도 힘이 들어서
간혹 어떤 사람은 토롱패디 bc (4500m)에서 쉬는 것이 더 안락하다고 한다
12시30분 토롱패디에 도착
토롱패디는 토롱라의 아랫동네라는 뜻이다
대략6km를 걷는데 3시간 30분 소요했다
이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나머지 남는 시간은 난롯가에 앉아서
들려오는 음악과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며칠간 긴 트레킹을 하던 중 가장 여유롭고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날이다
각국의 트레커들이 난롯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들만의 대화가 오고 간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표정과 몸짓만 보아도 일행인 듯 즐겁다
오후가 되면서 밖에는 눈이 내린다
혹시 이 눈이 밤새도록 내려
내일 못 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출루웨스트로 간 산악팀은 날씨는 견딜만할까.
네팔에서는 '베시 besi/bensi', '페디 phedi'가 모두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을 가졌다. 즉 라푸베시라는 지명이 나오면, 위쪽에 라푸라는 동네가 있고, 토롱페디가 나오면, 위쪽에 토롱이라는 동네가 있다. 네팔어 표기중 'n'은 묵음 처리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besi/bensi는 같은 말이다. 그리고 네팔 말로 고개(패스-pass)를 ‘라’(la)라 한다 우리가 넘어야 할 고개 토롱라, 혹은 토롱패스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토롱라패스는 잘못된 표현이다 |
<<토롱패디의 눈 내리는 저녁풍경>>
핸드폰 사진
카메라사진
12시 30분에 도착해서
긴 시간 할 일 없이 보내려니
카메라셔터놀이만 하게 된다
함박눈은 아니지만 안나푸르나의 눈 내리는 풍경을 처음 보는 것
이곳쯤 올라오면 눈을 밟을 줄 알았더니 저 아래쪽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내일은 새벽 2시에 일어나 흰 죽을 먹고
새벽 3시에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고 한다
아이젠과 헤드랜턴 그리고 밤 추위에 대비한 겨울옷등
차근차근 준비를 해놓고
이곳 고도의 밤을 대비해 고산증 약을 반알을 먹었더니 손발이 저린다
고도 때문이려니....
(다음날 반을 더 먹었는데 온 몸이 당기듯 저렸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부작용이라 한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숨이 찬다
베개를 2개 올려놓고 반 앉은 자세로 잠을 청하니 그나마 좀 편한 기분이 든다
드디어 감격으로 맞이할 토롱라의 5400 고지를 꿈꾸며 하루를 마친다
안나푸르나(토롱패디bc →토롱라패스 → 묵티나트 → 좀솜)-10day
트레킹8일차
2024.04.24.수/맑음 1시 기상 /2시 조식(한식취사)/3시 출발 틸리초호수&토롱라 서킷 ☞ 토롱페디(4,520m)-하이캠프(4,850m)-쏘롱라패스(5,416m)-묵티나트(3,760m)-차량으로 좀솜이동 ☞ 토롱라까지의 길은 완만하지만 높은 고도로 천천히 산행을 하며, 강한 바람에 대비하여 아침 일찍 출발 ☞ 쏘롱라패스를 넘어선 후 불교와 힌두교의 성지로 여겨지는 묵티나트까지 이동 ☞ 토롱라는 보통 영하 20-30도이므로 기온에 맞는 복장 ☞ 토롱패디에서 토롱라패스까지 약 5~6시간 소 ☞ 토롱라패스를 넘으면 세계의 지붕 무스탕과 티벳 조망 ☞ 눈과 얼음이 많으므로 아이젠 및 랜턴 준비 ☞ 트레킹거리: 13.5km / 소요시간: 8~9시간 묵티나트에서 불교사원 및 힌두교사원 관광 묵티나트에서 차량으로 좀솜까지 이동(23km/1시간) |
어젯밤 8시에 취침을 해서
새벽 2시 가이드가 전해주는 따듯한 차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바람과 함께 흩날리던 눈발은 자취를 감추고
만리장성처럼 보이던 석벽 뒤로 촘촘하지는 않지만 별이 보인다
별이 떠 있는 롯지
설산 때문인지 하늘은 푸른빛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침을 준비하느라 쿡팀은 분주하다
한밤중인지 새벽인지 이른 시간 2시
흰 죽과 삶은 계란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준다
다른 쪽 하늘을 찍어보니
밤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흰구름까지 보인다
마지막까지 안나푸르나의 신은 나를 위해 길을 참하게 열어줄 모양이다
여행은 날씨가 주는 혜택이 많이 차지하는데
토롱라를 넘을 때까지 안나푸르나의 신은 나를 지켜주는 것 같다
풍요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안나푸르나
넉넉한 마음으로 멀리서 날아온 우리들에게 덕을 베푸나 보다
새벽 3시 출발해 앞이 보이지 않는 길
가이드의 뒤를 따라 한 줄로 걷는다
한 시간여 걸었을까
하이캠프에 도착했더니 이곳도 토롱라로 넘기 위해 분주한 풍경이다
하이캠프의 마지막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 가이드의 뒤를 따른다
동이 트기 전 테스트용으로 받았던 간이 산소마스크를 써봤는데
30분쯤 걷다가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벗어버렸다
마치 피난민 행렬처럼 길게 늘어서서 앞사람을 놓칠세라 걷는다
어디가 어디인지...
밤길이지만 설국이라 온 세상이 아주 까맣지는 않다
무념무상 한 발 한 발 걷다 보니
5시 40분경 가장 높은 봉우리부터 빛을 받기 시작한다
뒤돌아보니 동녘하늘에 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저만치 밝아오면 붉은 해가 아들을 낳듯 쑤욱 분만을 할 것도 같은데
어디에서도 해를 만나지는 못했다
높은 곳에 오르면 세상에서 가장 큰 태양을 맞이 할줄 알았는데
높은 산 뒤로 떴다가 이쪽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
수묵의 세상에
룽다가 색을 발한다
바람이 없나 보다 펄럭이지 않고 너무도 고요하다
신의 땅에 조심이 들어가는 느낌이다
아니 신의 땅 토롱라는 멀리서 온 우리들을 거룩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동이 트니 뒤돌아볼 여유도 생긴다
짐을 진 포터
그리고 트레커들
어디에서 묵었는지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올라갈 때에는 다행히 미끄럽지 않아서 아이젠을 하지 않았다
앞과 뒤 아침이 제대로 밝았다
설원 위에 빛나는 아침 햇살
찬란한 설국의 아침을 맞이한다
두 번 다시는 못 올 신의 영역 안나푸르나 높은 고지에서
빛나는 태양을 맞이한다
가슴이 울컥하고 순간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이 자리에 서보지 않은 자여
내가 날마다 보는 햇살에도
여기에서는 얼마나 감격했었는지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햇살을 등에 지고 얼마 남지 않은 고도를 향해 걸어 오른다
사실 일행 한 사람이 체력 저하로 당나귀를 타려고 할 때
나도 잠시 망설였다
26불을 지불하고 편하게 오를까
그 말을 밖으로 출생을 시키지 못했던 덕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고갯길을 걸어서 넘고 있다
5400 고지의 안나푸르나의 4월 24일은
한 뼘도 안 되는 눈이 쌓여있다
이 자리까지 오르니 주변의 6~7천 고지의 산들이 눈높이를 같이하는 것 같다
너무 가까이 있으니 금방 걸어서 올라도 될 것만 같다
산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나.....
잠시 쉬면서 등산화도 풍경에 넣어본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신작로를 걷다 보면
털어도 털어도 먼지색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산화였는데
시리카르카를 지나면서 등산화의 색깔이 본연의 색을 찾았다
이 신발 한켤레로 긴 여정을 함께 했다
출루웨스트 산군을 뒷 배경에 두고
토롱라패스를 오르고 있는 사람들
저기 산봉우리들처럼 여기를 찾는 인종도 참 많다
Khatung Kang 6400 고지의 산군
영험한 기운이 지나는 것 같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당나귀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
당나귀를 타고 오르면 고산증이 좀 덜하다고는 한다
당나귀와의 안나푸르나 경험도 참 귀중해 보인다
영하 10도 이하를 경험하며 걸어서 오르는 시간
되도록 천천히 오르며 환상적인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바다보다 더 푸른, 세상에서 가장 푸른 하늘을 이때 본 것 같다
드디어 토롱라패스
고갯마루 장터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풍경
양 옆으로 높고 든든한 어깨를 가진 토롱라
안나푸르나 서킷의 클라이맥스 5400m에서의 발걸음은 놀라울 정도로 흥분이 된다
어서 빨리 저 깃발옆에 서야지
출루웨스트 산군과 당나귀가 있는 풍경
토롱라패스에서 한숨을 돌리며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당나귀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도 여럿 된다
<<토롱라패스 5416m>>
가장 긴 고갯길
가장 높은 고갯길...
오후는 바람이 심하여 주로 새벽에 출발하여 넘는 곳으로 오르는 동안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도착 시 상당히 추우니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표지판만 있다
그래서 썰렁할 수도 있지만 성취감은 흥분할 정도로 좋다
묵티나트 방향으로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무스탕과 티베트가 조망이 된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 여러 나라 다양한 사람들로 인해 사진 등을 찍기 불편할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 묵티나트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4시간 정도 소요 된다.
여기까지 올 수 있다면 고산의 공포를 잊고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가능할 것이다
5416m,
토롱패디bc 오전 3시 출발해서 8시 30분에 도착
내가 밟은 가장 높은 고도,
마낭과 묵티나트의 경계,
복합적인 감정, 피곤함과 동시에 흥분으로 인해 모든 발걸음이 중요한 곳,
5시간 30분의 추위와 고산증은 바로 추억으로 바뀌고 지금은 감격의 순간.
2024년 04월 24일 Thorung La에서의 감동은
이생의 가장 힘든 극복이고 흥분이다
더 큰 추억이 찾아오기 전까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오늘따라 타르쵸가 히말라야 신의 영역에 들어선 우리들에게
바람의 말을 빌려 경전을 떼창으로 읽어주는 것만 같다
무심하기 그지없는 설국에
색동빛깔 타르쵸의 풍경이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만 같다
바람이 좀 더 불어서 고산지대의 촉감을 얻고 싶기도 하다
천연덕스럽게 조용한 5400고지의 고개
하늘마져 무심하게 흘러간다
설경과 어울려 멋지게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타르초
그동안의 어느 타르초보다 가장 경이롭게 펼쳐져 있다
가장 바람이 센 곳에서 부처님의 말을 전하고 있다
멋진 경험과 여행, 사람과 풍경. 가장 높은 산. 이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등반이다
확실히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여정이다.
고갯마루에서 360도 보이는 곳마다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었다.
그 너머의 산이 보이지 않는 안나푸르나 산군
오르지 않고는 그 너머의 풍경을 알 수 없는 곳
수행하듯 오르고 나서야 안나푸르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오르지 않고는 짐작을 이야기하지 말라
토롱라고개에 머물면서
양옆으로 치솟아 있는 산군들
이 높은 곳에 올라와서도 병풍처럼 둘러 쳐진 산외에 그 뒤의 산군들은 볼 수 없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산이 가장 높은 산인 것처럼 솟아 있다
24년 4월 24일 오전 9시경의 날씨는 너무나 평온해서 더 오래 머물 수 있었다
바람은 순하고 하늘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있고
예상했던 것처럼 대단한 추위는 없었다
그래서 갈길을 재촉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곳저곳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묵티나트까지 내리막길이다
올라올 때에는 아이젠을 하지 않았지만 내리막길은 아이젠을 신고 내려갔다
멀리 티베트의 산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서 내려가는 동안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묵티나트에서 역으로 토롱라패스로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토롱라패스에서 가장 가까운 롯지가 토롱패디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고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가장 짧은 시간 내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묵티나트 쪽에서 토롱라패스를 넘으려면 마지막 롯지에서 긴 시간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리하다고 한다
두고 가기 싫은 곳
조금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저쪽에서 올라올 때의 모습이나 별반차이가 없다
오색으로 펄럭이던 타르쵸도 안 보이니 무덤덤해 보이기까지 한다
영화 같은 이 감격도 영원히 함께 하지는 못한다
여행은 언제나 스쳐가는 그림
여행의 짜릿한 행복에 중독되어 여기까지 왔는데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을까
이곳을 떠나면서 또 다른 여행지를 꿈꾼다
<< ThorungLa에서 Muktinath까지>>
무스탕과 티베트의 풍경을 마주하면서.....
묵티나트쪽 토롱패디 (무스탕패디,4000m)
토롱라에서 3시간의 하산후 무스탕패디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시야가 확 틔여있긴 하지만하산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대략 10km 거리를 걷는데 자갈 때문에 제법 미끄러운 길이다
묵티나트로 가기전 중간마을 무스탕 패디에서 휴식을 취한다
새벽 2시에 아침을 먹고 12시에 점심을 먹는다
10시간 만의 식사긴 하지만 정상을 넘었다는 감격이 진해서인지 배가 고픈 줄 모르겠다
Thorongla 패스 이후 좋은 곳이다.
드디어 트레일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긴장을 풀고 숨을 쉴 수 있다.
이곳에서의 뷰가 좋아서 시간이 넉넉한 사람들은 하루쯤 더 묵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네팔에서의 라면
여행할 때 휴게소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라면이다
그 맛있는 라면을 네팔에서 맛보았다
파도를 듬뿍 넣고 끓여주는 꼬들꼬들한 라면맛
솔직히 나보다 훨씬 맛있게 끓일 줄 안다
묵티나트 Muktinath
점심을 먹고 2시간가량 더 이동하여 도착한 한 묵티나트
이곳은 힌두교사원과 불교사찰이 있어서 현지의 많은 여행자들이 오는 곳이다
우리 팀도 원래대로라면 이곳 관광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새벽부터 긴 거리의 트레킹으로 돌아보지 못했다
세계의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하루를 묵으면서
사원과 사찰을 천천히 돌아본다면 충분히 하루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해발 3760m 묵티나트3760m
묵티나트는 산봉우리아래 분지처럼 형성되어있으며
무스탕투어, 안나푸르나 라운딩, 라이더들, 그리고 성지를 찾는 사람등 제법 번잡한 곳이다
묵티나트는 자갈과 흙과 먼지가 많은 도시이며 네팔 힌두교 2대 성지이다
묵티나트 사원에서 붉은색은 불교사원이고 흰색은 힌두교사원이다
묵티는 해탈, 나르는 아버지나 하느님같이 존경의 뜻이라 한다
이곳을 지나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일까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수행하는 마음으로 걸었으니
토랑라를 넘어 이곳에 도착하면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듯 하다
불교사원에 108개의 수도꼭지도 있다는데 보러 갈 여력이 없다
묵티나트를 빠져나와 마을 끝에서 지프차를 타고 23km 떨어진 좀솜에 도착했다
첫댓글 안나푸르나 서킷이 안나푸르나 산군 외곽 인거죠?
토롱라 패스 언덕 코스.. 한번 가보려고 찜 한곳 입니다.
안나푸르나 푼힐과 abc코스는 3500미터 이하는
밀림 과 계곡을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구간이래서 살짝 짜증이 났거든요
물론 abc캠프의 환상적인 밤 설경은 지금도
아른거려요
안나푸르나 abc+푼힐을 다녀 오셨군요
힘든 트레킹하느라 고생 하셨네요
고산병이 겁나서 처음엔 저도 4000고지
abc를 갈까 고민했었는데
히말라야 전문여행사를 하는 친구가 명쾌하게 답을 줬어요
좀더 힘들긴하지만 안나푸르나 서킷이 훨씬 더 좋다고 합니다
토랑라패스를 넘어갈때 묵티나트 방향의 무스탕과 티뱃히말라야 경관이 좋다구요
틸리쵸호수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토롱라로 가는데
틸리쵸호수가 4100에서 4900까지 급경사로 고도를 올리는 일이 많이 힘들어서 더러는 중간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틸리쵸 호수는 빼고 진행하는 곳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