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동남권 신도시 <2> 김해 장유·진영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 활용 김해 부도심 양대축 부상
- 장유는 남부생활권 중심지
- 진영은 서부권 구심점 역할
- 김해 인구 53만 견인 톡톡
- 원주민과의 이질감 극복 필요
경남 김해를 대표하는 장유·진영신도시는 한때 평범한 시골이었지만,
이제는 김해시 인구 증가를 견인하는 '간판'으로 변신했다.
김해시는 오는 2020년 인구 60만 명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들 신도시가 양대 축을 구성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김해시는 장유를 남부생활권 중심지로, 진영을 서부생활권 중심지로 각각 삼아 도시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장유는 부산과 창원에, 진영은 팽창된 진영읍과 창원 인접 지역에 있는 점 덕분에 인구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며 현재 시 인구 53만 명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 신도시는 구도심과는 달리 녹지와 넓은 도로, 쇼핑공간 등이 잘 갖춰진 계획도시라는 점에 힘입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상가와 일부 구간의 좁은 시가지 도로 등은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 장유신도시, 사통팔달 교통 요지
장유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장유면 일대는 김해평야에 속한 평범한 농촌 지역이었다.
부산과 창원을 잇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눈여겨본 시는 이 일대를 남부권 개발의 축으로 삼기로 한다.
특히 당시 장유에는 롯데가 추진하는 매머드급 장유관광유통단지(아울렛, 워터파크 등)의 부속 건물이 속속 들어서는 과정이어서 가장 큰 개발 호재로 작용했다.
20년 전인 1994년 첫 삽을 떴던 장유신도시는 1단계 장유지구 개발사업, 2단계인 율하지구 사업,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3단계 율하2지구 사업으로 구분된다.
2단계 사업이 모두 끝난 현재 장유신도시 인구는 13만 명에 달한다.
1994년 7000여 명에 불과했던 장유면 인구가 19배나 늘어났다.
장유신도시가 지닌 최대 장점은 쾌적한 공간과 어디로든 연결되는 사통팔달형 도로에 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율하천은 구불구불한 모양을 한 자연형 하천으로 시내를 관통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율하천 주변은 시민들이 걷기운동을 하기 좋도록 둘레길이 나 있어 여름밤이면 산책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천 한쪽으로는 커피숍과 각종 디저트를 파는 율하천 카페거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고 있다.
인근에 롯데가 지은 전국 최대 규모의 아울렛(극장 포함)과 워터파크가 자리 잡고 있어 쇼핑,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현재 3단계 율하 2지구가 막 개발에 들어간 상태여서 오는 2019년 완공 후 장유신도시 전체 인구는 18만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한다. 경남지역의 웬만한 시 단위의 인구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최근 인근 남해고속도로가 왕복 8차로로 확장됨에 따라 율하 2지구에서 부산 초입까지 자동차로 15~20분이면 갈 수 있어 부산지역 인구 유입도 점쳐진다.
앞으로 이곳에서 창원(옛 진해) 웅동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될 경우 부산항 신항 근무자들의 베드타운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서부권의 핵심 도시 진영신도시
전통적인 철도교통 요충지인 진영신도시는 읍 인구가 팽창하면서 신도시로 조성된 경우다.
진영 지역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등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이 스민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한 국회의원이 진영역 이름에 노 전 대통령 이름을 병기하자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진영읍은 원래 마산~밀양~부산을 잇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물류와 유동인구가 많던 곳이었다.
신도시는 1999년 9월 1단계 사업으로 시작돼 2006년 완료됐고, 2단계는 2006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그 덕분에 2만여 명에 불과하던 진영읍 인구는 16년 만에 4만5000여 명(구도심 포함)으로 배 이상 불어났다.
인근 죽곡, 본산, 하계 농공단지 근로자의 유입이 늘고 있고 창원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된 데 따른 결과다.
창원 쪽은 지난해 5월 경남도청과 진영~밀양을 잇는 국도 25호선이 신설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과거 도청에서 진영읍까지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렸지만 신설 도로 개설 덕분에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연유로 전체 인구 가운데 창원 쪽에서 넘어온 인구도 30%에 달한다고 장유읍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6개 아파트의 허가가 난 상태여서 2018년 이후 인구는 6만5000여 명(구도심 포함)을 넘을 전망이다.
진영 신도시의 최대 자랑거리는 주변에 KTX가 다니는 진영역이 있다는 점이다.
김우식 진영읍장은 "주민들이 주변에 KTX가 다닌다는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안 에 진영지역 인구는 7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여느 도시 부럽지 않은 개성을 갖추면서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부족한 기반시설, 구도심과의 격차…극복해야 할 문제점
경남 김해 장유·진영 두 신도시가 김해를 대표하는 성장 엔진으로 발전 중이지만 급성장한 탓에 그림자도 있다
장유는 주거지(아파트 포함)와 상가 비율이 6 대 4로 추진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상가가 많이 배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에 입점한 소규모 점포 업주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인 데다 아직 들어서지 않은 채 공터로 남은 상가 자리도 적지 않다.
율하지역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중심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좌우로 소규모 상가가 한 줄로 연결된 구조다.
중심상가에서 김밥집을 하는 김모(47) 씨는 "한마디로 장유신도시는 상가가 너무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탓에 주말이면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나버려 도심이 텅 비게 돼 장사를 공치는 일이 잦다"고 털어놨다.
장유3동 주민센터 앞에서 아울렛 쪽으로 연결된 외곽도로는 중심도로임에도 대부분 왕복 2차로에 불과한 탓에 낮에도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진다.
진영신도시 역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새로 완공된 2지구 일부 지역과 기존 신도시 사이를 왕복 6차로 도로가 지나가는 바람에 지역민의 불편이 작지 않다.
앞으로 육교를 세울 예정이지만 이곳에서 육교를 지나 학교에 다닐 초등학생이나 노인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진영 지역 내 신도시와 구도심과의 격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도 14호선 건너편 진영 구도심은 낡은 주택이 많고 아파트 시세도 3.3㎡당 600만 원대로 신도시 700만~800만 원에 비해 낮다.
스포츠센터와 노인복지시설이 없어 주민들은 자주 김해시에 이를 해결해 달라고 건의하지만 예산 확보 문제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장유 및 진영신도시와 기존 김해 구도심 주민 간 정서상 이질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장유와 진영 두 신도시 주민의 상당수는 창원이나 부산 출신이어서 지역적 동질감이 거의 없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 구도심 지역과 신도시 간 이질감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교류방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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