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 5 - 요시노산 아래 시모노센본 계곡에 활짝 핀 벚꽃에 넋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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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오사카의 아베노하시 역에서 특급 기차를 타고는 12시 30분에 나라현 의
요시노 吉野(길야) 에 도착해서는 버스를 타고 나카노센본 中の千本 에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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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센본 中の千本(중노천본) 에서 거리를 구경하며 희장원 과 요시미즈 신사 를 보고
인왕문과 장왕당을 거쳐 남조 궁궐 터 를 보며 일왕(천황)의 삼종 신기 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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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계단을 올라 장왕당과 인왕문 을 지나 다시 도로로 나서서는 이슬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라.... 거리에서 야마토요시노 지주 판매처 라고 적힌 술 전시장으로
들어가서는 일본주인 청주 사케 를 맛보기 잔(공짜) 으로 한잔 들이키니 한기가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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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중에 노인들 이 유독 많은데다가 관광객 중에도 노인이 많으니
일본이 세계 최고의 장수왕국 임을 실감하는데... 공항 입국장에도 노인 자원봉사자 가
수십명이었고, 다카야마진자 高山陳屋(고산진옥)를 방문했을 때도 노인 자원봉사자 가
많았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서영아 씨의 칼럼 “일본 할머니들의 위풍당당" 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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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으로 선정된‘나 혼자서 갑니다’
의 저자 와카타케 지사코 의 수상 소감인데... 지난해 데뷔한 첫 작품으로
63세에 일본 신인 작가의 최고 등용문 을 통과했으니 일본 언론은
'100세 인생시대에 어울리는 신인의 등장' 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63세가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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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주부 였던 그녀는 55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데 남편이 죽은후 소설 강좌에
다녔으며 소설 주인공도‘늙음’과 맞닥뜨린 74세 할머니.“사람 마음은 다 같지는
않아”라고 중얼거리며 고독과 늙음 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데“작품의 주제를
잡는데 60년 걸렸다며 뭔가를 시작하는데 늦은때는 없다는 걸 실감 했다”고 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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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시대 를 헤쳐 나가는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맹활약 중이니 거리에서나 TV 화면
에서나 생기 넘치는 노익장 을 접할 수 있으며 전시회나 연주회 및 도서관 등 문화
공간에도 노인들이 가득하다. 이들은 구매력이 있다 보니 시장에서도 주인공 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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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의 연간 베스트셀러 1위 는 95세 여성작가 사토 아이코 가 쓴‘90세, 뭐가
경사라고’가 차지했는데, 필자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일상에서 발견하는
자신과 세상의 어리석음을 유쾌하게 지적해 박수를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판매
100만부 를 넘었다는 소식에 그녀는 “대체 왜?”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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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전후 할머니들의 저서 가 일본식 영어로‘아라한 (around hundred) 책’이라고
불리며 서점가에서 돌풍 을 일으키고 있기도 한데, 표지나 책날개에 저자의 연령을
눈에 띄게 표시한 게 특징이니.....‘100세 정신과 의사 가 발견한 마음 조절법’
(다카하시 사치에) 은 근 70년의 임상 경험 을 토대로 ‘삶의 힌트’들을 조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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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현역 화가 로 활동하는 시노다 도코(105) 의 ‘103세가 돼 알게 된 것’은
2015년 출간된후 50만부 넘게 팔렸으며... 같은해 일본 최초의 여성 보도 사진가
사사모토 쓰네코(104) 의 '호기심 걸(girl), 지금 101세’도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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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판계에서 '할머니 책이 금맥' 임을 깨달은 계기는 2012년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당시 85세) 의 에세이집‘주어진 자리에서 꽃피우세요’
가 200만부 넘게 팔리면서다. 그에 앞서 2009년 시바타 도요
(당시 98세) 가 첫 시집‘약해지지 마’를 자비 출간하자 150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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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는‘롤 모델을 찾는 60∼ 80대 여성' 이 압도적이다. 이들은‘아라한 책’에서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선배들의 진취적인 자세 를 배운다. 출판사들은
‘아직도 배고픈’독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노인 저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출판 담당자 들은 “80세도 저자로선 아직 젊고, 70대는 너무 젊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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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할머니 작가들의 이구동성은“인생에 늦은 때는 없다”는 것. 그러나
책을 쓴다는건 심신의 건강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100세가 넘어서도 세상을 향해
발신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일본 노인 대부분은 전철의 우선석 에 앉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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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 통계로 일본인의 책 구입량은 한국인의 5배 였으니, 젊어서 책을 읽던 사람들이
늙어서도 책을 읽으니‘아라한 책’의 구입층을 형성하는 것이고... "메이와쿠나이
(폐를 끼치지 말라)" 라는 생각 탓에 자리양보를 바라지 않는데 비해, 한국 노인들이
지하철을 타면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것은 경로효친 미풍양속 유교문화 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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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센터는 땀을 흘리는 노인들로 가득하다. 한국은 일본 보다 더 빠른 속도 로
초고령 사회로 치닫고 있다. 준비되지 못한 100세 시대 를 맞이하는
한국의 노인들도 좀 더 분발하고, 동시에 이들의 노력을 사회 전체가
응원하는 여유가 생기길 빈다. 노인들의 오늘 모습은 다음 세대의 미래 모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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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걸으니 오미야케 상점에는 각종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옆집은 일본 전통의
종이 和紙(화지) 를 파는데, 술은 무거워서 들고 가지 못하지만 일본 재래식 종이 는
한 장 살까 싶어 살펴보니.... 금액이 엄청난지라(무시무시 합니다)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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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아래쪽으로 걸어내려오다가 큰 문을 지나는데 지도를 보니 나카센본 입구 구로몬
(黑門 흑문) 인가 본데 문을 나서니 비탈길 로 이어지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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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좀더 걸어 내려오다가 花見亭(화견정) 이라고 적힌 식당 을 발견하는데 배가
출출하기로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20분인지라 점심 을 먹을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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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은 언덕 위에 지은지라 창가 자리에 앉아서 창 밖을 내다 보니
花見亭(화견정)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래된 엄청 큰
벚꽃나무에 마침 사쿠라가 만개 한지라 그 풍경 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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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우동 두그릇 을 시켜서는 비를 맞았으니 평소에 즐기던 찬 맥주 나마비루
대신에 찬 일본주 쯔메타이 한 독고리 를 시켜 마시니 속이 확 풀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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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조금 내려오니 오른쪽에 케이블카 를 타는 정류소 가 보이고 가게에서
떡이며 부침개에 또 생선을 꼬치에 꽂아 세워서 구운게 군침 이
돕니다만 점심 식사를 했으니 그냥 지나치는데 이 주변 벚꽃이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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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 거리 를 보노라니 문득 고미석 씨의 신문 칼럼 횡설수설에 실린“혼혈모델
한현민”기사가 떠오르는데.... “분명 이 땅에서 태어나 자란
어엿한 한국인, 그런데도 다문화 가정의 자녀 는 다반사로 성가신 일 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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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에서 떡볶이 를 먹으면 “한국 음식 참 잘 먹네”라고 ‘칭찬(?)’을 듣고,
전철에서 친구들과 떠들 때 “우리말을 어찌 그리 잘하냐”며 주변의
‘감탄(?)’도 자아낸다. 균질화 사회, 단일 민족 신화 에 빠진
어른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담긴 편견이 어린 마음에 깊은 옹이 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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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니 한국의 다문화 자녀들은 생김새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업 취업 결혼등 삶의 고비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데 혼혈 아동 에게는 가시밭길
이니,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모델 한현민군(16) 은 차별에도
미국 타임이 공개한‘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선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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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군은 국내 유일의 흑인혼혈 모델로 서울패션위크 20여개 쇼에 서는등 데뷔 1년반 만에
톱 모델급으로 도약 했는데... 타임과 인터뷰에서 유치원 시절 일화를 들려 줬으니 다른
엄마들이 그를 가리키며“저 애랑은 놀지 마. 쟤랑 놀면 너도 까매질 거야”라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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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태원 토박이 인 한군은 기죽지 않았으니“너는 특별하다”는 엄마의
격려 덕이었으니, 소외와 따돌림에 시달리는 다문화 자녀 와 더불어
불법 체류 신분인 미등록 외국인의 자녀인 ‘그림자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 탓에‘인권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애꿎은 아이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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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혼인 10가구 중 1가구가 다문화 가정 이란 통계가 오래전 나온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자녀가 결혼 이주민의 수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
되는데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대한민국, 그 품이 보다 넉넉해지길 기대하니 어떤
명목으로든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에게 차별의 벌을 주는 것은 온전한 사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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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모퉁이를 돌아 내려오는데 나카센본 은 고지대라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여기 아래쪽인 시모노센본 下の千本 은 4월 10일 오늘이 절정 인가 본데....
문득 김용택 시인 의 섬진강 강변 마을을 노래한 “강천산에 갈라네” 시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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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오면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
때동나무 하얀 꽃들이
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
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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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 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
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
강천산 유월이 옳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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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사이를 돌아
흰 자갈 위로 흐르는 물위에
하얀 꽃잎처럼 떠서
나도 이 세상에 귀를 열수 있다면
눈을 뜰수 있다면 이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나혼자라도 나는 강천산에 들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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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다 그러더라도
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
때동나무 꽃 아래 가만가만 들어서서
도랑물 건너 산딸나무 꽃을 볼라네
꽃잎이 가만가만 물위에 떨어져서 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 나는 들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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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을 보며 굽이 굽이 산길을 돌아 내려가노라니... 흰 벚꽃 외에도 우리나라
에서는 거의 볼수 없는 "수양버들 처럼 축축 늘어진 붉은 벚꽃" 도
더러 보이는 데다가 단풍 나무 도 많으니.... 여긴 가을 에 와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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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저마다 산속 벚꽃나무 아래로 들어가서는 마치 속세를 떠나 선계 에라도 온듯
사진 찍기에 바쁜데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들 표정만은 한결같이 행복한 모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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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오니 칼로 양단하듯 이제 벚꽃 나무는 사라지고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삼나무 스기목" 이 보기에도 날렵한게 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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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오른쪽 산자락에 대나무를 역어 담을 두른
산자수명한 숙소 美吉野 櫻庵(미길야 앵암) 이라는 료칸
(여관) 이 보이는데 시간만 충분하다면 하룻밤 묵어도 좋은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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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케이블카 가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을 구경하며 아랫 도로로 내려와서는 역
앞에 걸린 대형지도를 보니 우리가 본 나카노센본 말고 가미노센본 과
오쿠노센본 이 펼쳐져 있으니 여기서 1박하며 천천히 둘러보는게 순리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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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요시노역 吉野駅 에 도착해서 역 광장과 역사를 둘러보노라니 휴지나 담배 꽁초
쓰레기 및 껌뱉은 자국이나 침 뱉은 흔적 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오늘 둘러본
오사카나 요시노산 상점가도 그러하니 일본인의 준법정신과 공중도덕 에는 기가 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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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3시 30분발 오사카 아베노하시행 기차를 타는데 그전에 역 창구에 우리가 가진
간사이 쓰루패스 를 제시하니..... 특급열차 좌석권 510엔 에 올때는 내지 않은
쓰보사카야마역 까지 추가요금 430엔을 더 내니 그럼 올때는 복잡해 무사통과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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