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롭게 카페에 갑한 페라리임다.
카페의 많은 사진과 글을 보면서 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까이에도 일케 많았나
하는 느낌을 받게하는 카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서른 다섯의 대구 남자입니다.
할리를 처음 접한건 십년 전이었구요.
짧은 시간에 할리에 매료되었고, 지인을 통해 중고로 스포스터 1200을 구입해서 탔었습니다.
생활에 쫓기다 보니 거의 잊다시피 했었던 할리인데, 인연이 되려니 이렇게 또 접하게 되는군요.
새로 가입한 제가 건방(?)지게 드리는 말씀일수도 있지만, 저는 리터 바이크라도 고속도로 주행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카페내의 많은 분들에게 찬물을 끼얹기 위함도
아니고, 회원님들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도 전혀 없다는걸 먼저 밝혀두고 싶군요.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 할리와 모터싸이클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것도 말씀드리고 싶구요.
다음, 세이클럽, 네이트 등등 대부분의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저의 아디가 rebeca1340 입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도로 교통법은 오래전(짧게는 이십년에서 길게는 오십년 이상)의 일본의 도로
교통법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법입니다.
말 그대로 21세기의 첨단 장비를 장착한 자동차가 20세기에 건설된 도로를 달리면서 20세기 초반의
남의 나라 도로 교통법의 규제를 받는 셈이죠.
국세의 봉으로 통하는 자동차가 이럴진대, 모터 싸이클이 천대받는 현실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듯
합니다.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모터 싸이클을 탈 줄 모릅니다.
물론, 자동차 운전은 하는 사람들이구요.
한마디로 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모터 싸이클은 '오토바이' 일 뿐입니다.
생계를 위해 택배로 이용되거나 음식이나 각종 배달용, 혹은 철부지들의 손에 쥐어져 도로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귀찮은 존재 정도로만 각인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들이 나쁜 사람은 아닐지라도 이륜차에 무지한 관계로 배려도 할 줄 모릅니다.
평소에 라이트를 켠 채로 주행하는 싸이클을 보면, "대낮에 웬 라이트야?" 하는 정도 입니다.
그렇다면 라이더들은 어떨까요?
"그 밥의 그 나물" 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동차 운전자들의 의식이 이렇다보니 라이더들의 의식도
극소수를 제외하면 별로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사람이 각양 각색이듯 모터 싸이클을 운전하는 사람도 여러 타입입니다.
할리같은 커스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소형의 스쿠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네이키드를
선호하거나 흔히들 뿅차, 알차로 불리는 머신을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모두들 이 카페의 의식있는 분들같은 라이더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질 못합니다.
동상이몽이라고 같은 종류의 바이크를 타지만 전혀 다른 생각으로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이크가 좋아서, 어떤 사람은 바이크 타는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싶어서...
진정한 동상이몽은 매이커와 라이더입니다.
똑같이 고속도로 허용을 주장하지만, 라이더들은 자유(최대의 자유)와 평등(사륜차와 동등한)을
위한 관철을 외치는데, 매이커측은 판매량 증대를 위해 이것을 요구합니다.
라이더의 안전보다는 돈이 우선이죠.
현재, 대한민국 공도를 주행하는 바이크중 일부는 초고성능 스포츠카와 거의 흡사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야마하 R 1, 하야부사, CBR... 비교적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런 바이크는 시내주행을
할때도 순간속도 200키로를 넘나듭니다.
한번 상상해 보세요. 이런 바이크의 오너들에게 고속도로 통행이 허용되는 그날을...
중부 고속도로를 머신의 최종성능을 시험하는 장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불을 보듯 훤합니다.
비단 고속주행용 머신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할리를 타는 많은 분들 중에도 속도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FL타입은 그렇다 치더라도 FX 오너들은 다릅니다.
길거리에서 CBR 400 정도와 나란히 신호대기를 하게되면, 일순간 정적이 감돕니다.
파란불로 바뀌는 순간 공도는 어느듯 세미 써킷트로 바뀝니다.
물론 저역시 많이 경험한 사례구요.
싸무라이의 자존심이냐, 커스텀의 부활이냐를 놓고 미친듯이 질주합니다.
사실은 저 역시 그랬습니다. 스포스터를 탈때도 그랬고, 스물 여덟 아홉 무렵에 꿈에 그리던
소형 스포츠카를 가졌을때도 그랬습니다.
대구에서 서울을 몇분에 끊었다느니 하는게 나름의 자랑이었죠.
과거의 저같은 사람과 뿅차고수가 의미없는 속도경쟁에 열을 올릴 모습을 떠올리면 아찔합니다.
속도라는게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고속주행에서 느낄수 있는 아드레날린 분비는 정말로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란거, 경험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몇일전에도 스쿠터를 타고 가는데, 옆으로 휙하고 뭔가가 지나 가더군요.
예의 그런 뿅차였습니다.
그 친구의 뒷모습에서, 작은 싸이클을 타고가는 저에게 무언가, 한수 가르침을 선사하고픈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끽하는 소리와 함께 큐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여기까진 이해가 되지만, 곧이어 테크니컬한 모습으로 앞 브레이크에 비중을 싣자 순간 뒷바퀴가 공중으로
일미터를 솟으면서 서더군요.
참말로 대단한 실력이었습니다.
순간, 도로위의 모든 시선이 굉음의 근원지에 주목되고 라이더는 겉으로는 태연 했지만, 속으로는
뿌듯한 전율을 느꼈을 겁니다.
참말로 끔찍합니다. 이런 사람들과 나란히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새내기 운전자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참말로 걱정됩니다. 지인중에 누군가가 이런 사람들 덕에 오십년 먼저 황천길로 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륜차 고속도로 주행허용은 적어도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개인의 총기소지를 허용하는 법안과
거의 맞먹을듯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정상적인 사람중에야 총기를 소지 하더라도 무고한 사람에게 방아쇠를 당길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가끔가다 한번씩 미치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문제지만요.
커브길 많은 우리네 고속도로에 자동차를 운전 하다가도 한번씩은 놀라는 경험을 하셨을텐데 순간대응과
브레이킹이 자동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모터싸이클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도 높습니다.
이는 오로지 라이더의 실력과 순간 대응능력에 모든것을 맡겨야 하는 조건입니다.
앞서 어느 글에서의 까미님의 말씀처럼, 삼류 서커스같은 조건으로 내주는 면허로는 기대하기
힘든 테크닉임에 틀림 없습니다.
삼류도 아까워서 사류로 비유되는 우리네 행정을 생각하면, 급작스런 악천후에 라이더들이 대피할
공간을 어디다 어떻게 만들지도 참 걱정됩니다.(만일 이륜차 고속도로 통행이 허락된다면..)
이런저런 골치아픈 문제점들을 생각하면, 현제로서는 걍 이대로 하던대로 이륜차는 고속도로에
발을 못 들이는 현행의 법률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고수했으면 하는게 솔직한 저의 바램입니다.
가게에서 적다보니 조금 횡설수설한 내용이 된듯 합니다. 너그럽게 이해를 ...^^
첫댓글 음...저랑 비슷한 생각을...
:)
그래서 고속도로 자유화를 요구하는것입니다^^ 다소의 위험과 실수가 있겠으나 모든 법이나 행정은 처음에 다소 어색하구 약간의 위험이 있으나 먼 미래를 내다보구 하는일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부담이라 말씀을 하실수있으나 지금 우리나라가 현행법을 그대로 유지 한다면 선진국이 되기 힘들지 않을까요^^
법을 시행한다고 해서 시행하자 마자 바로 발효가 되는법은 없읍니다. 그 법에 익숙해지는 괘도 기간밑 홍보기간을 충분히 같고 잘 짜여진 법이 만들어진다면 큰 문제가 없을것으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는 방종이 안닌 양보와 이해가 믿바탕이 되야 진정한 자유가 보장된다... 저의 생각입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편견과 차별없는 자유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율이라는 말도 의미가 있죠.... 대구에서도 전용도로때문에 많이 불편할걸요, 시내도 그렇고 요즘 국도 대부분 전용도로로 통행불가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