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GTX열차 수혜 지역 나타나
부동산 업계 “수도권만큼 아니어도 영향 있을 것”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국토교통부가 광역철도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에 철도 효과가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가는 곳의 집값이 크게 오르는 후광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도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영향은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2021~2030년)에 비수도권 광역 철도 활성화를 위해 신규 반영한 11개 사업 중 5개 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했다. '광역철도'는 권역별 메가시티 내 주요 거점 간의 이동시간과 거리를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수단이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49.4㎞)는 행정수도 완성과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지역 주요 거점인 대전 반석역, 정부세종청사, 조치원역, 오송역, 청주공항을 연계한다. 사업비는 2조 1022억 원이다. 다만, 오송∼청주공항 간 구체적 노선계획은 사전타당성 조사 시 청주 도심 경유 노선을 포함해 최적의 대안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인해 주변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GTX와 연관된 수도권 곳곳의 집값이 폭등한 점을 미뤄볼 때 유사한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8월 셋째 주까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시·군·구 10곳 중 대다수는 GTX와 관련된 지역이다. 가장 많이 상승한 의왕시와 4위 안양 동안구, 7위 군포시는 모두 GTX C노선의 수혜지역이다. 6위 인천 연수구는 B노선, 10위 양주시는 C노선이 들어선다. 이 중에서도 C노선 정차역으로 유력한 안양 동안구 인덕원의 경우 올봄부터 상승 폭이 가팔라져 거품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철도 역사와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복합 개발하는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개발사업과 연계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부동산 업계는 보고있다.
대전 유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벌써부터 관심을 갖고 문의 전화가 꽤 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GTX로 수혜를 봤던 지역들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선례가 있는 만큼 타 지역에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메가시티 완성의 한 축인 만큼 광역철도 인근으로 수혜지역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타 광역철도에 비해 충청권광역철도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종시는 특별자치시로서의 지위가 있고 대전과 세종은 많은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는 만큼 매력적인 광역도시로 형성되게 된다. 여기에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면 전반적으로 집값 추가 상승 동력은 생기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