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독법
김태경
쏟아진 자모를 쥐고
문밖으로 달아납니다
넘어져 무릎 굽힌 세 살 아야가 모묘에게
오우를 흔들어 보이며 괜찮다고 웃습니다
별일 아닌 듯 스수슈 일어나 손 내밉니다
단맛 나는 쿠큐크키 한 움큼 내어주고 다다다
뛰어가서 차캬에게도 인사합니다 빨대 꽂은
쥬주스를 나눠 마시며 장난칩니다 토토투튜
튀는 공처럼 말을 서로 주고 받습니다 갈 곳
없는 바뱌벼가 자석 보드에 남았습니다 상관
없거나 무방합니다 호효후휴 날아갑니다
앞에 선 어여마에게 안깁니다 스밉니다
말로는 말할 수 없는
말들을 읽습니다
김태경 _ 2014년 『열린시학』 평론 등단.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평론집 「숲과 기억』 시집 『액체 괴물의 탄생』
외 다수.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
《문학 에스프리》 202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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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아이의 독법 / 김태경
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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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
24.04.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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