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아우른 ‘금강경 축제’ | ||||
- 제5회 금강경강송대회 회향에 부쳐 | ||||
| ||||
<금강경> 열풍은 사실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불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사회 지도층 인사를 비롯한 이웃종교인까지도 금강경에 심취했고, 지금도 금강경을 손에서 놓고 있지 않다고 자랑삼아 말하는 명사들이 적지 않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의경전 금강경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주는 ‘성전’으로 전 국민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경쟁에 치여 삶이 각박해지고 인간 소외가 심각해지는 현대의 폐해를 극복하고 치유하는데 있어 금강경이 특효약임은 자명하다. 이같은 금강경은 도올 김용옥과 같은 원로학자도 해설서를 출간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화가 장욱진, 설치미술가 오윤석 씨 등 예술가들 사이에도 예술적 영감을 주는 경전으로 애용돼왔다. 특히 장선우 감독은 금강경을 상업영화에 접목시켰고,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 김영하 씨가 최근 작품에 금강경을 주된 테마로 잡아서 내용을 기술하는 등 금강경의 가르침은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에서 금강경을 해설하고 형상화하고 활용하는데 쏠리다보니, 금강경이라는 경전 텍스트 자체에 집중할만한 계기는 찾기 어렵다. 개인이 직접 금강경을 독파하는 방법 외에는 날것의 금강경에 접근하는 통로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서울 금강선원이 올해로 5회째 열고 있는 금강경강송대회는 있는 그대로의 금강경을 맛보고 만끽하는데 있어 유일무이한 축제의 장이다. 본지가 금강선원과 손잡고 지난 2회째부터 공동으로 이 대회를 개최해온 이유 역시 조계종 소의경전 금강경을 대중과 호흡하고 함께 공유하는 역사적인 뜻깊은 자리에 빛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올해는 특히 초등학생부터 90대 어르신까지 차별과 분별없이 온전히 금강경의 삼매에 빠져서 행복을 나눈 ‘세대를 아우르는 경전축제’로 자리매김됐다. 금강경을 노래와 율동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강경 특유의 운율에 리듬감을 덧씌워 랩과 창작합창곡, 중국어버전까지 선보이는 놀라운 무대가 연출됐다. 이는 보시 가운데 최고의 법보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강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재선 씨도 모친의 별세로 인한 상실감을 경전독송으로 극복했다며 “그저 읽기만 해도 좋은 경전이 바로 금강경”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스님이 최근 발간한 책도 제목부터가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이다. 금강경을 통해 일체 모든 것이 꿈(夢)이고 환(幻)이며 그림자(影)임을 터득한다면, 탐욕이나 분노에 휘둘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날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내년 이맘때 또다시 열리게 될 금강경강송대회에 출전해서 금강경을 줄줄줄 암송하는 ‘개념있는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준비에 돌입하면 어떨까. [불교신문3148호/2015년10월28일자] |